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첫사랑 3 - 오노데라리츠의 경우,B애+코믹스 033
나카무라 슌기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사랑이란 단어는 새콤달콤하고, 풋풋하며 한편으로는 오글거리는 느낌을 주는 단어이다. 그땐 왜 그 사람을 좋아했었는지 그 이유조차 흐릿해져버려 속으로는 겸연쩍은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 그 첫사랑 상대가 무지무지무지 근사해져서 나타난 경우라던가, 제대로 된 사랑조차 하지 못한채 나이만 먹어 가다 서른줄에 접어들어서 진짜 사랑을 만나게 된 경우라던가. 어쨌거나 첫사랑이란 분명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그 '첫'이란 접두어때문에.

내가 널 좋아한다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야 - 편집장 타카노 마사무네 X 편집기자 오노데라 리츠

교교 선후배 사이로 그 당시엔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안좋은 기억만을 남긴채 헤어진 리츠와 타카노. 출판사를 옮겨 순정만화잡지부서에 배속된 것도 힘든데, 그 상사가 바로 그 첫사랑 상대라면 쥐구멍 열개를 파고 싶은 심정이 생기지 않을까. 어색한 사이, 익숙하지 않은 일, 오노데라 리츠에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같기만 하다. 일이야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가면서 조금씩 재미도 느끼는 리츠였지만, 편집장의 태도에 신경이 쓰여 죽을 맛이다. 웬만하면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직속 상관이다 보니 매일매일 얼굴을 마주 봐야 하고, 더불어 이웃사촌이기까지 하니 리츠는 하루하루 바싹바싹 말라가는 듯 하다.

처음으로 담당했던 작가의 단행본이 무사히 출간, 재판을 찍는다는 즐거운 소식도 있지만, 이번에 리츠가 맡은 일은 인쇄소와의 교섭이다. 신입사원이라고 만만하게 여겨졌는지 인쇄소에게 물먹은 리츠. 이런 리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건 역시 편집장 타카노밖에 없다. 그런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역시 마음이 무거워진다.

한편 영업부의 요코자와는 리츠를 여전히 경계중. 이사까지 하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타카노와 요코자와는 연인사이인걸까. 그런데 왜 타카노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걸까. 타카노의 태도와 말에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화도 난다. 도대체 날 좀 내버려두란 말야! 리츠의 심정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그러던 어느 날 타카노의 집에서 술을 마시게 된 리츠는 타카노와의 사이의 침묵이 너무나도 무거워 급기야 술을 들이 붓고 사고 아닌 사고를 치고 만다. 아, 이때 타카노 멋있었다, 정말. 좀 강압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그런 고백을 들으면 가슴이 찡~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내가 고백받은 건 아니지만,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다)

근데, 이거 어쩌면 좋아. 그렇게 강렬하고 달콤한 고백을 받은 그 날밤의 기억이 안드로메다로 몽땅 날아가버렸....(쿨럭) 타카노 열받을만 하겠다. 으아, 정말이지 리츠는 타이밍 못맞추는 걸로는 1위를 할 캐릭터일듯. 제발 좀 정신차려, 리츠. 네가 이렇게 중심을 못잡으니 아직도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251일이나 남았잖아!!!! (이 말인즉슨, 1권 마지막이 320일정도였으니 앞으로 이 밀당이 무한반복된다는... 쿨럭. 심장이 쫄깃해지다 못해 딱딱해지겠어!!)

나카무라 센세, 순정 시리즈보다는 좀 빨리 끝내주시면 안될까요... 재미있는 것도 자꾸 반복하면..
(이거 어쩔!)

