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맛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그레고리 림펜스.이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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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보고 염소???
이거 뭐야? 메에~~하고 우는 염소??
그 염소의 맛?? 뭐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그 염소가 아니라 수영장물이나 수돗물을 소독하는 염소였음을 알게 되었다. 역시 우리말에는 동음이의어가 너무 많다는 말이지~~~

각설하고.
척추옆굽음증으로 고생하는 한 소년이 치료를 위해 수영장을 찾았다가 한 소녀를 만난다. 수영장에는 별로 오고 싶지 않았던 소년이었지만, 소녀 덕분일까. 매주 수영장에 오는 것을 즐기게 된다. 처음엔 쭈뼛거리던 그였으나 조금씩 용기를 내게 된다.

사실 이 만화 자체는 세세한 이야기도 많은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림만 있고 글은 없는 장면도 꽤나 많다. 하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더욱더 장점이 된다고 할까.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고 오랜 시간을 들여 찬찬히 감상하게 만든다. 또한 소년과 소녀의 대화는 일상적인 대화에 그치는 듯 보여도 그들의 눈빛이나 행동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말해주는 듯 하다.

또한 작화 역시 눈에 띈다. 배경을 최소화한 점은 인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신체와 물 밖에 나와 있는 신체의 표현이 조금 다르다. 물속에 있는 신체 부위의 경우 외곽선 없이 실루엣으로만 그려 내는데, 그게 무척이나 사실감 있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소년과 소녀의 대화중에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이 하나 있다.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은거...." 라는 소년의 말이었는데, 그 질문에 소녀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사실 나 역시 목숨을 바칠 정도로 포기할 수 없는 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는 것은 분명 있다.

소녀는 수영을 하면서 그걸 아마도 계속 생각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몰속으로 소년을 불러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소녀의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은 거는 무엇이었을까. 감정을 그다지 많이 내비치는 장면이 없지만 망설이는 듯한 모습, 물속에서 비밀스럽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너와 함께 보내는 이 순간'이 아니었을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해봤다. 왜냐하면 다음 수요일에 만나기로 한 그녀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책은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을 향하던 장면에서 물속에 있던 소년에게 보인 모습은 그녀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녀일거라 믿고 싶다. 만약 그녀였다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때 그녀는 물속에서 그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던 것일까. 그렇게 본다면 그녀가 했던 말은 '기다려 주지 않을래?' 란 것이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는 두 사람. 하지만 성급하게 결론내리기엔 여백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얼핏 얼핏 비치는 감정을 보면 조금은 낙관적으로도 생각하고 싶기도 하다. 풋풋한 청춘들의 풋풋한 이야기.

그가 푹 빠진 그 맛은 수영의 맛일까, 수영장의 맛일까, 아니면 풋풋한 사랑의 맛일까. 마지막 페이지까지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드는 이 책. 왠지 이 책은 읽을 때 마다 그 맛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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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보
김연주 원작, 박은아 지음, 서문다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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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순애라든가 순정이란 단어를 보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일편단심 민들레, 당신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등의 이미지랄까. 왠지 요즘처럼 인스턴트식의 사랑이 돌고 도는 세상의 눈으로 바라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참 미련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사랑은 변할 수도 있는 것이건만,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내 사랑을 외치는 걸 보면 전혀 귀엽지가 않다. 요즘 세상의 눈으로 보면 스토커처럼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럼 순애보란 이름을 가진 이 책은 어떠할까. 몸주고 마음주고 사랑을 했건만 사랑에 배신당해 질질 짜고 울고 불고 하는 사람들이 나오거나, 다시 사랑을 찾기 위해, 다시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까?
대답은 NO!

솔직히 말하자면 난 신파라면 질색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순정만화 기피증까지 걸렸었다. 똑같은 스토리에 비슷비슷한 인물들.. 여자의 눈물은 무기를 강조하던 캐릭터들이 판을 치는 만화속에서 난 같은 여자로서 짜증이 났고, 왜 혼자 꿋꿋해지지 못할까, 저런 미련한 것들을 외치며 순정만화를 철저히 외면해왔다.

하지만 요즘의 순정 만화 트렌드는 예전과 사뭇 달라진듯 하다. 사랑에 몸바치고 사랑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모습에,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된다.

순애보 1권은 총 6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장르는 일반 순정과 판타지를 아우른다. 그러나 판타지라고 해서 꼭 환상적이거나 절대 없을 이야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즉, 판타지를 바탕으로 깔고 있으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할까.

