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執事 (9) (コミック) 黑執事 (コミック) 9
樞 やな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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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악!!!!
내 이럴줄 알았어.. 뒷표지를 봤을 때 왠지 느낌이 이상했는데, 이거 어쩌면 좋아!!!
坊ちゃんを、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도련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라니 이거 완전 유언이나 마찬가지인 이야기인데..
어휴.. 정말이지....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8권에서 마무리된 서커스단 사건.
잠시 쉴 틈도 없이 팬텀하이브 저택에 불청객이 들이닥친다. 안그래도 8권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녀석들이 누군가 했더니, 여왕의 비서무관 겸 집사란다. 그러나 저러나 참 난폭하네, 녀석들...
오려면 곱게 들어올 것이지, 그러고 들어 오냐. 뭐 나름의 이유는 있었지만 말이다.
덕분에 메이린의 안경 벗은 모습을 또 보게 되었네...

그들이 가져온 여왕의 편지. 그곳에는 독일에서 온 지멘스 경을 잘 모시란 어명이 들어 있었다. 영국에 시찰 겸 뭐시기 겸 해서 온듯한데, 이 아저씨 좀 변태스러운 면이!?
어쨌거나 팬텀하이브 저택에 손님들이 초대되고 화려한 만찬회가 열린다. 하필이면 그날부터 쏟아진 폭우. 이는 앞으로 팬텀하이브 저택에서 벌어질 참극의 전조였다.

지멘스 경의 밀실 상태에서 살해되었다. 과연 누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용의자는 유일하게 알리바이가 없던 시엘 팬텀하이브. 시엘은 자신의 방에 감금되고, 시엘의 파티에 초대받았던 별볼일 없는 작가 아더가 시엘을 감시하게 된다. 

흑집사가 갑자기 추리물로 바뀌었다?
시엘이 설명하는 지멘스 경의 밀실 트릭을 비롯해 각각의 인물의 알리바이 조사 등 이거 완전 추리 소설 분위기이다. (여름 특집이려나??)(笑)
폭풍우치는 날씨, 그리고 거대한 저택.
사실 추리 소설에 잘 등장하는 밀실트릭 사건의 느낌이 팍팍 든다. 지멘스 경이 살해당한 방도 밀실이지만 이 경우에는 팬텀하이브가 자체가 밀실이 되기 때문이다.
즉, 범인은 저택에 있는 사람중에 있다!!!

아더와 세바스찬은 범인을 가리기 위해 조사에 나서고, 몇가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한다. 하지만, 세바스찬이 심상치 않다. 자고 있는 바르도를 찾아가 3일치 메뉴를 알려 주고, 메이린에게는 올빼미를 건네며 한가지 부탁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더에게 '도련님을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까지?
그리고 다음날, 세바스찬은 죽은채로 발견된다.

사실 요번에도 세바스찬이 또다시 너덜너덜해지겠구나.. 란 생각은 했지만.
설마 시체로 발견되리라곤...
물론 세바스찬은 악마이기 때문에 죽을리는 없을 것 같지만, 또 세바스찬의 성격으로 봐서는 대충 누가 범인인지 짐작을 하고 있는 듯 하기에 걱정을 안하고 싶지만, 그렇게 널부러진 세바스찬을 보는 것만 해도 가슴 아프다.  
 
세바스찬을 포함해서 총 3명의 피살자가 나왔다.
팬텀하이브가 연쇄 살인 사건의 전말은?
일단 10권 예고를 보니 다음권에 이르러 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듯하다.
그리고, 세바스찬은 부활하는 것 맞겠지?

평소 흑집사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밀실 트릭을 사용한 추리 소설풍으로 나간 9권.
또한 화자가 초대객 중의 한사람인 안과 의사이자 별볼일 없는 작가 아더란 것도 특이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10권은 9월에 나온다니 다른 편보다는 텀이 짧아 다행다행~~
세바스찬이 없는 팬텀하이브 家는 앙꼬없는 찐빵이야!
세바스찬, 사건 멋지게 해결하고 부활하길!

