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혁명 - 지구와 평화롭게 지내기
존 벨라미 포스터 지음, 박종일 옮김 / 인간사랑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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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환경 문제이다. 나는 평소 자연 다큐멘터리를 즐겨 봐오고 있는데 요즘은 특히나 환경 문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자주 접하게 된다. 1980~90년 대에 처음으로 문제시 된 온실 효과. 현재에는 온실 효과를 넘어 지구 온난화 문제로 지구가 들썩이고 있다. 

북극과 남극, 아이슬란드,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내리기 시작하면서 바닷물의 담수화 비율이 높아져 빙하와 유빙을 이용해 살아가던 북극곰의 생존에 적신호가 들어 왔다. 2040년이면 북극곰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시기는 앞으로 더 당겨져고 있다. 또한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내리면서 물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 났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6˚C가  올라 가면 남반구는 사막화 되고, 인류 역사상 최고 더운 날들이 이어질 것이고, 지구의 평균 온도가 6˚C 내려가면 지구에 다시 빙하기가 찾아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는 북반구를 얼게 만들고 반면 남반구는 더욱 뜨겁게 만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엔 그 이야기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니 의문이 싹 풀렸다. 북극과 남극등의 빙하가 녹으면서 생겨난 해빙수는 바닷물의 담수화 농도를 높여 바닷물이 더이상 순환하지 않게 만들어 북반구는 더욱 추워지고, 북극과 남극등의 빙하가 녹으면 태양열의 반사율이 현저히 낮아지게 되므로 역으로 남반구는 사막에 가까운 기후가 된다고 한다.

지금도 세계는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은 무분별한 벌채로 파괴되어 아마존강은 범람하고, 아프리카에는 우기가 찾아오지 않는다. 아시아의 사막은 점점 넓어 지고, 고산 식물들은 사라지고 있고, 해발이 낮은 지역은 침수 피해가 적잖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 그것이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썩 와닿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구 전체가 따뜻해지면서 비와 안개로 유명한 영국 일부 지방에서는 올리브와 포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이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한류성 어류가 사라지고 원양어업으로 잡아들이던 참치가 근해에서 잡히기도 한다. 바다는 백화현상이 심해지고 해파리떼가 극성을 부린다. 이렇게 가다가는 향후 100년내에 한반도에 겨울이 없어질 것이란 조심스런 추측도 나오고 있다.

대기중의 이산화탄소가 높아짐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선진국이나 도시에 피해를 준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운 북극이나 남극, 아프리카 등지에 커다란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일종의 나비효과랄까.

생태혁명은 이처럼 환경 문제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또한 지구 대다수의 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지구를 파괴하고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씌어진 책이기도 하다. 사실 자본주의가 지구를 오염시키고 파괴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자본주의는 이윤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하다 보니 지구의 자원은 고갈될 정도로 이용하고 또 이용하고 있으며, 더많은 이윤을 얻어 내기 위해 지구 곳곳을 파괴하고 있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던 곳들도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파괴하고 있다. 창조를 위한 파괴인가, 파괴를 위한 창조인가.

