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과 설득의 기술 - 바칼로레아를 통한 프랑스 논술 들여다보기
폴 데잘망.파트릭 토르 지음, 마니에르 옮김, 윤선영 감수 / 끄세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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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과 설득의 기술>은 프랑스 바칼로레아 최신판 논술지도서라고 해요.

이 책의 저자인 폴 데잘망과 파트릭 토르는 프랑스의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논술을 지도하며 관련 도서를 저술한 교육자이자 논술 전문가라고 해요.

우리나라 대입제도에서 논술이 도입된 건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 왔어요. 사실 논술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대입 비중의 변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논술에 관한 준비는 수험생에겐 필수라고 할 수 있어요. 

프랑스에서 '박(Bac)'이라고 부르는 바칼로레아는 매년 6월 일주일간 치러지는 고강도 시험으로 200년 넘게 전통을 이어왔다고 해요. 매년 가장 어려운 과목이 철학 논술인데, 그 철학 논술 주제가 전 사회적인 토론 주제가 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된다고 해요. 저 역시 바칼로레아를 해외 이슈로서 접했는데, 철학 논술 주제가 너무 심오해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이 책에서는 바칼로레아의 새로운 요구 사항들을 반영한 개정판이라고 해요. 특정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문학 논술을 다루며, 대원칙, 개요의 유형, 실전에서의 주의사항 등 시험에 나올 만한 구체적 예시들을 담고 있어요. 

우선 논증과 설득의 기술에서 기본 원칙은 "자신만의 반응을 담아낼 것"이에요.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이라고 해서 준비된 모범 답안을 베껴 적는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요. 채점자들은 남의 것을 베껴서 유려한 글보다 다소 서툴더라도 진정성 있는 글을 더 선호한다고 해요.


"좋은 논술이란, 정확하고 명료한 표현을 사용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계속해서 현실을 참조하면서 

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드러낸 글이다."  (21p)


논술에서 중요한 건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쓰는 논리적 엄격성에 있다고 해요. 그래서 가장 어려운 점은 논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 논제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논술을 쓰기 시작할 때는 스스로 "무엇에 관한 것인가?", "내가 논증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문해가며 답안을 작성해야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어요. 

개요는 논술에서 머릿속에 구상한 내용을 종이에 적는 것을 뜻해요. 책에서는 개요의 유형마다 모범 답안 예시가 나와 있어서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실전에서는 논제를 잘 읽고 문제 제기와 아이디어 탐색을 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여러 개의 논제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시험 도중에 생각을 바꾸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어요. 여러 유형의 논제(논설문 분석, 복합 논평, 문학 논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때는 하나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험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논술이 왜 어려운지,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논술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갖춰야 해요. 논증과 설득의 기술은 그야말로 글쓰기의 틀을 만드는 것이지, 그 틀 안에 담을 내용은 글쓰기에 임하는 수험생의 몫인 거예요. 단순히 대입제도로서만 여겼던 논술인데 바칼로레아를 통해 논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네요. 논술은 자신과 사회,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민주시민이라면 갖춰야 할 글쓰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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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치음식 : 0~18세 성장과 학습의 포인트
賴宇凡 지음, 劉麗雅.송현호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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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신경쓰였던 부분이 음식인 것 같아요.

뭘 먹여야 영양을 골고루 줄 수 있을까요.

솔직히 음식으로 영양이 부족할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영양제로 보충해왔던 것 같아요. 

그동안 음식 관련된 책은 주로 요리법을 알려주는 내용들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근치음식>은 "0~18세 성장과 학습의 포인트"라는 문구에 꽂혀서 읽게 된 책이에요.

이 책은 균형 잡힌 식사가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가 직접 상담한 0~18세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음식의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 및 질환을 소개하고, 자연의학에 바탕을 둔 처방을 해주고 있어요. 근치음식의 핵심은 천연 음식,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아이들의 자기 치유 능력을 작동시키게 만드는 거예요. 저자는 심리학자이면서 영양의학자로서 근치음식을 통해 치료도 하고 예방도 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해요.

음식과 영양, 아마 대부분 영양소와 칼로리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알고 있는 영양성분을 실제 먹는 음식에서 활용할 줄 몰랐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제가 요즘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잔소리가 야채를 많이 먹으라는 것인데, 학교 급식에서도 채소의 날을 정했을 정도로 채소 섭취를 강조하는 분위기예요. 그런데 저자는 아이들이 채소를 많이 먹고 고기를 적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육류와 채소는 각기 다른 영양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둘다 먹어야 영양이 포괄적이고 완전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고기는 성장을 위한 필수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반드시 고기를 잘 챙겨 먹어야 해요.

아이를 위한 세 끼 식사의 준비 원칙은 다음과 같아요.

모든 식사에는 고기가 있어야 하며, 항상 뼈 국물이 있고, (원형의 음식) 오리지널 음식은 삼겹살, 스테이크, 생선 한 마리, 대장, 새우, 사과, 귤, 바다소금/암염 등등 적게 가공하고, 요리 종류에 따라 알맞은 기름으로 요리하라는 거예요. 고온에서 볶거나 튀길 때는 포화지방산이 높은 기름을 사용하고, 양상추 샐러드를 만들거나 저온에서 볶을 때는 올리브 오일, 동백기름, 참기름 등 단일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다양한 음식을 번갈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요리의 종류가 너무 단조로우면 입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와 요리 방법으로 식탁의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는 거죠.

