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운명을 읽는다 -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가 사주로 분석한 2020년 운명 총 정리
김두규 지음 / 해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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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시라.

아직도 사주와 풍수를 미신으로 여긴다면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될지니.

사주와 풍수는 종교가 아니므로 믿느냐, 아니냐로 따질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취하면 됩니다.

2019년이 불과 한 달여 남았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입니다.

과연 2020년 대한민국의 운명은...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다보니 운명도 그 시대 흐름을 읽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무엇에 흔들리는가? 운명이다.

... 어떻게, 어떤 때에,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운명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즉 환경에 의해 규정된다.

환경은 내가 바꿀 수 있다.

환경은 다름 아닌 풍수[공간 논리]와 사주[시간 논리]로 풀어낼 수 있다.

풍수로 장소를 선택하고, 사주로 때를 정하면 된다. 

... 인생을 즐기면서도 운명을 바꿀 수 있다."  (7-8p)


한 마디로 핵심은, '탈신공개천명(奪神工改天命)'이라고 합니다.

풍수 고전 『장서(葬書)』(금낭경 錦囊經)이라고도 불림)에 나오는 말로, '하늘이 하는 바를 빼앗아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운명을 바꾼다'라는 뜻입니다.

즉 사주와 풍수를 동시에 활용하여 운세를 예측하고 바꾸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라고 말합니다.


<2020년 운명을 읽는다>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국운을 전망하고, 개인의 운명을 각종 비결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에 맞추어 풀어낸 책입니다.

우선 경자년은 상서로운 흰쥐의 해라고 합니다. 힘센 흰쥐의 해라서 2020년은 중흥의 해가 되리라.

국운 전망을 위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변국 지도자들의 사주와 운세 흐름, 풍수, 2020년 운세를 분석한 부분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문재인 대통령(1953년생), 김정은 국무위원장(1984년생), 트럼프 대통령(1946년생), 시진핑 주석(1953년생), 아베 총리(1954년생).

또한 내년에는 중요한 행사가 있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2020년 4월 15일입니다.

지난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정치가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낀 터라 내년 선거를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에는 선거일 일진과 당선을 위한 개운법이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은 입후보자들이 챙길 사항이고, 유권자 입장에서는 매의 눈초리로 겉치레에 현혹되지 말고, 인물 됨됨이를 살펴야 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집중해야 할 내용은 바로 '개운 비법'입니다. 초간단 비결로 운명을 바꾸는 법으로 다섯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① 끊어라!  ② 떠나라!  ③ 바꿔라!  ④ 활용하라!   ⑤ 나의 운명을 향상시키는 답사와 여행을 하라!

세부적인 내용은 책으로 확인하시길.

마지막으로 2020년 운세를 띠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6년생 열다섯부터 1945년생 일흔여섯까지 나와 있습니다.

해당 띠의 사주 운세, 토정비결, 주공 비결, 신살 비결, 풍수 비결, 월별 운(월운)을 차례로 알려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운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토정비결과 주공 비결에 적힌 사자성어는 자기 자신에 해당되는 띠를 풀어놓은 것이므로, 책상 앞에 붙여두거나 지갑에 넣어두면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당이나 점쟁이가 권하는 부적보다 강력한 힘을 준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명언이나 좋은 글귀를 적어두고 마음에 새기듯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운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명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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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에마 퀴글리 지음, 김선아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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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게임>은 아일랜드 작가 에마 퀴글리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낮에는 IT 세계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지만 밤에는 TV 대본과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쓴대요. 더블린에서 1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대요.

문득 궁금하네요. 청소년 소설을 쓰는 작가라면 10대 아들과의 관계가 돈독하겠죠?

재미있어서 읽는 것도 있지만 10대 아이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왠지 또래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ㅋㅋㅋ 

제목이 머니 게임이라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더니, 진짜 돈이 오가는 이야기였어요.

주인공 루크에게 절친 핀은 자기가 은행을 세웠다고 말해요. 당연히 농담이겠지? 하지만 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짜 진지하게 구는 거예요. 실제로 눈앞에 50유로 지폐 뭉치를 차곡차곡 쌓고 있어요. 돈 문제에 관한 한 핀은 언제나 진지했으니까. 돈을 빌려주고 이윤을 챙기는, 제대로 된 은행하고 똑같은 거라고 말이죠.

"두 단어야. 현-금 유-동-성." (11p)

와우, 정말 핀은 똑부러지는 녀석이에요. 돈을 단순히 모으는 게 아니라 더 많이 불릴 계획을 세운 거예요.

