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향인 1
카라사와 치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 표지를 보고, 우와 예쁘다, 소리가 먼저 나왔다. 작화가 정말 섬세하구나, 잘 생겼다 등등의 말도 빠지지 않았다. 제목도 왠지 뭔가가 숨겨져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시대물이다. 정확히 말하면 다이쇼시대. 책 소개 부분에도 미스터리어스 다이쇼 로망이란 표현이 있어 내 흥미를 더 자극하기도 했다. 미스터리에 로맨스!? 이거 정말 기대된다, 란 생각을 하며 주문을 했다. 근데 배송을 받고 난 푸하하하핫, 하고 웃어버렸다. 사실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난 이게 BL물인줄 알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근데 자세히 보니 앞에 있는 건 여자 캐릭터였다. 언뜻 봐서는 남자처럼 보이지만 가슴이 살짝 보인다. 뭐,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재미만 있다면 주인공이 남남 커플이든 남녀커플이든 난 그다지 상관이 없다!

그렇다면, 본문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뒤에 있는 사람이 니오우노미야 백작, 앞에 있는 사람이 시노부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시노부의 오빠가 순직한 후 시노부는 남장을 하고 니오우노미야 백작의 저택에 서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니오우노미야 백작 저택에서 얹혀 살고 있는 시노부와 니오우노미야 백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니오우노미야 백작은 향도의 당주이자 향수 회사 사장으로 다이쇼의 히카루 겐지라 불리는 등 겉보기엔 호색한이나 실제로는 굉장히 차갑고 냉정한 인물이다. 시노부가 여자란 건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하는 중. 시노부는 오빠의 순직 후 혼자 남아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 인물이지만, 오지랖이 심하게 넓다는 게 좀 흠이랄까. 여자 캐릭터지만 꽤 매력있다.

1화는 오빠가 순직하게 된 사건과 관련된 사건이다. 자신의 검지를 물어뜯은채 시신으로 발견된 시노부의 오빠. 시노부는 경찰이 은폐하는 사건을 혼자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내용이다. 2화는 시노부의 학교 생활과 관련된 내용으로 학내 비밀조직인 오우게츠회와 관련된 사건, 3화는 대향회와 관련해 니오우노미야 백작가의 숨겨진 암투와 관련된 내용이고, 4화는 여름 정양을 떠난 시노부가 미나미 진주의 사장 싱고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각각의 사건에 숨겨진 진실과 키워드처럼 들어가는 향이란 이야기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남장여자인 시노부가 온 힘을 다해 사건 해결에 나서도 결국 니오우노미야 백작의 도움으로 모든 사건이 해결된다는 설정은 조금, 아주 조금 성에 차지는 않지만 니오우노미야 백작이 멋있으니, 뭐 그건 그 정도로 하자. (笑)

이런 만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건 역시 러브 라인!? 워낙 호색한처럼 나오기는 하지만 선을 절대 넘지 않는 니오우노미야 백작과 남장여자로 살아가는 시노부의 밀고 당기기가 무척 재미있다. 물론 시노부는 자신이 남자로 여겨진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지만, 니오우노미야 백작같은 남자가 시노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건 당연히 없을 일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모든 걸 다 알면서도 능글능들하게 웃어넘기지만 때때로 아이같은 시노부에게 마음이 끌리는 자신에 대해 당황스러워하는 니오우노미야 백작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절대로 멀리하자 다짐했건만 니오우노미야 백작에게 조금씩 끌리게 되는 시노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백작의 정체가 아닌가 싶다.
천년동안 주군을 위해 일해온 집안이란 표현이 있는데, 왠지 흑집사에 나오는 팬텀하이브 백작을 묘하게 닮아 있달까? (물론 하는 일이 말이다.) 경찰이 니오우노미야 백작이 남겨둔 표식을 보고 사건 수사를 접는 것만 봐도 그런 느낌이 든다. 어쩄거나, 수수께끼의 남자 니오우노미야 백작과 어설픈 남장여자 시노부가 있는 곳엔 사건이 끊이지 않을 예감이 팍팍 든다. 또한 정원사이자 백작의 그림자로 일하는 그의 활약도 기대가 크다.