당신이 좋다면 이 얼굴로 태어나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 서점 점원 유키나 코우 X 편집기자 키사 쇼타

후훗, 타카노와 리츠의 이야기외에 단편 한편이 수록. 여기에 나오는 편집기자는 타카노의 편집부에서 일하는 서른살의 남자다. 소심하고, 비관적이며 얼굴을 심하게 밝히는 게이인데, 이 키사가 좋아하는 건 서점에서 일하는 왕자님같은 유키나이다. 매일 서점에 들러 그의 모습을 훔쳐보는 게 작은 기쁨이지만, 그와 사귀게 될 거라거나, 잘 될거라는 상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일 스토커(?)처럼 얼굴만 훔쳐보던 어느 날 원나잇으로 만났던 상대를 그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고 만다. 유난히 키사에게 집착하는 그 남자. 키사는 그 남자를 피해 달아나지만 유키나가 또 보고싶은 마음에 서점으로 향한다. 우연히 영업부의 요코자와를 만난 키사는 유키나와 인사를 하게 되고 그게 인연이 되어 말을 트고 지내게 된다.

호오, 요코자와가 은근히 남들을 이어주는 캐릭터로구나. 사실 타카노와 리츠 사이에선 태클을 자주 거는 캐릭터이지만 결국 둘을 이어주는 캐릭터가 될테지. 어찌보면 좀 안됐지만, 그게 당신의 숙명일지도 몰라요, 요코자와씨. (笑) 요코자와의 활약으로 카페에서 단둘이 만나게 된 유키나와 키사. 그때 유키나는 돌발행동으로 키사를 놀래는데... 하악, 이런 장면 나오면 나 쓰러질 것 같아. 너무 예쁜 그림이었다. 우움, 특히 스케치북으로 살짝 가려주는 유키나의 센스. 21살의 미대생인 유키나는 외모도 멋지지만 행동도 멋지고,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속은 진중한 남자다. 특히 키사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선 나도 가슴이 두근두근. 나도 이런 고백받아 보고 싶다, 라고 느꼈달까. (아아, 점점 망상의 수위가 높아져간다~~)

『세계 제일의 첫사랑 ~ 오노데라 리츠의 경우 3』은 타카노와 리츠 커플보다는 유키나와 키사 커플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아마도 짧은 것도 그 이유가 되겠지. 나카무라 센세의 작품은 재미있지만 밀당이 너무 심해서 나중엔 보는 사람이 지치는 경우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순정 로맨티카 시리즈도 그런 작품 중 하나.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끝날 기미가 안보이기 땜에....) 하여튼 유키나와 키사 커플 덕분에 나도 한숨돌렸다. 리츠만 보면 속이 터질 지경이라.... (笑) 리츠, 제발 좀 분발해줘!

출판사 만화편집부와 서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보니 평소 궁금했던 출판사와 편집부의 일이나 서점 일에 대한 내용이 나와 몇배로 더 재미있는 작품인『세계 제일의 첫사랑』시리즈. 다음 권에선 진도가 좀 빨리, 팍팍 나가줬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 그것보다는 4권을 빨리 만나고 싶다. 기대할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腦內ポイズンベリ- 1 (クイ-ンズ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즈시로 세토나 / 集英社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하면 되는 갓난쟁이 시절과 주변 어른들이 모든 것을 결정해주는 아이 시절을 지나 스스로 뭔가를 결정해야 할 나이가 되면 머리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이렇게 하는 게 좋을까, 저렇게 하는 게 좋을까 등등의 고민때문에 매일매일이 고민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적인 면에 있어서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 그 고민이 특히나 많아진다. 연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 사람이 마음에 드는데,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백하고 한 번 들이대 볼까, 아니면 내숭떨면서 저 사람이 먼저 고백하도록 할까 등등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기나 할까.『脳内ポイズンベリ- 』는 바로 이런 상황들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동안 머리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쿠라이 이치코의 머리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른을 며칠 앞둔 사쿠라이 이치코는 얼마전 모임에서 만난 23살의 사오토메를 마음에 두고 있는 상태에서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재회하게 된다.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는 이치코의 머리속에서는 5명의 뇌내회의 멤버가 옥신각신중이다. 의장 요시다를 필두로 비관주의자 이케다, 낙관주의자 이시바시, 순간의 감정을 중요시하는 하토코, 그리고 기억 및 과거를 기록하는 키시가 그 멤버. 이들은 이치코를 대신해 머리속에서 회의를 연다. 이케다는 비관주의자답게 절대로 말을 걸면 안된다고 하지만, 멤버들의 의견은 말을 거는 것으로 좁혀지게 된다. 결국, 용기를 내어 말을 걸게 된 이치코. 하지만 그후로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자 멤버들이 약간의 폭주를 하게 된다. 그 결과 둘은 함께 식사를 하게 되고, 식사 후 이치코는 사오토메의 집에 들르게 된다.