어른들의 세계였다면 계획뿐 아니라 절차가 복잡했겠지만 이 친구들은 10대 청소년이라서 무척 간단하네요. 핀이 은행을 세웠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친구들은 자동으로 동업자가 된 거예요. 핀, 루크, 코비는 공동 투자자로, 게이브와 파블로, 에밀리는 협력자로 참여하게 돼요.

"어떻게 생각해, 루크?"

나는 괘를 들어 올려다봤다.핀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는 고리대금업자가 되겠다는 거네." 

나는 씩 웃으며 말하고 벌떡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다른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12p)


설립자 핀 피츠패트릭의 이니셜을 딴 'FFF 은행'.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할 수 있을까요?

첫 고객은 매점 외상을 갚아야 하는 스피디, 그다음은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 말썽쟁이 삼총사예요. 빌려준 돈에서 10% 이자를 받는데 성실한 친구들 덕분에 이자 이익이 쌓이게 돼요. 이때 쌍둥이 설리번 자매가 '태그드'라는 서로 짝을 지어주는 매치 메이킹 앱을 만들었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찾아와요. 오호, 굉장한 사업 아이템이라는 생각에 루크가 친구들의 동의 없이 선뜻 계약을 하죠. 계약 조건은 매번 판매금의 일부를 수익으로 받는 거예요. 진짜 대박! 학교 아이들이 태그드 앱에 열광하면서 은행 수익도 함께 쭉 올라가죠. 그러나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터지면서 은행은 위기에 처하게 돼요.

이런, 악마 같은 녀석의 등장!

영화 속 악당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만 현실 악당은 주변에 널려 있어요. 설마 십대 아이들이 그럴 수 있다고, 놀라지 마시길.

나뭇잎이나 돌멩이로 소꿉놀이를 했다면 모를까, 이건 진짜 '돈' 문제라고요. 더군다나 대결전으로 배팅을 하는 건 불법 도박인데, 핀과 친구들은 겁도 없이 일을 저질렀어요. 만약 대결전이 실패하면 어마어마한 반환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게 어쩐지 뉴스에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상황이네요. 안타깝게도 나쁜 애들을 탓하기에는 더 나쁜 어른들이 뒤에 있더라고요. 핀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시작된 은행 사업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그야말로 대단한 머니 게임 한 판을 보았네요. 게임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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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깨감 과학탐구 4 : 물질.힘과 에너지.지구.우주 - 창의영재들을 위한 미리 보는 과학 교과서 즐깨감 과학탐구 시리즈 4
이경미.이윤숙 지음,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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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과학 탐구로 풀어봐요!

이게 뭘까, 왜 그럴까, 무엇이 다른 걸까?

수많은 질문들이 과학으로 가는 길이더라고요.

<즐깨감 과학탐구> 시리즈는 7세부터 초등2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책이에요.

이른바 '창의영재들을 위한 미리 보는 과학 교과서'라고 해요.

왜 과학 교과서라는 명칭을 붙였나 했더니 책의 구성이 교과서 못지 않게 체계적이에요.

4권의 주제는 물질과 힘, 에너지, 지구, 우주예요.

각 주제마다 관찰 탐구, 분류 탐구, 추리 · 예상 탐구라는 3단계로 나누어 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알려줘요.

과학을 책에 적혀 있는 지식으로 접하면 지루하고 재미없어요. 하지만 <즐깨감 과학탐구>는 다양한 과학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재미있어요.

우선 물질을 이해하려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아야 해요.

관찰 탐구는 물질끼리 섞어 보고, 분리해 보면서 특성이 바뀌는 물질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콩과 쌀이 섞여 있는 그림을 보고 무엇이 다른지 찾아보는 거예요. 또 콩 따로, 쌀 따로 분리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실제로 해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간단한 실험일 수도 있고, 과학 놀이일 수도 있어요.

얼음처럼 생긴 드라이아이스를 공기 중에 두면 어떻게 되나요?  드라이아이스 조각에서 연기가 나요. 조각이 점점 작아져요. 앗, 어디로 갔을까요. 드라이아이스처럼 겉모양만 바뀌는 것을 '물리 변화'라고 해요. 

물질 분류를 통해 물질의 개념과 원리를 익혔다면 마지막으로 추리예상을 통해 과학 지식을 확인할 수 있어요. 평소에 택배 물건을 감싸고 있는 뽁뽁이로 많이 놀아보았을 거예요. 뽁뽁이는 만지면 탱탱해요. 왜 그럴까요? 뽁뽁이를 어디에 쓰는지 살펴보고, 알맞은 내용을 찾는 거예요. 뽁뽁이는 세게 누르면 톡 터져요. 그 안에 공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탱탱한 뽁뽁이로 물건을 감싸면 깨지지 않게 보호할 수 있어요.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면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요.

