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깊이 - 강요배 예술 산문
강요배 지음 / 돌베개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가 강요배의 삶과 예술 그리고 제주 4.3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2 - 36명의 거장과 명화 속 숨은 이야기 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2
야마다 고로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명화 감상이라고 하면 너무 딱딱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네요.

요즘 미술 관련한 책들을 많이 찾아 보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2》은 야마다 고로의 책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유튜브 채널 <야마다 고로 어른들을 위한 교양 강좌>에서 화가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고 하네요.

이번 책에 숫자 2, 그러니까 두 번째 책이라네요. 이 책에서는 서양 미술사 연표를 통해 한눈에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고, 각 시대별 인물 관계도까지 설명해줘서 제대로 서양미술사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네요. 후기 고딕 시대의 화가 조토부터 초리 플랑드르파, 르네상스, 마니에리즘, 바로크, 로코로, 낭만주의, 상징주의, 인상주의를 거쳐 마지막에는 메이지시대 일본 화가를 소개하고 있네요.

명화 속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알려주니 재미있네요.

"거울아, 거울아, 그림 속에 그려진 사람은 누구일까?" (102p)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면 어린 공주님의 뒤편에 거울이 있어요. 그림의 주인공은 스페인 공주 마르가리타이고, 왼쪽 끝에 서 있는 사람은 공주의 초상화를 계속 그려온 수석 궁중화가 벨라스케스 자신이네요. 공주님 뒤에 거울과 문이 나란히 보여서 헷갈렸는데, 문쪽에 서 있는 남성은 왕비의 시종이고, 거울 속 인물은 국왕 펠리페 4세 부부라고 하네요. 이 작품은 벨라스케스가 그림 밖에 서 있는 국왕 부부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 공주가 시녀들과 함께 놀러 온 장면을 그린 것이라고 해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본인까지 등장시켜서 인물을 좌우, 지그재그 동선으로 배치하여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그림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어요. 가장 안쪽에 그려진 열린 문과 빛은 더 깊은 공간이 있음을 암시하는 연출로, 1656년 작품이 무척 세련되고 놀라워요. 평면적인 그림을 매우 입체적으로 표현해냈고, 각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이 다양해서 뭔가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은 영화적인 서사를 상상하게 만들어요. 특별히 이 책에서는 <시녀들> 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각각 따로 보여주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거울 속에 그려진 펠리페 4세 부부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펠리페 4세는 첫 왕비와 사별한 후, 사랑하는 여동생의 딸이자 사망한 아들의 약혼자였던 마리아나와 재혼하였고, 그녀가 바로 마리아나 데 아우스트리아예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왕비로 약혼자였던 스페인 황태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그의 아버지이자 숙부인 펠리페 4세의 아내가 되었다고 하니 족보가 너무 꼬인 것 같아요.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는 가문의 혈통과 영토를 보존하기 위해 수세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근친혼을 감행했는데, 이로 인해 유전적 결함인 합스부르크 주걱턱이 생겼다고 해요. 벨라스케스가 세상을 떠난 지 166년 후, 스페인 왕실의 궁정화가가 된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카를로스 4세 가족> 이 나와 있는데, <시녀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네요. 단체 사진을 찍듯이 좌우로 길게 나열한 국왕 일가의 모습 뒤로 캔버스 앞에 서 있는 자신을 그려 넣었는데, 본인 모습을 같이 그렸다는 점만 똑같네요. 저자의 설명과 함께 명화를 세세하게 관찰하니까 몰랐던 것들이 보이고,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 덕분에 더 몰입하게 된 것 같아요. 여기에 저자만의 수다, 그림에 관한 짧은 코멘트가 재미있어요. 각 장에는 QR코드로 유튜브 동영상 해설을 볼 수 있네요.