소원이 내리는 나날은 처음에 읽었을 때 심한 파더 콤플렉스를 가진 여학생이 주인공인줄 알았다. 왜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않고 아저씨라 부르는지는 조금 후에야 알게 되었다. 재인의 아빠를 향한 사랑. 그건 편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실 딸인 재인의 입장도 그렇지만 오래전 아빠의 선택에 깜짝 놀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정말 저렇게 할 수가 있었을까.. 하고. 서로가 가슴에 품고 있는 건 공공연한 비밀. 하지만 때로는 욕심이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어쩌면 두 사람의 인연은 딱 그정도일지도 모르겠다.

문의 경우에는 복식이나 사람들의 이름 등이 현대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뚜렷한 시대, 장소를 보여주는 것도 없지만 그런들 어떠리. 그들의 사연이 더 중요한 것을.... 뭐랄까, 원수 집안의 딸과 아들이 만나 사랑을 한다거나 이러는 건 흔한 레파토리이긴 하나, 그런 것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난 마지막에 이사나가 휘연에게 남긴 말을 읽으면서 가슴 한켠이 괜시리 찡해졌다. 어쩔수 없었다는 걸 다 알고 했던 이사나의 말. 두 사람은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만날 수나 있었을까.

호환이라고 하면 호랑이에게 당하는 변을 말한다. 지금이야 우리 나라에서 한국 호랑이는 멸종되었지만 옛날에는 호환만큼 두려운 것도 없었으리라. 사당패 막둥이와 포수의 딸 여금이. 여금이는 호랑이에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잃었다. 그녀가 선택할 수 있던 건 단 하나뿐. 그리고 성치않은 몸으로 여금을 뒤쫓는 막둥이. 이런게 바로 순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이 작품집중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제목부터 확 끌린다. 몇가지 반전이 있어 더욱더 즐거웠던 작품이었는데, 많이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패스~~

아빠 미워♡ 는 판타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여자를 단순히 여흥상대로 여기는 남자가 진짜 사랑을 깨닫는다는 이야기인데, 그의 앞에 나타난 미래의 자식들. 그들은 왜 그의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일까. 마지막으로 가면서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 특히나 남자- 눈물이 핑 돌았다. 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던 건지 그제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제목에 왜 미워란 단어에 하트가 붙어있는지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망자가 지나는 길은 수도승 이야기. 수도승이라고 하면 세상과 담을 쌓고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아들을 수도사로 만든 어머니의 사연.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서 다시 만들게 될 인연. 인연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왠지 그런 느낌이 강했던 작품이다.

이렇듯 순애보 1권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파의 순애나 순정이 아닌 현대적으로 해석된 순애라고나 할까. 사랑은 아름답고 달콤하지만, 쓰라림과 아픔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의 반대 효과때문에 더욱더 사랑은 아름답게 보이고, 그래서 더욱더 휩쓸리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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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종이오리기 -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My Lovely D.I.Y. 시리즈 1
주부의벗사 편집부 외 지음, 맹보용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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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오리기는 기본적으로 종이와 가위나 칼같은 날붙이만으로 완성되는 예술의 하나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난 이 책을 만난 후 즐거운 종이 오리기 작업에 들어 갔다. 사실 난 종이 접기는 몇 번 시도해 봤지만 학, 학알, 별, 배정도만 만들어 봤을 뿐 꽃이나 그외 다른 것들에는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사실 종이접기는 하면 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나처럼 근성없는 사람에겐 작은 종이를 수십번 접는다는 것이 힘에 부쳤다. 하지만 종이 오리기는 종이 접기 보다 쉽고 완성도도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작품에 따라서 다른 점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책을 펼쳐 보니 귀여운 도안이 가득했다. 종이를 몇 번 접은 후 가위로 오려내는 도안도 있었고, 종이를 오려서 풀로 붙여 하나의 그림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도안도 있었다. 어떤 것을 먼저 해볼까 고민이 될 정도였는데, 나는 그중 세가지 도안에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도안을 선택했으니 일단 기본 준비물부터 챙겨 보기 시작했다. 종이와 가위(혹은 칼), 도안, 풀 등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집에 없다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도안에 따라서는 확대 복사를 해야하는 것도 있고, 원본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확대 복사의 경우 나는 대부분 2배 정도로 확대 복사를 했다.  