어라라, 이거 너무 빨라도 빠른 거 아냐. 라는 기분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말을 걸까, 말까를 고민하던 이치코의 소심한 성격을 생각해 보면 이런 결과가 절대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납득이 간다. 원래 사랑에 빠지면 소심한 사람도 때론 대범해지기 떄문이다. 그리고 뇌내회의 멤버라 해도 결국엔 이치코의 무의식속에 자리잡은 어떤 감정들이기 때문에 감정이 폭주한다 해도 결국 이치코가 책임져야 할 문제겠지. 사고 아닌 사고를 치고 아침에 도망치다시피 사오토메의 집을 빠져나간 이치코는 그후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한다. 이런 이치코의 고민에 가만히 앉아있을 멤버가 아니지. 뇌내회의 멤버들은 또다시 급하게 회의를 주최하고 이치코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으아아악... 이치코를 보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대담하게 사오토메와 하룻밤을 보낸 이치코가 다음에 사오토메를 만나서는 "전 그런 여자가 아니예요~~" 등등등을 외치는 걸 비롯해 이런 걸 무한반복하는 걸 보니 답답해서 정말이지. 자기가 먼저 다가가 고백해 놓고 발뺌이라니. 뭐, 사오토메의 성격상 먼저 다가올 타입은 아니니 이치코가 선수를 쳐야하는 건 맞지만, 그날 밤과 그다음의 이치코의 모습에 갭이 너무나도 크다. 근데 재미있는 건 사오토메가 이런 이치코를 꽤나 매력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기 타입이었나 보다. 의외로 이치코가 한 발 빼자 더 적극적으로 나오는 사오토메, 꽤 남자답잖아. 물론 23살의 나이답게 어린 면이 보이긴 하지만, 이치코의 행동을 보면 이치코가 연하같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오토메가 이치코의 나이를 물었을때 30이라고 말하자, 당황하는 사오토메. 순식간에 쌩하고 사라진 이치코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는 게 아니라 쬐끔 슬퍼졌다. 나도 서른중반의 나이인데, 솔직히 연하남을 만나는 것도 그렇지만 나이 차이가 그렇게 나면 은근히 자격지심이 생긴달까. 그넘의 나이가 뭐라고... 하고 싶지만 이게 은근히 신경 많이 쓰이는 문제다. 잔뜩 풀이 죽은 이치코를 보니 남일같지 않더이다.

이렇게 밀당을 무한반복하는 이치코와 사오토메였지만, 일단 내가 보기엔 사오토메가 이치코에게 마음이 확 기운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이치코.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에 이랬다 저랬다 우왕좌왕하면서 다른 남자와 연락까지 주고 받으니 사오토메도 참다참다 폭발! 물론 그 남자와는 특별한 사이는 아니지만, 굳이 그 남자와 식사를 한 이야기까지 할 필요가 없지, 이치코. 이러니 연애를 제대로 못하고 서른이 된거 아니니, 라고 핀잔주고 싶지만, 너무 순진해서 그런 걸꺼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안하면 이치코의 캐릭터에 열불이 터져서 더 못읽을 것 같기에. 뭐, 서른줄의 여자에 대한 공감도 조금은 있기도 했지만.

이치코의 머리속에서 대소동을 일으키는 뇌내회의 멤버들. 좀더 정신차리시오. 이치코가 용기내어 고백한 그 사람과의 인연이 악연으로 끝나겠소. 이 멤버들은 나름대로 이치코를 돕자고 하는 행동일테지만 어째 매번 핀트가 어긋난달까. 하긴 내 머리속에서 생각한 것들이 직소퍼즐의 퍼즐조각처럼 딱딱 맞아들어가면 좋을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뇌내회의 멤버들도 앞으로 고생이 많겠소. 음, 그리고 뇌내멤버들을 일순에 잠들게 한 '그녀'의 정체는 뭘까. 이치코의 열정이란 부분일까나. '그녀'의 활약도 기대해봄직하다.