표지만 봐도 알겠지만 작화가 정말 섬세하고 예쁘다. 특히 사건이 해결된 후에는 늘 시노부가 기절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뭘까??) 그 모습이 참 흐뭇하다. 작화도 좋고 스토리도 괜찮다. 아직 1권이기에 둘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형성되어 갈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의 시노부의 모습이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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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BL인줄 알고 관심있게 클릭(?!) 했는데 ㅎㅎㅎㅎㅎㅎ
자세히 안봤으면 큰일날뻔 ㅋㅋㅋ 그래도 무려 시대물! <<
리뷰감사해요~ 재밌어보입니다. 그래도 사는건 좀 고민해봐야 겠는데요 ㅎㅎ

스즈야 2010-10-19 22:24   좋아요 0 | URL
푸흡.... 낚이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전 구매해놓고서야 알았다능.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시대물인데다가 그림체가 예뻐서 마족합니다. ^^
 
쿠루네코 1
쿠루네코 야마토 글.그림, 박지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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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고양이는 많다.
하지만 똑같은 고양이는 하나도 없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바로 이것이고, 고양이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점도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고양이 만화가 쏟아져도 늘 즐겁게 읽을 수 있달까. 쿠로네코도 그랬다.

미와몽상(통칭 몽상), 뽀꼬(통칭 뽀짱), 카라스봉(통칭 봉), 그리고 토메키치(통칭 토메)는 작가 쿠루네코 야마토가 기르고 있는 네마리의 고양이이다. 표지를 넘기면 고양이들의 사진이 실려있고, 그 다음 페이지에는 쿠루네코 관계도라 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이름과 특징이 소개되어 있다. 헉... 진짜 많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도대체 이 녀석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줄까, 하는 생각에 설레기 시작했다.

1장 쿠루네코 패거리 성장편은 각 고양이들의 입양 과정과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쿠루네코 관계도에는 나오지 않는 냐상의 이야기와 뽀짱의 이야기에선 왈칵하고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작가님, 초반부터 이러심 안돼죠... 미와몽상과의 첫만남의 임팩트가 가시기도 전에 이렇게 가슴 아프게 만들다니...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제는 없는 냐상과 냐상을 꼭 닮은 뽀짱을 보면서 느끼는 작가의 감정이 너무나도 진실하게 다가왔다.

분명 이번에는 오래 살 생각인 거야. 난 그렇게 믿는다. 또, 만났네. (20p)

뽀짱은 냐상의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니, 냐상에 대한 미안함이 얼마나 컸는지 이 말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분양되지 않아 펫샵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미와몽상을 따스하게 감싸주던 냐상. 냐상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오랜시간이 지나 다시 입양하게 된 뽀짱. 나무에 매달려 오가지도 못하던 카라스봉, 아프지 않았다면 사람을 피해 도망갔을 토메키치 등을 한 마리씩 입양하는 모습은 8년전 티거와 보리, 그리고 수수를 업어왔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낯선 고양이의 모습에 숨어버렸던 티거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치 제집처럼 있던 보리의 모습은 몽상과 봉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달까.

일상편은 작가 쿠루네코와 고양이 4인조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때로는 고양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고, 때로는 고양이를 의인화해서 그려내는 이야기는 순간순간 빵빵 터지게 만들었달까. 하지만 나이가 많은 미와몽상의 복막염 투병기라던가 봉의 눈 치료 등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을 수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있다.

또한 미와몽상을 위해 준비한 전기 방석을 보고 부러워하는 다른 고양이를 위해 깔아준 새이불 이야기며, 토메의 '축제', 고양이와 놀아 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작가의 이야기는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구나, 그리고 늘 고양이를 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말 어떤 이야기는 늘 함께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3장 쿠루네코 택배는 다섯마리 아기 고양이들의 입양이야기이다. 이미 네마리의 고양이가 있기에 입양을 보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동안 건강해지도록 키우는 모습이 정말 뭉클했다. 꼬물꼬물 거리는 녀석들에게 하나씩 젖병을 물리는 모습이나, 이유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모습 등은 고양이를 정말 잘 알고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결국 떠나보내야만 하는 녀석들. 세군데에 들러 각 입양자에게 고양이를 떠나보내는 모습은 왠지 뭉클했다. 다행히 네 녀석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다섯 고양이중 제일 못난 녀석은 작가의 부모님께서 입양, 지금은 치비란 이름으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치비의 이야기가 바로 마지막 4장이다. 이미 두마리의 고양이가 있는 집에 막내로 들어간 치비의 성장과 일상은 훈훈했다. 특히 잔재주가 많아 사람을 좀 고생(?)시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치비.

