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고다마 사에 지음, 박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을 기른다. 옛날에는 집을 지키기 위해 개를 기르고,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길렀지만, 지금과 같은 핵가족화 시대나 독신자들이 많은 가정에서는 가족을 대신하는 존재로, 혹은 가족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며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더이상 가족의 일원이 아닌 짐같은 존재로 치부되며 버려지는 동물의 수가 너무나도 많다.

유기(遺棄).
 내다 버림 혹은 어떤 사람이 종래의 보호를 거부하여, 그를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에 두는 일.

유기동물이란 사람들에게 길러지다가 버려진 동물들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늘어나는 유기동물의 수가 어림잡아 한해 8만여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한때는 반려인과 함께 반려동물로서 살아왔던 그들이 차갑고 냉혹한 길바닥으로 내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렇게 버림받은 동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사람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은 대부분 유기동물센터로 끌려가거나 길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 로드킬을 당한다. 그중에서는 운이 좋아서 좋은 반려인을 다시 만나게 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기동물의 운명은 그렇지 못하다.

저자 고다마 사에가 한 유기동물센터에서 찍은 버려진 동물들의 사진을 보면 그들의 표정에서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다. 잔뜩 움츠러들고 겁먹은 녀석들의 눈동자. 누가 동물들에게는 감정이 없다고 했는가. 자신이 어디 있는지,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채,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있는 녀석들의 눈동자는 슬픔과 두려움으로 젖어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가 늘어갈 수록 발생하는 유기동물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한때 사람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아왔던 그 아이들을 집밖으로 내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사진 왼쪽 위의 포메라니언은 늙었다는 이유로 버림받았다. 늙은 개의 뒷치닥꺼리를 하기 싫다는 이유로 반려인이 직접 데려온 녀석으로, 이런 아이의 경우 당일 살처분을 당한다고 한다.
오른쪽 위에 있는 녀석은 새끼를 가졌다고 해서 버려진 경우다. 중성화수술을 미리 해줬더라면 자신의 반려동물의 원치않는 임신을 막을 수도 있으련만..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임신 상태에서 버려졌다는 것이다.
왼쪽밑에 있는 시베리안 허스키는 한때 인기견종으로 각광받아 입양했지만, 감당이 안되 버려진 경우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은 특히나 특정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각광받아 붐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마지막 사진의 아기 고양이들은 키울수 없다는 이유로 버려졌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든 돈보다 치료비가 더 나온다는 이유로, 새끼때는 귀여웠는데 크니까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도 버린다.

내가 일하던 동물 병원에서는 아내가 임신했다는 이유로 13살 된 말티즈를 안락사시켜 달라는 경우도 있었고, 병원에 치료를 받으려고 맡겼다가 수술비가 많이 나오니 잠적해 버린 반려인도 있었다. 또한 피부병이 심한 푸들 두마리를 데리고 와서 당당하게 안락사시켜 달라는 사람도 봤다. 사실 피부병이란 잘 돌봐주고 잘 먹이면 금방 낫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진 오른쪽 위에 있는 처분이란 글씨가 눈에 아프게 새겨진다.
 이 아이는 이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자신을 찾지도 않을 반려인을, 자신을 데리러 오지도 않을 반려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위에 있던 사진의 아기 고양이들은 마대 자루에 넣어져 가스실에서 살처분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10일, 일본은 3일이 보호 기간이다. 즉, 유기 동물 센터에 들어오면 입양이 되지 않는 이상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가스를 이용한 살처분, 우리나라의 경우 약물을 이용해 심장을 멈추게 만드는 방법을 이용한다.

저자는 책에서 안락사대신 살처분이란 단어를 쓰고 있다. 사실 안락사란 것은 반려인 곁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반려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경우가 안락하고 편온하며 평안하게 맞는 것이 아니던가. 억지로 숨을 멈추게 하는 게 무슨 안락사란 말인가.

사람들은 자신이 버린 동물을 누군가가 데려가서 잘 살펴 주겠지, 혹은 원래 야생에서 살던 녀석들이니 알아서 잘 살거야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싫다고 버린 녀석이 다른 사람에게 이쁨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또한 집에서 사람손에 길들여져 야생성을 잃어버린 반려동물이 집밖에서 어떻게 생활을 한단 말인가. 대부분 그들은 쓰레기로 연명하다 병에 걸려 병사하거나 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로드킬을 당하게 된다.