힘과 에너지 단원에서는 빛과 열의 특징을 익힐 수 있어요. 자석의 이용, 그림자와 거울, 온도와 열, 빛과 렌즈, 전기의 작용이라는 교과 내용을 좀더 쉽게 배울 수 있어요. 

각 단원을 끝낼 때마다 상장이 들어 있어요. 물질 학습을 매일매일 잘 해냈으니까 자신만만상, 지구 학습을 꾸준히 잘 해냈으니까 생각으뜸상, 우주 학습을 거르지 않고 잘 해냈으니까 탐구왕상.

놀이하듯이 관찰하고, 탐구하고 추리하는 과정을 즐기면서, 과학 지식이 차곡차곡 쌓이는 학습 기능까지 하는 놀라운 과학 워크북이에요.

손놀이 꾸러미는 각 단원의 학습을 돕는 그림 분류 카드, 붙임 딱지, 게임 주사위로 구성되어 있어요. 방 탈출 게임이나 우주 탐사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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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갇힌 소년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로이스 로리 지음, 최지현 옮김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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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흑백 사진.

너무나 흐릿해서 소년의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 없으나 꾹 다문 입 때문에 행복한 순간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어요.

책 뒷편에 실린 사진을 먼저 봤어요. <작가와의 대화>를 읽지 않았다면 그냥 그림이라고 추측했을 거예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책은 스르륵 책장을 넘기다가 맨 뒤에 실린 사진부터 보게 된 거예요.

<침묵에 갇힌 소년>은 바로 이 한 장의 사진이 소설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작가의 대고모님이 1911년에 찍은 실제 사진인데, 이 소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해요. 단지 소년의 표정을 보면서 추측했을 뿐이에요.

"... 소년이 정신적 충격을 경험했거나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 때문에 혼이 난, 상처 받은 아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13p)

과연 소년은 상처 받은 아이였을까요. 

진실은 아무도 몰라요.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그 소년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죠.

흑백 사진 한 장이 불러온 상상 그리고 기억.

작가 로이스 로리는 영화 <더 기버 : 기억 전달자>의 원작 소설가라고 해요. 어쩐지 영화 못지 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인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겪게 돼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는 없지만.

먼 훗날, 그 순간을 회상한다면...

그건 아마도 한 편의 소설이 될 거예요. 마치 <침묵에 갇힌 소년>처럼.

아무도 모르는 진실을 알고 있다면, 그 기억은 세상 사람들에겐 소설로 보일 테니까.


주인공 '나'는 캐티 대처예요. 

1987년 6월, 캐티는 아주 늙어 할머니가 되었어요.

증손자들은 나를 의사쌤이라고 부르며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해요. 그러면 말을 하는 돼지 이야기나 원숭이 이야기를 제멋대로 만들어 들려주곤 해요. 이 아이들 중 누군가 시내 서쪽에 위치한 버려진 석조 건물을 본다면, "저게 뭐예요?"라고 물을 거예요. 어쩌면 건물 기둥에 새겨진 글씨를 보게 될지도 몰라요.

'어사일럼(ASYLUM, 정신병자 · 고아 · 노인 등을 수용하는 보호시설.).'

지금부터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거예요. 또한 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 맞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너무 울적하고도 복잡한 이야기니까. 너무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고. 


"...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내게 새끼고양이를 주고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그 소년이 궁금하다. 소년의 이름은 제이콥 스톨츠.

이제 내가 써 내려갈 이야기가 바로 그 소년 이야기다."  (13p)


그래요, 정말 오래 전 이야기예요. 증손자를 둔 캐티가 여덟 살 생일을 앞둔 때로 거슬러 가야 되거든요.

그 소년, 제이콥을 처음 본 그 날을 캐티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캐티는 아빠와 함께 페기 스톨츠의 집에 갔어요. 아직 열다섯 살도 안 된 페기 스톨츠는 집안이 가난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캐티의 집 가정부가 될 참이에요. 아빠는 캐티와 페기를 마차 뒷자리에 안아 올려 주었어요. 페기는 엄마와 어린 동생 안나를 안아 주며 작별 인사를 나눴어요. 그때 창문 커튼이 옆으로 살짝 젖혀지며 얼굴 하나가 나타났어요. 창문에 갖다 댄 손이 보였어요. 캐티가 팔꿈치로 페기를 찌르며 창문을 가리켰어요.

