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 - 세계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
이영숙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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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계 뉴스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던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비롯한 핵심 인사들이 사망하더니, 마지노선이라고 여겼던 이란의 에너지시설을 공격하면서 보복에 나선 이란이 주변국의 에너지시설을 타격하며 전쟁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어요. 유엔 안보리의 승인 없는 무력 사용으로 민간인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주권 국가를 침략하는 행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한 전쟁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몹시 충격적이네요. 어제는 동맹을 말하고 오늘은 전쟁을 외치는 혼돈의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20세기 세계사를 다룬 책이 나왔네요.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는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 사진 한 장을 토대로 전후의 역사와 배경을 알려주는 역사책이네요.

저자는 청소년 세계사 작가로 활동해온 이영숙 작가님으로 청소년 자녀나 제자에게 들려주는 친근한 어투로 20세기 세계사 중에서 생각해 볼만한 20가지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청소년 대상만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네요. 특히 사진 한 장으로 시작하는 부분이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면서, 역사가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와 관련된 이야기로서 집중하게 만든 것 같아요.

"한동안은 무리하게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 트럼프 정권의 변덕스러운 정책으로 우리의 경제와 외교는 혼란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니 세계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여전히 반복 재생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권력의 측근이 나랏일을 좌지우지했던 사레들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때의 라스푸틴을 떠올리게 했지요. 국민이 양분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높일 때에는 유혈 사태로 이어진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 독립 시기와 르완다 대학살 때가 떠올라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습니다." (369p)

처음 등장한 사진은 날카롭게 쳐다보고 있는 장발 수염의 남자,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네요. 로마노프 왕조의 측근이었던 라스푸틴은 미친 수도승이라 불린 인물로 왕자의 혈우병을 치료하면서 황후 알렉산드라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황제의 마음까지 교묘히 조종하면서 내정 간섭을 하다 암살되었네요. 라스푸틴에게 현혹된 황제 부부는 청원을 위해 평화롭게 행진했던 러시아 노동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군중의 유혈 사태가 일어난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러시아 국민은 황제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면서 러시아 혁명이 촉발되었네요. 라스푸틴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황제를 부추겨 전장으로 내보냈고, 황제가 왕실을 비운 틈을 타서 황후와 가까이 지내며 온갖 전횡을 저질러서 대중의 지탄을 받았으니 왕실 일가의 비참한 최후는 예견된 일이 아닌가 싶네요. 라스푸틴 같은 인물들이 권력자 곁에서 비선실세 노릇을 하는 것이, 현재까지도 반복되는 걸 보면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해요.

제1차 세계대전, 미국의 호황기와 대공황, 뮌헨 협정, 진주만 공격과 원자폭탄 투하, 세계사 속의 한국전쟁, 쿠바 혁명과 쿠바 미사일 기지 사건, 베트남 전쟁, 숙명의 대결인 이스라엘 vs 이집트,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헝가리 봉기와 프라하의 봄, 티베트 침공과 달라이 라마, 레흐 바웬사와 요한 바오로 2세, 고르바초프와 냉전의 끝,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다,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 독립과 방글라데시 건국, 리틀록 사건, 싱가포르와 리콴유, 이란 혁명, 르완다 대학살까지 저자가 꼽은 20세기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 세계사 이야기를 통해 현재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패권 경쟁으로 벌어진 중동 위기와 강대국 간의 충돌은 20세기의 갈등 구조와 매우 유사하며, 20세기에 겪었던 군사, 외교적 딜레마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오늘의 위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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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친 위대한 한 컷 - 한 장의 사진 속에 숨어 있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
곽한영 지음 / 니들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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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방 정리를 하다가 구석에 놓아둔 사진첩을 발견했네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지나온 시간 속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더라고요. 남들에게는 그냥 흔한 사진이지만 그 사진을 찍고, 찍힌 사람들에게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라는 걸,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신기한 이야기에 빠져들었네요.

《우리가 놓친 위대한 한 컷》는 찰나의 한 컷 속에 담긴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캐내는 틈새 인문학 책이라고 하네요.