위의 사진은 기본 준비물이다. 책을 비롯해서 색종이, 풀, 연필, 지우개, 볼펜, 가위, 칼, 유성펜, OHP필름, 스카치 테이프, 자 등과 커다란 크기의 색지 몇 가지를 준비했다. 물론 종이와 가위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는 작품도 많지만, 내가 선택한 도안은 좀더 많은 준비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초보자용 도안에서 작품같은 조금 난이도가 있는 도안까지 있으니 선택의 폭은 넓다. 그러니 걱정말고 일단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도 종이 오리기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니까.

도전 1. 도안대로 만들어 보기- 빨간 외투 소녀(79P)


첫번째로 선택한 도안은 빨간 외투 소녀이다. 밤의 눈길을 걸어가는 빨간 망토 도안이 너무나도 예뻐서 선택을 했다. 왼쪽 페이지를 보면 도안과 더불어 준비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컬러로 수록되어 있다. 이것만 따라하면 쉽게 할 수 있었다.


왼쪽 사진은 빨간 망토 제작시 필요한 준비물이다. 눈밭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나는 흰색 도화지대신에 흰색 펄 구김지를 사용했는데, 작업을 끝내고 나니 마치 눈이 쌓인 길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빨간 망토가 눈밭을 걸어가면서 내는 뽀드득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다만 도안의 크기가 작아서 작업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지만 그래서 더 뿌듯했다. 나무의 경우 색종이 대신 A4용지를 사용했고, 밤하늘은 진남색 머메이드지를 사용. (색종이는 얇아서 배경이 되는 종이는 두꺼운 것이 표현하기에 더 좋은 듯 했다)

나만의 만들기 TIP

① 2배로 확대복사한 도안에 OHP필름을 대고 유성펜으로 도안을 베낀다. OHP필름 대신 도안을 마분지에 풀을 이용해 붙이고 도안대로 잘라도 된다.   
② 도안의 크기가 작아서 나무를 제외하고는 전부 칼로 작업을 했다. 칼은 일반칼이 아니라 공작용 칼을 사용하면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③ 책에서는 소녀의 얼굴을 펜으로 작업했지만, 나는 색깔 펜대신 연오렌지색 색종이를 이용했다. 눈은 유성펜으로 살짝 찍어 주었다.
④ 별은 도안을 따로 그리기 보다는 색종이를 가늘게 잘라서 붙이는 것이 편했다.
(나머지는 책을 참고하세요)


완성한 후 집에 있는 액자에 넣어 보았다. 사이즈가 딱 맞아서 OK! 액자는 4X6 사진을 넣을 수 있는 액자이다.

도전 2. 도안에 약간 변형을 주어 보기 : 여행가방 도안(77P)


왼쪽 사진은 내가 두번째로 도전할 여행가방이라는 작품이다. 준비물은 왼쪽과 같다.
나는 약간 변형을 주기 위해 기본 준비물 외에 흰색 포스터 칼라와 세필붓을 준비했다.


기본 제작 과정은 위와 같다. 먼저 OHP필름에 도안을 유성펜으로 그리고 집에 있는 골판지 박스를 커팅 보드로 사용해서 도안을 조심스럽게 오려준다. 그리고 도화지 뒷면에 도안을 그려주었다. (모든 도안은 반대 방향으로 그려주어야 뒤집었을 때 바로 나오므로 주의!)


그후 책에 나온대로 작업을 했다. 먼저 패브릭을 딱풀로 붙여준 후 그위에 여자의 실루엣이 있는 도화지를 먼저 붙이고 잘라낸 여자 모습의 종이를 위치를 조절해 붙여준다. 그리고 나무를 적당한 곳에 붙여주면 일단 완성.


집에 있는 액자틀에 넣어 봤더니 크기가 약간 작아서 테두리를 붙여주기로 했다. 짙은 고동색 색지를 액자틀 크기에 맞춰 잘라 주니 가장자리가 깔끔해 보인다. 
이렇게 완성을 하려 했으나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어 준비한 포스터 칼라와 세필붓을 이용해 'BON VOYAGE(멋진 여행되시길..)' 란 글씨를 써서 붙였더니 더 멋진 작품이 되었다.


짜잔~~~ 완성된 모습. 다 완성하고 나서 무척이나 뿌듯함을 느꼈다.

도전 3. 도안 응용하기 : 하트와 작은 새 도안(13P)


왼쪽은 기본적인 종이 오리기 사진이고, 오른쪽은 내가 준비한 준비물이다.