페기 : "제이콥이야."

캐티 : "제이콥은 몇 살이야? 학교에 다녀?"

페기 : "(고개를 가로저으며) 제이콥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 그럴 수 없었어. 제이콥은 정상이 아니거든."  (25-26p)


마을 사람들은 제이콥을 정신지체아라고 불렀지만, 캐티의 아빠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어요. 제이콥은 남들과 좀 다른 거라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다가가는 방법과 안전하게 있는 방법을 다 알고 있으니까 정신지체가 아니라고 했어요. 캐티의 아빠는 훌륭한 의사였고, 그 말이 맞았어요. 비록 제이콥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캐티는 제이콥과 친구가 됐어요. 말 대신에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

훌륭한 의사와 여덟 살 소녀만 이해할 수 있는 침묵에 갇힌 소년. 

어쩌면 제이콥은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의 그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문득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이미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던 바로 그것. 기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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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atshare (Hardcover)
Beth O'Leary / Flatiron 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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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봤던 집보다 심하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어디 있는지 살펴본다. ...

"이런 거지 같은 집들을 얼마나 더 보러 다녀야 돼?"   (6p)


<셰어하우스>를 읽으면서 어느 순간 주인공 티피에게 몰입하게 되었어요.

집을 구하러 다니는 티피는 절박한 상황이에요. 남자 친구 저스틴의 집에서 함께 지냈는데, 그 놈이 일방적으로 결별 선언을 했고, 새로운 여자 친구 패트리샤를 데려왔어요. 황당하다 못해 충격적이죠. 당장 새 집을 구할 수 없었던 티피는 너무나 굴욕적이지만 며칠 버틸 수밖에 없었고, 한바탕 소동 후에 그 집을 나왔어요.

그런데 새로 살 집을 구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요. 왜? 돈 때문이죠.

어쩔 수 없이 셰어하우스를 선택했어요. 스물일곱 살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 리언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로 했어요.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셰어하우스와는 사뭇 달라요. 

리언이 야간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집에 없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아침 8시까지 그리고 주말은 온종일 사용할 수 있어요.

문제는 리언이 남자라는 거예요. 서로 다른 시간대 집에 머물기 때문에 부딪힐 일은 없지만 같은 방, 같은 침대를 사용한다는 건 왠지 좀 꺼림칙한데... 그러나 저렴한 월세로 깨끗한 아파트에 살 수 있으니 별 수 없죠. 다행히 아파트를 보러 간 날, 리언의 여자 친구 케이를 만났어요. 티피를 본 케이도 안심하는 눈치였어요. 자기 남자 친구를 빼앗아갈 걱정은 없겠구나라는... 기분 나쁘지만 서로 안심하고 셰어하우스에 살게 된 거죠. 문득 궁금해질 거예요.  티피의 얼굴이 어떻길래... 외모는 나중에 이야기하고, 일단 티피는 키가 엄청 커요. 183센티미터,,, 와우, 운동선수인 줄. 진짜 직업은 출판사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어요.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된 티피는 동거인 리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쪽지로 남겼어요. 뭔가 빨강 머리 앤과 같은 감성의 소유자 티피는 쪽지의 글이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 같아요. 특유의 솔직함과 따뜻함이 담긴 쪽지, 반면 리언은 무뚝뚝하게 필요한 말만 적는 스타일.


우리 아빠는 "인생은 결코 단순하지 않아"라는 말을 즐겨 한다. 그가 좋아하는 경구 중 하나다.

그 말은 틀렸다. 인생은 종종 단순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해질 때에 가서야 그걸 깨닫기 마련이다.

병들기 전까지는 건강에 감사할 줄 모르는 것처럼. 아니면 스타킹이 찢어지니 집에 남아도는 스타킹이 아쉬워지듯이.  (222p)


<셰어하우스>를 읽고나서 깨달았어요. 

큰 기대 없이 펼쳐는데,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어요. 재미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지만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주인공 티피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예요. 자신만 그 매력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티피의 아빠 말처럼 거창하게 인생이란 무엇이야, 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그래서 티피의 셰어하우스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아요. 어떤 선물일지 궁금하고 기대가 될테지만, 그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지는 알 수 없어요. 직접 열어보기 전에는.

저한테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선물이었어요. 장면마다 자꾸 상상하게 되는, 어쩌면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아요. 꼭 보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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