책 표지의 사진이 인상적인데, 바로 이 사진 한 장 덕분에 이 책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어요. 저자가 캐나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내 나들이를 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진인데, 호기심이 생겨서 사진 관련한 자료를 찾다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모든 이야기가 단 한 장의 사진에 압축된 풍경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아서 사진 속 특별한 이야기를 묶어낼 결심을 했다네요. 이 책은 한 장의 사진에 숨어 있는 현대사와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색다른 인문학 수업이네요.

"'아빠, 같이 가요!'라는 제목으로 지역신문에 게재된 한 장의 사진은 곧 캐나다 전역에 알려져 제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사진 잡지인 <라이프>에 다시 게재되면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데틀로프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뀔 정도였지요. 전시 동원 체제를 운영 중이었던 캐나다 정부는 국내의 모든 학교 교실에 이 사진을 게시하여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의지를 끌어올리도록 합니다. 그리고 전쟁 자금을 동원하기 위한 '전시 채권' 광고에도 이 사진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지요. 이렇게 이 사진은 전쟁에 임하는 캐나다인의 희생과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다행히 이 사진 속의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와 아들과 감격적인 해후를 합니다. 이 자리에도 데틀로프가 다시 참여해 부자의 아름다운 상봉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참 아름답고 매끈한 서사의 완성이었습니다. 과연 이게 전부일까 의심이 생길 만큼요." (209p)

데틀로프의 사진은 캐나다 전체, 아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전쟁 사진이 되었지만 정작 사진의 주인공인 워런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고 하네요. 아버지의 빈자리로 생계가 어려워진 어머니 버니스는 닥치는 대로 막일을 하며 고통에 시달렸고,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쟁에 나간 잭을 원망하다가 전쟁 중에 이혼을 했고, 어린 워런은 지독한 가난과 멸시 어린 시선을 견뎌야 했대요. 데틀로프의 '아버지와 아들의 해후' 사진은 신문사가 만든 어색한 연출 장면이었고, 워런은 그 후로 죽을 때까지 다시는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대요. 전쟁이 끝난 뒤 시 당국은 역사적 명소를 만들기 위해 <아빠, 같이 가요!> 사진을 활용하여, 뉴웨스민스터 항구에 사진을 부조 형태의 조각으로 만든 커다란 동상을 세웠는데, 동상의 막을 걷는 역할을 누가 맡을지 고심하다가 79세의 노인이 된 워런에게 요청했대요. 데틀로프의 사진은 워런의 가족이 함께 찍힌 마지막 사진이라고 하니, 애틋한 가족의 사랑을 전해주었던 사진 뒤에 남은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네요. 전쟁으로 파괴된 가족의 표상이 아닐까 싶네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듯, 사진은 거대한 진실의 일부분을 보여주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 찰나의 순간에 담긴 역사적 서사와 인물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네요. 사진 한 장은 제한적 진실, 진실의 한 조각일 뿐이기에 그 너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의미를 틈새에서 꺼내어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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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의 행복론 -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170가지 마음 수업
알랭 지음, 정문주 옮김 / 니들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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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면 토끼풀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풀밭에 가야 해요. 그리고 쪼그려 앉아 오래 자세히 봐야 해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토끼풀은 원래 세 잎이 나는데 어쩌다 돌연변이로 네 잎이 나고, 사람들은 네 잎의 토끼풀을 발견하면 행운이 생긴다고 믿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이 토끼풀 무더기가 대개 하나의 개체일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넓게 퍼져 있어서 여럿으로 보이지만 줄기가 잔디처럼 퍼져가는 특징이 있대요. 저는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보다는 토끼풀로 꽃팔찌, 꽃반지를 만드는 걸 더 좋아하지만 눈에 띄는 네잎 클로버는 잘 챙겨두네요. 그래야 나중에 선물할 수 있으니까요. 세 잎의 토끼풀은 행복이고, 네 잎은 행운이라는 꽃말이 의미심장하네요.