음, 脳内ポイズンベリ- 는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뇌내 독딸기란 뜻인데, 이거 우리말 번역본으로 나올 땐 어떤 제목을 달고 나올까. 뇌내 포이즌베리? 머리속 독딸기? 머리속 포이즌베리? 아니면 머리속 대소동? 아니면 아예 다른 제목으로 나오려나~~ (은근 기대중) (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 플레이 1
쿠로사키 렌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방과후 플레이란 제목을 보면서 야릇한 상상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이 작품 제목을 보면서 묘한 상상을 했었다. 내가 즐겨 보는 장르의 만화에선 방과후 양호실, 방과후 미술실, 방과후 학생회실에서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지라 그런 영향도 없잖아 있었다. (그외의 장소로는 방과후 검도실, 야구부실 등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방과후의 시간은 학생들에게 있어 학교의 룰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언뜻 보면 4컷 만화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회의 4컷 만화가 주욱 이어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스토리의 진행이 눈에 잡히는데, 이 진행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등장인물은 소녀와 소년 단 둘뿐으로, 두 사람이 즐기는 방과후 플레이에 대한 내용이 주된 스토리이다. 방과후 플레이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띠지에 나온 것과 같이 둘이서 즐기는 게임 플레이에 대한 것이고, 하나는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의 연애 플레이이다.

게임 플레이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게임의 제목은 직접 언급되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즐긴다. 또한 게임과 관련한 애니메이션 이야기나 게임 주제곡, 애니메이션 주제곡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도 한때는 게임을 즐겼던지라 집에 ps2와 닌텐도가 모두 있고, 게임 타이틀도 호러 게임, 슈팅게임 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컴터에도 여전히 몇 개의 게임이 깔려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게임과 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장르는 좀 다른 듯. 뭐 미연시 비슷한 것도 있긴 하지만, 등장인물의 성별 자체가 달라서... (笑)

내가 특히 재미있게 봤던 건 둘의 연애 플레이이다. 표지만 봐서는 마녀 타입의 마성의 소녀가 등장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츤데레 타입의 소녀로 굉장히 귀엽다. 아무래도 남성 독자들의 이쁨을 많이 받을 듯 하다. 소년의 경우 전형적인 헤타레 타입인데 꽤나 귀엽다. 고교생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툴고, 게임 마니아다 보니 아무래도 오타쿠 성향이 있어서 그런 듯 한데 그런 면이 매력적이다. 이 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러웠는데, 뒤로 가면서 묘한 분위기가 속출해서 살짝 민망해지기도 했다. (에로한 장면은 전혀 없지만 무한 에로 분위기를 낸달까.) 아무래도 내가 여자라서 그렇게 느꼈겠지. 이 작품은 아무래도 남성향 만화이다 보니 여성향 만화를 즐기는 내게 있어서는 분명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하긴 한다. 그렇지만 자꾸 보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달까. 야릇한 포즈의 소녀를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하게 되다니... 나 좀 이상해졌나? (笑) 뭐, 딱 잘라 말하면 은근히 중독성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放課後プレイ 2, 3(방과후 플레이 2, 3)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 작품과는 또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용도 많은 변화가 있을 듯. 이 작품들도 출간되면 꼭 읽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純情ミステイク (あすかコミックスCL-DX) (コミック)
中村 春菊 / 角川書店(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판으로 샀기 때문에 표지도 못보고, 어떤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샀던 『순정 미스테이크』. 받아 보고 나서야 그 주인공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게다가 가격이 보통 만화의 두 배였던 이유도. 무려 1,260엔!! 한화로 16,000원에 육박했지만, 사길 잘 했다. 이렇게 충실한 드라마 CD가 부록으로 들어 있을 줄이야. 아니 만화가 오히려 부록인가? (笑)

