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
나가오 마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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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를(?) 잘 그리는 화가 주베와 네코마타 니타가 들려주는 기묘하고도 따뜻한 이야기, 그 두번째! 과연 이번에는 또 어떤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이 등장할까. 책 표지만 봐도 두근두근~~~

2권의 첫번째 이야기 (실은 7화)는 에도 시대의 미장이와 약방집 막내딸 아가씨의 신분을 넘어서는 사랑과 그 사랑의 연을 맺게 해준 고양이 쿠로의 이야기이다. 현대 시대의 미장이라고 하면 그저 시멘트를 매끈하게 바르는 작업만을 떠올리게 하지만, 에도 시대의 건축물은 흙과 짚, 풀로 이루어져 있어 지금보다 공사하는 데에 공을 많이 들인듯하다.


게다가 건물의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저런 코테에(회반죽을 두텁게 발라 그림을 그린 뒤 벽을 장식하는 것)라는 것을 사용한다는 건 처음 알았다. 현대에도 저런 장식을 하나? 실제로 일본의 옛 건축물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두번째 에피소드 (실은 8화)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곰 니시우라의 이야기이다. 여전히 토라스케 외의 고양이에게는 곁을 주지 않는 니시우라가 법덕사를 지나다가 상처입고 쓰러진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냥 두면 죽을 것 같고, 놔두자니 양심이 허락치 않고... 묘안을 짜내는 니시우라.
그 묘안이란???


자신이 가진 바구니에 하카마를 벗어 푹신하게 만들고, 그 바구니를 갈퀴와 연결해서 들고 가는 니시우라의 모습을 보고 난 그만 뒤집어지게 웃고야 말았다. 게다가 더운 여름날 고양이가 열사병에 걸릴까봐 햇빛가리개까지 만들어주다니!!!!!
고양이를 제대로 만지지도 못하면서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저런 묘안을 짜낸 니시우라. 정말 그 정성이 대단하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이렇게 구했으면 나중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가엾다고 데리고 왔다가 뒷감당을 못해 끙끙대는 사람도 많은데, 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도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주베는 아마도 니시우라에게 그런 가르침을 준게 아닌가 싶다. 더불어 독자에게도.

또한 이 에피소드에서는 주베의 과거사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이 된다. 스쳐가는 이야기로 하고는 있지만, 이게 진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세번째 에피소드 (실은 9화)는 에도시대의 조각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여성 조각가인 시노부가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사람의 장인으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뭉클했다.


위에 보이는 것은 란마라고 하는데, 사실 난 란마라고 하면 다카하시 루미코가 그린 만화의 주인공 란마의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렇게 나무로 조각해 만든 창문을 란마라고 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왠지 이 만화를 보면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다.

어쨌거나 명인이 만들면 그 작품에 혼이 실린다고 했던가. 달빛을 좇아 란마 밖으로 나온 고양이의 달구경이 무척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네번째 에피소드 (실은 10화)는 고양이 산의 고양이 왕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이다. 시마가 사는 집의 목수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목수는 일은 안하고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수는 자신의 연장통마저 저당 잡힐 결심을 하는데....




이 에피소드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고양이들의 밤집회와 고양이의 장례행렬이 아닐까? 정확하게 말하면 고양이 장례식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 산에 사는 네코마타들이지만... 그림을 자세히 보면 고양이들 모두 꼬리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는 것이 보인다.

자~~ 그럼 과연 누가 다음 고양이 왕이 되었을까? (그것은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다섯번째 에피소드 (실은 11화)는 일본의 고유 신앙과 관련되어 있다. 자그마치 800만 신이 있다고 하는 일본. 그렇다 보니 마을 주변 곳곳에 신당과 사당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어떤 신이 등장할까?

재첩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소년 마츠키치는 집의 가장이다. 몸져 누운 어머니와 아직 어린 동생들. 그가 할 수 있는 건 싱싱한 재첩을 파는 일뿐. 그러던 어느날 마츠키치는 자신을 따라오는 고양이와 만나게 된다. 고양이와의 우정. 그리고 고양이의 보은.


이 고양이 돌은 다섯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데, 바로 신으로 모셔지는 돌이다. 고양이신 혹은 고양이 관음으로 불려지는 고양이 돌의 현신은 바로 그 꼬마 고양이였던 것이다.