사람의 이기심으로 인해 버려지는 수많은 생명들.
버려진 동물들의 눈동자에는 원망의 눈빛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반려인과 떨어지게 된 공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불안, 그리고 혹시나 반려인이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만이 있을 뿐이다.

유기동물 문제는 구조와 재입양이란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일단 반려동물로 맞아들이면 그 녀석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돌봐주어야 한다는 결심, 어떠한 경우에도 유기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유기되는 동물의 수를 줄여야만 유기 동물 문제도 해결되는 것이다.

매년 유기동물 수가 급증하는 휴가철이 코앞이다.
돌봐줄 사람을 찾지 못해, 혹은 병원등의 반려동물 호텔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또 수많은 아이들이 버려지게 되는 때가 바로 휴가철이다.
제발 이제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더 많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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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 - MBC 한국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로드 넘버원 추천도서
승정연 지음, 윤재홍 그림, 김영미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어릴때부터 난 책읽기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엔 자주 아팠던지라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책읽는 것을 더 좋아해서 책이 나의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취학전에는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고를 반복했던지라 외삼촌들께서 사주신 그림동화를 읽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로는 부모님께서 사다 주신 세계 명작 동화나 만화 위인전을 읽었다. 특히 만화 위인전의 경우 겉표지가 나달나달해지고, 속장이 분리가 되면 스카치 테이프로 다시 붙여 가며 읽을 정도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아이들에게 역사란 건 어렵다. 어른들에게도 역사책이란 재미있다고만은 할 수 없는 책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경우 사극 드라마나 사극 영화를 통해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배우기도 하지만, 어린이에겐 그조차도 낯설고 어렵다. 따라서 역사적 인물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배우기에는 만화라는 매체가 무척이나 괜찮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는 한반도의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겪은 수많은 전쟁중 9가지 전쟁에 대해 만화 형식으로 꾸며 놓은 책이다. 사실 전쟁이란 절대적인 승자도 절대적인 패자도 없다. 서로를 파괴하는 것일 뿐. 그러나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란 것이 끊이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휴전(혹은 정전)이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란 것을 생각해 볼 때, 전쟁의 역사는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 생각이 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은 총 9가지로 고대부터 근대까지 있었던 전쟁을 다루고 있다.
고대사의 영역에 속하는 고구려 시대의 살수대첩, 중세사라 할 수 있는 고려의 귀주대첩과 대몽항쟁, 그리고 조선시대의 한산도 대첩, 행주대첩, 병자호란, 근대사의 영역에 속하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청산리 대첩, 6 · 25전쟁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 근대 한국사는 세부적으로 서양에서 개국을 요구하며 일으킨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일제강점기하 독립군의 투쟁을 다룬 청산리 대첩, 그리고 한민족이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며 결국 한반도를 반으로 갈라 놓은 역사상 가장 아픈 전쟁인 6 · 25로 나뉘어진다.


