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애장판 1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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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버는 클램프 만화 중 애니나 만화책으로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작품이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지 처음엔 몰랐다. 왠지 표지에 보이는 소녀의 얼굴이 무척 슬퍼보인다는 것 외에는...

클로버는 처음 느낌으로는 메카닉물인줄 알았다.
뭐랄까, 최종병기 그녀나 엘펜리트같은.
그러나 읽으면서 설정은 좀 달랐어도, 슬프다는 느낌은 같았다.

최종병기 그녀의 치세는 사람이지만, 전쟁을 위해 생체 무기로 개조가 된 후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면서 전투 병기로 살아가고, 엘펜리트의 루시는 타고난 돌연변이로 보이지 않는 손인 벡터로 사람을 살해하는 생체 병기같은 존재였다.

클로버의 수는 그런 존재와는 다르다. 클로버 중 가장 높은 등급의 네잎 클로버인 그녀는 마법을 쓸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등에서 날개가 나온다던지, 세잎 클로버인 란의 몸에서 나오는 건 마법같다기 보다는 생체 병기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최종병기 그녀나 엘펜리트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들 캐릭터들의 성격이 더욱 가깝다고 느낀 건, 그들이 일반인과 다른 존재라는 것에서 느끼는 아픔이나 슬픔때문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
그런 건 어떤 느낌일까.
물론 동경의 대상이라면 말은 달라지지만, 그것이 동경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면?
클로버의 수는 바로 그런 대상이다.
그녀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세잎 클로버의 능력도 최고 마도사 5명의 힘을 합쳐도 당해내기 힘들다는 정도인데, 네잎인 그녀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을까.

1권은 아직 설명이 부족하다.
왜 그녀가 갇혀있어야만 했는지, 그녀를 노리는 건 도대체 누구누구인지.
그래서 2권이 얼른 보고 싶고 뒷 내용이 궁금하다.

그녀를 페어리 파크로 보내야하는 임무를 맡게 된 카즈히코의 손바닥의 인식표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수와 카즈히코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자유를, 행복을 원했던 수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페어리 파크에 가서 수는 과연 행복했을까.

수없이 많은 의문과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지만, 아직 2권 출간전이므로 궁금중은 가슴에 쌓아둔 채, 설렘을 간직한 채 기다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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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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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선인 <음울한 짐승> 다음으로 선택한 책인 <외딴섬 악마>는 장편소설이다.
로맨스와 모험, 그리고 비극적 살인 사건과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이 혼재되어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미노우라의 회상이란 형식으로 서술된다. 미노우라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으나, 그녀는 완벽한 밀실 상태의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미노우라가 사건을 의뢰한 아마추어 탐정 미야마기마저 해변가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도대체 이 두 사건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그리고 미노우라의 연인이었던 하쓰요가 보았던 늙은 영감은 도대체 누구일까.

소설은 처음부터 기괴한 살인 사건을 보여준다. 추리 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밀실 살인의 트릭, 그리고 사람많은 해변에서의 살인 사건. 왜 전혀 관련없는 사람 둘이 희생자가 되었을까. 이 소설은 바로 여기에 큰 재미가 있으며, 이것을 계기로 사건은 급선회하게 된다.

미야마기가 사건 의뢰를 받고 난 후 다녀온 곳은 도대체 어디일까. 미노우라는 자신의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모로토를 의심하지만, 모로토는 오히려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미노우라와 함께 그 진상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나선다.
미노우라와 모로토가 향한 곳은 기슈의 한 외딴 섬. 그곳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설은 본토에서 발생한 사건과 외딴섬 이와야에서 발생한 사건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론 두 가지가 모두 연관되어 있긴 하지만, 그 흐름은 미묘하게 달라진다. 앞의 것은 연인과 친구를 살해한 범인을 쫓는 것에 대한 것이라면, 이와야 섬에서는 그것이 보물 찾기와 관련된 모험 소설로까지 확장된다.

두 가지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미노우라의 죽은 연인 하쓰요가 가지고 있었던 족보였다. 그것에 기록되어 있는 암호가 바로 모든 사건의 중심을 관통하는 맥이었던 것이다. 보물 찾기란 것과 더불어 이와야 섬에 감춰진 비밀. 이것이 후반부를 대부분 차지한다.

인간은 얼마나 악해질 수 있을까. 추리 소설을 보면 늘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물론 악한이 아닌 범인도 있다. 어찌보면 무척이나 애틋한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범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하다.