다국적 기업의 거대 자본앞에 힘없는 약소 국가들은 무너지고 있다. 밀림을 파괴해 농장을 세우지만 그것이 원주민을 위한 일은 아니다.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거대 기업이 그 자리를 꿰차고 앉아 돈을 벌어 들인다. 게다가 그곳에 살고 있던 동식물마저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인류는 과연 이러한 문제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저자 존 벨라미 포스터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념에서 사회주의적 생태혁명을 언급하고 있다. 자연과 토지는 원래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그러나 오만한 인간은 지구의 자원과 자연을 모두 자기 것인양 착취하고 있다. 게다가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자본주의의 기본 이념은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저자의 자본주의 비판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생태혁명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마르크스의 사회학적 생태론은 현실에 어느 정도 부할하는 것일까. 마르크스가 생존했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그리고 이런 이론을 지구에 존재하는 나라 중 몇 개의 나라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생각해 본다면 무척이나 암담할 뿐이다. 또한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생태론이 과연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나 실천되었고, 그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대 사회주의 국가를 보면 그에 대해서도 사실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론은 좋으나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게 없다고나 할까. 왠지 그래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해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어느 나라나 알고 있다. 하지만 화석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나라들이 이윤과 발전을 포기하고 그것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하는 미국은 교토 의정서를 탈퇴함으로서 그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자신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진국도 그렇지만 개발도상국은 어떨까. 그들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장을 가동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런 나라에게 개발을 포기하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나라들이 그것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가 해발 1M밖에 안되는 네덜란드의 경우 바닷물의 침수 피해에 대비해 방조제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자본과 기술이 있는 나라의 경우 당장은 급한 불을 끌 수 있지만 자본도 기술도 없는 아프리카나 동남 아시아 등은 어떻게 될까.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거의 없는 그런 나라들은 고스란히 그 피해를 감당해야 할까. 어느 쪽으로 보나 암담하기만 하다. 물론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 정도는 지금 예측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최악의 상황보다 더 최악인 상황이 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생태혁명은 지구와 인간이 공존 공영 공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책이며, 사회학, 경제학, 문화인류학, 자연과학등에 기반해 저자의 논거를 펴고 있다. 또한 그 해답은 사회주의와 사회주의적 생태혁명에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현재 자본주의 국가들은 사회주의로 노선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사회주의적 생태론은 재고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러한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굴러가고 있는 나라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자본주의 국가들의 연구원들은 이에 반대하며 낙관론적 입장을 내놓거나 자신들의 나라만이 가능한 대안을 내놓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 자체의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우리를 지켜줬던 지구를 위해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 해답은 우리 바로 옆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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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OUT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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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구매하고 띠지를 보면서 저 남자 정말 인간같지도 않은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여주인공이 어떻게 그 남자를 길들이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어라라? 띠지와는 조금 다르다.
사실 아웃의 주인공 우타는 악마는 아니다. 그저 위험하고 나쁜 남자일뿐. 사실 마초스타일인가 생각했지만 표정을 보고 그건 아니란 건 알았다. 다만 수수께끼의 남자일 뿐.

마코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평범한 행복을 원하는 그녀였지만!?
그녀의 남자 친구는 백수 건달에 기둥 서방? 게다가 노숙자들과 엄청 친한데다가, 매일 슈퍼 로봇을 만든다면 쓰레기를 주워 온다. 그러나 그 슈퍼 로봇은 폭발 사고를 일으킬 정도로 위험한데.. 도대체 이 남자 뭡니까. 벽장안에서는 총과 수류탄까지 발견된다.
사실 마코와 우타가 어떻게 만났는지는 아예 언급이 없다. 사실 사랑은 현재진행형으로만 존재 가능한 이야기니 그런 이야기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대충 납득) 하여간 두 사람의 생활은 평범하지 않다.

실제로 나쁜 남자란 은근 매력있다. 물론 그것은 연애할 때 한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남자가 여자 등쳐먹고 여자 울리는 남자란 건 절대 아니지만...

마코의 경우 어느 정도 나이도 차고 직업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선까지 올라간지라 슬슬 결혼도 생각해야할 나이. 그러다 보니 우타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그 상대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싶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결혼은 현실이니. (물론 여기서 결혼이야기는 털끝만치도 나오지 않지만 이를테면...)

데이트를 한 번 하자고 해도 마이 페이스, 
도대체 뭔 일을 하는지, 가족은 누가 있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남자. (사실 생각해 보면 그런 남자와 동거를 할 수 있는 마코가 신기할 뿐) 게다가 위험한 냄새가 솔솔 난다. 또한 마코가 화를 내거나 울적해 하면 응응으로 해결하는 이 남자. 도대체 머릿속에는 뭐가 든게냐???
이 둘은 도대체 이해가 잘 안되는 커플이긴 하다. 더불어 우타의 인맥이라든지 하는 일이 심히 수상하긴 하지만 그게 또 희안하게 도움이 된다.
 