덧> 요번 표지 모델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라우.
근데 저 손은 뭡니까? 왠지 요즘 유행하는 뽀삐뽀삐~~♪ 춤동작을 닮았다. 푸힛....
흑집사를 볼 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그건 바로 속표지.
라우의 색다른 모습은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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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패러독스 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4
이토 준지 글 그림 / 시공사(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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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라고 하면 공포 만화의 대가, 기괴한 소재를 창조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만화가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현세가 아닌 영계란 것을 소재로 그려낸 만화가 바로 이 블랙 패러독스이다. 이 책의 제목인 한 블랙 패러독스는 동반 자살 모임의 명칭이기도 하고, 나중에는 영계 탐사단의 이름이 되기도 한다.
 
자,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더욱 더 극단적인 선택인 동반자살을 결심한 네 사람. 마르소, 바랏치, 피탄, 타블로란 닉네임을 가진 이 네사람의 남녀는 조용한 곳을 선택해 동반자살 하기로 한다. 그러나 마르소는 그들과 차를 타고 가면서 기묘한 점을 느끼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들 옆을 휙 지나가는 차에는 그들과 똑같이 생긴 세명의 남녀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게 되어 죽음이 찾아오기 전 먼저 죽겠다고 한 타블로, 얼굴의 반쪽을 뒤덮은 반점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바랏치, 자신과 꼭 닮은 로봇으로 인해 스스로의 정체성에 의문을 느끼게 된 피탄과 앞으로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마르소까지 그들의 자살 동기는 다양하다. 사실 자살이란 건 극단적인 방법이며, 타인이 보기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당사자가 느끼는 고통은 타인으로서는 짐작하기 힘들다. 사실 이들을 보면서 자살의 이유가 겨우 저정도인가 싶기는 해도 당사자가 고통을 벗어날 길이 그것밖에 없다니 할말은 없다.

어쨌거나 기묘한 자살 모임에서 기묘한 경험을 하고 도망치게 된 마르소. 그후 이들 네명은 분신이 아닌 본체로 만나 다시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한 번 이상한 경험을 했던지라 주저하다가 결국 피탄만이 자살에 성공하게 되는데, 그후 피탄의 입에서 이상한 돌이 튀어나오게 된다. 바로 이게 이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패러드나이트란 것이다.

사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사람중 임사 체험을 겪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피탄은 바로 그런 것이었을까. 그가 본 영계와 그의 몸속에서 분출하는 패러드나이트. 사실 이런 형태의 영계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후 겪게 되는 기묘한 일들.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패러드나이트와 그에 얽힌 비밀, 그리고 나머지 세사람 역시 영계와 접하는 출입구가 몸에 생기게 되는데....

사실 기존의 만화와 비교해서 기괴함은 덜하다. 하지만 역시 이토 준지의 만화구나라고 느낄수 있는 것은 피탄의 위 배양 조직이나 마르소의 종양 배양 조직, 바랏치의 반점 배양 조직등은 이토 준지가 그려왔던 기괴함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그러한 조직들이 영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또한 독특한 상상력이 아닌가.

패러드나이트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것을 인류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인간들. 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과학이나 의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가끔 수단과 방법이 목적을 우선시한다는 것. 블랙 패러독스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인간으로서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가는 인간들의 미래에는 과연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

작품의 마지막 글을 보면서 쓴웃음과 동시에 씁쓸함이 함께 밀려 들어왔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이건 정말이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단행본에는 표제작인 블랙 패러독스 외에도 두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는데, 하나는 정말 이토 준지의 만화구나 싶다. 핥는 여자는 제목 자체도 그렇지만 내용은 더욱더 징그럽고 기괴하다. 이런 만화를 보면 이런 생각은 어디에서 떠오르는지 정말이지 묻고 싶을 정도다.