준비물은 연두색 색지, 아이보리색 색지, OHP필름에 그린 하트와 작은 새 도안, 공작용 칼, 풀, 글루건, HOME♡SWEET♡HOME(손글씨로 작업하면 더 예쁘다) 도안, 연두색 십자수 실이다.


나만의 만들기 TIP

① 아이보리색 색지에 하트와 작은 새 도안을 그려 오려낸 후 연두색 색지에 붙여 준다. 종이 오리기의 특성상 오려낸 부분이 공백이므로 연두색 색지를 붙여서 빈공간을 없애고 깔끔해 보이도록 한다.
② 뒷판 하트도 모양대로 잘라둔다.
③ 십자수 실을 머리카락 땋듯이 땋아주면 고리도 완성. 큰 하트와 HOME♡SWEET♡HOME을 연결할 끈도 동일한 방법으로 제작. (끝은 풀어지지 않도록 스카치 테이프를 발라준다)


④ HOME♡SWEET♡HOME은 손글씨로 도안을 그린후 OHP 필름에 대고 본을 뜬후 칼로 잘라낸다.
⑤ 잘라낸 도안을 반을 접은 색지위에 대고 그린후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잘라준다. 가위가 안들어가는 부분은 칼을 이용해서 작업하면 편리하다.
⑥ 오려낸 연두색 색지뒤에 아이보리색 색지를 대고 풀로 붙여준다.
⑦ 땋아둔 십자수 실(고리용, 연결끈용)은 위치를 잘 잡아 글루건으로 붙여주면 단단하게 붙는다. 
⑧ 앞뒷판을 풀로 붙여주면 완성.


완성된 모습. 현관문에 걸어 두었더니 상큼한 봄기운이 마구마구 느껴진다. 계절에 맞게 색상을 달리해서 작업을 해도 무척이나 예쁠 것 같다.

도전 4. 나만의 도안으로 액자 만들어 보기


우리 강아지들 간식을 배송받았을 때의 박스를 이용했다. 귀여운 발바닥 모양을 보니 아이디어가 새록새록! 강아지 사진을 넣을 액자를 만들어 보았다.
일단 OHP 필름에 도안을 그리고 칼로 오려낸다. 그리고 편칭지를 사용하여 강아지 발바닥 모양 액자틀을 제작한다.
사진 크기에 맞춰 도안의 크기를 조절하면 OK!
사진을 넣을 때는 집에 있는 쓰지 않는 앨범을 잘라서 재활용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사진 변색을 막을 수 있고, 쓰지 않는 앨범도 재활용할 수 있다.


검정색 펀칭지에는 노란색 종이를, 노란색 펀칭지에는 검정색 색종이를 대어서 색상 대비 효과를 주었다, 사진까지 붙인 후에는 흰색 도화지를 이용해서 막음 처리를 해주면 뒷면도 깔끔하다. 액자는 세울수 있게 받침 부분을 만들어 주었다. (액자를 돌려 옆모습을 보면 이등변 삼각형의 모습이 된다.)

이렇게 해서 총 4가지의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 아직은 서툴어 시간이 생각외로 많이 걸렸지만 만들고 나니 너무도 뿌듯했다. 수많은 도안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까 고민도 많이 할 정도로 도안이 예뻤고, 만들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았다. 또한 기본 도안을 응용해서 여러가지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으니 이 책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눈꽃 도안의 경우 크리스마스 카드에 이용하면 너무 예쁠 것 같지만 지금은 늦봄인지라 계절 감각에 맞지 않아 요번에는 제작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크리스마스 카드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또한 모빌 역시 마음에 드는 도안이 있어 그것도 크리스마스 용으로 제작하려 한다.

종이 오리는 재료비가 많이 들지 않아서 좋고, 기본적인 작품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종이를 접고 오리는 동안 집중을 해야 하므로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어린이들의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이제껏 나는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손재주가 있는 사람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처럼 미술 재능이 없는 사람도 뚝딱!하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미술적 감각이 없어라고 생각하면서 남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 그것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뿌듯함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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まほろ驛前多田便利軒 1 (花とゆめCOMICSスペシャル)
야마다 유기 / 白泉社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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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원작의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이 만화로 나왔다. 그것도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만화 작가 야마다 유기가 작화를 담당했다. 사실 미우라 시온의 책이라곤 달랑 한 권 읽었던 나지만, 그 한 권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 단박에 좋아하게 된 작가가 바로 미우라 시온이다.

