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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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권을 읽고 난 코우메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
똘망똘망한 눈, 폭신폭신한 털을 가진 몸매, 그리고 그 표정들과 너무나도 똑똑하고 참한 성격에 포로가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2권이 내년에야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얼마나 기뻤던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코우메 2권을 읽는내내, 코유키의 날로 횡포해져가는 만행에 너덜더덜해지고 있는 코우메를 보며 어찌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지... 사실 코유키가 왜 그러는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가 고양이들이 원래 다다다를 좋아하고 호기심 많고 장난끼가 많지만, 코유키의 경우엔 유독 심한 편이다. (작가님의 고양이들이 모델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실제로도 그런걸까?)

2편은 코우메가 처음 나카라이 家에 왔을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길냥이였던 코우메가 아들 타쿠에게 발견되어 온 첫날의 코우메의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귀여워서 보는 내내 역시 꺄꺄거리면서 요상한 소리를 냈다는...

2권은 표지 모델이 코유키인 관계로 코유키의 이야기가 많은 편이다. 코유키의 첫 산책 사건, 나카라이 무용실의 아이들과의 첫대면등, 아직 어린 코유키가 처음으로 경험해 나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또한 코유키의 사회성을 길러 주기 위해 쿠로가와씨네 집에 갔다가 사고치고 반나절만에 되돌아온 사건을 비롯해 코유키의 여러가지 귀여운 악행과 심술부리기 그리고 그 코유키를 받아주고 참아주는 코우메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특히, 코유키를 향한 코우메의 복수극은 어찌나 귀여운지, 한참을 웃었다. 반면, 코유키가 배변 문제로 끙끙거릴때, 코우메가 그것을 알아채고 타쿠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는 장면이라든지, 저녁거리로 준비해 놓은 회가 사라졌을때 코유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코우메가 힘쓰는 장면은 코우메가 얼마나 영리하고, 착한 녀석인지를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

책의 부록같은 이번 short 코우메는 2, 3, 5월의 행사이야기와 관련한 에피소드이다. 2월의 발렌타인데이, 3월의 여자어린이 어린이날의 히나마츠리와 관련된 히나 인형, 5월달에 있는 남자 아이들의 어린이날 사용하는 코이노보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더불어 일본의 명절과 관련된 에피소드, 그리고 코유키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에피소드 등 2권 역시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책, 그리고 고양이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더라도 이 책을 보면 고양이의 매력에 풍덩하고 빠질게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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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2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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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제 2편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난 1권을 재미있게 읽은지라 2편도 상당히 기대하면서 봤고, 2편은 1편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해졌다.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은 제목처럼 무대가 댈러스로 바뀐다.
수키의 텔레파시 능력이 뱀파이이어들에게 매력있게 받아져 댈러스로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댈러스에 사는 뱀파이어 우두머리 스탠의 동생 패럴을 찾기 위해 파견된 수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솔직히 말해서 수키의 로맨스보다는 모험담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나 할까? 로맨스는 이 모험담에 가미된 양념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2편보다 스케일도 더 커지고, 사건도 더 복잡해진다.
수키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 본템프스에서도 사건이 일어나고, 댈러스의 사건까지.
왠지 수키 주변은 바람잘 날 없는 나무같은 느낌이다.

수키가 사는 작은 마을 본템프스에서 게이였던 래피엣이 살해된채 발견된다. 도대체 왜, 누가 래피엣을 살해했을까. 그러나 이 사건은 수키가 댈러스로 파견되는 바람에 책 후반부에서야 그 사건의 자초지종이 밝혀진다.
따라서 이 책은 댈러스에서 일어난 일이 주가 된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흥미로웠던 것은 마이나스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것이다. 마이나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의 신도이다. 술과 폭력을 좋아하는 그녀는 본템프스 마을에 나타나 수키를 공격하는 등 이곳의 뱀파이어들에게 제물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녀는 나중에 래피엣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게다가 댈러스의 변신인간이라든지, 수키와 같은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호텔 직원, 뱀파이어들을 혐오하고 그들을 말살하려는 태양 공동체, 그리고 스스로 죽음을 원하는 뱀파이어 고드프리까지 어찌나 다양한 등장 인물(?)이 나오는지 심심할 겨를이 없을 정도였다.