특히, 이 외딴섬 악마에 등장하는 죠고로는 정말 구제할 수 없는 악인이었다. 단지 분노와 증오만을 가지고 태어난 듯한 악의 화신. 그가 행해온 악행들은 차마 눈뜨고 봐주기 힘들 정도였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하고, 또한 돈벌이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증오하는 이유때문에 저지른 끔찍한 일들. 솔직히 말해 죠고로는 악마의 환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록 마무리가 좀 허술한 면이 있긴 했지만, 음울한 로맨스, 비정상적인 사랑, 밀실 살인과 같은 정통 추리 소설의 트릭, 게다가 보물 찾기와 같은 모험담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으면서도 전혀 부자연스럽지가 않다. 오히려 앞의 두 사건은 뒤에 벌어질 이야기의 배경으로 보였을 정도이니, 뒤로 갈수록 흡입력이 더욱 더 강해졌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비록 현대 시대의 관점에서 볼 때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이 좀 낡았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과거 에도가와 란포같은 작가가 있었음으로 해서 현재 훌륭한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당시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기괴한 설정을 사용한 것은 에도가와 란포의 추리 혹은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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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사쿠라 애장판 1 - CARD CAPTOR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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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CH YOU CATCH ME~~~~♪ 로 시작되는 노래.
카드캡터 사쿠라를 보면 먼저 이 노래가 떠오른다.
사실 카드캡터 사쿠라도 애니메이션을 먼저 봤다. (우리나라에서 방송된 제목은 <카드캡터 체리>였다)
비록 주인공은 초등학생이지만, 크로우 카드를 모으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기 때문에 즐겨 보았다.

우리가 잘 아는 변신 만화인 요술 공주 밍키나 세일러 문과는 달리 사쿠라는 변신을 하지 않는다. 다만 변신을 당한다, 사쿠라의 친구 토모요에 의해. 그 의상들도 한가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무심코 책 한 권을 펼쳤다가 만나게 된 케르베로스(이하 케로)에게 마법사 크로우가 만든 크로우 카드를 다시 모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는 사쿠라. 이렇게 사쿠라의 크로우 카드와 관련한 모험이 시작된다.

얼핏 보면 소녀 만화, 게다가 마법 능력을 쓰는 판타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사실은 대부분이 그런 장면이지만) 어린 시절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 오빠와 함께 살아가는 사쿠라의 성장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빠의 친구 유키토를 짝사랑하는 사쿠라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쪼끄만 녀석이 벌써 사랑을??? 이러면서 혼자 큭큭대고 웃기도 했다. 게다가 토모요의 사쿠라에 대한 비상한 관심과 우정은... 우정일까, 사랑일까? 애니메이션에서는 크로우 카드와의 대결 장면에 정신을 빼앗겨서 그런 부분을 잘 못느꼈지만, 만화를 보니 토모요의 감정이 애매모호하다. (은근슬쩍 백합물을 상상했다는....)

게다가 홍콩에서 크로우 카드를 수집하기 위해 사쿠라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온 리 샤오랑. 사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도 이 녀석이 참 마음에 들었다. 까칠하면서도 뭐랄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참 귀여웠달까... 하지만, 요 녀석은 사쿠라가 좋아하는 유키토에게 반했다? ( 여기서 난 또 쇼타를 생각했다는...)

하여간, 애니메이션에선 느끼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을 만화책으로 더욱 많이 찾아낼 수 있어서 보물찾기 하는 느낌이었달까.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크로우 카드의 성질을 잘 이용하여 한 장씩 크로우 카드를 모아가는 사쿠라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기특하다.

사쿠라의 오빠도 그렇고 사쿠라도 그렇고 미묘하게 영감이 발달된 듯. 아직 정확하게는 안나오지만, 크로우 카드북을 연 사쿠라의 능력이라든지, 엄마의 영혼을 보는 오빠 토우야도 그렇고. 애니에서는 유키토 역시 독특한 존재였던 것 같은데, 아직 1권에서는 먹보 대장에다가 미소 천사 유키토의 모습만 볼 수 있다. (사실 유키토안에 숨겨진 본 모습이 너무나도 보고 싶다)

크로우 카드란 것이 등장하는 판타지 만화이자, 사쿠라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한 카드캡터 사쿠라,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애장판은 책이 좀 두꺼운 편인데, 일반판 2권을 묶은 볼륨이었다. 종이질도 좋고 판형도 좀 커져서 무겁긴 하지만, 카드캡터 사쿠라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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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왈츠 - 러쉬노벨 로맨스 253
에다 유우리 지음, 시미즈 유키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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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다 유우리 X 시미즈 유키의 Pet Lovers 시리즈 제 4편이자 완결편!
드디어 완결편이다.
4권이 각각의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4편에는 지난편에 등장해던 주인공들이 살짝살짝 언급된다. 특히 1편의 쿠츠와다는 꽤나 중요 인물로 등장!

4편의 주인공이 니마 하루에이는 3편에서도 잠깐 등장했던 인물로 회원제 데이트 클럽인 Pet Lovers의 오너이기도 하다. 34살이라고 하지만 일러스트를 봐서는 스물 네살이라도 해도 믿겠소...

그리고 이번에 등장하는 펫은 파충류과의 뱀.
뱀, 뱀, 뱀...
사실 난 뱀이 싫다. 다리 많은 것도 질색이지만, 다리 없는 것도 질색인지라...
그래서 뱀과 왈츠란 왠지 로맨틱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일단 뱀이란 단어가 들어가 솔직히 두려웠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 뱀이 될 수 있는 거지?
그의 이름은 타츠미 쿄우지. 스물 네살.
검정색 머리카락, 늘씬한 장신에, 어깨엔 뱀의 문신이 있다.