이렇듯 어느 페이지를 펼쳐 봐도 훈훈한 이야기가 가득이다. 얼핏 보면 4컷 만화 구성처럼 보이지만 보이기만 그렇게 보이고, 실제로는 한 에피소드가 몇 페이지에 걸쳐 묘사되어 있다. 또한 표지를 보면 고양이의 모습이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 거짓말 좀 보태고도 예쁜 그림이라거나, 섬세한 그림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작화이지만, 내용은 너무나도 따스하고 진실했다. 특히, 서문의 글을 읽어 보면 작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근래엔 망설이는 것도 귀찮아져서 발견 즉시 주워 오기로 했다.
고민해 봤자 어차피 주워 올 테니 달라지는 것은 없다.
(3p)

작가의 말투는 무뚝뚝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따스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달까. 나 역시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보면 안쓰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결국 발길을 돌려버릴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았다. 집에 있는 녀석의 수는 이미 내가 보살필 수 있는 마릿수의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만화를 보면 가슴이 따스해진다. 또한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 한 마리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고양이가 더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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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 소설 포토북
김성연 지음 / 맛있는책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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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꼭 보고 싶다거나, 꼭 봐야겠다거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드라마 폐인도 아닐뿐더러, 드라마란 것의 특성상 시간을 맞춰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귀찮기도 했고, 드라마 앞부분의 재방송을 보면서 '헉, 유치해'란 생각이 들어 안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중반부부터 보기 시작했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함에도 재미가 있어 결국 완결까지 보게되었는데, 문제는 앞부분의 내용을 거의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때, 나의 눈에 띈 이 책! 옳거니, 이 책을 보면 두 사람(?)의 만남에서 함께 지내는 사연까지는 다 훑을 수 있겠다 싶어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간 남자인 차대웅과 500년동안 그림 속에 갇혀 지낸 구미호이다. 부자인 할아버지 밑에서 어려운 것 모르고 자라나 철딱서니 없기 짝이 없는 차대웅은 할아버지를 피해 도망을 가다가 우연히 들어선 삼신각 안에서 맞딱뜨린 일로 인해 봉인되었던 구미호가 풀려난다. 인간 세상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 구미호는 차대웅을 따라 서울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차대웅과 함께 지내게 된다. 처음엔 머리가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구미호란 것을 알게 된 차대웅은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구미호와 100일간의 계약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차대웅은 초중반부까지는 정말 찌질한 캐릭터다. 할아버지 밑에서 어려움 모르고 자란 성격탓에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난 줄 아는데다가,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구미호와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인간미를 갖추어가게 된다. 하지만, 혜인에 대한 마음때문에 미호에게 사라지라고 하지를 않나, 미호가 물을 무서워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유람선에 혼자 태우고 도망가버리지를 않나, 솔직히 저녀석 뒷통수라도 한 대 갈겼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좀 들긴 했지만, 차대웅도 점점 귀여워졌달까. 특히 미호가 꼬리 빠지도록 불판을 닦아 번 돈으로 사온 광고판을 보며, 꽃다발 선물에 행복해하는 미호를 보며 미호가 점점 사랑스럽게 여겨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절로 흐뭇해졌다. 또한 인어공주의 슬픈 결말을 보여주지 않으려 마지막 페이지를 없애버린다거나, 무조건 해피엔딩이라며 우기는 대웅이의 모습은 "너도 인제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싶기는 하다.

하지만 구미호와 인간의 만남에 장애물이 있지 않을 수 없다. 일단은 대웅이가 좋아하던 혜인의 여우짓은 구미호보다 천배는 심한 여우짓이요, 완전한 인간이 아닌 수의사 박동주 역시 미호에게 숨기는 것이 많은 듯 하다. 길달과 동주의 인연, 그리고 길달의 환생체처럼 보이는 미호와의 만남은 동주의 마음도 흔들어 놓는다. 아직은 혜인의 못된 짓과 동주의 수수께끼같은 면이 많이 보이지는 않으니 2권에서 둘의 활약이 더욱 커지겠지? (다, 알면서..)

현대판 구미호라...
구미호 이야기는 워낙 많이 보고 듣고 했던지라 처음엔 이런 구미호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천진난만 순진하며, 자기 생각을 곧이 곧대로 말하는 것이며,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스스럼이 없는 구미호. 그런 구미호가 점점 귀엽게 느껴지는 건 나만이 아니었으리라. 게다가 코믹한 부분도 무척이나 많다. 특히 미호의 말투나 표현등이 뭇 인간들과는 사뭇 달라 웃음이 빵빵 터지기도 했다. 하긴, 구미호가 나온다고 무섭기만 하면 그건 전설의 고향이지... 현대판 구미호 이야기는 아닐테니까.

