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지구 산책 -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0
정현혜 지음, 김상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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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와 외계인의 조합이 찰떡이네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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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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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 있을 거예요.

저한테는 도서관이 그런 장소 중 하나라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어요. 솔직히 '야식'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니까요.

《도서관의 야식》은 하라다 히카 작가님의 힐링 판타지 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늦은 밤에 작은 식당에 모여 야식을 먹는 이야기예요. 밤에만 여는 도서관, 겉보기엔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우선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오토하, 사사이, 마사코, 미나미, 밤의 도서관 오너까지 각자의 사연과 그들의 속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밤의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네요. 정말 이런 도서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일의 성격은 달라도 직장인의 고민은 비슷한 것 같아요.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시작해서 솔솔 미스터리를 뿌려줘서 읽는 맛이 있었네요.

어릴 때부터 책이 많은 곳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근데 책을 다루는 직업을 가질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왜 그런지는 몰라도,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은 별개라고 여겼던 것 같아요.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걸 은연중에 깨달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 소설에서도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살짝 엿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출판계가 불황이고, 서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즘은 누구랄 것도 없이 다들 힘든 시기라서 어설픈 위로는 독이 될 뿐인데,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힘이 되네요. 도서관의 야식으로 헛헛한 마음이 따스한 온기로 채워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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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이 좋다 여행이 좋다 - 최고의 미식 도시들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서지희 옮김 / 올댓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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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이 낭만이라면 특별한 테마 여행은 취향 저격인 것 같아요.