《알랭의 행복론》은 프랑스 철학자 인 에밀 오귀스트 샤르티에의 책이네요. 처음엔 알랭 드 보통의 책인 줄 알았는데, 이미 전 세계로 번역된 고전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알랭'이라는 필명으로 여러 권의 책과 기사를 썼는데, 1906년부터 지방신문에 <어느 노르망디인의 프로포 Propos , _ 프랑스어로 '말'>라는 칼럼의 기고를 시작해, 제1차 세계대전 전후로 약 5천 편을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는데, 그중에서 '행복'에 대하여 적은 93편의 프로포를 묶어 1928년 출간한 책이 바로 《행복론》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원서에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170개의 명언을 골라 엮은 아포리즘이네요.

일곱 개의 장으로, '불안과 감정에 관하여', '자기 자신에 관하여', '인생에 관하여', '행동에 관하여', '인간관계에 관하여', '일에 관하여', '행복에 관하여'로 각 주제별로 삶의 지혜가 되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네요. 이 문장들을 읽으면서 '행복'이라는 꽃말을 지닌 세 잎 토끼풀이 떠올랐어요. 우리 주변에 흔한 식물들처럼 행복은 늘 그 자리에서 우리가 발견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 같아요.


017 끝없는 생각을 멈춰라

우리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사고를 통해서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람은 원하는 대로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몸의 근육은 다르다.

운동으로 몸을 유연하게 단련하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다.

걱정거리가 있다면 이런저런 생각을 멈춰야 한다.

추리는 제 목을 조르는 짓일 뿐이다. 끝없는 생각이 아니라

팔을 머리 위로 뻗어 올리는 등 몸을 움직여야 한다.

놀랄 만큼 큰 효과를 볼 것이다.

_ 17 운동 (36p)


1부터 170까지 각 문장마다 숫자 표시가 되어 있고, 문장 아래에 적힌 숫자와 키워드는 영어판 원전에 실린 93편의 프로포 중 어떤 부분에서 따왔는지를 나타내고 있어요. 자신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명한 조언을 통해 행복으로 이르는 길을 알려주고 있네요. 매일 따뜻한 밥으로 허기를 채우듯이, 지혜의 문장들을 통해 차근차근 삶의 행복을 만들어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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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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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춘기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나'라는 존재와 '마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더랬죠.

마음은 어디에 있고, 왜 나는 그 마음에 휘둘리는 건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온 관심사네요.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중이랄까요.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본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자의식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혼란과 갈등의 시기를 거쳐 성장하니 말이에요. 문제는 인간이 복잡한 존재라서 서로 다르게 보고 느끼고 해석한다는 거예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탐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심리학의 역사》는 소소의책 역사 교양서 시리즈 중 하나예요.

하나의 주제, 특정 분야에 관한 역사를 깊이 있게 알아보는 것은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 시대의 흐름에 따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네요. 이 책은 영국의 심리학자 니키 헤이즈의 『A Little History of Psychology』를 번역한 것으로 심리학의 탄생부터 발전해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네요.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은 수천 년간 이어져왔으나 이런 관심과 견해 자체가 심리학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분명 인간에 관한 것이지만 그저 견해와 인상일 뿐이고, 인간에 대한 탐구가 심리학이 되려면 증거에 기초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핵심은 과학에 있네요. 초창기 견해가 심리학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적 접근이 필요해요. 우리가 아는 현대 심리학은 과학의 진화 과정에서 탄생했네요.

여기에서는 과학적 심리학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서양의 고대·근대 철학과 전통적인 사상으로 출발하여 신경심리학의 태동, 정신물리학과 초기 심리학, 프로이트와 정신분석과 초기 응용심리학,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으로 이어지는 현대 심리학의 주요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네요. 주목한 부분은 역사적 사건과 심리학의 상관관계였네요. 심리학과 전쟁, 군사 연구로 활용된 시기가 있었네요. 제1차 세계대전이 뇌손상이나 심리적 트라우마에 따른 결과로 새로운 연구 분야를 촉진했다면, 제2차 세계대전은 심리학을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였네요. 영국에서는 많은 심리학자가 블레츨리 파크에서 암호 해독에 종사했고, 다른 방면에서도 군과 협력했는데, 군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심리 기법을 개발했고, 정반대로 적의 사기를 꺾는 심리전을 수행했다고 하네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스트레스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이런 전쟁 경험이 임상심리학의 학문적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했고, 응용과학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되었네요.

