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는 알고 있다 - 5500명의 죽음과 마주한 뉴욕 법의조사관의 회고록
바버라 부처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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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모든 내용은 저자가 직접 겪은 실화라고 하네요.

뉴욕시 법의학 검시국에서 법의조사관 바버라 부처의 《죽은 자는 알고 있다》는 강력하고 충격적인 회고록이네요. 평범한 일상만을 살아온 사람들에겐 다소 충격적일 수 있으나 엄연히 우리가 살고 있는 냉혹한 현실의 이면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됐네요.

이 책은 23년간 법의조사관으로 사망 사고나 자살, 살인 등 사건 현장을 조사해온 생생한 현장 기록이자 저자 자신의 삶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회고록이네요. 저자는 10대 초반부터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며 참담한 시기를 보냈지만 치료 과정에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법의조사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네요. 과거에는 현장에서 시신을 조사하는 일을 경찰이나 공인된 검시관에게 의존했는데 오판할 우려 때문에 법의조사관 제도가 생겼다고 하네요. 법의조사관의 업무는 현장 상황을 조사하여 폭행의 흔적은 없는지, 방문은 잠겨 있는지, 자연사로 볼 수 있는 단서가 있는지 등등 현장 상황이 물적 증거와 부합하는지를 판단하여 사망의 원인과 그 경위를 규명하는 일이라서, 법의학자의 눈이자 귀 역할을 한다고 해요. 법의학자가 부검대를 떠나 범죄 현장으로 달려갈 수 없으니, 법의조사관이 현장에서 시신과 현장 증거를 수집하고 기록하여 사인을 밝혀내는 협력 구조인 거예요. 무서워서 떨기는커녕 여유롭게 현장을 조사하는 부처의 모습을 보면서 원래 겁이 없는 사람인가 싶었는데 수많은 경험들이 쌓여서 생긴 연륜이었더라고요. 법의조사관도 일하면서 나름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데,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살아나는 것이라고 하네요. 부패 시신을 뒤집는 순간, 시신에서 커다란 신음 소리가 들려서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가, 웃고 있는 경찰의 품에 안겨 버린 적이 있는데, 몇 주 뒤에 그 경찰에게 했던 소심한 복수는 그들만의 독특한 유머를 보여주네요. 아참, 신음의 원인은 가스가 목구멍을 타고 솟구쳐 나온 결과였다네요. 지독한 악취에도 불구하고, 가스로 인해 시신이 부풀어 오르는 데에는 의외의 장점이 있는데, 그건 뉴욕에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거예요. 시신이 강에 던져지거나 사람이 익사하면, 처음에는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물이 차가우면 그대로 강바닥에 가라앉아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지만 봄이 오고 수온이 높아지면 추위로 잠들어 있던 몸속의 세균들이 활동을 재개하여 가스가 발생하고 세포가 팽창하면서 펑!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거예요.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신은 온몸으로 사인을 보여주고, 그 죽음의 진실을 읽어내는 것이 바로 법의조사관과 법의학자였네요.

처음 나오는 목맨 남자의 사체는 정말 고약한 인간의 전형이네요. 현장을 조사하던 부처는 목맨 남자의 의도를 간파했네요. 그는 전구를 살짝 풀어 전기가 끊긴 것처럼 방을 어둡게 만든 다음, 멀리 떨어진 콘센트에 연장 코드를 꽂아두었고, 누군가 자신을 내려놓기 위해 코드를 자르려고 하면 감전되도록 함정을 꾸며놓았네요.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득했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만으로 부족했는지 누구든 자신을 내려놓으려다 감전사하기를 바랐던 거예요. 범죄 현장에 출동한 사람들이 겪는 수많은 위험의 일부분으로, 새삼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부처는 팔에 기브스를 한 덕분에 목맨 남자의 함정을 피할 수 있었는데, 톱질을 하다 힘줄을 다친 작은 불운이 결국 목숨을 구하는 엄청난 행운으로 돌아왔다는 게 인생의 역설인 것 같아요. 저자는 실제 범죄 현장에서 시체의 흔적을 분석하는 법의조사관의 전문적인 업무 과정뿐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밑바닥에서 일어나 뉴욕 최초의 여성 법의조사관 중 한 명으로 거듭났는지, 그 투쟁의 과정을 고백함으로써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교훈을 느끼게 만드네요. 스스로 운이 좋다고 말하는 바버라 부처는 좋았던 순간도, 나빴던 순간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모든 순간에도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네요. 마지막 이 말에서 진심을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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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 -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
음플릭스 지음 / 빅피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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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듣기 좋은 음악 1순위?

