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 어지러운 마음을 잡아줄 고전 한 줄의 힘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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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조윤제 작가님의 자기계발서예요.

저자는 고전을 통해 진정한 어른의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진정한 공부란 무엇일까요.

공부를 통해 나를 완전히 바꿀 수 없다면 진정한 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 없어요.

우리는 잘못된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공부는 괴롭고 힘든 것이라 여겼던 거예요. 공부는 우리의 본성이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해야 해요. 또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더해줄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흔들리고 막막할 때 길을 찾듯이 공부의 근본을 찾는 공부부터 시작해야 해요. 공부를 공부해야 한다는 거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진정한 공부의 본질을 알고 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깨달을 수 있어요. 

아마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달라도 진정한 공부의 본질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찾게 될 거예요.

이 책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제게 가장 와닿는 문장은 《대학 大學》의 한 구절이에요. 고대 중국의 탕왕이 세숫대야에 새겨두었다는 이 구절은 변화의 핵심을 단 세 마디로 말해주고 있어요.

이미 알고 있던 구절인데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느껴졌어요. 


"진실로 새롭게,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8p)


새로운 하루를 맞기 위해 날마다 세수를 하듯이, 날마다 자신을 '진실로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다짐이에요. 저자는 진정한 변화란 날마다 쌓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단 한 번의 변화로 끝나는 것이 날마다 계속해서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거죠. 우리 자신을 속속들이 바뀌게 하고, 그 변화를 거듭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인 공부인 거예요. 바로 진정한 공부!

고전에서 끌어올린, 내일의 삶을 채워줄 네 가지 공부는 다음과 같아요. 

나를 완성하는 공부, 품격을 높이는 공부, 삶과 사람에 대한 공부, 인생을 즐기기 위한 공부가 있어요. 여기에서 설명하는 공부는 우리 삶에서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진짜 지식을 익히는 것을 뜻해요. 19세기 사람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부와 명성 대신 자발적인 빈곤의 삶을 선택했고, 월든 호숫가에서 지낸 2년의 경험을 《월든》이라는 책에 담았어요.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여전히 《월든》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있어요.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살아 있는 지혜를 전해주는 도구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 사회는 똑똑한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품격 있는 사람이 더욱 필요해요. 삶에서 교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니까요. 

결국 우리가 진정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가기 위함인 것 같아요. 앎에서 머물지 않고 삶에서 실천해가는 모습이 날마다 새로운 하루로 채워가는 길이었네요.



"나는 날마다 세 가지 점에 대해 나를 반성한다. 

남을 위해 진심을 다하지 못한 점이 없는가?

벗을 사귀면서 신의를 지키지 못한 점이 없는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은 없는가?" 

    - 《논어》<학이 學而>  (127p)


"군자에게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홉 가지가 있다.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일을 할 때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의심이 날 때는 질문할 것을 생각하고, 화가 날 때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득이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지를 생각한다." 

      -  《논어》<계씨>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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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맨드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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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초월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언맨드 Unmanned : 무인 無人』는 특이점의 시대를 그려낸 소설이에요.

이 소설에서는 인간보다 유능한 로봇들이 등장하면서 여러 분야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어요.

여기에서 로봇은 인간보다 뛰어난 일처리 능력과 인간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존재로 각광받고 있어요. 

그러나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하면서 로봇의 문제가 제기되고, 로봇 산업을 주도하는 단체인 인텔리전스 유니언(IU)은 모든 문제를 인간의 탓으로 몰고 있어요. 그 사이 인간과 네트워크의 통제를 벗어난 로봇들이 생겨나고, IU는 탈출한 로봇들을 추격하며 상황을 무마하려고 해요. IU에 반기를 든 시민단체 휴먼 라이츠에 합류한 주인공은 자신이 갑자기 사라져 오즈의 필드라는 곳으로 강제이동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비대면 세상이 일상화되었고, 로봇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서 이 소설이 보여주는 세상이 낯설지 않았어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해진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를 구체적인 모습으로 목격하니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우리가 준비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변한다면 돌이킬 수 없겠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진화하는 기술을 전면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건 아니에요. 정확히는 그 어떤 해답도 보여주지 않고 있어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인간과 로봇의 문제를 우리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걸 자각하게 해주네요. 그건 바로 우리의 현실이 될 테니까요.