보통 요괴나 신수가 인간과 함께 등장하는 이야기는 주로 요괴나 신수가 인간을 희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오래전의 구미호 영화나 전설의 고향같은 드라마를 봐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봐도 죄다 요괴나 신수는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 그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죄많은 인간을 위해 늘 요괴나 신수가 희생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구미호에게 이끌리는 차대웅.
점점 인간미를 갖춰가는 그와 인간이 되고 싶은 구미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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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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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제 2탄!
피, 여자, 술에 약한 형사 가타야마와 사람보다 비상한 사건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삼색 고양이 홈즈 콤비가 새로운 사건을 맡았다. 1편에서도 가공할 만한 추리력으로 가타야마를 도와준 홈즈의 활약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오히려 사람보다 고양이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된달까)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는 [신도심 교양 센터]라는 곳에 접수원으로 취직한다. 그곳에 가네사키 사와코라는 한 여성이 전 강좌를 수강하겠다면서 사십만엔이 넘는 돈을 지불한다. 뭔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 차린 하루미는 오빠 가타야마에게 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 여성이 적은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 번호에는 큰 비밀이 있었다. 가네사키 사와코는 2년전 살해당한 여성이며, 주소는 그 여성이 살던 주소, 전화번호는 가타야마가 근무하는 경찰서였던 것이다. 

그 여성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 여성이 수강 신청을 한 후, 몇 명의 강사에게서 불안해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가네사키 사와코라는 여성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가타야마는 수강신청서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가네사키 사와코의 여동생이란 고교생을 만나게 되고,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조사를 시작하기 무섭게 가네사키 사와코의 동생 료코가 살해당한다. 

첫번째로 벌어진 사건은 틀림없이 가네사키 사와코를 죽인 누군가가 저지른 일이다. 가네사키 사와코와 관련된 일을 은폐하기 위한 속셈임에 틀림없다. 가타야마는 소녀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인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홈즈는 아직 가타야마에게 이렇다 할 행동을 보여 주지 않는다.

'두 세 가지 생각은 있지만 말이야, 지금은 말할 수 없어. 아직 그럴 시기가 아냐. 단 이것만큼은 확실해. 이건 아직 사건의 발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말이지......' (103p)

가네사키 료코의 죽음, 그러나 이건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그후 신도심 교양 센터에 있는 강사들이 하나씩 살해당한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가네사키 료코가 살아있는 것이 확인된다. 그렇다면, 가네사키 료코 대신 죽은 것은 다른 사람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강사들을 죽인 것은 가네사키 료코일까? 하지만 다시 나타난 가네사키 료코는 괴한의 습격을 받아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병원에서까지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아주 까다로운 사건이야. 아무래도 쌍방에서 서로 죽이고 있는 것 같아." (291p)

료코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사건은 발생한다. 그렇다면 가네사키 료코를 노리는 자와 가네사키 사와코를 죽인 범인을 쫓는 자는 서로를 노리고 있다는 것. 도대체 범인은 누구인 것일까. 사건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범인의 윤곽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역시나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답게 사건 진행속도는 꽤 빠른 편이다. 수없이 일어나는 살인 사건,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가공할만한 비밀. 한 여성을 두고 네 명의 남성이 저지른 일은 추악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 편에서 흥미로운 것은 고양이가 두 마리로 늘었다는 것이다. 한마리는 삼색 고양이 홈즈이고, 또다른 하나는 가네사키 료코의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검은 고양이 존이란 녀석이다. 홈즈와 존 왓슨의 콤비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지만, 두 마리의 고양이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해 수행하는 모습은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의 활약도 주목할만 하다. 오빠의 연애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귀엽지만, 사건 해결에 있어 가타야마가 중심을 못잡을 때마다 큰 재치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리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큰 상처를 받았지만, 새로 등장한 형사 이시즈의 구애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이시즈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고양이 공포증이 있다는 것.

이렇듯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편은 살인 사건과 그 해결과 더불어 가타야마 남매의 러브 라인이란 것도 많은 진행을 보인다. 추리편에서 실패한 가타야마의 사랑은 추적편에서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저랑 가타야마 씨, 저 초고층 빌딩 같네요."
"무슨 뜻이죠?"
"바로 저기 보이는데, 좀처럼 다가갈 수 없으니까요......"
(311p)

왠지 애틋한 두 사람의 대화. 유키코와 가타야마의 러브 라인도 꽤나 재미있다. 하지만 숙모의 맞선 이야기는 가타야마를 또다시 압박해 오는데...!? 