언제 들어도 좋은 것이지, 잠들기 전에만 듣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클래식 음악 종종 찾아 듣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해요. 음악의 선율이 가슴을 쾅쾅,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을 받고 나서는 클래식 음악이 조금, 좋아진 것 같아요. 이전에는 멀게만 느꼈던 클래식이 슬그머니 마음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어느 연주자의 깊이 있는 해석 덕분이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클래식도 아는 만큼 들리더라고요. 이 책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삶과 명작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안내하고 있어요.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은 친절한 클래식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윤진, 이민규, 이현도 세 명의 현직 음악 교사가 만든 클래식 유튜브 채널 '음플릭스'에서 출발했네요. 교육 현장에서 음악엔 관심 없는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음악가들의 인간적인 서사를 들려줬더니 눈빛이 반짝이더래요. 딱딱하고 지루한 이론 대신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었는지, 이야기로 풀어내니 음악이 전하는 감동과 클래식 매력을 전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클래식도 넷플릭스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음플릭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24명의 음악가들의 삶이 드라마처럼 펼쳐지네요. '도레미'의 탄생 비화부터 공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폭동 사건, 스승의 아내를 40년간 짝사랑한 남자의 진심, 초연 9일 뒤 세상을 떠난 작곡가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삶이 어떻게 음악이라는 언어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방대한 음악사를 대표 작곡가들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시대적 배경을 서사로 풀어내어 저절로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각 시대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클래식 음악을 직접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무엇보다도 위대한 음악가들의 삶을 통해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클래식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였네요. 음악가들마다 추천 플레이리스트가 나와 있는데, '이럴 때 이 음악'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감상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라흐마니노프는 첫 교향곡의 실패로 우울증에 빠졌는데, 긴 공백기 끝에 탄생한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이라고 하네요. 라흐마니노프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절망을 딛고 일어나 인내의 시간을 거쳐 완성한 <피아노 협주곡 2번>, 극한에 대한 도전이자 거장의 고독을 음악으로 옮긴 걸작 <피아노 협주곡 3번>, 특유의 애절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사랑받는 <보칼리제 Op. 34>, 라흐마니노프라는 작곡가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초기 걸작 <프렐류드 2번 C#단조 Op.3>" (244p) 라서 자신의 마음에 알맞은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네요.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날에는 낭만주의 작곡가의 음악을, 일상의 활력이 필요한 아침에는 경쾌한 바로크 음악을, 각 파트에 나오는 플레이리스트로 오늘의 기분과 순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날 수 있어요. 흥미와 감동을 모두 전해준다는 점에서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한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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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월 500만 원 받는 월배당 ETF - 한 달에 두 번 따박따박 월급받는 투자법
배당의만장(이재석) 지음 / 노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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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대통령의 ETF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면서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네요.

《평생 월 500만 원 받는 월배당 ETF》는 배당의 만장, 이재석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삼성맨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던 중, 평생을 성실히 살아도 진짜 자유는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스스로 돈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만 진짜 자기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삼성을 떠나 중국 상하이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현지 모임에서 중국 증권사에 근무하는 중국인을 알게 되면서 투자소득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마주했다는 거예요. 주식투자를 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찾다가 개별 주식이 아닌 '배당 ETF'에 주목했고, 성장과 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세워 실천하여 현재는 매월 배당금 500만 원 이상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ETF 배당투자 전에 알아두어야 할 기초 지식부터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장우현(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현금흐름의 줄임말) ETF'를 찾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와 실전 투자 비법이 나와 있네요. 처음 배당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핵심 용어와 개념에 대한 공부가 우선되어야 하네요.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이 말해주는 특정 상품을 선택하는 건 금물이네요. 여기에 나오는 내용들은 저자가 직접 기록한 실제 수익 데이터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 즉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참고하면 되네요.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타이밍,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손실을 보게 되는데, 배당투자는 이러한 시장의 타이밍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네요. 저점 매수와 고점 매수를 맞추기 위해 차트를 계속 들여다보며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고, 우량한 기초지수를 가진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 핵심이네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자산을 미리 리스트업한후, 남들이 관심 없을 때 모아두고 시간을 기다리면 된다는 것, 다만 하락할 때는 분할 매수를 하고, 시간의 힘을 믿고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는 자산이 된다는 거예요. 열풍이 불기 전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열풍의 정점은 위험 신호라는 거예요. 모두가 좋다고 할 때는 위험하고, 모두가 외면할 때가 기회라는, 투자의 역설을 강조하네요. 전문가들의 예측을 무조건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저자가 알려준 원칙대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실전 노하우들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네요.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조언은 머리로는 알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이네요. 흔들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점은 투자와 인생이 닮아 있네요. 배당 ETF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동시에 인생 조언까지 얻을 수 있는 실전 투자 지침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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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세상에선 답 있는 수학 퍼즐 - 한 문제 풀 때마다 당신의 인생도 풀린다
고토 다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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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무리 노력해도 답이 안 나올 때가 많지만, 이 책 속의 문제들은 명쾌한 답이 존재하네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수학 문제집을 푼다는 사람들을 도통 이해하지 못했는데, 단순하고 기발한 수학 퍼즐을 풀어보니 뭔지 알 것 같아요.

