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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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 작가님의 데커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네요.

그동안 소문으로만 접했지, 직접 읽게 된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책을 펼치면서 오랜만에 설렜네요.

《사선을 걷는 남자》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라고 해요.

이야기는 비가 퍼붓는 광활한 황무지 노스다코타주 한복판에서 가축을 해치는 늑대를 쫓기 위해 고용된 사냥꾼이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돼요. 영화의 첫 장면으로 떠올리니 강렬하고 섬뜩해요. 사냥꾼이 발견한 여성의 시신은 너무나 이상했거든요. 알몸이었고 도살당했으나 주변에 피 한 방울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 이유는 시신이 경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검시 장면처럼 Y자 절개로 부검된 상태였기 때문이에요.

FBI 의 데커와 재미슨이 바로 이 살인 사건의 현장으로 급하게 파견되는데, 당사자들조차 왜 FBI 가 투입되었는지 모르고 있어요. 뿌연 안개 속을 헤매듯 살인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모든 게 의문투성이에요. 설상가상으로 데커의 공감각 능력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멀리서 바라보는 것과 가까이 들여다보는 것의 차이는 뭘까요. 기괴한 시신으로 시작된 살인 사건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심장이 쫄깃하네요. 범죄 사건의 실마리는 늘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아요. 누가 왜 그를 죽였는가, 라고 정리할 수 있지만 사건을 깊이 추적하다보면 온갖 비리와 추악한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줄줄이 드러나게 되네요.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죽음 이면의 실체는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네요. 위기에 처한 데커, 그를 구해내는 윌 로비의 등장으로 짜릿한 긴장감을 주네요. 사선을 걷게 된 데커, 이번 작품으로 데이비드 발다치식 스토리텔링이 뭔지, 그 매력을 제대로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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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페인어라고? - 모르고 쓰는 우리말 속 스페인어,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홍은 지음 / 이응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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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꽂힌 문장이 있어요.

"Viva la vida !"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만세!"라고 해요. 콜드플레이의 노래 제목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여기서 "비바 Viva"는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똑같이 '만세'라는 뜻이래요. 외국어라는 게 딱 티가 나는 단어들도 있지만 우리말로 착각하게 되는 말들도 있더라고요. 몰랐다가 새롭게 알게 되는 말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이게 스페인어라고?》는 모르고 쓰는 우리말 속 스페인어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정열의 빨간색 표지 위에 귀여운 단발머리 그림이 어쩐지 친근해보여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첫인상, 역시 틀리지 않았네요.

저자 홍은 작가님은 첫 해외여행이 중남미였는데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이 멋진 풍경이 아니라 스페인어라고 해요.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가 페루 마추픽추였는데 함께 트레킹했던 일곱 명의 여행자가 저마다 국적이 달랐고 뒤풀이에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본인만 빼고 다들 스페인어를 할 줄 알더래요. 그때 스페인어가 세계 인구 중 약 5억 명이 사용하는 언어라는 걸 체감했고, 혼자만 스페인어를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해서 기필코 스페인어를 배우리라 다짐했대요. 스페인에서 5년을 살며 도예를 배웠고, 한국에 돌아와 '여행하는 도예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고 하네요. '나만 못하는 스페인어'가 어느덧 삶의 한가운데 단단히 자리잡게 되었다니, 그야말로 운명이었네요.

이 책에는 우리가 모르고 쓰는 스페인어인 Solo 솔로, Grande 그란데, Tiquitacs 티키타카, Plaza 플라사, Parasol 파라솔, Real 레알, Yosigo 요시고 · 나는 계속한다 등등 일상어와 상표명, 곡명, 관용어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어요. 정말 이게 스페인어였다니, 새로 알게 되는 단어들도 있고 스페인어과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언어를 통해 문화와 역사까지, 살짝 맛보기 수준이지만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느꼈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마음 속으로 새기고 있는 문구인 우보천리,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을 담은 스페인어 "Poco a Poco 포코 아 포코 · 조금씩"도 배웠네요. 앞으론 나만의 주문을 외워야겠어요. '포코 아 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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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안내서 - 더러워서 묻지 못했던 내 몸의 온갖 과학적 사실들 시시콜콜 사이언스
스테판 게이츠 지음, 제효영 옮김 / 풀빛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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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재채기, 트림, 방귀... 생리 현상인 건 알지만 인상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더러워서 싫다고만 생각했지, 이런 반응이 학습된 것이라곤 전혀 의식하지 못했네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죠.

