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성좌 - B애+코믹스 111
쿠사마 사카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쿠사마 사카에, 쿠사마 사카에...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싶더니, 전에 읽었던 코노하라 나리세의 라이트 노벨인 상자속 / 우리밖의 삽화를 담당한 작가였다. 썩 내 취향의 삽화는 아니었지만, 소설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쿠사마 사카에의 만화를 읽게 되었다. (여전히 작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꿈꾸는 성좌는 읽는 내내 아~~ 따뜻해...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왠지 어디엔가 이렇게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꼭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등장인물들도 무척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꿈꾸는 성좌>는 회사 면접 시험날 도움을 준 사람이 자신의 상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왠지 운명에 한 번 더 걸어 보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썩 와닿았다. 몇 번인가의 우연이 계속되면 운명이라 믿고 싶고 한가닥 끈이라도 잡아 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 

<하얀 낮 하얀 밤>은 가족수가 많은 집안의 장남이 겪는 고뇌랄까, 고통이랄까 그런 것이 잘 나와 있는데, 가족을 위해 자신은 너덜더덜해져도 꾹 참는 케이의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좋은 인연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러나 아름다운 나날>은 초등학교 시절 왕따였던 아이와 그를 잘 돌봐주었던 반장의 이야기. 어린 시절엔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다른 아이를 왕따시키는 일이 빈번하다. 고교시절 재회한 반장의 변화가 좀 어색하긴 했지만... (笑) 사랑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여름의 이정표>는 이 단편집에서 제일로 마음에 든 단편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비밀이 있는 그 집. 그곳에서 만난 사람. 우연인줄 알았는데 운명이 되어 버린 이야기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다. 왠지 현실성 있어 보이니까.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따뜻한 이야기는 더 좋다.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니까.
<꿈꾸는 성좌>에 나오는 단편들은 따뜻하고 행복이 흘러 넘쳤다. 기분 좋게.
그리고 쿠사마 사카에가 좋아졌다.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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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사랑의 단편들 - 뉴 루비코믹스 365
아카츠키 하루카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희미한 사랑의 단편을>은 드라마 CD로 먼저 접했었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성우가 센징역으로 나왔기 때문에..
하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뭐가 뭔지 이런 분위기였다. 등장 인물은 많지, 게다가 판타지지...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역시 원작을 보니 내가 헷갈릴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만화책도 처음 읽었을 땐, 이게 뭐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슬쩍 읽어 보니 왠지 단편 모음집같았지만, 두 번을 읽으니 확실히 이야기 전체가 머리에 들어왔다.

<한결같은 빙월>은 음양사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아사기는 본격적으로 제령을 하고, 타치바나는 그를 지탱해주는 존재. 처음엔 왜 이 두 사람 이야기가 나왔나 싶어서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어신도의 정령 니노미야가 출연하는 걸 보고 이것도 다 전체적인 이야기에 포함되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뭐, 어신도가 하는 일을 먼저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될 듯.

<위태로운 능월>은 신부와 스님의 이야기이다. 신부인 에이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하루아키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고백조차 못하고 있지만, 어찌어찌하여 고백을 하는 데 성공한다. 알고 보니 하루아키의 본가는 절이었다나? 이 이야기도 처음엔 왜 나오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두 사람이 또 등장을 하게 되고 그제서야 납득했다.

<신도해체신서>는 이 책의 중심인 어신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령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어신도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다. 그들은 총 다섯명으로 이름은 니노미야, 나나키, 미코토, 리쿠시, 이츠미. 그들을 부리는 것은 신주 유우나기이다. 갑자기 검의 정령에 신주에 등장인물이 많아진데다가 어신도의 정령들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첨엔 헷갈렸다.. 일단 이부분은 어신도가 무엇인지,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서론부분이랄까.