이토 준지가 그려내는 죽음 뒤의 세상,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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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데빌 Defense Devil 1
윤인완 지음,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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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표지부터 정말 화려하다.
제목도 그렇지만 사실 표지를 보고 이 책에 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책을 배송받고 첨엔 고개가 약간 갸웃거려졌다. 어라라? 제책방향이 우리나라와는 반대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은 맞지만 이 책은 일본에서 먼저 나온 책이기 때문이란다. 호오~~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일본에서 먼저 나오다니, 이거 더욱더 궁금해진다.

자아,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디펜스 데빌이란 제목 그대로 악마 쿠카바라가 지옥의 입구에 떨어진 인간의 죄를 조사해 그가 무죄라면 그의 죄를 사면한 후 현세로 돌려보낸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악마이길래, 죄를 짓고 지옥의 입구에 떨어진 인간을 변호한다는 거지? 여기에서 일단 우리가 가진 상식이란 것이 한번 깨진다. 자고로 악마란 인간을 유혹해 타락시키는 음험한 무리를 일컫는 말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 악마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실 악마라고 해서 무시무시하게 생길 필요는 없지만- 사실 내 입장에서는 악마도 잘생긴 악마가 더 좋다 - 속은 악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 이거이거 순해도 너무 순해 빠졌다. 이러니 마계에서 추방을 당한 것도 당연한 모양이다.

사실 이 쿠카바라란 녀석은 지옥의 대마왕 메피스토 바르토의 셋째 아들. (사실 이 이름을 보고 미친듯이 웃어버렸다. 왠지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에서 이름을 따온 것 같잖아?) 대충 사연을 보아하니 이런 심성으로 살다보니 악마들에게 있어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되었고, 모함에 의해 힘도 능력도 다 빼앗기고 추방된 모양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인간을 변호한다고 나섰다. 이쯤되면 오지랖이 넓어도 너무 넓다, 네 코가 석잔데...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악마라고 늘 사악하리란 법도 없고, 가끔은 인간을 도우는 악마도 있다고 믿는게 마음이 푸근해져서 좋긴하다.

1권에서 총 세가지 에피소드가 나오지만 완결된 에피소드는 앞의 것 두개다. 하나는 사람을 무차별 공격한 녀석인 톰의 이야기이고, 하나는 지하철역에서 자살한 나미의 이야기이다. 지옥의 입구이자 죄를 심판받는 이벤트 호라이즌에 떨어진 톰과 나미는 쿠카바라의 도움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게 된다. 이때 등장하는 두 명(?)의 사신. 하나는 여자 사신 메이어로 그녀가 관장하는 지옥은 불타는 용암속 지옥이며, 두번째로 등장하는 남자 사신은 폰졸이라고 하며 식물을 요마로 바꾸는 능력을 가졌으며, 사람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지옥을 관장한다. 사신도 종류가 참 여러 종류인데다가 그들이 각각 관장하는 지옥의 모습이 다르다니 그것 또한 무척이나 흥미롭다.

또한 더욱 흥미로운 것은 마계가 인간계에 간섭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일부러 사건을 일으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다는 것인데, 과연 이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또한 자신의 동생 폰졸을 잃은 형인 슈갈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 쿠카바라는 과연 무사히 그 함정을 탈출할 수 있을까? 이거 요번에 구한 죄인은 아무래도 죄질이 심상치 않은데 말이다.

자자, 일단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슈갈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몸조심하라구, 쿠카바라, 그리고 비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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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4 - 봉황편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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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진정한 어둠으로 존재하던 헤이안교 시대.
최고의 음양사이면서도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또한 권력에도 얽매이지 않았으며, 이매망량을 처단하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던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 그의 네번째 이야기, 봉황편.