                                      <위 사진은 본문에 나오는 한산도 대첩의 한 장면이다>

본문의 내용은 초등학생인 장우와 수연이가 전쟁기념관에서 오박사와 타임머신 Q를 만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실제 전쟁터로 가서 그때의 현실과 마주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우와 수연이는 우리 민족이 외침에 대해 어떻게 대항했는지, 그리고 당시 전쟁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알아가게 된다. 둘은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우리 민족이 외침에 굳세게 저항하고 우리나라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또한 아직 역사적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장우와 수연에게 오박사와 Q는 당시 한반도의 정세와 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등 단순히 전쟁 그자체에 촛점을 맞춘것이 아니라 전쟁의 원인과 결과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한 하나의 전쟁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나오는 아하 그렇구나와 꼼꼼 역사탐구는 본문 만화에서 자세히 언급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 되짚어 주며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본문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도록 도와 준다.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의 역사는 빼놓을 수없을 정도로 수많은 전쟁들이 있어 왔고, 지금도 세계 곳곳은 전쟁으로 아파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아직 휴전중인 국가이기에 전쟁이란 역사는 소홀히 다룰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반도는 지리적 입지때문에 특히 외침을 많이 받아 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민족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써왔다. 전쟁이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몇마디 말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전쟁이란 것이 우리 민족에 어떤 상흔을 남겨왔고, 또한 그것이 지금도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이해하고, 다시는 우리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0년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의 해이다. 지금은 휴전상태이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얼마전 있었던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남북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몇몇 전쟁광들이 전쟁을 운운하기도 했었다. 전쟁이란 것에 대해 알고나 떠드는 건지..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사는 전쟁의 역사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지만, 전쟁이 한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그 내용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면 수박 겉핥기식의 역사 공부밖에 되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한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쟁들에 대해 살펴보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역사 인식이 부족한 어른들에게도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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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팥쥐전
조선희 지음, 아이완 그림 / 노블마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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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에 확 끌렸다.
모던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니 현대적 감각으로 씌어진 소설임에는 분명하고, 근데 팥쥐전?
콩쥐팥쥐가 아니라 팥쥐전? 왜?
그렇다면 콩쥐가 주인공이 아니라 팥쥐가 주인공이란 이야기일까?
아흑.. 궁금해..

목차를 보니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러나 제목만 보고는 그 내용을 짐작하긴 힘들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첫이야기인 서리, 박지는 콩쥐팥쥐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본문에 들어가기전 콩쥐팥쥐 이야기의 결말 부분이 실려 있다. 하지만...
어라라? 결말이 우리가 아는 전래 동화의 콩쥐팥쥐와는 좀 다르네? 그러나 이것이 진짜 결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아이들용이었을 뿐. 진짜 결말은 팥쥐가 죽어 젓갈이 된다는 것인데, 이거 동화라고 하기엔 섬뜩하다.

사실 동화란 것이 어린이용으로 개조(?)가 되면서 원래 결말과 다른 결말을 보이는 게 꽤 많다. 백설공주 역시, 왕자님과 백설공주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백설공주를 죽이려고 갖은 수작을 벌이던 계모 왕비는 펄펄 끓는 쇠신을 신고 춤을 추다 죽었다라는 게 원래 결말이다.

이렇듯 어린이용으로 결말이 달라진 동화중 하나인 콩쥐팥쥐 이야기는 권선징악이란 주제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동화이다. 하지만, 서리, 박지 이야기에서의 이야기 흐름은 사뭇 달라진다. 서리를 괴롭혀야함에 마땅한 박지 엄마는 서리를 박지보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준다. 또한 박지 역시 언니에 대한 시샘도 별로 없고, 그다지 심술도 부리지 않는다. 오히려 언니인 서리를 닮고 싶어 용을 쓰는 사춘기 소녀로 묘사된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건 그 후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돌고 돌아 결국 뒷통수를 치는 결말을 우리에게 드러낸다. 그 결말에 당도했을때, 나의 반응은.. 허걱!
역시 박지 엄마는 계모였어!!!!

두번째 이야기인 자개함은 여우 누이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이지만, 원래 이야기에서 가족을 몰살시키는 여우 누이와는 다른 착한 여우가 등장한다는 점이 하나의 또다른 재미일까. 한편으로는 낳은 정보다는 기른 정이라고 의붓자식을 자기 자식 돌보듯 사랑해온 운의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아플 정도로 애틋했던 작품.

세번째 이야기는 우렁각시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인데, 제목으로 등장하는 시시가 바로 우렁각시를 의미한다. 어찌보면 옛날에 있던 미신과도 결합되어 있는 이야기로도 보인다. 집에서 사람 손을 오래탄 물건은 언젠가 도깨비로 변한다는 믿음이랄까. 지금 세상이야 물건 귀한 줄 모르고 대충 쓰다 버리기 일쑤이지만, 몇십년전만 해도 물건은 대를 내리며 귀하게 썼었으니 물건에 혼이 깃드는 일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네번째 이야기인 개나리꽃은 제목그대로 개나리꽃에서 따온 이야기이다. 의식이 없는 사람들의 무의식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의식을 되찾게 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꿈 속이야기와 연결되면서 개나리꽃에 나오는 이야기와 맞물려진다. 꽃은 죽은 사람의 환생이라던가 하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이 이야기를 읽으니 꽃이 그냥 꽃으로 보이지 않고 공포스럽게 보일 정도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분되지도 않는 상황. 타인의 의식속에 갇혀 버린 D는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죽이거나 살리거나는 선녀와 나뭇꾼을 바탕으로한 이야기이다. 선녀에게 날개옷을 보여주니 날개옷을 입고 천상으로 날아가 버렸다는 결말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날개옷이 아니라 한장의 흰 셔츠지만.... 남편의 불륜과 아내의 죽음. 그리고 그 뒤에 감춰져 있는 섬뜩한 진실.

