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가 사랑한 스파이 - 뉴 루비코믹스 846
타카이도 아케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제목만을 보고 혹시 주인공으로 재벌이나 귀족이라도 나오나 싶었지만 다행히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왕자님이 조연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타케이도 아케미의 책은 읽어본 기억이....없는 것 같다. 요즘 하도 여러 작가의 만화를 보다 보니 슬슬 헷갈리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笑)

보통 처음 보는 작가의 첫작품이 마음에 들면 그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데, 난 아마도 타카이도 아케미를 좋아하게 될 듯 하다. 뭐랄까, 작화는 섬세한 맛은 없은 없지만 스토리가 잘 안정되어 있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적절한 웃음 코드를 가미해서 무척이나 유쾌했다.

탐정일을 하는 이누야마와 그의 연인 츤데레 미키.
사실 겉모습만을 보고는 츤데레 안경 공일줄 알았더니, 의외로 아니었다. 왜 안경만 보면 공이란 생각이 먼저 드는 거지.. (아마도 그건....)

하여간 탐정 사무소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사건을 해결하는 맛(?)이 있어 무척 즐거웠다. 특히 유유자적한 모습의 이누야마가 생각외로 머리 회전이 빠르고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모습을 보니 상쾌하다. (아.. 그렇다고 해서 복잡한 사건이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미키와 이누야마의 애정 행각도 도가 지나치지 않고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라고 할까. 요며칠 하드한 걸 좀 봤더니 눈이 아팠는데, 확실히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었다. 하드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나 섬세한 작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좀 부족한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쪽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유리창 안의 사랑>은 학원물 단편이다. 원래 학원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느낌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서서히 서로에게 다가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요즘 어린 것들 중에선 눈 맞으면 베드인~~하는 그런 만화가 많아서 그런지 역시 학원물은 풋풋함이 살아있는 게 좋다.   

왠지 이누야마와 미키같은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즐거워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두 사람 사이의 애정 전선도 따끈따끈 보기 좋으니까. 게다가 가끔 두 사람의 대화가 만담같기도 해서 무척이나 재미있다.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되 지나치지 않은 부분이 무척이나 좋다. 너무 찌~~인한 애정 행각은 진실한 맛이 떨어진다. 사랑한다고 수 백번 말하는 것 보다는 따뜻한 눈빛, 다정한 행동이 더 많은 것을 보여 준다. 두 사람 사이는 사랑과 신뢰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무척이나 부러운 커플이다.

이누야마와 미키가 나오는 시리즈가 블랙 퍼스트 클럽이라는 이름이 붙었던데, 그것도 모조리 읽고 싶어졌다. 과연 두 사람의 과거는 어땠는지, 어떻게 이런 돈독한 관게가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달콤한 핫초코같은 만화는 아니지만 따끈한 녹차라떼같은 만화.
타카이도 아케미의 <왕자가 사랑한 스파이>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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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이노센스 - 뉴 루비코믹스 134
듀오 브랜드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듀오 브랜드의 만화는 처음으로 읽어 보는데, 내 성향에 꽤나 가깝다. 그림도 마음에 들고 스토리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늘 새로운 작가를 고를때는 약간 겁이 나는데, 이렇게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LV style>은 변호사와 검사가 연인으로 나온다. 간만에 멋진 직업을 봐서 그런지 무척이나 설레었다.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 하지만 한 사람은 변호사고 한 사람은 검사이다 보니 결국 같은 사건에서 마주치게 된다. 일과 사랑이란 두 마리 토끼를 멋지게 잡아낸 단편이었다. (실제로 토끼는 검사였지만... 笑 → 읽어 보면 알게 됨)

<손가락의 궤적>은 학원물이다. 좋아하는 친구를 그림으로 담아 내고자 하는 것. 만약 미술에 소질이 있다면 누구나 그런 꿈을 꿔보지 않을까. 나도 예술적인 방면으로 만약 재능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단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재능이 없어서 사진으로밖에 담아 보질 못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약간 튀는 단편이지만, 풋풋한 고교생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나머지 세 편인 <nine lives>, <나선의 탑>,<페더링>은 연작이다. 처음에 <nine lives>를 읽었을 때는 뭔가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에 갑자기 왠 씬?? 이란 생각에 당황스러웠지만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보고서 이해가 되었다.