사실 평범한 행복을 바라는 여자에게 우타같은 남자와 함께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그럴때마다 꼭 사건 하나씩이 터진다. 은근슬쩍 일관계로 유혹해오는 남자, 고교 시절 친구가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게 되지만 알고 보니 그 상대 남자는 사기꾼이었다거나, 우타의 옛연인이 유명한 배우였지만 우타는 마코를 선택했다거나... 이런 식으로 마코가 흔들릴 때마다 우타의 진가를 보여 주는 에피소드가 줄줄이 이어진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타같은 남자는 평범하지도 않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남자도 아닌데다가, 마코와 우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처럼 만사가 그렇게 술술 풀릴리도 없다. 하지만 인물의 개연성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해 보면 납득이 안되는 건 아니다. 사랑할 때는 늘 행복하고 좋은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지기도 하며, 심할때는 다른 사람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해 보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마코와 우타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건 어쨌거나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게 사랑의 콩깍지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이란 건 서로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이긴 해도, 어느 한쪽이 우위에 서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띠지는 나쁜 남자 길들이기라고 되어 있지만 내가 본 아웃은 나쁜 남자에게 길들여지기 혹은 적응하기 정도가 아닐까 싶어 좀 아쉽기는 하다.

두번째 이야기는 라이벌 검도장의 손녀와 아들의 사랑 이야기. 사토코는 시노부와 결혼을 원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뿐더라, 시노부가 자신과의 검도 승부에서 이겨야 프러포즈를 받아준다고... 하는데!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기엔 좀 과장이 심하고, 어쨌거나 라이벌 집안 자식들끼리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검도에서의 진정한 승부에 대한 이야기가 첨가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그치만 역시 좀 짧은 게 아쉽다고나 할까.

아웃같은 경우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연극처럼 너무 판박이로 짜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좀 억지스럽다고나 할까. 웃기기는 하지만 좀 내용이 빈약하달까. 그래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오히려 두번째 이야기가 조금더 현실성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편 다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큰 여운이 남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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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자의 행복 - 뉴 루비코믹스 566
나오노 보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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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뭐랄까.
사랑을 하게 되면 혹은 사랑에 푹 빠지게 되면 겪는 과정이 하나 있다. 바로 그건 행복에 겨워하면서도 소심해진다는 것. 물론 사람의 성격상 모두 소심해지는 과정을 겪는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또한 이 세상의 여자(혹은 남자)는 모두 내 손안에 있소이다 라고 생가하는 바람둥이의 경우에는 좀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사랑의 한 과정으로도 은근슬쩍 소심해지는데 원래 성격이 소심한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어허라.. 이건 이중고다. 물론 여기서도 한가지 더. 소심한 사람이 사랑을 하면서 갑자기 대범해 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문 경우이므로 일단 제외하기로 하자.

소심한 자의 행복에는 총 4커플이 등장한다. 표제작인 소심한 자의 행복은 쌀집 주인 카와타와 그 건물에 세들어 사는 대학생 유우키 편이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에 다니지만 돈이 없어 굶다가 결국 카와타의 쌀집에서 쌀을 훔치다가 딱 걸린 유우키. 카와타는 그후 유우키에게 밥을 해 먹이는 등 이런저런 신경을 써주게 된다. 그런 모습에 유우키는 어느새 카와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좋아하면서도 고백하기 힘들다.. 이건 대체로 그런게 아닐까. 사실 평소에는 좀 대범한 사람이지 싶더라도 상대를 앞에 두고 '당신을 좋아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힘들다. 그런데 유우키처럼 극소심남이 카와타를 상대로 고백하기란 정말 힘들었을듯. 게다가 카와타는 결혼도 한 번 했던 노말아닌가. 충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카와타에게 키스했다가 그후론 꽁무니를 빼고 있는 유우키. 왠지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사실 키스란 건 굉장히 쑥스러운 일인걸...