매끼 식사의 설탕은 고기의 반을 넘지 않고, 설탕이 있는 음식은 고기 다음에 먹으며,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많이 씹어야 해요. 물을 많이 마시고, 설탕음료를 적게 마셔야 한다고 해요. 마트에서 사먹는 거의 모든 음료가 설탕음료이다 보니, 좋은 걸 먹는 것만큼이나 몸에 나쁜 걸 끊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이 놀라운 점은 아이들이 종종 겪는 증상들의 원인을 살펴보고 각각 근치음식 처방을 내려준다는 점이에요. 영유아를 위한 건강서적은 많이 봤지만 청소년기까지 아우르는 책은 처음이에요. <근치음식>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건강 처방전인 것 같아요. 곁에 두고 꼼꼼하게 챙겨가며 아이의 건강 문제를 개선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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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치음식 : 0~18세 성장과 학습의 포인트
賴宇凡 지음, 劉麗雅.송현호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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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치음식>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필독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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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2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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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2권에서는 유타로의 비밀, 그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해요.

디지털 기기에 남겨진 데이터는 고인의 흔적들이에요. 감추고 싶기 때문에 '디리 닷 라이프'에 삭제를 의뢰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그 일을 하고 있는 유타로의 사연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언체인드 멜로디>와 <유령 소녀들>은 온라인 세상의 허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뭔가 안타깝고 슬펐어요. <그림자 추적>은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것 같아요. 만약 그 죽음이 억울하다고 느꼈다면 더더욱...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떠났고 남겨진 사람의 마음 속에 남은 건...

한편으론 <그림자 추적>의 의뢰인 무로타 가즈히사의 부인이 했던 말이 좀 충격이었어요.


"... 아무라도 좋아요. 부모님이든, 연인이든, 친한 친구든.

자신이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타인처럼 느껴진 경험 같은 거 없나요?"

유타로의 뇌리에 소송을 포기했을 때의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이후의 대화가 사라졌던 시간이 기억났다.

부인이 유타로의 눈을 보며 끄덕였다.

"제게는 그때가 그랬어요. 당신과는 상관없어, 하고 남편이 차갑게 대꾸했을 때 깨달았죠.

이 사람과 나는 남남이었구나.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내 부모님과 살았던 시간보다 긴 시간을 부부로 살아왔지만,

그래도 역시 타인이었구나, 하고."   (186p)


무로타 가즈히사는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그때부터 이미 벌을 받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떠났다면 그건 모든 걸 잃은 것이니까요.

우리의 기억이 소중한 이유는 그 기억 속에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아프고 괴로운 기억은 잊고 싶겠지만 그걸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진다고 생각해요. 유타로와 케이시는 고인의 데이터를 삭제하면서 그들이 감췄던 진실과 거짓을 목격하게 돼요. 늘 이런 내용을 읽다보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 드러나는 과거의 기억이라면 그걸 삭제할 것인가, 남길 것인가.  

죄를 짓고도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그런 부류들이 어지럽히고 있지만 결국에는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진리인 것 같아요. 

디지털 장의사 케이시와 유타로의 연작 미스터리, 마지막까지 긴장되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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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1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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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발견!!!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예요.

처음엔 디지털 장의사라는 소재가 유품정리사를 연상시켜서 기대가 크진 않았어요.

그런데 <디리 (dele)>는 특별한 미스터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휘리릭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궁금하다, 궁금해~


"당신이 죽은 후,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 (11p)


주인공 유타로는 그동안 심부름센터의 알바일만 해왔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취직했어요.

회사 이름은 'dele.LIFE 디리 닷 라이프'이며 소장은 케이시, 유일한 직원은 석 달 전에 고용된 유타로가 전부예요.

딱 두 명뿐이지만 무뚝뚝한 케이시의 업무지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유타로는 일의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여기에 의뢰한 사람들의 디지털 기기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앱을 깔고, 의뢰인이 자신이 노트북에 닷새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모구라에 신호가 가도록 설정해두었어요

모구라에 신호가 오면 먼저 의뢰인의 사망을 확인한 후 디바이스를 원격 조종하여 사전에 계약했던 데이터를 완벽하게 삭제하는 일이에요.

하지 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케이시를 대신해서 직접 뛰어다니는 온갖 잡일을 유타로가 하고 있어요.

1권에서는 여섯 명의 의뢰인을 위한 삭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주목할 점은 케이시와 유타로가 일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케이시는 철저하게 의뢰인과 계약한 대로 수행하는 이성적인 스타일인 반면, 유타로는 고인이 남긴 데이터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 데이터를 삭제한다는 사실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는 감정형이에요. 

죽음의 이유는 다양해요. 사고사, 질환으로 인한 병사, 자살, 타살...

디지털 문맹이라면 이 책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어요. 고인이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목적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어요. 읽는 내내 '나라면...?'이라는 가정하에 몰입하다보니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어요. 명쾌하게 '삭제한다 VS 남긴다'라는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사정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케이시가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신기한 건 그들이 하는 작업은 '삭제'인데 제 머릿속에는 '기억'에 대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는 거예요. 죽음이란 우리의 육신이 이 세상에서 로그아웃되고, 관련된 데이터들이 서서히 삭제되는 일이니까요. 유타로가 그토록 고인의 기억에 집착했던 건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1권 마지막 장면이 뭔가 뭉클한 느낌이 들었어요. 유타로가 자신의 소중한 기억의 물건을 케이시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했을 때, 케이시는 그 물건뿐만이 아니라 너를 기억해두겠다고 말했어요. 죽음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어쩌면 죽고나서 잊혀지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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