무엇이든 의뢰받습니다(?)를 모토로 온갖 일을 하는 다다심부름집의 다다. 그는 가족의 문병을 대신하기도 하고, 정원 청소를 하며 버스 운행 시각표를 적는 일도 하고, 정월 연휴 동안 집을 비우는 가족을 대신해 강아지를 돌보는 일도 하는 등 평범한 심부름 센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다가 가족 대신 문병을 가고 있는 소네타 할머니의 예언.. 그것은 과연 예언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할머니의 넋두리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다다는 일을 끝내고 돌아가다 우연히 고교 시절의 동급생과 재회한다. 그의 이름은 교텐. 공작 시간에 급우들의 장난때문에 새끼 손가락이 잘린 교텐과의 다다의 재회는 그다지 반갑지도 그렇다고 어색하지도 않았다. 갈 곳 없는 교텐은 어느새 다다의 심부름집 겹 자택에 눌러 앉게 되는데....

사실 줄거리를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이 만화는 원작을 충실하게 살려내고 있다. 거의 모든 대사와 지문이 들어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며, 지문에 있는 풍경이나 사람의 행동 묘사 역시 충실할 정도로 원작을 고수한다. 오히려 너무 똑같아서 놀랄 노자다. 1권의 경우 소설로 보자면 <소네다 할머니 예언하다>, <다다 심부름집에 밀려드는 일거리>, <교텐에게는 수수께끼가 있다>까지가 수록되어 있다. (페이지로 치자면 107페이지)

내용은 원작에 충실하지만, 사실 다다와 교텐의 이미지는 내가 생각한 것과 약간 달랐다. 다다와 교텐의 옷차림새는 내가 생각했던 거랑 거의 비슷하지만 얼굴 이미지는 내가 생각한 것과 약간 달랐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오히려 야마다 유기의 그림이 다다와 교텐의 성격과 이미지를 잘 살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의 100%의 싱크로율에 가깝다고나 할까.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인물이 그림으로 내 앞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특히 원작 소설 전체를 그대로 옮겼다 할 정도로 세세하고 섬세한 묘사들은 감탄을 거듭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소설이 만화가 될 경우나 애니화 될 경우 오리지널 스토리가 섞이거나 설정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물론 부록 만화는 야마다 유기의 오리지널 스토리이긴 하지만 나머지는 소설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사실 원작과 얼마나 똑같지가 궁금해서 원작 소설을 다시 읽어 봤는데,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특히나 루루편에서 루루가 화장하기 전과 화장한 후의 모습이 너무도 달랐던 것을 그림으로 보게 되니 어찌나 우습던지.. 특히 화장을 반만 하고 다다와 교텐을 돌아 보던 모습에선 배꼽이 빠져라 웃게 되었다.

지나치게 신중하고 소심해서 인간관계가 서툰 다다와 이성보다는 감성을, 때로는 동물적 육감을 발휘하면서 뜬금없는 언행과 행동을 하는 교텐. 공통점이라고 해봐야 순탄치 않은 가정생활과 고교 동창이란 것 뿐.
그런 전혀 안어울릴듯 한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따스한 이야기.
그들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 
그리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은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한 문장을 언급하자면...
だれかに必要とされるってことはだれかの希望になるってことだ。
(누군가에게 필요하게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희망이 된다는 거야)
이 문장을 읽으면서 왠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도 누군가의 희망이, 누군가가 나의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마 다다와 교텐도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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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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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꽤나 여러권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학원미스터리는 처음이다. 물론 데뷔작인 방과후를 먼저 읽어 봤다면 좋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학원미스터리라... 과연 어떤 느낌일까. 책장을 넘기면서 묘하게 설렜다.

동급생은 고 3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시기적으로 아주 민감한 때이다. 수험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혼란을 느끼는 나이이기도 하다. 나 역시 고교시절엔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로 인해 선생님을 비롯해서 어른의 말이라면 색안경부터 끼고 봤으니까. 어른들은 우리와 같은 나이를 살았던 사람들인데, 왜 우리를 전혀 이해해주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내가 성인이 된 후에 알게 되었지만....

사실 어른들은 우리를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 만큼, 우리도 어른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의 망각의 동물이라 자신이 거쳐온 삶을 잊고 산다. 분명 그때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을지라도 어른이 되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달라져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은 비겁해 보인다. 늘 뭔가를 숨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모습을 아이들은 민감하게 감지한다.