저자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심리학 역사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러시아, 인도 남아메리카의 심리학도 짧게 다루고 있어요. 심리학은 주로 서구 세계에서 발전했고, 대다수 주장은 마치 문화나 사회경제적 환경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이론인 것처럼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무지의 결과라는 것, 왜냐하면 편협하고 오만한 시각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 서구의 생활양식이 정상이고 문명화된 것이라는 가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심리학계는 20세기 말이 되어서야 인정하기 시작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비판심리학자들은 심리학이 전통적으로 제도적 차별과 인종주의 등 사회권력 문제를 무시하고 소수집단보다 엘리트 집단의 이익을 대변해왔다고 주장하면서 특정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이 심리 평가를 통해 어떻게 강화되었는지 등을 탐구하고 있어요. 심리학 연구는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이 허용 가능한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방법론의 변화가 생겼네요. 심리학의 역사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심리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네요. 과거에 심리학은 현저히 불균형한 상태였고, 이상한 집단에 초점을 맞추어 집단 내의 다양성을 무시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변화가 시작되었네요. 심리학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발전 이면의 문제들까지 폭넓게 바라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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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필사노트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진승혁 기획 / 자이언톡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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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새로운 독서 문화가 생겨난 것 같아요.

책을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라 읽고 필사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필사노트를 채워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다양한 필사 책들이 출간되면서 무엇을 읽고, 쓸 것인가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되었네요.

《거인의 어깨 필사 노트》는 동서양의 종교, 철학, 과학의 핵심 개념과 문장 필사를 통해 사유의 근육을 키우는 책이라고 하네요.

AI 시대에도 통하는 인간의 역량은 사유하는 능력, 생각하는 힘이네요. AI 가 척척 답을 내는 시대에 인간은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정의하고, AI 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사유 능력이 중요해졌네요. AI 에만 의존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AI 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맞는지,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검증하고 평가하는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 AI 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네요.

책 표지에 '존재와 참, 사회와 힘, 인간과 삶에 대한 인류와 AI의 공통 사유 도구'라고 적혀 있는데, '인류와 AI'의 조합이 눈에 띄었네요.

공동 저자인 벤진 리드와 진승혁은 '자이언톡(giantalk, 위대한 대화)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 역사 속 거인들의 사유를 디지털 휴먼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지적 대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바로 거인의 어깨 철학 3부작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인간과 삶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과 《거인의 어깨 필사 노트》라고 하네요.

이 필사 노트는 거인의 어깨 철학 3부작의 순서대로 인류 사유의 여정을 압축하여 다시 엮은 지도라고 해요. 단순한 요약본이 아니라 핵심 개념과 문장만 남겨서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다고 볼 수 있어요. 먼저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사상가들, 거인들의 사유 핵심 개념과 어록을 필사하고, 사유의 맥락과 해설을 통해 그 의미를 곱씹어 보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확장하도록 이끌어주네요. 빈 노트에는 자유롭게 문장을 필사하거나 맨 아래에 나오는 '더 생각해보기'라는 사유 질문에 대한 답을 적을 수 있네요.

AI 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어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할 거라고 예측했어요. 여기에는 커즈와일의 '기술적 특이점'과 '인간-기계 융합'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특이점은 단지 기술의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의 재정의다. 우리는 곧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서, 더 이상 인간과 기계를 구분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_ 레이 커즈와일, 2005 (376p)라는 그의 말을 전하고 있네요. 일자리 대체, 정보 독점, 사회 양극화 심화 등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변화들이 이미 시작되고 있어요. 특이점 이후에는 인간과 AI 가 서로 다른 지능체로 공존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문제는 이 변화를 누가, 어떻게 주도하느냐일 거예요. 결국 AI 를 도구로서 잘 활용하려면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고, 이 책은 우리를 '사유하는 인간'으로 거듭나도록 만드는 가이드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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