어쨌거나 사고(?)는 먼저 친 주제에 도망다니는 유우키의 모습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게다가 좀 츤츤거리면서도 유우키를 많이 생각해주는 작은 거인 카와타의 모습도 꽤나 귀여웠고.. 사실 유우키가 소심남이라 덩치는 커도 수가 될 줄 알았는데... 호오라... 그럴때만 괴력을 발휘하시는군요, 유우키. 뭐 둘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지~~~

두번째 커플은 호스트바의 사장인 에이토와 매니저 미츠오 커플. 둘은 먼 친척 관계이지만 사실은 남이나 다를바 없다고 할까. 미츠오 집안의 문제로 인해 미츠오를 어릴 때부터 돌봐줬던 에이토를 사실 미츠오는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늘 여자를 옆에 끼고 다니는 에이토에게 그런 마음을 고백할리 만무 없는 미츠오였으니...

사실 미츠오의 외모를 보자면 마초스타일인데.. 음.. 은근 소심쟁이구나~~~ 하긴 에이토의 포스가 워낙 강력하니... 둘은 내가 좋아하는 체격이 비슷비슷한 공수라고 할까. 음... 게다가 왠지 미츠오는 M, 에이토는 S 성향이 눈에 띈단 말이지.. 유우키가 필요 없다고 준 성인용품을 그렇게 잘 활용할 줄이야.. 턱수염이 그런 표정으로 그런 모습으로 있으니 웃음이 푸핫하고 터져버렸다. 그치만 왠지 귀엽기도.. 음...

이 둘의 이야기는 에이토의 오해와 소심한 미츠오의 우유부단함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할까. 사실 알고 보면 에이토도 미츠오앞에선 소심한 것 같던데 말이지... 하여간 좀 괴팍하고 독점욕 강하긴 하지만 그런 에이토가 미츠오는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다니, 사랑의 콩깍지의 힘은 위대하여라~~~

세번째 커플은 하루미와 라이토. 음. 뭐랄까. 소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 이야기는 캐릭터가 좀 독특하다. 바로 데이 워커 흡혈귀의 등장이랄까. 솔직히 말해 뱀파이어는 에로틱하다. 다른 곳도 아닌 목을 무는 것이니까. 여기선 그다지 에로에로한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귀엽다고나 할까? 

네번째는 소꿉친구 커플이야기였는데, 고교생이 주인공. 친구에게 나쁜 짓하면 벌받는다 카나(메)!! 어린 녀석들이지만 나름 귀여웠다는 생각이... 

총 네 커플이 등장해서 시끌벅적, 웃음 터지고, 은근 에로에로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실 나오노 보라는 처음인데 이 책을 읽어 보니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소심한 남자의 이야기지만 신파도 아니고 질질 매달리는 것도 아닌 점이 좀 산뜻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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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1
와타나베 아시아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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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와타나베 아지아가 순정만화를??
사실 와타나베 아지아라고 하면 BL쪽으로 꽤 유명한 작가이다. 나도 몇 권의 책밖에 읽어 보지 못한지라 아주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작가이다. 뭐랄까 워낙 달달한 만화를 그리는 작가라고 할까. 게다가 캐릭터 작화도 무척이나 예쁜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요번 비밀의 화원을 보고는 작화에 좀 실망했다. 작화가 영~~~
내가 이제껏 봤던 작품과는 작화가 너무 달랐다. 대충 그린 느낌이랄까.. 하여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뭐 만화에 있어서 작화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화란 것의 특성상 작화 부분에도 눈길이 많이 가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 점은 분멍 아쉬웠다.

일단 띠지를 보면...
초변태적(??) 순정만화라는 설명이 있다. 음.. 읽어본 나로서는 초변태적이란 말에 별로 공감은 안간다. 그저 약간 튀는 정도랄까. 게다가 장르상 순정만화라고 우기면 순정만화가 될 수도 있고, BL 삘을 우기자면 BL삘도 좀 느낄 수 있다. 그건 주인공의 특성 때문이다.