끔찍한 살인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비밀이란 것이 스토리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가타야마 남매의 러브 라인, 두 마리 고양이의 등장 등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적은 끊임없이 독자를 유쾌하게 만든다. 또한 홈즈의 능력은 도대체 끝이 어디일까, 를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특히 이번에는 관상을 보고, 차에 매달리는 등 도저히 고양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고양이인 존 역시 매력이 넘치기는 사람보다 한 수 위다. 그러하기에 다음에도 존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하루미의 러브 라인은 가닥이 잡히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하루미는 마음을 전부 열지 못하고 있고, 가타야마의 경우 만나는 사람마다 묘한 구석이 있어 쉽게 성사될 듯 보이지는 않는다. 홈즈 시리즈는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설마 끝까지 가타야마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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純情ロマンチカ 第13卷 (あすかコミックスCL-DX) (コミック) 純情ロマンチカ (コミック) 13
中村 春菊 / 角川書店(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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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로맨티카 13권은 출간되자마자 구입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뭐랄까, 한동안 바빴던지라.... 라고 핑계를 대고 싶었지만, 더운데 원서를 보는게 자신이 없어서(!?) 미뤘다가 어제 드디어 읽었다. 얼른 읽을 걸... 뒷표지에 나온 줄거리를 보면서 대충 내용만 상상하다 직접 본문을 보니 좋구나, 좋아~~~

미사키는 너무나도 좋아하는『자★칸』의 작가 이쥬인 쿄우의 사인회에 참가하기 위해 친구 토도와 함께 후쿠오카로 가지만, 이거이거 어찌된 영문인지, 우사기&사쿠라코&미즈키가 먼저 도착해 있다. 미즈키는 토도와 함께 버스로 왔지만, 우사기 일행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 왔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후쿠오카까지 따라온 우사기 일행에다 이쥬인을 조심하라는 우사미의 말에 급우울 모드에 빠진 미사키지만 사인회에서 이쥬인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은 하늘을 둥둥 떠다닌다. 사인회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커피숍에 들어간 미즈키는 그곳에서 또다시 이쥬인과 만나게 된다. 정답게 말을 나누던 중, 우사미 등장~~! (뚜둥!)


왼쪽이 우사기(우사미 아키히코), 오른쪽이 이쥬인 쿄우. 와우, 이렇게 보니 둘다 멋지다, 정말. 사실 이쥬인이 사인하는 모습을 보고 예전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있어서, 살짝 설레기도. 순정 로맨티카에 나오는 등장인물중 멋있는 캐릭터는 우사기 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또다시 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등장하니 눈이 즐겁구나~~~ 하지만 너무 짧게 나온다는 거.. 그게 쬐끔 아쉽기는 하다.

이렇게 후쿠오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미사키 일행. (올때는 비행기, 것도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도쿄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후 우사기의 귀여운(?) 질투성 발언이!!! 그러나 그건 알고 보면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미사키 때문일지도. 역시나 미사키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술책이로구나. 결국 우사기의 꼬임에 넘어간 미즈키는 우사기를 위해 따로 구워놓은 쿠키를 선물한다.

으하하하핫... 난 이런 장면 참 좋아한다. 왜냐면, 늘 눈을 반쯤 내려 뜬 듯한 우사미가 눈을 크게 뜨기 때문이랄까. 무척이나 귀엽달까. 내가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눈의 표정이 좋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입의 모양으로도 감정이 드러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눈의 표정이니까.

어쨌거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주~~욱 이어진다. 게다가 미사키의 고민 중 하나인 취직 문제도 조금씩 진전이 있고, 미사키를 약올리듯 못된 말만 하던 미즈키의 문제도 해결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달까? 우사기옆에 딱 달라 붙어서 미사키를 경계하던데, 결국 그 문제였어????? 푸하하하핫.. 이거 나름 반전이다. 또한, 미사키가 이쥬인의 원고를 받으러 갈 때, 우사기가 보낸 선물의 정체도 웃음을 빵 터뜨리게 만들었지. 역시 우사기는 귀엽다니까.

시간은 흘러 카오루코는 프랑스로, 미즈키는 영국으로 돌아가고, 또다시 우사기의 생일이 돌아왔다. 평범한 생활을 해보지 못했던 우사기를 위해 좀 이른 꽃놀이를 준비하지만.... 미사키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타입인가? 하필이면 날씨 좋다던 그날에 눈보라가 몰아치다니!!! 그래도 즐겁게 집에서 꽃놀이 소풍을 즐기는 두 사람이었다.

번외편으로는 순정 테러리스트 데이트 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동안 순정 에고이스트 편만 나와서 미야기와 시노부의 이야기는 끝난 줄 알았더니,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아 있었구나. 뭐, 난 개인적으로 미야기를 좋아하니까 만족 ☆ 만족. 그러나, 데이트는 결국!?

처음으로 원서를 사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순정 로맨티카였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보게 된 것이 벌써 13권이라니.... 근데,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끝날지... 궁금타!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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