어린 시절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자책하는 한 남자의 아픈 이야기인데, 그 죄책감을 늘상 지니고 살아 가고 있다. 죽은 친구를 위해 고층 빌딩을 설계하며 속죄하는 남자. 굉장히 안타까웠는데, 결론은 무척이나 해피하게 끝나서 무척 즐겁게 읽었다.
솔직히 귀신이 등장하는 줄 알고 잠시 쫄긴 했지만... ^^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깔끔해서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다. 게다가 BL물이다 보니 H씬에도 기대를 하기 마련인데, 그것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사실 마음에 든 정도가 아니라 너무 자극적(?)이었다고 할까. 남자의 몸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으니... (笑)

처음 접해보지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른 작품도 이런 느낌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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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령에게 홀려봐 - 뉴 루비코믹스 73
타카기 료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타카기 료의 만화는 못말리는 파파 시리즈로 처음 접했었다. 잘나가는 미스터리 작가이자 고교생인 공과 소꿉친구의 아버지 사이의 러브러브한 이야기였는데, 수호평에게 홀려봐 역시 상당히 달달한 이야기이다.

수호령이라...
수호령은 내게 있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꼭 존재할 것 같고, 존재했으면 하는 그런 존재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 만화에 눈이 가게 되었다. 게다가 타카기 료의 그림은 귀여우니까. 섹시하다고는 말못하겠지만 귀여움으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

인간을 지켜주는 수호령. 근데, 말만 수호령이지 사실 인간에게 보이지도 않고 닿을 수도 없는 존재라 그다지 큰 역할은 못하는 것 같다. 큰 역할이란 수호령이 다른 수호령과 사랑에 빠지면 수호령이 지켜주는 인간도 사랑에 빠진다는 것일까? (笑) 즉, 수호령들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호오라... 재미있는 설정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수호령들의 사랑 놀음에 사람이 휘둘리는 것인지도!? 만약 상대가 내 타입이라면 사랑에 빠지는 것도 즐거울 수 있겠지만, 만약 전혀 내 타입이 아니라면... 눈앞이 캄캄해져서 상상하기 싫어졌다. (汗)

어쨌거나 이 만화 속에는 여러 명의 수호령이 등장한다. 일단 커플링을 보자면 수호령 하지리와 인간 하야시 카린, 수호령 나기와 인간 호우도 타카츠구. 음.. 그렇다고 이렇게 커플이 맺어지는 건 아니다.

사실 첨에는 수호령과 인간의 커플링이라고 생각했는데, 왠만한 영감이 있지 않는 한 보통 인간에게는 수호령의 존재조차 못느낀다고 하니... 결국 수호령 커플, 인간 커플 탄생이다.

조금 돌려 생각해 보면 인간을 사랑한 수호령...이야기도 재미있을 것 같으나, 그렇게 되면 상당히 비극적인 상황이 연출되므로 역시 동족끼리 사랑을 하는 게 나을지도...
하여간 수호령끼리 사랑을 해야 그 수호령들이 지키는 인간들도 사랑을 하게 되니, 인간의 입장에선 좀 불리하다. 게다가 수호령의 상태에 따라 인간도 영향을 받으니 수호령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

이 책은 수호령 뿐만 아니라 생령까지 등장시키고 있다. 점점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거기다가.. 천계에서 내려온 수호신까지!? 수호령들의 사랑에 수호신의 질투가 적절히 혼합이 되어 유쾌하면서 달달한 한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인간 이야기는 뒷전인 듯 하다)

장르로 보자면 판타지 성향의 BL물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고, 밝고 명랑하며 달달한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잘 어울릴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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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의 꽃
와타나베 지음 / 하이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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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표지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지만, 제목 자체에서 주는 다크한 분위기에 이끌려 이 만화를 읽게 되었다. 와나타베 아지아는 이걸로 세번째인데, 그림이 꽤나 자극적이다. 표지 그림은 그저 그런 듯 보여도 본문은 확실히 매력적인 그림체이다.

잿빛의 꽃은 동인지라 수위가 꽤나 높은 편이다.
게다가 근친상간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것도 형제사이.
비록 이복형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형제물을 몇 번 접한 적이 있어도 여전히 적응이 안된다. 대부분 의붓형제라 피가 섞이지 않은 법적인 형제였지만, 여긴 같은 혈족이다 보니 더 적응이 안된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상업지에선 소재로 쓰지도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츠바키, 엔쥬, 아코 세사람은 이복형제.
엔쥬와 아코는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데, 겉모습을 보면 정말 죽여주게 멋진 캐릭터이다. 큰형 엔쥬는 세관원, 둘째 형 아코는 클럽 오너. 둘다 겉모습에서 색기가 흘러 넘친다. 츠바사는 아직 학생이긴 하지만 이녀석도 마찬가지.
와타나베 아지아의 그림의 특색이랄까. 이 색기란 건...
하여간 보고 있으면 어질어질 할 정도이다.