음양사 4권은 아베노 세이메이의 라이벌이라 여겨졌던 민간 음양사 아시야 도만과 얽혀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흔히들 아베노 세이메이와 아시야 도만은 적대적인 관계였을 거란 생각을 많이 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딱히 적대적인 관계는 아닌듯 하다. 또한 아시야 도만은 아베노 세이메이를 라이벌로 여기는 듯 하나, 아베노 세이메이는 그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베노 세이메이는 때로는 아시야 도만이 건 주술을 풀기도 하고, 황제의 눈앞에서 아시야 도만과 방줄술 겨루기를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알고 보니 상호보환적 관계처럼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달까.

태산부군제는 아베노 세이메이를 시험하기 위한 아시야 도만의 계략에 관한 이야기이다. 태산부군은 아베노 세이메이가 모시고 있는 신이기도 하다. 그런 상태에서 아베노 세이메이가 태산부군에게 반기를 드는 듯한 행동을 하게끔 만들게 하는 아시야 도만은 정말 뭐랄까, 어찌보면 참 지저분한 방법을 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 아시야 도만만의 탓은 아닌듯 하다. 수행을 하는 승려가 나이 60이 다 되어 여범을 저지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수행이 덜 된게 아닌가. 아시야 도만은 그 욕망에 살짝 불을 질러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수행을 거듭해도 결코 인간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걸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참 미흡하단 생각이 든다.

두번째 작품인 청귀의 등에 올라탄 남자 이야기는 헤이안 교 시대 결혼 풍습이랄까 그런 것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결혼이란 것이 여자를 취하면 이루어지는 형태였고, 남자가 여자를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여자의 집에 찾아가는 것으로 이루어졌으니, 그 과정에서 버림을 받은 여자는 한 둘이 아니었다.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못했던 여인들에게는 남편이 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을텐데도.... 그러한 여인의 한이 담겨 있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달맞이꽃에 나오는 귀신은 원령은 아니다. 다만 이승에 미련이 있었을 뿐이랄까. 죽은 정인이 남긴 시의 의미를 알지 못해 구천을 떠돌고 있던 한 여인의 영혼. 아베노 세이메이는 그녀의 정인이 남긴 시를 해석해준다. 헤이안 시대에는 와카가 유행하던 시기라서 그런지 유독 와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런 것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가라카미 도사는 죽기전 이루지 못한 소원때문에 성불하지 못한 한 노인의 이야기로 인간이란 죽을때조차도 집착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존재인듯 하다. 손을 끌고 가는 사람의 경우 당시 풍습과 관련된 내용으로 큰물에 다리가 떠내려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주를 쓰던 풍습을 이야기한다. 사람으로 기둥을 만들어 세운다라... 지금의 상식으로는 인신공양 풍습이 이해가 되지 않으나, 당시로는 그게 최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베노 세이메이가 누군가. 이번엔 인신공양대신 나무인형으로 사람을 대신하게 하였다.

해골이야기는 3권에 등장한 쓰쿠모가미와 비슷한 이야기이다. 절에서 수행할 때 사용했던 참회의 항아리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힘이 깃들어 스스로 참회할 사람을 찾아다닌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된 물건이 귀신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걸 보면 나라는 달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그다지 다르지 않은듯 하여 무척이나 재미있다.

마지막 작품은 아베노 세이메이와 아시야 도만의 방술 겨루기이다. 황제의 앞에 불려나가 사복 겨루기를 한다. 사복(射覆)이란 상자안의 내용물을 맞추는 술법을 의미하는데, 아시야 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가 내용물을 말하는 것이 다르다. 이것이 무척이나 재미있는 것인데, 결국 마지막에 주를 건 사람이 이기도록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일에 얽힌 비화가 나중에 드러나는데, 이런 걸 보면 아시야 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가 사이가 대립구도만은 아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아시야 도만의 경우, 아베노 세이메이를 곤경에 처하도록 만들고 싶어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둘을 보면 형식이나 권력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하는 점은 엇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아베노 세이메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과신하거나 그것을 이용해 재물이나 권력을 얻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저 조용히 살고 싶어한 인물이었달까. 그에 비해 아시야 도만은 자신의 능력이 다른 사람을 해하는 것이든 뭣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인물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한다. 