《인간 안내서》는 슈테판 게이츠의 책이에요.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수년 동안 메스꺼울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연구해왔다고 해요. 우리가 땀을 비롯한 몸 냄새, 여드름, 사마귀, 종기, 코딱지, 비듬, 부스럼 조각, 방귀, 구토 등을 부끄럽게 여기는 건 이 사회가 인간을 통제하려고 수치심을 이용해왔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원래 이 책의 제목은 <무례한 과학 Rude Science> 이라고 해요. 신체의 여러 작용이나 생물학적 특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고나는 것인데 바꿀 수 없는 특징을 부끄러워하고 굴욕감을 느낀다니 이상한 거죠. 그래서 저자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우리 몸이 괴상한 게 아니라 신비롭고 멋지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 몸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더 이상 민망해하지 않는 것, 부끄럽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식탁에서 트림하는 것과 욕설을 내뱉는 것 중에서 무례한 행동은 뭘까요. 과학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트림은 위와 식도의 가스가 소량 나오는 것으로 장에 쌓인 가스를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겠죠. 일부러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건 트림이 아니라 욕설이고요. 간혹 트림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복통과 속이 더부룩한 증상에 시달린다고 해요. 몸 안에 들어간 가스는 나와야 정상이고, 못 나오면 불편감을 넘어 위험할 수도 있어요. 이렇듯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생리현상도 있지만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신체 특징들도 있어요. 가장 신기한 건 혀 털이에요. 혀에 검은 털이 자라는 설모증으로 전체 인구의 13%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는 게 더 놀라워요.혀 표면에 색이 짙고 털과 비슷한 것이 목구멍 쪽을 향해 자라는데, 그 원인은 사상유두(혓바닥의 표면에 있는 돌기)의 과도한 성장 때문이래요. 보통은 칫솔이나 혓바닥 긁는 도구로 닦으면 쉽게 제거된대요. 사람의 겉모습은 변덕스러운 운명의 손길과 유전자로 결정되기 때문에 진짜 흥미로운 특징이 가려지기도 한대요. 너무 독특해서 이상하다고 느낄 순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비롭고 재미있어요. 이 책 덕분에 두 가지 편견이 깨졌어요. 우리 몸과 과학의 세계, 둘 다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멋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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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사전 Part 2 지옥사전 2
자크 콜랭 드 플랑시 지음, 장비안 옮김 / 닷텍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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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사전》은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되는 자크 콜랭 드 플랑시의 책이에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지옥의 악마, 영, 마법사, 지옥과의 교류, 점술, 사악한 저주, 카발라 및 기타 오컬트학,경이 등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경이롭고 놀랍고 신비하며 초자연적인 존재, 인물, 책, 사건과 사물들을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놓은 사전이에요.

예전부터 오컬트 장르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키워드만 봐도 끌리네요. 원서 그대로 번역되어서 그런지 저자와 작품에 관한 해설은 따로 없지만, 찾아보니 1818년 프랑스에서 초판이 나왔고 이후 69개의 삽화가 다시 포함되어 1863년 재출간되었다고 하네요. 모두 세 권으로 구성된 《지옥사전》은 첫 번째 책에서는 A 부터 E 까지 키워드를, 두 번째 책에서는 F 부터 N 까지 키워드를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은 Part 2, 두 번째 책으로 180여 점의 삽화가 실려 있어요. 책이 출간된 당시만 해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시각 매체가 없었으니 그림, 삽화의 영향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 같아요. 지옥사전에 수록된 삽화들은 여러 악마와 기괴한 오컬트 정보를 묘사한 것이라서 그 당시 독자들에겐 꽤나 충격적인 작품이었을 것 같아요. 컬러판도 아니고 흑백 인쇄된 그림이지만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서 은근히 몰입되네요. 여기서 문득 궁금한 건 저자는 도대체 뭘 보고 이런 기괴하고 섬뜩한 것들을 그렸느냐는 거예요. 직접 보지 않은 것들을 상상으로 그렸다고 해도 놀라운데, 만약 본 것을 그린 것이라면... 어찌됐든 우리가 이미지로 떠올리는 악마는 인간의 상상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지옥사전에서 묘사된 악마가 낯설지 않네요. 악마, 마녀, 마법사, 요괴, 괴물 등등 이러한 존재들의 실체는 지금도 확인하기는 어려워요.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 별처럼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상할 수 있는 세계가 더욱 더 확장된 게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은 신비로운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호기심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지옥사전을 읽다보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해설이 있어서 무섭기보다는 재미있어요. 흥미로운 오컬트 세계를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었네요.