책의 구성은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장면부터 에로틱한 키스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만화는 H씬이 유난히 자극적으로 그려져 있다. 아무래도 동인지의 특성상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현재 그들의 생활, 그리고 츠바사와 형들과의 만남.
그리고 근친상간이 시작되게 된 계기에 이르기까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는 점점 더 충격으로 다가온다.
늑대와 인간이 혼혈. 그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근친상간이란 설정은 판타지를 연상하게 하나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야기가 좀더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동인지이다 보니 정보를 구할데가 없어 궁금함을 그냥 간직하기로 했다.

이 만화 자체로는 완결성이 좀 부족한 면이 있으나 와타나베 아지아만의 색기 풀풀 넘치는 남자들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분명 즐겁게 읽히리라 생각된다.

(근데 동인지라 이름인 아지아를 빼고 와타나베란 성만을 쓰는 것인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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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이치코의 뷰티풀 월드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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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할 당시 책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구입을 했다. 그래서 BL만화인줄 알았는데, BL을 다루긴 해도 스토리가 있는 만화는 아니었고, 작가의 바탕을 경험으로 한 이야기였다. 생각과는 달라서 처음엔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읽으면서 폭소를 터뜨렸다.

일본 원서의 제목은 모에의 사각인데, 이걸 보고도 웃음이...
일상속에서 BL적 상황을 떠올리며 버닝하는 동인녀들. 바로 그런 순간순간을 잘 잡아낸 것이 이 만화이다.

야오녀, 혹은 부녀자로 불리는 동인녀들. 나도 그 한사람으로 일상적 BL망상을 해 봤다. (아니 거의 매일 하고 있다) 당연히.
물론 드라마나 영화에서 BL로 버닝한 적은 없으나, 요즘 한창 즐기고 있는 일본 웹게임을 하면서도 은근슬쩍 BL적 망상을 하고는 있다. 실제로는 가상의 남자 친구 사귀기 게임인데, 난 나와 그들을 짝지우는 것이 아니라, 남자 친구들을 커플링해 놓고 좋아하고 있다는....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경제 프로그램에서 애널리스트가 나오면 웃음이 먼저 터지고, 스포츠 경기에서 공수전환이란 말이 나오면 묘한 상상을 먼저 하게 된다. 아직까지 현실에 있는 사람들을 커플링한 기억은 없지만, 언젠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이 책에는 영화, 드라마, 발레 공연, 책등을 망라한 BL적 망상을 보여 준다. 걔중에는 내가 본 것도 있는지라 무척 공감되기도 했고, 내가 동인녀가 되기 전에 봤던 작품들이 저런 식으로도 보일수가 있구나 하면서 감탄도 했다.

특히 에도가와 란포의 이야기에선 완전 공감. 인간 의자는 물론이고 난 외딴섬 악마도 꼭 넣고 싶다. 물론 외딴섬 악마는 은근슬쩍 그런 코드를 끼워넣긴 했지만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망상을 한껏 자극받았던 기억이 있다.

또한 동인녀 전용 용어들이 등장해 무척이나 즐거웠다. 왠지 오덕스럽지만 또한 그런 게 하나의 재미아니겠는가. (덕분에 몰랐던 용어도 몇 개 알게 되었다) 신주쿠 니쵸메는 다른 BL 만화에도 많이 등장해서 나중엔 한 번 가보고 싶다는...(笑)

다만 아쉬운 건 일본 드라마나 일본 배우들의 이름이 많이 나와서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 패러디물은 원작을 봐야 더 재미있듯이 BL적 망상도 원작을 알아야 더 재미있는 법이니까. 

적절한 망상은 일상의 활력을 준다.
내가 BL이란 첫발을 들여 놓았을 때 이런 즐거운 세계가 있다는 것에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밖에 나가서는 나 동인녀요.. 라고 떠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같은 코드의 사람과 만날 때는 무척이나 즐겁다.
뷰티풀 월드.
동인녀들에게 이쪽 세계는 아름답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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