쿄우지는 안그래도 인기없는 파충류 카테고리인데다가, 성질머리도 고약해 손님이 줄줄이 퇴짜를 놓고 있다. 오너 니마는 결국 쿄우지를 재교육시키기로 하고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말은 죽어라도 안듣고, 부르면 쳐다 보지도 않고.
앞으로의 일이 난감하기만 한 니마이지만, 오너의 이름을 걸고 뱀 재교육에 나선다.


사실, 뱀은 싫지만, 쿄우지의 캐릭터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뭐랄까, 나중에 허물을 벗고 변신을 한 캐릭터 쪽이 더 내 취향이긴 했지만. 처음엔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나 싶었다. 하지만, 그건 본모습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었던 것이었다.

니마가 쓰러진 후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는 쿄우지를 보면서, 나도 저런 뱀이라면 한마리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청소, 요리, 세탁... 만능 뱀이다. 게다가 인물 좋지, 의외로 매너도 좋고 마음도 상냥하다. 게다가 귀여운 면까지. 사실 <외톨이 뱀 꿈틀이>란 책을 니마에게 읽어 주는 장면에서는 뒤집어지게 웃었지만, 그런 면도 무척이나 귀여웠다.

중간에 니마의 첫사랑이자 첫남자(?)인 하카마다도 등장하고, 쿄우지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 배신감을 느끼는 니마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Pet Lovers 시리즈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중 아픈 과거가 없는 등장인물이 없다. 하긴 무난하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등장하는 건 재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니마 역시 어린 시절 모정 결핍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일중독자로 살아왔다. 쿄우지 역시 고아원 출신. 성장 과정에서 결핍된 부분을 서로 채워나갈 두 사람의 미래에 축복을..

뱀과 왈츠란 제목은 마지막 장면에서 따온 것인데,
나는 쿄우지 같은 뱀이라면 왈츠가 아니라 디스코라도 추겠소.

Pet Lovers 시리즈 중 2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아주 즐겁게 읽었다. 특히 4편 뱀과 왈츠는 완결편답게 다른 시리즈에 나왔던 인물들도 언급되니 그런 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한껏 누릴 수 있어 좋았다고나 할까. 특히 쿠츠와다가 많이 나와서 좋았을지도!?
비록 2편에서 실망했을지라도 완결이 잘 되서 만족스러웠던 작품. 그리고 시미즈 유키의 일러스트도 가장 예뻤던 작품이 아닐까 한다. 특히 표지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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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 뉴 루비코믹스 611
쿠니에다 사이카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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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가는 원래 다크한 작품을 더 잘 그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이 단편들의 스토리에서 전혀 어색한 면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밝은 느낌보다는 이런 것이 더 마음에 콕콕 박혔다고 할까.
사실, 쿠니에다 사이카의 만화는 <한숨의 온도>로 먼저 접했는데, 그 책은 마지막 단편을 제외한 나머지 만화의 수들이 좀 우울한 성향을 가진 캐릭터였지만, 바보 공들의 활약으로 그닥 어둡단 생각은 안했다. 그러나, 이건 꽤 음울하다.

표제작인 <파수꾼>은 한 저택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그리고 죽은 자의 입장에서 모든 이야기가 진행된다. BL물에서는 꽤나 보기 힘든 설정같아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저 알비노 아이가 제일 음험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심을 꼬아서 이야기 하는 카즈히코, 본심을 숨기고 있는 카노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카스미. 카스미가 저지른 일은 알고서 저질렀다기보다는 동물적 본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건. 그래서 모골이 송연해지는 건 나뿐이었을까.

<Show Me Heaven>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그런 이야기.
이혼남과 물장사 하는 청년 사이의 따뜻한 이야기랄까. 캐릭터들을 보면서 왠지 한숨의 온도에 나왔던 아키모토 X 신야처럼 보였다. 성격은 달랐을지라도.

<하늘의 뒷면>은 <파수꾼>처럼 다크하긴 하지만, 왠지 현실에서도 충분히 발생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란 느낌이 들었다. <파수꾼>은 등장 인물 자체가 현실성이 좀 부족한 느낌인데다가 왠지 몽환적이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늘의 뒷면은 고교 졸업후 한 선배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선배 노미야와 후배 타모츠의 이야기이다. 고교 시절에 있었던 한 사건의 공범이 되어 버렸던 타모츠와 그 사건의 피해자였던 노미야. 이들의 이야기는 그때로 마무리되었던 게 아니었다. 만나지 않으면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노미야를 만나면서 과거의 죄책감에 시달리는 타모츠.

사람은 과거에 구애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스스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노라고 결심하지만 결국 그 과거에 얽매이게 되고 만다. 무척이나 우울하면서도 마지막엔 왠지 희망을 가지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마지막은 영 느낌이 확 튀어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SF적 요소를 결부시켜 작가님의 망상을 그려냈다고나 할까. 음....  재미있지만, 싫다. 이런 주인공은...

이 단편집은 무척이나 독특한 느낌의 책이었다.
무겁고 암울하고, 그러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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