《답 없는 세상에선 답 있는 수학 퍼즐》은 수포자도 가능한 문장 형식의 수학 퍼즐북이네요.

저자인 고토 다쿠야 씨는 도쿄대학 학원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할 때 작은 중학 입시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되었고, 30대 중반에 학원 강사의 길을 걷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수학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세상일을 복잡한데, 수학 문제를 풀고 있을 때나 수학을 가르치고 있을 때, 수학 문제를 개발하고 있을 때는 오직 즐거움만 있었다면서, 사람들에게 그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거예요. 수학이라고 하면 질색하던 사람들에겐 수학의 즐거움이란 그림의 떡, 맛본 적 없는 맛이었을 텐데 여기에 나온 수학 퍼즐을 풀다보면 정답을 맞추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네요.

일단 난이도는 기초 수학에 해당하는 사칙연산을 푸는 수준이라 어렵지 않아요. 문자(X) 이외에는 기호를 사용하지 않고, 공식을 암기할 필요가 없어요. 문제 유형은 크게 6가지로, 단순하고도 흥미로운 계산 문제, 공식 없이 감각으로 푸는 도형 문제, 방정식보다는 발상의 영역 문제, 보이지 않는 형태를 상상력으로 푸는 문제, 수식의 마법인 조건 정리와 규칙 찾기 문제, 어느 시대라도 유용한 연산 문제이며, 모두 67문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단순 계산부터 도형, 논리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있어서 흥미롭네요. 단순히 공식을 외워 푸는 문제가 아니라 그림을 사용하여 도형의 각도를 비틀어 보고, 선 하나를 그어 입체를 평면으로 해체하고, 끝에서부터 거꾸로 계산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의 수를 제거하며 차근차근 정답에 도달하기 때문에 굳어있던 뇌세포가 활성화되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수학퍼즐을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디지털 디톡스가 되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연필을 들고 끄적끄적 적어가며 문제를 풀어보니 은근히 집중과 몰입이 되면서 나름 뿌듯함이 있더라고요. 마치 게임의 스테이지를 깨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듯이, 문제를 푸는 동안에 '나 지금 두뇌 사용 중'이라는 자각과 함께 지적 쾌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네요. 산만해진 정신을 집중모드로 바꾸고, 현실의 스트레스도 풀어버리는 이색적인 힐링 도구를 찾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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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과 피로 쓰인 교훈에 대한 이야기 - 프로이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독일사
임정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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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네요.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독일의 근현대사를 다루면서, "강한 독일은 아름다운가?"라고 묻고 있어요. 현재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주변 나라의 지도자를 체포하고, 중동을 전쟁터로 만들었네요. 힘의 논리로 세계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고, 동맹의 균열을 가져오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냉철한 교훈을 남겼네요.

《철과 피로 쓰인 교훈에 대한 이야기》는 15세기부터 2021년까지, 프로이센의 탄생부터 현대 독일의 격동적인 역사를 조명한 책이네요.

이 책은 독일사를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이 아니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떻게 통일을 주도하고 강대국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가지는 의미를 주목하고 있어요. 19세기 중반, 독일은 여러 소국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비스마르크의 철혈 정책으로 군사력 중심의 통일을 이뤄냈어요. 통일된 독일 제국의 탄생은 결과적으로 군국주의로 나아가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그리고 나치즘의 폭주라는 피의 대가를 치르게 했네요. 독일은 힘의 논리에 집중했던 시기를 거쳐 전쟁 패배 후 참회하고 성찰하면서 변모해왔네요. 군국주의라는 나쁜 길로 들어갔다가 폐허에서 부활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유럽 강대국들 사이에서 섬세한 외교적 책략을 펼쳐 독일재국의 기반을 마련한 비스마르크는 현실 정치가로서는 탁월했으나 의회보다는 황제에 의존하는 군주 중심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면서 독일 내 민주주의 발전을 늦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문화투쟁과 사회주의자 진압법을 통해 가톨릭세력과 노동자 계급을 제국의 적으로 간주하여 무리하게 억압하면서 갈등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네요. 철과 피로 통일을 이뤄낸 방식은 훗날 독일이 팽창주의적 군국주의로 나아가는 토대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네요. 자유란 인간의 본능인데 억지로 누르고 막을수록 그 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네요. 그런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며 역사의 필연이 아닌가 싶어요. 현재 유럽 정치권은 미국을 향해 자유민주주의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자유와 평등을 짓밟는 행위는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저자는 강한 독일보다 패배한 독일, 도덕적 민주주의를 택한 독일이야말로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를 통한 아름다움의 승리를 믿으며, 역사를 통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네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역사가 알려준 교훈 덕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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