댈러스편에서는 태양 공동체와 관련된 사건 해결이 주가 되는데, 여기서 또 수키는 거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정도의 위협을 받는다. 물론 마이나스 칼리스토에게 공격받은 상처로 거의 죽을 지경까지 가긴 하지만, 뱀파이어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댈러스의 태양 공동체에서는 사람에게 공격을 받고, 사람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다. 오히려 인간의 적이라 여겨졌던 뱀파이어나 변신인간들은 수키를 도와주는 존재이다. 인간사회에서 주류로 살고 싶어하는 뱀파이어, 주류가 되길 원하진 않지만 인간들 사이에서 숨어 살아가는 변신인간들... 외려, 인간들 쪽이 자신과 다른 존재를 용납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오히려 인간들이 사냥꾼의 개념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는 이제 두권째 읽는 것이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은 어떻게 보면 참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특히 빌같은 경우, 거의 150년 가까이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인간답다.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질투심을 내보이기도 하며, 수키를 위협하는 모든 존재에 대해 증오심도 갖는다. 심장이 뛰지 않는 것, 낮에 돌아다닐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인간을 훨씬 넘어서는 능력을 제외한다면, 인간이라해도 좋을 정도이다.

댈러스편에서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수키를 둘러싼 애정전선 모드가 급격히 사각화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수키의 뱀파이어 연인 빌을 비롯해 수키가 일하는 바 멀롯스의 주인 샘, 거기에 에릭까지 가세해 수키의 연애전선은 복잡해져만 간다.
특히, 난 에릭에게 굉장히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 일단 내 상상속의 에릭은 근사하기 그지 없다. 수키에게 묘한 감정을 가진데다가, 음흉(?)하기까지? 왠지 난 나쁜 남자쪽에 매력을 더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笑)

그러나 래피엣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잠입한 난교 파티에 나타난 에릭의 분장은 나를 미친듯이 웃게 만들었다. 핑크색 탱크탑에 스판덱스 쫄쫄이 하의위에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를 입은 에릭을 상상했을 땐 완전 끝내주게 멋있는 영화 배우 같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다가 속에 입은 옷의 정체가 드러났을땐, 에릭이 바바리맨으로 변신한 느낌??
그래도 왠지 에릭에게는 너무나도 잘 어울릴법 해 혼자 망상을 하면서 흐뭇해하기도 했다.

댈러스 편에서는 빌의 등장 분량이 좀 적은 편이지만, 에릭쪽의 분량이 커지면서 이들의 관계가 새로운 면모로 바뀌어 갔다. 그리고 수키와 빌이 자꾸만 다투는데, 이러다가 3편에서는 에릭과 수키 사이에 급진전이 있는것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잠시 해봤다. 

점점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모험, 그리고 사랑이야기.
3편은 또 어떤 이야기로 내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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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 섬의 세사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9
나가시마 유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런 저런 신간을 검색하다가 내 눈에 확 들어온 이 책.
샛노란 표지에 독특한 그림, 그리고 정말 눈길을 끄는 제목.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책을 구매했다.

사실상, 이 책을 구매하기 전에는 나가시마 유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책을 받고 저자 이력을 살펴 보다가, <사이드카에 개>라는 영화의 원작자가 이 작가란 것을 알게되었다.
아~~ 그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왠지 이거 흥미진진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목차를 보니 총 5편이 실려 있다. 일단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은 길이가 꽤 긴 중편이고, 나머지 네개는 단편으로 보였다.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에로망가 섬으로 출발~~~ 