<한낮의 연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플이 나온다. 바로 식혼 요괴 센징과 인간 토라노스케. 토라노스케를 사랑하지만 만질수도 안을수도 없는 센징은 토라노스케에게 미움을 받는 형태라도 그의 곁에 머물고 싶어 한다. 다행히 토라노스케의 센징에 대한 오해는 풀리게 되지만, 토라노스케는 어신도가 없으면 센징을 만질 수도 없다. 센징에게는 손만 닿아도 혼이 흡수되기 때문에... 애틋하고 애절한 두 연인의 이야기.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엇갈림의 초승달>은 어신도의 두 정령인 니노미야와 나나키의 이야기이다. 본체를 잃고 죽음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나나키를 구하기 위해 니노미야가 내린 결단은? 칼에 정령이 깃든 것도 모자라 그 정령들이 서로 사랑을 한다니, 무척이나 로맨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만월의 연인>도 센징과 토라노스케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서 센징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자신의 요기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만질 수도 없던 센징의 사연. 겉모습도 멋진 요괴이지만, 속은 더 따듯한 요괴였달까. 특히 요리를 하고 과일을 썰어내는 센징의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첨엔 이해 불가, 납득 불가의 상황이 이어진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한 줄기로 생각해보니 꽤나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요괴 센징과 인간 토라노스케의 이야기가 제일 좋았고, 어신도의 정령끼리 사랑을 하게 된다는 설정도 독특하고 좋았다. 하지만 어신도의 정령수가 너무 많다 보니 미코토, 리쿠시, 이츠미의 존재감은 거의 희박했다는게 아움으로 남는다. 독특한 여러 커플의 색다른 이야기로 가득한 <희미한 사랑의 단편을>은 역시 한 번 읽고 넘기기 보다는 여러번 읽는 것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또 느낌도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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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의 사랑 - 루비코믹스 423, 단편
후지야마 히요우타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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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후지야마 효우타의 만화는 <비교적 흔히 있는 남학교 연애 사정> 시리즈를 처음으로 접했는데, 그때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닌지라 그냥 대충 읽고 넘겨 버렸다. 그러다가 이 책을 골라 들게 되었는데, 실은 이것도 드라마 CD를 먼저 듣게 된 경우다. 벌써 2년전에 듣긴 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BL만화가 나오다 보니 신간을 찾아 읽거나 하면서 읽을 시기를 놓치기도 했다. 어쨌거나 드라마 CD로 접했을때 무척이나 마음에 든 이야기라 원작이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원룸의 사랑에는 두 커플이 나온다.
나츠와 코노는 고교생, 나오미치와 케이는 프리터와 대학생.

솔직히 고교생들이 나오는 건 별로지만, 나츠와 코노 커플은 전혀 어리단 느낌이 안들었다. 우연히 장난처럼 시작하게 된 관계. 코노는 그 관계에서 자꾸만 상처를 받게 된다. 사실 시작이 장난같으면 나중에 되돌리기가 좀 힘들어 진다. 왜냐면 본인이 진심이 되었을때,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난 진심이 되었는데, 상대는 여전히 불장난처럼 여기고 있다면? 고백하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그러한 가벼운 관계를 유지하는 건 더욱 큰 문제이다. 코노는 바로 이러한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코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사랑없는 특별한 친구보다는 어설픈 기대를 갖지 않아도 되는 보통의 친구가 더 낫다는 것.  

게다가 코노의 경우 이전 학교에서의 문제로 더이상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으로 인한 그리고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그것이 되풀이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당연히 없다. 하지만 과거에 매달려서는 더이상 발전이 없다. 그걸 깨닫고 정리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릴뿐.

나오미치와 케이는 소꿉친구이자 현재는 동거중. 그렇다고 묘한 의미의 동거는 아니다. 그러나 케이의 고백으로 그러한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솔직히 말해 친구가 좋아한다는 고백을 해온다면 당연히 깜짝 놀라게 된다. 그것이 우정 이상의 의미라면..

나오미치가 고민을 상담하는 상대로 코노를 골랐을 때, 코노가 했던 말이 유난히 인상에 남는다. 상대는 진심으로 고백했으니, 어떤 대답이든 확실하게 해줄 것.
그렇다. 고백이란 건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성간에도 고백한다는 건 힘든 일인데, 소꿉친구이자 동성의 친구가 고백을 한다는 건 정말 엄청나게 용기를 낸 것이리라.

하지만 고백을 하는 사람이든 그 고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든 똑같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고백이란 행위 이후에는 좋든 나쁘든 이전과는 다른 관계가 되어 버릴테니까.

두 커플 사이의 감정의 변화, 그리고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고 익숙해져 가는 과정이 과장없이 표현되어 읽는 내내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비록 이 만화는 동성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동성애든 이성애든 어차피 사랑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며 적절하게 웃음 코드도 들어가 있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게다가 무척이나 공감가는 대사가 많이 나와서 고개를 끄떡거리면서 읽기도 했던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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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aby - B애 코믹스 105
쿄야마 아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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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엔 작화를 보고 헉 소리가 나왔다. 무슨 신문 카툰같은 작화라니.
그래도 BL물인데 말이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꽤나 재미있는 내용에 푹 빠져 금세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중학생인 타마키는 기숙사에서 나와 사촌 요시노리의 집에 식객으로 들어간다.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요시노리와 타마키의 생활이 즐거울리 만무. 게다가 요시노리에게는 남자 애인인 미츠루가 있었다.