여섯번째 에피소드 (실은 12화)는 쥐요괴에게 스님을 구해준 고양이 하나다의 이야기이다. 이국의 고양이라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뻔한 하나다는 케이안 스님에게 구해진다. 그러나 케이안 스님을 노리는 요괴가 있음을 알고 있는 하나다는....


거대한 쥐요괴와 하나다, 그리고 주베가 그린 그림속에서 살아 나온 고양이들의 싸움은 처절했다. 이미 하나다가 요괴가 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랑으로 감싸준 케이안 스님과 자신을 구해준 스님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진 하나다.

스님이 하나다를 안고 "아음은 이어져 있어"라고 할때 눈물이 핑돌았다. 이제는 정체가 드러나 스님과 함께 하지는 못하겠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디에 있다고 한들 그 관계가 변하겠는가...

고양이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역시 1권과 동일하게 총 6가지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2권에서는 에도 시대 장인들의 이야기와 은혜갚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사람들은 수시로 서로를 배신하지만 동물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그건 요괴도 마찬가지. 여기에 나오는 고양이나 고양이 요괴들은 사람을 먼저 배신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내던질만큼 깊은 사랑과 신뢰를 사람에게 쏟아 붓는다.

주베와 니타의 활약, 그리고 각기 다른 고양이와 인간들간의 인연.
그 기묘하고 따스한 이야기, 다음권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24P, 61P, 86P, 125P, 136P,180P, 2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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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게 될 거야, 베이비
키노시타 케이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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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는 혹시 학생 커플인줄 알았더니, 선생님 X 학생 커플이로구나.
왠지 선생님과 학생이 사귄다고 하면 좀 삐딱한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인데, 역시 키노시타 케이코의 만화는 다르달까. 풋풋하고 산뜻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책임지는 야무진 아이 쿠우야는 피자 배달을 갔다가 남자 끼리의 키스 장면을 목격한다. 그런데 그중 한사람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 카케이였다!?
뭐, 그럴수도 있지 뭐...라고 생각하는 쿠우야와는 달리 당황한 쪽은 카케이였다. 다음날 학교에서 만난 두 사람. 카케이는 쿠우야에게 모른척 해달라고 하며, 그렇게 해준다면 쿠우야가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모른척 해준다고...

음.. 왠지 비겁한 선생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 사람의 평소 행동 패턴을 보니 그런 사람은 아닌듯.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좀 만만하게 보는 그런 타입? 오히려 학생들에게 당하는 타입?? 뭐 그런 이미지다. 게다가 인간관계에 있어 맺고 끊음이 불확실한 우유부단한 타입이랄까.

그에 반해 쿠우야는 집안 환경 탓인지 조숙하며 쿨해 보이지만, 나름 귀염성이 많은 캐릭터다. 아이답게 생각한 것을 바로 말해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퉁명스럽게 카케이를 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카케이에게 의지도 하고, 그의 따뜻한 보살핌을 기분좋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만화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는 역시 쿠우야의 부모님이랄까. 잘나가는 배우인 아버지와 무명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쿠우야. 일찍 낳은 자식이라 그런지 숨겨둔 아들로 살아가다 보니 쿠우야와 아버지의 관계는 살갑지만은 않지만, 쿠우야의 아버지와 쿠우야의 어머니는 쿠우야를 무척이나 많이 사랑하고 있다. 뭐, 쿠우야의 졸업식이 다 끝나고 나타나거나(아버지), 졸업식날 남자랑 온천 여행을 가거나(어머니) 하지만!

이 둘의 사랑이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사랑에 빠져있더라.. 라고나 할까? 원래 사랑이란 건 그렇게 찾아오는 법이니까. 두 사람이 같이 밥을 먹고, 툭닥거리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미소가 지어졌다. 왜일케 귀여운거냐, 두 사람!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이미 몸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열일곱 소년과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은 순수한 면이 많이 남아있는 어른의 사랑이야기.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자 사랑 이야기인 만나게 될 거야, 베이비.  

아우, 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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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2-12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스토리도 참 맘에 들어요. 이 작가 분... <수천의 밤>도 재미있더군요.
 