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에로망가 섬이란 명칭이 작가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에로망가는 실제로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공화국의 열 세개 섬중의 하나라고 한다. (에로망고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에로망가라는 이름만으로 보면 일본어로 에로만화를 뜻하기 때문에 작가가 동음이의어를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했었다. 에로망가섬에서 에로망가를 본다라..
일본어로 표현하면 참 재미있는 표현이겠다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책 표제작이기도 한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은 제목 자체의 느낌이 주는 가벼움이나 에로틱함과는 거리가 있다. (무턱대고 상상력을 날린 내 죄다)
오히려 이 작품은 남국의 느릿느릿하면서도 자연과 가까운 삶의 모습과 부산스럽고 인위적인 삶으로 가득한 도쿄의 모습과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배치시켜 신선한 자극과 즐거움을 준다.

왠지 책을 읽는 나 역시도 게임 잡지사의 편집장 사토, 아니메 오타쿠 구보타, 그리고 H사의 직원 히오키가 생각한 것처럼 그곳으로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녹음이 짙은 숲, 자연과 함께 살면서 느긋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곳. 지금 계절이 겨울이라 그런지, 남국에 대한 열망은 점차 더해지는 느낌이다.

<여신의 돌>은 SF냄새가 풍기는 작품이다. 언제 일어난 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질라의 공격으로 온 도시는 파괴되고 다섯명의 사람만이 살아 남은 상황. 그곳에서 그들은 생존하게 된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남겨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 짧으면서도 참 강렬한 인상의 작품이었다.

<알바트로스의 밤>은 알바트로스, 즉 신천옹이 살고 있는 섬이야기인가 했는데, 역시나 내 짐작은 멋지게 빗나가 버렸다. 여자친구 아버지의 반대로 도망길에 나선 남녀. 그들은 골프코스에서 골프를 치며 한 홀, 한 홀을 정복해 나간다.

한 홀을 클리어할 때마다 조명은 꺼지고 다음 홀이 나온다. 게다가 캐디는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읽으면서 고개가 갸웃해지는 작품이었는데, 작가의 말처럼 골프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한 홀을 클리어하면 다음 스테이지인 다음 홀이 등장, 그리고 또다시 클리어. 그러다가 마지막은 액션 게임으로?!
묘하게 재미있는 단편이었다.

<새장, 앰플, 구토>는 관능소설이라고 하지만, 난 고개가 갸웃했다. 사실 관능소설이 뭔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장르란 걸 일단 제외하고 읽으면, 이 단편은 현대 사회의 젊은이들, 특히 일회성 만남과 말초적 쾌락을 느끼기 위한 사람들간의 가벼운 교제, 그리고 컴퓨터 게임이란 것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그런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의 종류는 여러가지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진중하고 깊은 사귐보다는 가볍고 일회성인 만남이 주류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인 쓰다의 경우는 더욱더 그정도가 심한 편이라, 온갖 방탕한 만남을 가지고, 결국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인물이다.

역시 사람과 사람의 사귐에는 신중함과 진중함이 꼭 필요하겠지.

<청색 LED>의 경우에는 사람 이름이 이니셜로 표기된다. 감옥에서 석방된 H라는 인물이 I라는 지인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이야기속에 젤 첫 이야기였던 에로망가섬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H는 히오키였다. 

그가 에로망가 섬에서 묵는 첫날밤, 사라졌던 이유가 이 단편에 잘 나와있다. 그렇다보니, 첫 소설과 마지막 맺음소설이 묘하게 연계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독특한 소재와 개성강한 인물, 그리고 각기 다른 장르로 쓰여진 이 단편집은 유쾌하고 즐거운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 문제와 같은 진중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독특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풍덩 다이브해 보자.
색다른 이야기가 주는 매력에 즐거움을 느끼게 될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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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はなぜはたらか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 (コミック)
야마다 유기 / 竹書房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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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표지부터 흐뭇하다.
내가 좋아하는 리맨물이니까.
게다가 야마다 유기의 그림은 넘 멋지다.
난 여리여리한 꽃미남보다는 남자답게 선이 굵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남자답고 멋진 얼굴, 큰 키, 근육질 몸매.
일단 그림만으로 환상이다.
요번엔 어떤 이야기일까... 를 상상하며 얼른 책 앞뒷표지의 글을 찬찬히 읽었다.