처음 표지를 보고는 누규~~? 라고 생각했는데, 뒷표지를 보고 누군지 알았다. 호오라, 마루카와 쇼텐의 전무이사 이사카 류이치로와 그의 비서 아사히나 카오루. 근데 좀 젊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사카 류이치로는 우사기 아키히코의 형인 하루히코의 친구니까 벌써 서른 줄에 접어 들었으니.. 근데 표지를 보면 아무리 봐도 20대의 청년들이잖아!? 읽으면서 그 이유도 알게 되었다. 현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사카와 아사히나의 어린 시절 첫만남부터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시절까지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물론 현재 이야기도 나오지만, 약 100페이지 가량이 이들의 과거지사란 말씀.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 볼까나.
20대 초반의 이사카 류이치로는 현재 아버지가 운영하는 마루카와 쇼텐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그의 옆을 지키고 있는 건 어린 시절부터 이사카를 돌봐주던 한살 연상의 아사히나 카오루로 아사히나는 편집자 겸 시중인 노릇을 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사카를 돌봐주는 아사히나는 유능하지만 말수가 적고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런 아사히나를 보면서 뭔가 못마땅한 이사카는 그게 무엇때문인지 알 수 없다.

편집자가 아닌 작가가 되고 싶지만, 대외적인 이유로 편집일을 하는 이사카는 어느날 우사미 아키히코를 만나러 갔다가 그가 쓴 소설을 읽고 자신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몹시 의기소침해진 이사카를 본 아사히나는 이사카를 걱정해 준다. 그런 아사히나를 보면서 자신이 아사히나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이사카는 아사히나에게 충동적으로 키스하지만 아사히나는 그를 강하게 거부한다. 도대체 왜?

아사히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사카家에 의탁해 왔는데, 아사히나의 부친이 경영하던 회사가 도산한 후 가족 동반자살미수를 시도하지만 이사카의 아버지에 의해 구조, 그후 이사카의 집에서 기거하며 일을 도와왔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아사히나에겐 이사카가 은인의 아들이란 점이 가장 마음에 걸렸겠지. 아무리 이사카가 어리광을 부린다해도 그것을 받아줄 수는 있지만, 이사카의 충동적인 키스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지 못한 이상 그를 거부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아사히나를 보면서 이사카는 고민한다. 하지만 아사히나는 편집부일도 그만두고, 아버지의 비서일을 맡더니 이사카家에서 나가 독립하기로 결정하는데... 이런 아사히나의 행동에 이사카는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なんで・・・
何で俺はコイツの事が好きなのかな。
何でアイツは俺の事が好きじゃないんだろう。
何でアイツは女じゃないんだろう。
何で俺は男なんだろう。
何で俺はこんな無駄な想いをいつまでも持っているのだろう。
何で何で何で・・・
どうしてこんな事になってしまったんだろう。(본문 中)

왜...
왜 나는 이녀석을 좋아하게 된걸까.
왜 이 녀석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왜 이 녀석은 여자가 아닌 걸까.
왜 나는 남자인거지.
왜 나는 이런 보답없는 사랑을 언제까지고 간직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왜, 왜, 왜.
왜 이렇게 되어 버리고만 것일까.

이사카의 고민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 아마도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좋아하지만 좋아할 수 없는 상대다. 차라리 아사히나가 여자였으면, 차라리 자신이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밖에 없겠지. 좋아하는 사람이 남자라니. 차라리 여자라면 속시원하게 고백이나 해보련만. 이런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게다가 자신의 키스를 장난으로 받아들여버리고 자신의 곁에서 사라지려는 아사히나를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타들어갔을까.

어린시절부터 늘 곁에 함께 있었기에 그것이 우정인지 사랑인지도 몰랐던 이사카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보이는 모습은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꼭 닮아 있다. 근데 좀 답답한 건 이사카도 아사히나도 누구하나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회피하다시피 한 것이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이사카가 아사히나에게 준 화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이사카는 용기를 낼 결심을 하는데...

와우, 어린 시절의 이사카는 무척 착한 어린아이였구나. 교통사고로 많이 다친 아사히나를 보면서 비록 연상이라도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했으니. 게다가 그 화분의 의미 또한 각별했다. 그 오랜 시간동안 그 화분을 간직해온 아사히나의 마음, 말하지 않아도 다 전해진다. 이사카도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면 아사히나에게 제대로 고백할 엄두도 못냈겠지. 아흐, 이런 부분이 참 좋다. 역시 나카무라 센세!