악마의 외형 [ Formes du Diable / Devil's Shapes ] '인간에게 접근하고 싶은 악마는 여러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다만 새끼 양과 비둘기의 모습은 신이 금하였기에 변신할 수 없다. 악마는 주로 숫염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 친숙하게 보이고 싶을 땐 고양이, 개 등의 모습을 한다. 누군가를 태우고 싶다면 말의 모습을, 좁은 곳을 지나고 싶다면 쥐나 족제비로 변신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입을 막고 싶다면 땅벌로 변신한다. 악마는 겁을 주고 싶으면 늑대, 독수리, 여우, 부엉이, 거미, 용 등으로 변한다. 혹은 인간의 머리와 짐승의 몸을 가진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수탉은 이러한 악마를 알아보며 이후 공포에 질린다. 악마가 인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란 어렵다. 인간으로 변한 악마가 항상 더럽고, 냄새나고, 고약한 모습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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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팝송 영어회화 200 - 유튜브 레슨과 카톡으로 익히는 팝송영어
Mike Hwang.챗GPT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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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팝송 영어회화 200》은 튜브 슨과 톡으로 익히는 팝송영어 책이에요.

팝송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방식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고, 그 효과도 검증되었기 때문에 어떤 팝송을 고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선정한 팝송은 MBC 라디오 설문조사로 가장 인기있는 팝송인데, 영어가 아닌 노래와 같은 곡의 다른 가수로 중복되는 곡을 제외한 204곡 그리고 다운로드 가능한 6곡을 더해서 모두 210곡이에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위부터 200위까지 순서대로 나와 있고 마지막에 보너스 트랙이 있어요. 각 팝송의 순위 바로 아래에는 별(★)로 난이도 표시가 되어 있어요. 별 2개는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1학년, 별 3개는 중학교 1학년~ 중학교3학년, 별 4개는 중학교3학년~ 고등학교2학년, 별 5개는 고등학교2학년~성인 수준이며, 초보자라면 가장 쉬운 20곡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1위곡은 아바의 대표곡인 Dancing Queen, 별 1개 난이도, 한국인뿐 아니라 13국에서 1위를 했던 유명한 곡이라서 멜로디와 가사가 귀에 촥촥 꽂히네요. 전체 곡 길이 3분 54초, 시간 순으로 영어 가사와 그 아래 발음이 한글로 적혀 있어서 바로 따라 부를 수 있어요. QR 코드를 스캔하면 마이클리시 카페로 연결되어 팝송 소개와 자료, 음원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역시 인기 팝송을 들으니까 신나고 즐겁네요.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압박감이 확 줄어드는 것 같아요. 책에는 순위에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팝송만 전체 가사와 해석, 문법 패턴으로 영작 연습과 영어회화 연습을 할 수 있고, 나머지 팝송들은 간략한 곡 소개와 핵심 단어 풀이, QR코드로 가사와 음원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저작권 허락을 받은 곡은 책에 전체 가사를 수록했지만 그렇지 못한 곡들은 PDF 파일을 받을 수 있어요. 여기에 수록된 단어는 약 2500개로 일상회화에 필요한 거의 모든 단어를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면서 영어회화 실력까지 쌓을 수 있는 교재네요. 기존에 많이 들어봤던 팝송들이라서 익숙한 데다가 워낙 좋은 곡들이라서 영어공부할 맛이 나더라고요. 오랜만에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회화,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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