비밀의 화원은 6형제 집안의 아들들과 막내 쌍둥이들의 소꿉친구 요우, 그리고 학교 친구 렌지와 초코등이 주요 등장 인물이라 볼 수 있다. (은근 많다...) 사실 이 타나카 집안에는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사춘기에 성전환을 한다는 것. 즉, 막내 쌍둥이 코이와 아이는 중학교 입학할 나이이니 사춘기에 접어 들었고, 그중 하나인 아이가 여성으로 성전환 되었다는 것!

중학생이라 해도 갓 입학한 녀석은 초등학생과 다름없다. 그런 녀석이 갑자기 여자로 바뀌었으니 천지가 뒤집히는 충격일터. 게다가 아이는 일본 최고의 불량배가 꿈이었는데, 그 꿈마저 산산히... 그러나 어쩌랴.. 여자로 당분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여장(?)을 하고 입학하게 된 아이. 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철딱서니 없는 아이에게 모든 것이 어색하고 낯설 뿐.
그러던 중 아이는 렌지라고 하는 같은 반 친구를 동경하게 된다. 그러나, 렌지 입장에서 보면 아이는 귀여운 꼬마 여자애일뿐. 어쩌다 보니 둘이 사귀게 되는데!?

사실 아이와 코이를 제외한 캐릭터가 전부 8등신 이상의 캐릭터. 형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갓 중학교에 입학한 녀석들이 남자애는 180cm, 여자애는 175cm라니 발육이 좋아도 너무 좋다. 그렇다 보니 아이와 코이는 완전 유치원생같고 나머지는 고교생같다.. 이거 참.... 원래 bl물에서도 공수의 체격차이가 무지막지하게 그리던 작가님의 버릇이 그대로???

뭐 어쨌든 간에 교제를 시작한 아이와 렌지, 그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한 초코의 몸부림등.. 사건은 숨돌릴 틈 없이 터진다. 게다가 초코의 집안이 무시무시한 야쿠자 집안이란 설정까지.. 에구.. 복잡하다 복잡해..

하여간, 스토리는 초명랑 발랄이다. 게다가 장르는 생각하기에 따라 순정이 될 수도 있고, bl이 될 수도 있으니 그건 알아서 각자가 생각하시길.. 뭐, 아이가 지금은 여성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순정이라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설마 3~4년 후 아이가 남자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니려나? 그때가 되면 렌지의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 사실 그때가 되면 야반도주라도 해서 아이와 코이의 비밀을 숨겨야하는 건 아닌지...?

사실 이 만화에 대해 아직 호불호를 이야기하라기엔 좀 성급하다. 와타나베 아지아가 장르를 바꿔 만화를 펴냈다는 것도 그렇고. 하여간 초명랑 발랄 엽기 코미디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잘 맞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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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으로 가츠오부시를 줄게
마토바 치카코 지음 / 니들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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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배송 받고 파본과 낙장을 확인하기 위해 책장을 휘리릭 넘겨 보고서는 고양이 화보집인가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 이유는 책 대부분이 고양이 사진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페이지부터 찬찬히 읽으면서 그게 아니란 것을 알았다.


책 제목인 '상으로 가츠오부시를 줄게'는 저자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이름으로 지금은 세상을 떠난 다비드와의 생활에 대한 것을 포스팅했다고 한다. 가츠오부시는 다비드가 특히 좋아하던 것이라 제목을 그렇게 지었고, 다비드가 없는 지금도 역시 그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다비드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그들 부부의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살아 있으니까.


위 사진은 다비드의 모습이다. 동글동글한 몸매에 동글동글한 눈.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다비드의 모습을 보니 다비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때 저자 부부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반려묘든 반려견이든 간에 반려 동물과 헤어지게 되는 것은 커다란 상실감을 준다. 특히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아픔과 상실감을 가져온다. 나 역시 지난해 5월 10일 가을이를 떠나 보냈기에 그 슬픔과 아픔 그리고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다.