그러다가 책 띠지에 쓰여진 그 말에 난 뒤집어지게 웃었다.
한밤중의 사무실엔 위험이 한가득?!
웃기도 웃었지만, 기대치는 급 상승!!!

그리고 앞표지를 살짝 열어보니, 이렇게 흐뭇한 장면이.
멋진 남자 두명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일러스트는 너무나도 멋져서 나는 책을 읽을 생각은 안하고, 한참 동안이나 일러스트만  바라 보았다.

일단 목차를 보니 총 4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人はなぜ~로 시작하는 것은 연작이며, 그외에도 closed, 僕らはただ走るだけ 그리고 CALL ME까지.
closed를 제외한 나머지 세 편은 길이가 좀 긴편이고 리맨물이라 만족감 300% 상승!

人はなぜ~ 시리즈의 주인공은 스물 여덟살의 이케맨 카도쿠라와 서른 여덟의 이혼 경력 한번의 일 못하는 상사 나카츠 야스오이다. 이 둘은 야근을 자주 하는 편으로, 그 이유는 나카츠가 일을 처리 못하는지라 카도쿠라가 자주 그를 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츤츤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데레데레하기도 하는 카도쿠라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게다가 결혼도 한 번 했던 나카츠는 자신보다 어린 카도쿠라에게 잡혀서 쩔쩔 맨다. (그런 주제에 나카츠가 공이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특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고는 정말 뒤집어지게 웃었다. 홍야홍야~~~
또한 중간쯤 가면 두 사람이 서로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상이 나오는데 ㅡ 물론 속마음이다 ㅡ 그 부분도 무척 흥미로웠다. 

어쨌거나 거의 30년, 그리고 거의 40년을 노말로 살아 왔던 그들이 어떤 계기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것이 조금씩 조금씩 열매를 맺어가는 과정은 유쾌발랄하면서도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참, 여기에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
수가 공에게 덮침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공이 수에게 덮쳐진다는 것!?

 僕らはただ走るだけ 는 내가 이 단편집 속에서 젤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으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선배 마사키 토모나리, 후배의 이름은 쿠츠자와 코스케.
육상부 선배였던 토모나리를 계속 좋아해 왔던 코스케가 마사키와 고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까지 함께 다니며 짝사랑을 키운다.
그러나, 노말이라고만 생각했던 토모나리가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이 복잡해지는 코스케.

토모나리를 지켜주기 위한 코스케의 사랑은 참으로, 진정 멋있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꼭 공처럼 생긴 토모나리가 수가 되고 수처럼 생긴 코스케가 공이 되는 것.
물론 사람은 생긴대로 행동하는 건 아니지만... ^^;
토모나리, 코스케 둘다 무지 남자답고, 체격도 좋은데, 역시 난 공수가 비슷한 체격이 좋은가보다.

CALL ME는 장거리 연애을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신입사원 연수회에서 만난 히로세와 카와노는 전화로 연애중이다. 그러나 카와노는 히로세의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전화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두사람은 친해지고, 연애까지 한다.

그러나 제일 큰 문제는 히로세는 브라질에, 카와노는 일본에 있다는 것.
멀어도 너무 멀다. 시차는 12시간, 18,000km라는 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둘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기에 생기는 그런 아련함과 그림움이 특색있게 그려진 작품이다.
너무나도 간절하게 만나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태의 안타까움이 내게도 그대로 흘러 들어왔다.

이 작품의 특징은 히로세가 오사카벤(오사카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다. 음..
칸사이벤이나 오사카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즐거웠다. (그 이유인즉슨, 내가 지방에 사는 사람이고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첨엔 조금 헷갈렸지만, 드라마 cd나 여타 다른 매체를 통해 귀로 익힌 오사카벤은 읽는 즐거움도 컸다. 혼자서 히로세의 대사를 중얼거려 보면서 혼자 큭큭 웃기도 했다.