무엇보다도 이 소설에서 '기억'이라는 인간의 중요한 본질을 다루고 있어요. 이 부분은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서 많은 생각들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무엇일까요.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면 그는 이전의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기억만으로 존재한다면 그 기억을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는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규정해야만 존재 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어떤 미래를 상상하든 우리가 인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그걸 망각하는 순간 세상은 언맨드 월드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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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폭력 - 학교폭력 피해와 그 흔적의 나날들
이은혜 외 5명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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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모든 폭력은 가해자, 피해자의 이자 구도가 아니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있을 때 성립된다. 

피해자가 열 살 아이든 열여덟 살 청소년이든 마찬가지로 

본능처럼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할 것이다.

이 책의 필자들도 그랬다. 하지만 손을 잡아주는 어른은 없었다.  (5-6p)


<여섯 개의 폭력>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하고 '무사히' 어른이 된 다섯 사람과 어른이 되지 못한 한 사람의 엄마가 쓴 책이에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몹시 고통스러웠어요. 만약 그 일이 벌어졌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든 아이를 구해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가슴에 묻고 있었던 그 때의 일이 떠올랐어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던 우리 아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어떤 아이의 전화 덕분이었고, 그 아이는 자신을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옆반 친구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이야기했어요. 저는 바로 담임 선생님께 연락했고, 가해자인 아이에게 사과하도록 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면서 첨부한 말이 정말 이상했어요. 제게 전화로 학교 폭력을 알린 아이를 언급하면서 주변 일에 자꾸 나서는 아이라면서 예전엔 별 것 아닌 일을 경찰에 신고해서 시끄러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러니까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징계는 전혀 없고, 학교 폭력을 알린 제보자를 문제 학생으로 지적한 거예요. 꼭 이 문제 때문은 아니었지만 전학을 선택했는데, 담임 선생님은 아이를 위한 배려가 전학 사실을 숨기는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본의아니게 몰래 전학가는 상황이 된 것이 너무나 속상하고 화가 났어요. 그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학교 폭력은 자신의 경력을 위해 덮어야 할 문제였던 거죠. 아이는 자신이 당한 일을 인정만 할뿐 입을 꾹 닫았고, 이후에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큰 일은 아니었다고 위안을 삼으면서 그냥 묻어두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충격을 받았어요. 부모에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가 받은 고통은 컸던 거구나. 

지금은 건강하게 잘 컸지만 그때 좀더 아이의 고통을 어루만져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제 마음을 마구 찔러대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크고 작은 학교 폭력을 경험했고,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도 똑똑히 알게 되었어요. 제게 학교 폭력은 봉투 안에 억지로 넣어 실망과 불신으로 봉인한 기억이었어요. 그런데 <여섯 개의 폭력>을 통해 깨달았어요. 여섯 개의 폭력은 여섯 개의 용기였다는 걸.

학교 폭력의 기억을 침묵으로 덮어버려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들의 소식은 가볍게 넘어갈 내용이 아니에요. 그들이 피해자의 침묵으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동안 피해자는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그들도 알아야 해요. 그리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어떤 폭력도 용납해서는 안 돼요. 정당화할 수 있는 폭력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쓴 여섯 명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남은 나날들은 더욱 행복하기를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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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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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매트릭스>는 미처 몰랐다면 이제라도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담은 책이에요.

얼마 전 《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가 우리나라에서 열렸고, '서울 선언문'이 채택될 거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환경 분야 정상회의가 열렸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주체가 되었다는 점은 굉장한 변화인 것 같아요.

사실 평범한 개인에게 전 세계 정상들의 토론과 대책들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연과 함께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최고의 자연철학자 마이클 로버트 파일은 자신이 경험했던 자연 생태계를 통해서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어요.

자연과 긴밀한 연결을 이루는 환경 윤리 패러다임, 즉 "네이처 매트릭스"의 개념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자 하고 있어요.

인간은 자연과 다시 연결되어야 해요. 자연과 인간은 절대 분리될 수 없으며, 자연은 인간의 정신이 기원하고 영구히 뿌리를 내리는 유기체와 같다는 게 핵심이에요.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자연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자연과의 유대가 약해졌고 그로 인해 생태계 환경이 무너지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처했어요.