오랜 시간을 함께 했어도 상대의 속마음은 전혀 몰랐던 두 사람은 바보같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특히 무뚝뚝한 표정의 아사히나가 살짝 웃을 때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그리고 칠렐레팔렐레 캐릭터인 이사카의 어린 시절 귀여운 모습이나 20대 시절의 까칠한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색달랐다. 아사히나는 그다지 변함없는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이사카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랄까. 아, 정말이지.. 아사히나니까, 이사카를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곁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기에 상대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에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이 두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 아니었을까.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다고 하지만, 때로 그런 것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오히려 마음은 말로 전할 때 오해가 없고, 더 잘 전해지는 게 아닐까.



드라마 CD의 내용은 이사카와 아사히나의 과거 이야기 부분만 수록되어 있다. 만화책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기도 했는데, 그다지 많지는 않다. 그림이 빠졌을 때 설명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부분이 조금 첨가되었다고나 할까. 그외 내용은 만화책과 동일하다. 사쿠뽕(사쿠라이 타카히로)가 안나오는 게 이상하다 싶었더니 현재 이야기가 빠져서 그랬어.. 미사키는 좀 불쌍해졌는데...(笑)

이사카역에는 모리링(모리카와 토시유키), 아사히나역에는 오키아유 료타로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모리링이야 워낙 개구쟁이같은 목소리라 오랜만에 들어도 그다지 떨리지 않았는데, 오키아유 료타로의 목소리는 들으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으아,, 너무 좋잖아. 역시 만화책으로 읽는 거랑 드라마 CD로 목소리까지 듣는 거랑은 천지차이라니까. 그외 캐릭으론 우사기(우사미 아키히코)역의 하나다 히카루상, 역시 저음이 매력적. 그리고 집사 다나카역은 미야케 켄타였구나... 호오.

단역에 가까운 조연들인 이사카와 아사히나의 이야기만 따로 수록된『순정 미스테이크』. 만화와 더불어 드라마 CD로 더블 만족! 특히 난 예전부터 아사히나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걸로 완전 해소!!

사진 : 부록 드라마 C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키벤 7 : 토호쿠 편 1 - 철도 도시락 여행기 에키벤 7
하야세 준 지음, 채다인 옮김, 사쿠라이 칸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에서 에키벤 가게를 운영하는 나카하라 다이스케는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일본 일주 에키벤 여행을 떠났다. 큐슈, 시코쿠 / 츄고쿠, 간사이, 홋카이도를 지나 이번에는 토호쿠 지방이다. 토호쿠 지방은 겨울이 매우 길고 추운 지방으로 알려져 있는데, <은하철도의 밤>을 비롯한 수많은 동화를 쓴 미야자와 겐지는 이와테현, <인간실격>을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을 남긴 다자이 오사무는 츠가루, 그리고 요즘 들새 만화 <토리빵>으로 인기몰이중인 토리노 난코가 이와테현 출신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팝아트 작가인 나라 요시토모 역시 아오모리현 출신으로 아오모리 현립미술관에는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혹시 아시려나요? 아오모리의 개라고 엄청 큰 개 설치미술작품인데...)


 

다이스케의 이번 여정은 아오모리역에서 쿠지역까지이다. 일단 몇가지 눈에 띄는 지역이나 풍물에 대해 먼저 알아 볼까나. 세이칸 터널 탓피해저역 견학코스는 아오모리에서 하코다테에 이르는 구간으로 세이칸 터널은 53.85km의 길이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며, 탓피해저역 역시 240m에 위치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해저역이다. 이 탓피해저역은 그냥 지나치는 역이 아니라 실제로 기차에서 내려 터널 내부와 해저역 위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이 해저역 위쪽에서는 쓰가루 해협과 탓피곶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은 일본 유일의 계단 국도인 국도 339호와 연결되어 있는데, 세상에나 국도가 계단이라니. 이건 정말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오오다테역에서는 하치코 신사와 하치코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하치코는 충견 하치공을 의미하는 말인데, 시부야역에 하치공의 동상이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하치공의 고향인 아키타현에도 이렇게 하치공을 기념하는 구조물이 있다는 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아키타에서는 마침 다이스케가 도착한 때가 아키타 칸토 축제가 열릴 무렵이라서 근사한 칸토 축제 행렬을 만날 수 있었다. 칸토 축제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축제로 대나무 장대에 수많은 등불을 달아 행진한다. 여름철의 병마와 나쁜 기운을 털어내고 풍작과 기술숙련을 기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50kg이나 되는 칸토를 한사람이 들고 행진한다. 이 축제의 등행렬도 멋지지만 역시 난 아오모리의 네부타 축제나 고쇼가와라의 타치네부타를 더 좋아한다. 왜? 더 멋지니까!