장교의 젖은 순결 - 러쉬노벨 로맨스 238
카타기리 바바라 지음, 미나미 메구무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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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뜨아악!
사실 나는 이런 적나라한 제목을 정말 싫어한다. 보통 이런 끈적끈적한 제목이 붙어있는 책은 내용이 질척질척하기 때문이란 편견때문일지는 몰라도. 하여간, 이게 오프라인 서점에서 팔린다면 난 죽어도 못사오지 싶다. 온라인 서점이 없으면 못봤을지도!?

제목은 그렇지만, 표지는 참 멋지다. 으흐흐...
해군 장교 군복이.... 이거 완전 코스프레잖아! (음.. 이러니까 나 왠지 변태같아 보일지도....)
하여간 난 제복이란 게 참 좋다. 뭔가 기대하게 만드는 게 있다고나 할까.
단정하게 각잡힌 제복이 흩트러지면.. 왠지 더 섹시하다는 느낌을 준달까.
과연 본문의 그림은 어떨지 기대기대~~~

때는... 확실치 않지만 쇼와 초기 시대쯤인가? 1920년초에 두 주인공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니
많이 잡아 봤자 1930년대 초중반이 이 이야기의 배경인듯. 그리고 주인공들의 직업은 해군 대위렷다.
소꿉친구인 마사가키와 무타. 둘은 사관학교에서 같이 훈련을 받은 후 헤어졌다가 7년만에 같은 전함에서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7년만에 만난 마사가키는 무토가 알던 마사가키가 아니었다. 남자를 유혹하는 재미를 즐기는 남자로 변했던 것. 그렇다면 마사가키에게는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해군 전함이라는 외부와 차단된 장소. 그런 곳에서는 여자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곳이니, 예쁘장한 남자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마사가키는 타고난 색기가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 무토는 변해버린 마사가키를 보면서 안타까워하지만, 역으로 마사가키의 유혹을 견뎌낼 수도 없는 지경. 그렇다 보니, 결과는 뻔하다. 거칠대 마사가키를 대하는 무토와 그런 무토의 행위에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숨기고 있는 사실에 대해 가슴 아파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마사가키나 무토나 좀 바보스럽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유혹에 선선히 응하는 무토는 그런 자신과 마사가키를 참을 수 없어 행동이 거칠어질 수 밖에 없으면서도, 마사가키를 벗어날 수 없다. 내가 보기엔 거미줄에 걸린 나비랄까. 좀 사나운 나비. 음..

아무런 사정도 모르는 무토를 대하면서 마사가키는 가슴이 찢어질 듯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숨기기 위해 기를 쓴다. 결국 작가의 말대로 지독한 순정이랄까, 지독한 순애랄까. 그런 분위기는 나지만, 만약 나중에 무토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는 무토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큰 죄책감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은 듯 하다. 뭐, 무토가 만약 마사가키에 대해 소꿉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면 죄책감이야 덜겠지만, 모든 것이 눈에 빤히 보이는 상황인데도 - 무토가 어떤 남자인데, 남자를 품에 안겠냐 - 마사가키는 그저 자신이 희생하면 다 잘될거라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지독한 사랑을 하고 있는 마사가키의 입장이 이해가 될듯 하면서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게다가 고문과도 비슷한 본편 씬이 너무 많아서 읽다 읽다 지쳐버렸다. 아무래도 요즙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산뜻하고 가벼운 게 좋아진 걸까. 아니면 비슷비슷한 이야기에 질려 버려서 그런걸까. 만약 다른 때에 읽었더라면 나의 평가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현재로선 딱히 끌리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일러스트를 담당한 미나미 메구무의 그림은 군복 코스프레를 보는 듯한 느낌에 시종일관 즐거웠다. 하지만, 쇼와시대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이상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게다가 해군 장교라면 짧은 헤어스타일이 아닌가?? (잘은 모르겠지만...) 헤어 스타일 빼곤 삽입된 일러스트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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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1
나가오 마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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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화가 주베???
무슨 뜻일까.
표지를 보니 뒤로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는 한 남자가 있고, 앞엔 곰방대를 블고 느긋하고 능글맞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고양이가 하나 있다. 혹시 고양이가 화가???
설마하는 마음과 엉뚱한 상상으로 내 가슴은 두근두근.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얼쑤~~)