아시야 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 이야기만 하다 보니, 이 글에서는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이야기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4권에서도 역시 미나모토노 히로마사의 역할은 빠지지 않는다. 특히 태산부군이 아베노 세이메이를 데리러 왔을때 하후타쓰를 불지 않았더라면 아베노 세이메이가 어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는 때로는 아베노 세이메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툭 던지듯 이야기해 아베노 세이메이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친구였으며, 아베노 세이메이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친구이기도 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음권에서는 이 둘이 또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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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요괴 자쿠로 3
호시노 릴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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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요괴 자쿠로 3권을 펼친 순간!
난 푸하하하하핫!!!하고 웃어버렸다. 이거이거 팬서비스이신가요~~~
낚일뻔했습니다만, 아닌 건 알고 있었답니다, 작가님...
사실 이 장면이 3권 예고편으로 나왔더라면 더 재미있을뻔 했는데 말이지... (그건 직접 확인하시고!)

3권의 주된 이야기는 아게마키와 스스키호타루 납치 사건이다. 저주가 걸린 검을 돌려주러 간 스스키 호타루와 자쿠로에게 줄 선물을 사러간 아게마키가 홀연 사라진다. 그들을 노린 건 누구이며, 왜 그들을 노린 것일까? 이 둘을 납치한 것은 요괴다. 그런데 왜!?
자쿠로는 그들을 구하러 가려 하지만 쿠시마츠의 반대에 부딪히고, 자쿠로마저 쿠시마츠에 의해 갇히게 된다. 자쿠로는 스스키호타루의 기척을 읽을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쿠시마츠가 자쿠로을 만류한 이유는?

3권에 들어서면서 자쿠로의 이야기가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반인반요이지만 다른 반요와는 달리 특별한 힘을 가진 자쿠로. 스스키호타루나 본보리, 호즈키는 자쿠로와 함께 있음으로 해서 요력이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조금씩 드러나는 자쿠로의 비밀. 그러나 아직 맛뵈기에 불과!?

조금 재미있는 건 2권에 등장했던 죠로구모(거미 요괴)가 다시 등장한다는 것이다. 아게마키와 스스키호타루 납치 사건의 배경 역시 죠로구모였다. 여기에선 란구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란구이는 반요자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요력도 약하고 란구이에게 약점을 잡혀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다. 완전한 요괴인 란구이는 반요 자매를 경멸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반요란 인간에게도 배척당하고 완전한 요괴에게도 경멸당하는 존재랄까. 이 자매의 이야기는 보기만해도 안타깝다.

어쨌거나 란구이가 노리는 건 자쿠로인듯 한데, 그렇다면 왜 란구이는 자쿠로를 노리는 것일까. 쿠시마츠 역시 자쿠로를 내보내지 않았던 것이 자쿠로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은데... 과연 자쿠로가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 자쿠로의 어머니가 인간이었다면, 자쿠로의 아버지는? 자쿠로의 아버지의 정체가 여기서는 중요한 비밀일 것 같은데, 아직은 짐작도 못하겠다.

한편으로 리켄과 스스키호타루는 차곡차곡 사랑을 쌓고 있고, 간류와 호즈키, 본보리 자매도 잘 지내고 있다. 자쿠로와 아게마키 사이에도 조금씩 진전이 보이고는 있는데... 이거 참, 감질난다... 확실한 것은 둘다 조금씩 변해간다는 것이다. 그게 또 참 귀엽단 말이지~~

아직 죠로구모 란구이와 자쿠로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과연 자쿠로가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
이렇게 감질나게 해놓고 그 비밀이 별거 아니면 화낼겁니다, 작가님!!! (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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