동급생은 세가지 사건에 대한 세가지 관점의 이야기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미야마에 유키코 사건으로, 유키코는 화자이자 주인공인 니시하라의 아이를 임신한 채 차도로 뛰어들어 숨지게 된다. 도대체 그녀를 차도로 뛰어들게 만들만큼 급박한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학교에서는 유키코의 문제에 대해 쉬쉬하며 진상을 이야기해주려 하지 않는다. 유키코의 동급생인 니시하라, 가오루, 가와이는 유키코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캐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학교측이 숨기려하면 할 수록 아이들의 궁금증은 증폭되어 간다. 고교시절은 민감한 나이이기도 하지만 또래에 대한 동조의식이 굉장히 강한 나이이다. 물론 그것은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동료로서의 의식이 여느때보다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또 쉽게 잊히기도 한다. 자신의 고민만으로도 벅찬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키코의 사건에 관련된 자를 추적하다 그들은 여교사 미사키가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하지만 미사키는 어른으로서의 또 교사로서의 대응만을 보여 주고, 이 세사람은 학교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그렇다면 니시하라와 유키코의 관계는 어땠을까. 실제로 두 사람은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 니시하라는 자신을 좋아했던 유키코를 이용했을 뿐이지만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과 유키코를 연인사이라고 했을 뿐이다. 동시에 어느 정도의 영웅 심리도 발동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어른이라면 숨기기에 급급하겠지만 반대로 그 나이대는 순수한 나이이기 때문에 자신의 과오를 폭로할 생각도 있었으리라.   

유키에 사건을 놓고 보자면 학교와 학생의 대립, 나아가 아이들과 어른들의 대립으로 볼 수 있다. 언젠가 어른이 되겠지만 어른을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나이, 아이였던 적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생활을 하다 아이들이었을 때의 생각을 잊고 사는 어른. 시선의 높이도 시선의 폭도 다르기 때문에 대립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성장과정에 따른 성장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언제까지나 아이의 마음으로 생각으로는 살 수가 없다. 아직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다. 

두번째 사건인 미사키 사건. 
그녀는 학교내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과연 그녀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가. 미사키는 엄격한 교사였다. 그리고 유키에의 죽음에도 관련되어 있던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죽음과 유키에 사건 사이에는 과연 무슨 관련이 있을까. 유키에의 죽음에 대한 복수일까, 아니면 개인적인 원한일까. 그렇지 않으면.... 

미사키 사건은 학교와 교사라는 집단의 문제를 다룬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부모들이나 다른 교사들에게 인정받는 교사와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교사의 이미지는 상극이다. 부모들이나 다른 교사들 입장에서는 진학율 높고 엄격한 교사가 인정을 받고,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해주는 교사들을 인정한다. 미사키는 전자의 교사였다. 그녀가 가졌던 교사로서의 자부심은 누구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상은 이상일 뿐, 현실은 그녀를 막다른 곳으로 몰고 간다. 

세번쨰 사건인 히로코 사건.
부잣집 따님에 공부도 잘하는 히로코. 그녀가 교실안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다. 다행이 목숨은 건졌지만 누가 그녀를 노린 것일까. 앞선 사건과 관련이 있는 사건일까. 히로코 사건은 니시하라와도 관련이 있는데, 엉뚱하게도 학교 문제가 아닌 히로코와 니시하라의 집안 문제와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프롤로그 부분과 이 사건 부분이 맞물려 들어가는 것에 대해 좀 의아한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갑자기 사회파 소설로 바뀌었나 싶기도 했으니 말이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좀 빗겨나간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 위화감이 많이 들었던 부분이 바로 히로코 사건이기도 하다. 

세 사건은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 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구성이었는데, 역시 마지막 사건은 애매하다. 앞선 두 사건은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교란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학교라는 페쇄적인 공간이 만들어 낸 비극이라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나이에 필수적으로 따라 오는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마지막 사건 역시 니시하라의 성장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억지로 끼워 맞추면 그럴듯 하긴 하다. 그러나 역시 좀 아쉽다.

하지만 고교생들의 심리를 잘 포착해냈고, 아이와 어른의 경계점에 서있는 나이대의 모습을 잘 잡아냈다는 것은 분명 인정할만하다. 비록 숨겨진 진실이 반전이라고 할 만큼 큰 임팩트는 없었을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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