고양이 화가는 알고 보니 고양이를 그리는 화가란다. 즉, 앞에 있는 고양이가 아니라 뒤에 있는 남자가 주베란 말이렷다.
그럼 고양이는? 호오, 꼬리끝이 두갈래로 갈라진 네코마타(고양이 요괴)로구나~~
그래그래, 난 고양이도 좋고, 고양이 요괴도 좋다. 너무 좋다!!
게다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이로구나~~

고양이 화가 주베는 고양이(사실은 네코마타) 니타와 함께 돌아다니며 쥐퇴치용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인물화는 대충 흉내만 낼뿐이지만, 동물이나 식물은 기가 막히게 그려낸다. 그런 주베가 그린 고양이 그림에 정기를 불어넣는 것이 바로 니타의 몫. 인간들 앞에서는 고양이인척(?)하고 있지만, 사실은 내가 보기에 니타가 없으면 주베는 꿔다논 보릿자루에 불과할지도?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고양이의 참배.
주베가 잘 가는 식당의 주인 큐조는 언젠가부터 눈이 아프고 점차 안보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큐조의 고양이 테시로는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사에 소원을 빌러 간다. 그러고 나서 큐조의 눈을 정성스레 핥아 준다. 고양이의 지극한 정성때문일까, 큐조의 한쪽 눈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테시로는 그날 이후 집을 떠난다.



자신의 반려인 큐조가 눈을 떴을때, 기뻐하는 테시로의 모습. 나도 덩달아 함께 웃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테시로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러나 그후 통통 뛰어 사라져 버린 테시로를 쫓아가던 큐조의 말에 눈물이 핑돌았다. 보통 사람들은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두번? 이야기는 어설픈 고양이.
요시타로는 매일밤 타마키치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다. 그게 몹시도 걱정되는 요시타로.
하지만 보는 나는 왜 이렇게 웃기지?


특히 타마키치가 수건을 뒤집어 쓰고 고양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뒤집어지게 웃고 말았다. 게다가 타마키치의 표정이란....

하지만, 타마키치가 이런 수행을 하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단다~~~
뭘해도 어설픈 타마키치의 귀여운 모습에 웃지 않을 수 없었던 두번째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인 하얀 고양이.
찻집에서 일하는 시마는 자신을 유독 잘따르는 길고양이에게 냉담하게 군다. 그러나 시마에게는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으니....
길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정많고 사람을 의지하던 녀석. 이 단편을 보면서 다시 콧날이 시큰.

네번째 이야기는 청루 고양이.
마츠모토야라는 유곽의 하나구모 오이란과 그녀의 고양이 산타로. 산타로는 하나구모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는 자석 고양이이다. 사람들은 그런 산타로가 하나구모를 노리는 요괴라고 하지만, 하나구모는 그런 말에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일어났다. 갑자기 산타로가 요괴가 되어 날뛰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게 되고, 그것을 하나구모를 노리는 것으로 생각해 유곽 주인은 산타로의 목을 베어버리게 된다. 그 상태에서도 하나구모를 지키기 위해 온힘을 쏟았던 산타로.


자신을 돌봐줬던 것에 대한 마지막 보답이었을까. 목만 남아 날아가는 모습이 두렵고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측은하고 안타깝다. 유독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심한 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다를바가 없다고 해야 할까.

다섯번째 이야기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곰.
곰?? 알고보니 곰처럼 큰 덩치를 가진 사무라이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사무라이가 고양이를 너무나도 무서워하는 건 니타의 탓이었다나?


니타가 시모시마에서 본래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의 모습. 왠지 나츠메 우인장에 나오는 마다라의 모습과 비슷하다. 마다라가 훨씬 잘 생기긴 했지만... 아무래도 일본 요괴다 보니 비슷한 점이 많달까. 평상시 모습은 고양이란 것도 비슷하고.. 냥코 센세는 마네키네코의 모습이지만.... (푸힛)

하여간에 니타 선인에게 혼쭐이 난 어린 니시우라는 그 공포를 어른이 되서도 극복하지 못한 것. 하지만, 니시우라가 구한 집은 고양이 천국이었다나? 유난히 니시우라를 좋아하는 토라스케의 도움으로 고양이 공포증을 한단계 극복하게 되는 니시우라.