벨기에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페르낭 크노프의 <애무>,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버리진 거리>, <베르하렌과 함께 ㅡ 천사>, <향> 은 신비하면서도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네요. <애무>의 스핑크스 얼굴 모델은 크노프보다 여섯 살 어린 여동생 마르그리트라고 해요. 스핑크스와 닮은 오이디푸스는 오빠인 자신을 투영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그가 마르그리트를 모델로 많이 그린 이유는 단순이 여동생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여성의 모습을 한 자신의 분신으로 여겼기 때문이래요. 실제로 여동생의 초상화를 보면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인 것 같아요. 크노프는 스무 살 무렵의 마르그리트를 그린 이 초상화를 평생 자신의 방에 걸어두었고, 다른 여성을 모델로 그려도 얼굴을 마르그리트를 닮아버릴 정도로 그녀에 대한 집착이 깊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나르시시즘의 전형이 아닌가 싶네요. 여동생 이외의 성인 여성과 교류하는 것을 어려워했던 크노프는 종종 여성을 무서운 짐승의 모습으로 그리곤 했대요. 성인 여성과의 교류는 어려워했지만 순수한 소녀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는지 소녀의 초상화를 몇 점 남겼는데, <반 델 헥트 양의 초상>을 보면 어린 소녀의 모습이 몽환적이고, 눈빛은 뭔가 공허한 느낌이라서 비현실적이긴 하네요. 자신의 내면 세계라는 성전에 스스로를 가둔 듯한 크노프의 그림을 통해 상징주의가 표현하는 방식을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상징주의 이후 인상주의가 촉발하는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흥미로워요. 인상주의, 포스트 인상주의, 소박파, 분리파, 청기사, 에콜드파리, 메이지시대 일본의 화풍을 나란히 비교하며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네요. 서른여섯 명의 거장과 명화를 만나는 특별한 전시회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태웅의 AI 강의 2026 - 인공지능 진화의 가속화부터 AI 기본사회와 일자리의 미래까지 멈추지 않고 인간 세계를 압도하는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근 미국에서는 오픈 AI와 앤트로픽의 상황을 두고, "실리콘밸리에서 선악 대결이 시작됐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하네요. 두 회사는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놓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어요. 지난달, 미군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앤트로픽 관계자는 팔란티어 측에 문의했고, 이후 국방부는 앤트로픽에 모든 합법적 용도에 클로드를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고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어요. 클로드가 미국 내 대중 감시나 인간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 살상무기에 사용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이유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했어요. 앤트로픽 퇴출 직후 미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한 곳이 바로 오픈 AI 네요. 샘 올트먼은 인공지능 윤리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자원의 20퍼센트를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 때문에 공동창업자들이 줄지어 회사를 떠났는데, 한술 더 떠서 악마적인 계약을 했으니, 분명 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박태웅의 AI 강의 2026》은 가장 따끈따끈한 최신의 정보들로 구성된 인공지능 가이드네요.

이 책에서는 지금 인공지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급변하고 있는 최신의 흐름과 함께 챗GPT로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정체, 생성형 AI의 추론 능력에 대한 해석들과 진화의 흐름을 알려주네요.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일 거예요. 이 부분은 대한민국이 AI 전환을 위한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를 제안하고 있네요. 가장 시급한 것은 전 국민의 AI 리터러시라는 것, 우리 모두가 AI 기반의 공공 인프라를 제공하는 AI 기본 사회에 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자체적인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우리의 주권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시점이네요. "인공지능은 천재지변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어떤 것입니다. 미래는 정해진 게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함께 집단지성을 모아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 입니다." (8p)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전 국민이 알아야 할 AI 해설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붕 위의 방 생각학교 클클문고
러스킨 본드 지음, 박산호 옮김 / 생각학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일곱 살 소년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붕 위의 방 생각학교 클클문고
러스킨 본드 지음, 박산호 옮김 / 생각학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스무 살이 되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걸까요.

나이가 들어도 어른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린 나이에도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경우가 있네요. 어떻게 해야 어른답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군가를 보면서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를 배울 때가 있네요.

《지붕 위의 방》은 러스킨 본드 작가가 열일곱 살에 처음 쓴 소설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이 소설로 1957년 영국 '존 르웰린 라이스상'을 받았고, 이후 500편이 넘는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했고, 그중 69편은 세대와 언어를 넘어 사랑받는 아동문학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의 주인공 러스티는 식민지 인도의 소년으로 억압적인 후견인 해리슨의 통제를 벗어나 평범한 이웃들과 어울리면서 진정한 자유와 인간적인 온기를 느끼는 성장 서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러스티가 해리슨의 집을 탈출해 시장통의 작은 지붕 위의 방으로 거처를 옮기며 느끼는 해방감을 보면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가난하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삶의 의지이기도 해요.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키샨의 어머니와 교감하면서 혈연이 아닌 마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이 감동을 주네요. 러스티 스스로 돈을 벌고, 고난을 헤쳐나가면서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멋져 보였네요. 러스티에게 키션은 어떤 존재인가, 둘 다 난민이고 서로의 피난처이자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라는 것, 키션은 다른 사람들과 절연한 야생의 아이고, 러스티는 그런 그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러스티는 피크닉을 갔던 날의 숲을 떠올리며, "언젠가는 우리 꼭 숲에서 살아야 해." (253p) 라고 말하자, 키션은 이렇게 말했어요. "언젠가는. 하지만 지금은 걸어서 돌아가야 해. 지붕 위의 방으로 돌아가자! 그건 우리의 방이니 돌아가야 해!" 라고요. 이 장면은 마치 비 온 뒤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느껴졌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