이 책의 부제를 나보고 지으라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리맨들의 애로하고 에로한 나날들! 이라고.

리맨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멋진 남자들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유쾌함까지!
역시 야마다 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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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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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표지를 본 순간 꺄아~~하고 환성을 질렀다.
이렇게 귀여울수가, 이렇게 깜찍할 수가, 이렇게 앙증맞을 수가, 이렇게 예쁠수가...
등등등의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이며 표지에 열광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펼졌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요번에는 또 어떤 고양이를 만나게 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내 마음은 이스트를 넣은 발효 반죽처럼 마구마구 부풀어 올랐다.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고, 또 고양이 만화를 즐기지만, 사실 모든 고양이 만화를 접하기란 힘들다. 그러나 이 책은 올해 첨으로 우리나라에서 번역 발간 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라 더더욱 기대가 컸다.

코우메는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의 이름이다. 실제로 작가와 함께 사는 고양이 사쿠라가 이 코우메의 모델이 되었고, 코우메가 업어온 (사실은 입으로 물어 온) 아가 고양이 코유키 역시 작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쿠우를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편을 보면 그 사연이 자세히 나온다)

코우메는 나카라이 고전무용실의 선생님인 엄마와 아들 타쿠와 함께 사는 고양이로 줄무늬에다가 흰 양말을 신은 깜찍 앙증맞은 모습으로,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이다.
작가님의 고양이 사쿠라를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름만 바꿨지 생김새나 행동을 그래로 옮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순정만화체라 그림이 정말 예쁜데, 내겐 잘생긴 아들 타쿠의 모습도, 예쁘고 여리여리한 엄마의 모습도 눈에 안들어 왔다. 코우메를 본 순간, 코우메에게 팍 꽂혀서 무뇽무뇽한 상태가되었기 때문이다.

동그랗고 큰 눈, 애교있는 표정, 토실토실 귀여운 몸매..
그리고, 고양이 행동의 특징을 잘 잡아낸 그림은 한순간도 이 책에서 눈을 떼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덕분에 난 연거푸 두 번을 읽으며 계속 같은 장면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코우메와 코유키 사이의 기싸움 ㅡ 코유키의 일방적인 승리지만ㅡ 이라든지, 코우메가 타쿠를 위해 너구리와 싸우는 장면은 헉!!! 하는 신음 소리와 함께 웃음이 같이 터져버렸다. 코우메의 표정이 얼마나 리얼한지.. 완전 숨넘어 가게 웃은 장면도 많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어린 코우메의 모습이다. 어릴때 너무 활기차서 밤만 되면 오뎅 꼬치(고양이 장난감의 일종)를 물고 오고, 다다다를 즐기던 코우메..
그러나 성묘간 된 후 쿠로라는 녀석이 코우메에게 오뎅 꼬치을 물고왔을때 코우메의 표정이란...

게다가 어린아이들을 참아내는 코우메의 표정, 그리고 어린 녀석을 잘 돌봐야 한다는 걱정으로 가득한 코우메의 표정 등등, 코우메의 표정은 정말 너무나도 다양하고 사랑스러웠다.

아직은 코유키가 작지만, 이 책이 계속 나오면 코유키의 성장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너무 기대된다. 코유키가 크면 코우메의 신변에 위협이 생길지도 몰라.. 라는 걱정이 살짝 되긴 하지만, 코유키가 워낙 새침한 성격이라 그렇지, 코우메를 좋아하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본문 외에도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와 SHORT 코우메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자는 작가님의 고양이 이야기이고, 후자는 코우메와 코유키, 그리고 쿠로의 이야기이다. 이는 아무래도 약간의 상상력이 발휘된 이야기같은데, 이 부분도 넘 재미있다. 특히 눈밭에서 발시려 하는 코유키를 업고 마당을 산책하는 코우메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어서 2권이 나왔으면 좋겠고, 사랑스런 코우메, 코유키를 한시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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