마지막 작품인 지팡이는 십년 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 잠에서 깨니 자신의 한쪽 팔이 사라지고, 시간은 1년이나 지났으며, 얼굴은 10년치나 늙어 버렸다면? 현실공간이 미묘하게 비틀린 곳에 자리잡은 그곳. 그는 과연 그 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6편의 이야기 모두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배경이 근현대로 바뀌었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주인공이 뒤바뀌고, 결말이 뒤바뀐다. 또한 매혹적이지만 섬뜩한 새로운 설정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아이완 작가의 일러스트는 아름다우면서도 공포스럽다. 사람들의 정면 모습보다는 뒷모습이나 옆모습을 많이 보여 주며, 약간은 변색된듯한 느낌을 주는 색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존의 이야기에 대한 반기,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결말이 아니다.

잔혹함과 공포, 슬픔과 애틋함, 안타까움과 애처로움.
이 책은 한마디로 이런 분위기의 책이다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감정과 감각을 자극한다.  
금방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펼쳐 들고 읽고 싶어지는 책, 모던 팥쥐전은 바로 그런 책이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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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바퀴로 대한민국 한바퀴 - 좌충우돌 전국 자전거 여행기
방승조 지음 / 청년정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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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그래,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거나 출퇴근하는 건 이해할 수 있어.
근데,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했다구?
그게 말이 되나?
근데 말이 된다.
정말?
그렇다니까.

자전거란 사람보다는 빠르지만, 그외의 운송수단에 있어서는 제일 느리며, 어떻게 보면 안전하지 않아 보이는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전거로 1달동안 대한민국을 한바퀴 돌며 여행을 했던 한 커플이 여기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어째서, 어떻게 자전거란 빈약한 수단으로 전국일주를 성공했다는 것이지?
자, 이제부터 그들의 이야기로 고고고!


이 책의 저자 몽씨와 그의 여자친구 꼬맹이는 자전거로 대한민국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대한민국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다시 서울로 오는 한달여의 여정.
위에 있는 사진은 두 사람이 한달여 동안의 시간동안 이동한 경로를 보여준다. 내륙보다는 해안선을 따라 이동했으며, 제주도까지 들렀다. (비록 날씨 관계상 울릉도와 독도는 지나쳐야 했지만)

이렇게 먼 여행 코스를 한달여에 끝냈다는 게 정말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하, 이렇게 다녔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끄덕.
나뉘어진 다섯개의 파트는 하나의 코스로 묶여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일주는 힘들고, 좀 나눠서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같다.


본문으로 들어가기전, 자전거 여행에 앞서 이 커플에게 있었던 일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실려 있다. 어떻게 여행을 결심했으며,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 이틀의 여행이 아닌데다가, 자신들의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꼼꼼하게 계획했다는 것이 보인다. 이는 자전거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는 책 본문에 나오는 제주도 여행 코스에 관한 에피소드인데, 그날의 일기를 쓰면서 인상 깊었던 일이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주제로 해서 그날의 분위기를 전해 준다. 여행기라고 하면 보통 글과 사진으로 일관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하루하루의 일정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만화 형식으로 들어가 있어 읽는데 지루함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만화 뒤에 나오는 본문에는 날짜, 날씨, 이동거리, 이동 경로를 비롯해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되는데, 몽씨의 필담이 재치있어 너무 즐겁다. 또한 들렀던 관광지나 식당에 대한 호불호를 비롯해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그곳의 풍경 사진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꼼꼼하게 작성한 경비 지출 내역까지 나온다. 역시 여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 하나는 필요 경비가 아니겠는가.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적인 아우트라인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가 있는 자전거 여행 팁.
총 27가지의 팁이 나와 있는데, 자전거 여행을 결심했을 때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정리해 두었다. 특히나 자전거는 고장이 났다해도 보험회사를 부를 수 없는 것이기에 직접 수리를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그에 관해서도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여행이란 건 언뜻 생각하기에 낭만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무작정 떠나지는 건 아니다. 꼼꼼한 준비와 계획이 즐거운 여행을 약속하는 보증수표인건 당연하다. 저자 커플의 실제 경험과 그것에서 얻은 아낌없는 조언, 그리고 재미로 한껏 무장한 이 책을 보니 문득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신의 발을 이용한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인 자전거. 물론 위험한 점도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자신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자전거로 움직이는 에코 여행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그 전에 나는 자전거 타기부터 배워야겠지만!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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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오자와 아키미 지음, 김동성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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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될 무렵, 반딧불이들이 번데기에서 깨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여름 밤하늘을 반짝반짝 수놓는 반딧불이. 하지만 유독 한 반딧불이만이 날개가 접혀진 채로 태어나 날 수가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저렇게 훨훨 날고 있는데, 왜 나는 날수가 없는 거지?