중학생이라면 한창 사춘기에 민감할 나이. 친구도 별로 없고 콧대만 높은 타마키에게 요시노리가 어떻게 보일지는 뻔하다. 하지만 요시노리의 착각(?)으로 인한 키스때문에 타마키는 요시노리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음.. 내가 중학교땐 어땠더라? 너무도 시간이 많이 지나버려서 지금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지만, 또래보다는 나이 차이가 많은 교생 선생님께 홀딱 반했던 기억은 난다. 왠지 그 나이엔 또래 남자애들은 전부 어린애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교생 선생님 입장에선 내가 그야말로 어린애였겠지만...

좀 이르면 첫사랑도 시작할 나이인 중학생은 아직 사랑이란 것보다는 동경이란 감정이 강할 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아무리 뜯어 봐도 정이 가지 않던 요시노리가 점점 좋아지는 타마키를 보면서 무척이나 귀엽단 생각이 들었다. 사촌이고 동성인 남자이다 보니 사랑이란 감정보다는 같이 살면서 받게 되는 편안함과 동경이 타마키의 정확한 감정이 아닌가 한다.

미츠루와 요시노리의 러브라인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 만화는 베이비인 타마키의 성장 만화로 보인다. 자신만의 세계를 벗어나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바로 요시노리와의 집에 얹혀 살면서부터였으니까.
요시노리야 타마키를 사촌으로밖에 보지 않지만, 미츠루의 경우는 같은 상대(?)를 좋아하다 보니 타마키의 감정을 눈치챈 것 같지만...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귀여운 베이비의 성장 이야기. 비록 작화는 좀 웃기지만 내용이 깔끔하고 적절한 곳에 삽입된 유머 코드는 읽는 내내 즐거운 기분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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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은 알기 힘들어 - 뉴 루비코믹스 182
혼죠 리에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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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죠 리에의 만화는 화학실 시리즈와 은빛 나비 기담을 읽었는데, 화학실 시리즈는 학원울이면서 꽤나 아슬아슬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이래저래 얽힌 것들 때문에.. 은빛 나비기담 같은 경우 시대가 미래인데다가 애틋하고 위험한 사랑 이야기도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단편집은 그 두 개와 느낌이 다르다. 부드러운 작화에 맞는 부드러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달까. 격렬한 사랑도 애틋한 사랑도 보이진 않지만, 따뜻하다고 해야할까.

<네 사랑은 알기 힘들어>와 <의외의 연인>은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우정이 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뭐랄까, 서로 좋아하면서도 쉽게 속마음을 보일수 없는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노는 실제로 술에 취한 것일까? 아니면 술에 취한척 한 것일까. 술에 취해 사람도 구별할 정도가 못되면 필름이 끊길 정도가 아닌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가 되려면 필름이 끊길 정도는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술 많이 마신 본인의 경험에 의하자면..) 왠지 소악마 둘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笑)

<그 손을 놓지 않겠어>는 주역보다 조연이 마음에 든 경우. 고교시절 상처받은 기억이 자신을 만남으로 해서 다시 떠오를까 걱정된다는 키리야마쪽이 무척 멋있었단 생각을 잠시...

<끝이 있는 행운>은 고교 시절 동급생인 두 사람이 8년만에 재회한다는 이야기. 음.. 대충 진행 상황을 보아하니 두 사람은 서로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두만... 근데, 그 감정이 8년이나 지난 후에도 지속되는 것이 가능할까? 어쩌면 속으로만 간직했던 감정이라 다시 불타오를수도 있겠지. 만약 그때 결론이 났던 감정이라면 묻어 뒀겠지만...

<사랑엔 휴일없음>은 유일하게 아저씨 캐릭터가 등장하는 단편. 뭐, 어쨌거나 젊은이와 사귀려면 체력 보강은 필수일 듯. 아저씨의 앞치마... 좀더 짧았으면 좋았으려나?? (笑)

<상자안에서 그대와>는 기숙사제 학교에서 벌어지는 남학생들의 은밀한 이야기랄까. 원래 그런 폐쇄된 공간에서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 동성애가 많이 생기긴 한다만... 근데, 스기와라는 순진한 것이 아니라 둔한 것일지도.....

<손바닥의 온도>는 단편보다는 장편으로 만들어 좀더 긴장감을 부여해 줬으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아 무척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튀거나 격렬한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무난할 정도로 흘러가는 이야기다 보니 크게 인상에 남는 이야기는 없지만, 가끔은 이렇게 휴식을 취하듯 잔잔한 이야기를 보는 것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 (아 그렇다고 씬이 없는 소프트물이란 것은 절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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