《미식이 좋다 여행이 좋다》는 '여행이 좋다'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에요. 매번 다른 주제로 떠나는 여행 시리즈라서 늘 기대되는 책인데, 이번 여행의 테마는 음식이네요. 여행작가이자 여행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세라 벡스터가 소개하고, 삽화가 에이미 그라임스의 세련되고 감성 가득한 그림으로 완성된 이 책에서는 전 세계 스물다섯 곳의 여행지와 음식들을 만날 수 있어요. 먼저 목차를 쓰윽 살펴보다가 '대한민국, 전주'를 발견하고서 반가움과 동시에 살짝 아쉬움이 있었어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은 두 군데씩 소개됐는데 우리나라는 전주 한 곳만 나와 있더라고요. "'맛의 도시'라 불리는 전주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미식의 도시로, 식문화 유산과 양질의 지역 식재료로 유명하다. 동쪽에 솟아 있는 비옥한 산들은 다양한 작물과 야생 버섯, 산나물을 제공한다. 조금만 서쪽으로 가면 황해(서해)가 있어서 신선한 생선과 조개, 상큼한 해조류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 주변에는 예부터 한국의 주요 쌀 생산지인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다. 군침도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이곳,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요리가 바로 비빔밥이다.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전국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전주의 것을 으뜸으로 친다. 전주비빔밥은 뜨거운 돌솥에 사골 육수로 지은 밥 위에다 색색의 재료를 올려 만든다." (30p) 깔끔하게 잘 설명되어 있지만 한국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단품요리로서 비빔밥 대신에 한정식 밥상 전체가 나와야 맞지 않나 싶어요. 작년에 유네스코 미식도시로 선정된 강릉이 빠진 것이 조금 아쉽지만 한 권의 책 속에 전 세계 미식의 도시를 다 담아내기는 어려운 일이죠. 저자의 말처럼 어느 곳이든 고유의 맛을 지니게 마련이니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동네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들을 맛보는 경험 자체가 소중하다고 볼 수 있어요. 비록 간접경험이지만 모로코, 중국, 대한민국, 일본, 베트남, 인도, 호주,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벨기에, 덴마크, 영국, 폴란드, 조지아, 이스라엘, 페루, 아르헨티나, 미국, 캐나다까지 최고의 미식 도시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음이 끌렸던 곳은 이탈리아의 볼로냐와 베네치아였어요. "인생은 전광석화와 같으니 먹고 마셔라." (104p)라는 옛 베네치아의 속담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더더욱 맛을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을 꿈꾸게 됐네요. 다양한 음식 문화와 역사, 그밖의 낭만들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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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밌는 수상한 과학책 - 우주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 20가지
호르헤 챔.대니얼 화이트슨 지음, 김종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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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쏟아내는 "왜, 왜, 왜?"라는 질문들, 만약 우주를 향한 호기심이라면 이 책이 멋진 해답을 줄 것 같아요.  《이토록 재밌는 수상한 과학책》은 우주에 관한 질문들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에요. 이 책에는 모두 스무 개의 질문이 있어요. 시간여행, 외계인, 도플갱어, 블랙홀, 순간이동, 우주여행, 소행성, 시간의 비밀, 사후세계, 화성 등등 정말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우선 첫 번째 질문은 "왜 시간 여행을 할 수 없는가?"인데 이 책은 물리학과 우주에 관한 책이라서 물리학자의 관점에서 시간 여행이 물리 법칙으로 가능한지를 조목조목 따져보고 있어요. 이미 질문 속에 시간 여행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지만 굳이 가능한 방법을 찾는다면 이상한 시공간인 무한히 긴 먼지 원통이라는 타임 루프와 웜홀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우리 알고 있는 물리 법칙 한에서는 완전히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결론이지만 확신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도 무한한 먼지 원통을 만든 적이 없고, 웜홀을 찾은 적이 없어서 반대로 찾아낼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시간의 흐름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거나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또 모를 일이죠. 처음엔 우주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점차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나'라는 존재와 '우주'의 기원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고민하게 되네요. 특히 '시간'이라는 주제는 생각할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시간이 멈춘다면, 다시 멈췄다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지만 물리학적 관점에서 시간은 잘 정립되어 있지 않은 주제라고 하네요. 우리가 이해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고정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시간이 반드시 존재할 이유가 없고, 우리에게 익숙한 종류의 시간이 없는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거예요. 물리 법칙은 모든 곳에서,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 같이 정해진 지침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우리 우주가 시뮬레이션이라면 어떻게 작동하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어쩐지 SF 소설과 영화로 봤던 세계와 겹쳐지는 지점이 있네요.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 이론과 개념을 바탕으로 우주의 신비를 귀여운 그림, 카툰을 곁들여 풀어낸 책이라서 모두를 위한 우주 물리학 입문서로서 제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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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4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외 옮김 / 동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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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는 프랑스 철학자예요. 사회 제도에 대한 비판, 특히 정신의학, 의학, 감옥 제도와 성의 역사에 관한 견해와 연구로 널리 알려졌고, 일반적으로 권력, 권력과 지식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관한 이론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다양한 책을 통해서 많이 언급된 인물이라서 안다고 생각했는데, 단편적인 지식으로 접했던 것이지 정작 그의 저서를 읽어본 적은 없었더라고요.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는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시리즈 네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은 미셸 푸코가 1982년 5월 31일부터 6월 26일까지 토론토 빅토리아대학교에서 개최된 '기호학 및 구조 연구회 제3회 국제하계학교'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라는 강연을 여섯 차례, 동일한 주제로 세미나를 한 차례 진행했는데, 그때의 녹취를 텍스트로 정리한 것이라고 하네요. 어떤 내용인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기해석학의 형성을 고대 이교와 그리스도교와 연관시켜 연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셸 푸코는 서구 문화에서 인간 존재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다양한 수단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스어로 에피멜레이아 헤아우투, 라인어로는 쿠라 수이라 부르는 '자기 돌봄' 개념은 푸코가 콜레주드프랑스 <주체의 해석학> 강의에서 분석한 핵심 내용이며, 연구 목적은 다양한 형태의 자기 돌봄과 자기 인식의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분석하여 이러한 관계가 우리의 주체성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고대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도덕 계율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뇌리에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대답은 델포이의 계울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그런데 이 아폴론의 계율은 철학적 원칙이기 전에 신탁 상담을 위한 규칙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드프라다스에 따르면, 너 자신을 어떤 신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계율은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계율과 어김없이 결부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재판관들 앞에서 자기 돌봄(배려)의 스승으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4-35p)

우리 문화에서 자기 인식은 두 가지 형태로, 하나는 자기해석학적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인데 단순히 자신에 대한 진실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참된 담론을 습득해 자기 안에 통합하여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절차를 통제하는 것이 목표라는 거예요. 자기 돌봄의 원칙이 고대 사회에 견고하게 뿌리내리면서 자기 수양의 필요성을 정당화하고 발전하여 여러 철학 이론의 토대가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철학적 자기 수양은 자기 통제가 목표인 반면 그리스도교의 자기 수양은 세속 세계로부터의 해탈과 자기 자신의 포기로 귀결되는데, 푸코는 이것에 입각해 주체가 진실과 맺는 두 유형의 관계를 대조한 이중의 해석으로 자기해석학을 풀어내고 있어요. 결국 자신에 관한 진실은 주체 내면의 심층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기로 했던 윤리와 그 행동의 현실 사이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어요. 각자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자기 내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련, 점검, 탐색이 필요하며 노력해야만 해요. 자기의 주체성을 구축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가 곧 자기해석학인 거예요. 쉽지 않은 주제의 강연이지만 '자기 자신'이라는 가장 흥미로운 영역을 다루고 있어서 열심히 해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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