저자 부부는 다비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고 한다. 사실 나도 처음 키웠던 녀석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때, 그 이별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워서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난 그후 곧 다른 녀석을 입양하게 되었고, 그후로도 계속 식구가 늘어 한때는 6마리까지 늘었지만 가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지금은 다섯마리의 개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다비드가 떠난 후 부부는 반 야생 고양이인 텟판에게 위로를 받았고, 저자의 지인이 기르는 고양이 레옹과 레이아를 잠시 돌보면서 고양이와의 생활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다시 떠올리게 되고 두 마리의 아기 고양이 앙미츠와 푸텐을 입양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새끼 고양이만큼 사랑스러운 존재가 또 있을까. 동물들의 새끼는 모두 귀엽지만 그중 지존을 뽑으라면 단연코 새끼 고양이가 아닐까.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잠을 자고 있는 푸텐과 앙미츠. 좋은 꿈이라고 꾸는 것인지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다. 이 사진을 보니 문득 저 핑크색 육구를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이!!!


2개월, 3개월이 된 앙미츠와 푸텐. 어떻게 저렇게 자는 모습까지도 똑같을까. 가끔 고양이를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들은 자는 모습을 비롯해 행동 양식이 각각의 개체마다 제각각이지만 고양이들은 무척이나 비슷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저렇게 깊게 잠든 녀석들을 보고 있을 때 얼마나 행복할까. 이럴때 집사와 하녀는 조용하게 있어주는 것이 센스있는 행동!


이 책은 구성이 무척이나 다양하다. 이건 앙푸의 원컷 극장이란 것인데, 말풍선을 넣어 더욱더 재미있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양이와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런 장면들이 아닐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앙미츠와 푸텐의 모습들이 가득 담긴 페이지. 사진에 보이는 고양이들의 행동과 표정에서 반려인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보인다. 또한 뷰파인더 너머로 앙미츠와 푸텐을 바라 보는 반려인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저절로 상상이 되는 사진들이다.


만다비는 다비드와 함께 했을때의 에피소드를 그린 만화이다. 다비드가 얼마나 영리하고 귀여운지 한껏 느껴볼 수 있었던 페이지들이다. 더불어 반려인의 바보스러움(?)도! 사실 고양이와 있으면 사람은 바보스러워진다. 이건 나쁜 뜻이 아니다. 그것은 고양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고양이에 길들여지게 된다는 의미랄까.

흔히 하는 말로 사랑으로 받은 상처는 또다른 사랑이 치유를 해준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반려묘를 잃은 아픔은 다른 반려묘가 치유해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이 잊으면 안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새로온 녀석들은 이미 잃어버린 반려 동물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새로 데려온 반려묘를 예전 다비드와 똑같이 생각하려 했다면 그건 잘못된 애정이며 비뚤어진 애정이었을 것이지만, 완전히 다른 개체로 인식하고 사랑을 쏟았기에 그들의 애정은 참된 애정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다비드를 잊고 사는 건 아니다. 다비드는 영원히 그들의 고양이로서 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니까. 물론 앙미츠와 푸텐이 아직 어리지만 그들도 언젠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다비드와 함께 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안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부부는 다비드를 잃은 아픔과 슬픔과 상실감을 극복하고, 앙미츠와 푸텐과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만약 이들이 다비드를 잃은 후 다시 고양이를 기르지 않았더라면 다시 이런 행복을 맛볼 수나 있었을까. 행복은 스스로 먼저 찾아 오지 않는다. 행복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 가야 한다. 그리고 행복은 언제라도 재생될 수 있다. 이들의 행복은 앙미츠와 푸텐으로 인해 다시 재생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 출처 : 본문 中(위에서부터 순서대로 97p, 75p, 40~41p, 55p, 44~45p, 48~49p,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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