우리의 아이들은 일상에서 자연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어요. 자연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학교였는데, 그걸 빼앗긴 아이들은 자기만의 특별한 장소를 가지지 못한 세대로 자라나면서 주변 환경에 무심한 성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어요. 저자는 세상과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교감이 약화된 것을 "경험의 멸종"이라 부르며 상실과 무관심의 주기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네요. 일상적인 환경에서 개인이 접할 수 있는 동식물종이 멸종되면 그것들의 부재에 점점 익숙해고, 무관심이 악화되면 자연과의 궁극적인 분리라는 순환을 일으키게 돼요. 

저자는 경험의 멸종을 막으려면 실제 야생의 요소를 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요. 

저 역시 이미 경험의 멸종인 무관심 단계에 이르렀다는 자각을 했어요. 가정용 살충체와 각종 살충용 도구들의 사용은 곤충들을 제거해야 할 해충으로 인식하며 거의 생물 공포증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이러한 단절의 메커니즘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거죠. 다행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의 작업은 대부분은 복구의 영역이라서 인간의 영향으로 초래한 멸종을 되돌릴 수는 없어요.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꿈꾼다면 자연철학자 알도 레오폴드의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생물 군집의 

온전성, 안정성, 아름다움을 

보존해주는 것은 옳고, 

그렇지 않은 것은 틀리다." (135p)


저자는 레오폴드의 대지 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윤리 체제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요.

"네이처 매트릭스"는 자연을 인간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몸체와 완전하게 결합된 것으로 보고, 여섯 가지 필수적인 요소 (대지 윤리 기초, 자연 학습, 지역 초점, 합의 원칙, 공동체주의적 정의, 생태 복구)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거예요. 

앞서 인간과 자연을 다시 연결한다는 표현은 틀렸어요. 애초에 인간과 자연은 유기적인 연결체인데 그 사실을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이에요.

이 책은 우리에게 부드럽지만 강렬한 경고를 통해 깨달음을 촉구하고 있어요. 아름답고 놀라운 자연과의 관계를 깨닫고 변화할 때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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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사는 지혜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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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을 먹을까요.

매일 몸을 위한 음식을 챙기듯이 마음에도 담아야 할 것이 있어요.

마음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하루 1장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위대한 지혜를 담은 책이에요.

요즘 마음이 어수선해서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펼쳤고, 평소의 습관대로 읽어가기 시작했어요. 1월 1일부터 시작하여 12월 31일까지 365일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다 읽고나서야 제 자신을 돌아보았어요. 마음에 무엇을 담았는가.

모두 좋은 말씀이고 삶의 지침이 되는 문장들이라 머릿속에는 담았는데 도통 마음에는 담을 수 없었어요.

처음부터 마음에 가득 담아야겠다는 욕심만 있었지, 정작 마음에 담아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고야, 읽어도 읽은 게 아니었구나...

마음은 이미 번잡스러운 것들로 꽉 채워져 있어서 그 무엇도 들어갈 틈이 없었던 거예요.

재미있는 이야기나 배워야 할 지식들은 머릿속에 넣어둘 수 있는데, 마음공부를 위한 문장들은 머릿속을 스쳐지나갈 뿐 머물지 못했네요.

역설적이게도 마음을 채우려고 읽었던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마음에 담아야 할 건 '비움' 그 자체였던 거예요.


어제는 무척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소중한 사람의 슬픔.

그 슬픔을 위로할 말이 없어서 그냥 꼬옥 안아주다가 눈물이 났어요.

진작에 안아줄 걸, 뭐가 그리 바쁘다고 미루기만 했던가.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엔 후회할 걸,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자고.

짧은 인생이 아쉬운 게 아니라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것이지...


번잡한 마음은 정신을 못차리고 살았다는 증거인 것 같아서 왠지 부끄럽고 민망했어요.

그래서 다시 이 책을 펼쳐 오늘의 문장을 읽어보았어요.

쉽게 읽었던 문장들인데 그 문장을 마음으로 바라보니 다르게 느껴졌어요.

아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

마음이 일렁일렁, 이제는 바꿔야겠다는 작은 결심이 생겨났어요.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할 때, 그것을 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

붓다의 지혜를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단 한 문장이라도 나를 더 낫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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