요 녀석이 바로 니시우라를 고양이 공포증으로부터 해방시켜준 토라스케이다. 아윽... 자는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만화책 속으로 들어가 꼭 끌어안고 싶었다는!!!!

마지막 이야기는 화가의 고양이.
화가가 되기 위해 문하생으로 들어온 세이스케와 야토가 조금씩 친해져가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는 이야기.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색다른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아직은 주베가 어떻게 네코마타인 니타와 만나게 되었는지, 또한 니타가 네코마타란 것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또 무지 궁금해지는 것이 이 둘의 과거사. 하지만, 앞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조급함은 잠시 물려 두자.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실제 존재했던 인물도 등장하고 또한 그때의 복식도 잘 표현되어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개성강한 고양이들의 각각의 차이점도 잘 잡아냈을 뿐더러, 고양이의 행동 묘사도 참 잘 되어 있다. 애틋하고 측은한 감정을 가진 에피소드에서 신나게 웃게 만드는 유머스러운 에피소드까지,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얼른 2권도 읽어야지~~~~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20p, 29p, 127p, 156p, 1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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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 내가 물건을 잘 사야 지구가 건강해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세종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4
정원곽 외 지음, 이상미 그림 / 상수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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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을 가만히 둘러 보자. 우리가 입는 옷, 먹는 음식에서 부터 크게는 집이나 운송수단같은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은 거의 없다. 물론 옷이나 음식을 집에서 만들기도 하지만 재료는 누군가가 이미 생산해낸 것에 불과하다. 오랜 옛날, 자급자족하던 시기에는 대부분의 것을 개인들이 생산하는 시스템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것을 다른 사람들이 생산해낸 것을 사용한다. 더구나,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들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줄만 알지 그것이 누구에 의해, 어떤 방법에 의해 우리에게까지 오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쌀은 농촌에서 농부가 재배하고, 물고기는 바다에서 어부가 잡고, 공산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건 대략적인 것일뿐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
게다가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라면 더욱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격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광우병 파동, 멜라닌 파동등을 비롯해서 농약과 화학 비료의 사용으로로 인해 우리가 매일 먹어야 하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들의 경우, 어린아이와 여성 노동력의 착취, 저임금등의 문제도
있다. 

특히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경우 커피 농장 노동자들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수확한 것이고, 맛있는 초콜렛 역시 카카오 수확을 위해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또한 축구 경기에 쓰이는 축구공역시 아이들의 노동력으로 생산된 것이다. 
게다가 인간이 먹을 식량을 위해 밀림이 벌채되고, 맹글로브 나무가 마구 잘려나가는 등 환경적인 문제또한 빼놓을 수 없다. 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면 당연히 그곳에 터전을 자리잡고 자라가는 동식물의 멸종과도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십여년전만 해도 여름논에는 개구리가 지천이었고 가을논에는 메뚜기가 뛰었다. 분홍색 우렁이 알이며, 꼬물꼬물 거리는 올챙이는 보는 것만 해도 신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여름 논에 가면 개구리 울음 소리는 들을 수도 없다. 민들레를 시작으로 애기똥풀, 개망초가 앞다투어 피어나던 논둑은 제초제로 인해 풀들이 노랗게 말라 죽었고, 밭둑에는 거름이 아니라 화학 비료포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 모든 것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대량 생산되기 위한 농약과 화학 비료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항생제 돼지, 좁은 장안에서 평생을 보내는 닭이며, 운동도 못하고 사육되는 소들까지, 인간을 위한 희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잔혹하다. 인간은 잡식성이기에 고기를 안먹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사육환경이라도 개선되어야지 않을까.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는 현대 사회의 생산과 소비 문화, 그리고 환경 보전을 비롯해 우리가 지구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쉬운 설명과 다양한 그림으로 제안하고 있다. 게다가 조금 어렵다 싶은 용어나 단어들은 따로 설명을 쉽게 해 놓고 있다. 이런 것은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는 생소한 단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대충 알고 있던 용어에 대해 확실한 뜻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현재 세계 각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윤리적 소비와 생산의 예를 들어 보여줌으로서 우리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과 윤리적 소비는 양심적인 생산자를 만들어 낸다. 그 두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갈 때 우리는 지구와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책은 어린이용 책이지만 대부분의 소비 주체는 어른들임을 감안할때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일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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