자신 혼자만이 다른 반딧불이와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 자신은 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아기 반딧불이는 괴로워 한다. 친구들은 옆에서 힘내라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접혀진 날개가 펴지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던 친구들은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이 들뿐이다.

우리들은 우리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호기심에 힐끗힐끗 쳐다본다던가, 아니면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냥 무시를 하게 된다. 마음 속으로는 장애가 몸의 불편함뿐이라는 말을 되뇌이지만, 자신이 그런 처지가 아닌 이상 상대의 힘겨움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곁으로 다가갈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다른 반딧불이들처럼.


혼자 남겨진 반딧불이는 날 수 없기에 힘겹게 갯버들 가지를 타고 올라가 마을 풍경을 바라 본다. 얼마나 날고 싶을까. 훨훨 날아 다니는 친구를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고 있을까. 아름다운 불빛속에 비치는 반딧불이의 뒷모습은 커다란 슬픔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름은 반딧불이의 계절. 그 아름다운 빛에 끌린 동네 꼬마들이 반딧불이를 잡으러 왔다. 하지만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아이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잡힐 뻔 하지만, 그때 나타난 다른 반딧불이가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를 대신해서 잡혀간다.


그 모습을 본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자신의 장애와 자신의 처지만을 고민하고 힘겨워 하느라 자신을 지켜보는 친구들이 늘 곁에 있는 것을 몰랐다. 정작 그때가 되어서야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눈물이 맺혀있는 반딧불이의 눈을 보고 있자니,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친구 반딧불이가 잡혀간 집에는 아파서 누워있는 소년이 있다.
다른 아이들처럼 같이 반딧불이를 보러 가고 싶었을 텐데.. 그런 소년을 위해 형제들이 데려온 반딧불이. 그 반딧불이는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에게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란 생각을, 아파서 누워있는 소년에게는 반짝이는 여름의 빛을 선사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혼자서 살 수 있는 생명은 아무도 없다.
비록 자신이 혼자라고 느껴질때가 있을지는 몰라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를 읽다가 갑자기 울컥하면서 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연거푸 두 번을 읽어도 마찬가지.
집단 따돌림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씌어진 이 책에는 어디에서도 집단 따돌림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모든 존재는 소중하고, 또한 누구도 혼자라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직설적인 말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에둘러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
바로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비록 다른 친구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외톨이라 느꼈지만,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때로는 말보다 행동이 더 깊은 사랑과 온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를 대신해 잡혔던 그 반딧불이 친구의 행동처럼.

문득 고교 3학년때가 생각난다. 입시의 압박으로 힘겨워 했던 시절.
우리 반에 항상 혼자 겉돌던 한 친구가 있었다.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국 병이 생겨 버렸는데, 그 당시 우리들이 그 친구를 좀더 보듬어 줬더라면 같이 웃는 얼굴로 졸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에서야 후회가 밀려 온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 곳에는 알게 모르게 차별이란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서 차별을 넘어 따돌리기까지 한다. 특히나 또래 집단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그런 일이 더 심한데, 이 책이 그런 아이들의 마음에 켜지는 작은 등불하나가 되기를 바라 본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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