쥬니코역의 쥬니코란 12개의 호수를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호수가 있다고 한다. 이 호수들 중 하나인 아오이케는 너도밤나무 원생림 가운데 있어 태고의 신비를 보여준다.

다자이 오사무의 고향인 츠가루의 츠가루고쇼가와라는 일본 최북단의 사철로 이곳에는 그의 작품 이름을 딴 <달려라 메로스 호>도 운행하고 있다. 그리고 열차내에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달려라 메로스 호>를 타고 가다 카나기 역에 도착하면 '사양관'이란 것이 있는데, 이 역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다자이 오사무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옛날부터 상어가 많이 잡힌 곳이라 해서 사메란 이름이 붙은 사메역은 괭이갈매기의 번식지인 카부시마와 가깝다. 번식기에는 괭이갈매기로 뒤덮인다고. 안타깝지만 다이스케가 이곳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번식기가 끝나 괭이 갈매기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외의 재미있는 역 이름 중에는 캄파넬라 타노하타 역과 칼보나드 시마노코시역이 있는데, 이 두 역의 이름은 모두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젊은 시절의 미야자와 겐지가 여행했던 곳이라 그의 작품 속 주인공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와우.

주목할만한 에키벤으로는 아오모리역의 <별 한가득 도시락>, 아키타역 <따끈따끈 탄포도시락>, <아키타가 한가득 도시락>, [반짝반짝 미치노쿠 시모키타]호 차량 한정 판매 도시락인 <반짝반짝 미치노쿠 도시락>등이 있다. <별 한가득 도시락의 경우>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의 디오라마가 들어 있는 게 가장 끌렸다. 도시락도 먹고, 기념품도 챙기고 일석이조! <따끈따끈 탄포 도시락>은 토호쿠 특별식 탄포가 들어 있어서 좋았고, <아키타가 한가득 도시락>은 아키타현의 특산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반짝반짝 미치노쿠 도시락>은 예약필수의 차량한정 도시락이기에 가격도 제법 비싸지만 완전 호화 도시락! 다랑어가 들어 있어서 매우 비싼듯 하다. 역시 일본인들은 마구로하면 사족을 못쓴다니까. (笑)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프랑스 여성인 크리스티나이다. 호주 아가씨인 케이트와 외모가 비슷하지만 좀 독특한 아가씨이다. 식탐많고, 말 많고, 시끄럽고,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서 처음엔 이 아가씨 뭐야, 이런 감정이 들었는데, "이럴수가 다이스키(케)의 잠꼬대는 최악입니다. 거기다 뚱보에 고소공포증에 고스트도 두려워하니 곤란합니다" (167p)라는 다이스케에 대한 평가를 보고 이 아가씨가 완전 마음에 들었다. 이 표현에 빵 터진거지. 솔직히 말해서 다이스케 별로 안좋아 했는데, 속이 후련하다. 이 아저씨는 철도랑 에키벤 이야기할때 빼곤 정말 매력이 없어서... (푸핫)

발랄한 프랑스 아가씨와 토호쿠 여행을 함께 된 다이스케 아저씨. 이번엔 에키벤 수가 좀 적은 듯해서 좀 아쉬웠어요. 좀더 분발하시길. 음 그리고 재료도 비슷비슷한 게 많아서.. 토호쿠는 특별한 에키벤이 많다고 하니 기대하겠~~어요.

사진출처 : 책 뒷페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