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 바이든 정부 4년, 시장과 돈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최은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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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미국 제 46대 대통령 바이든의 첫 번째 행정명령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 대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과 세계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는 바이든 정부가 만들어갈 미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대담한 정책들이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강하고 위험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이든의 대표적인 경제 공약 슬로건은 'Build Back Better', 즉 '더 나은 재건'입니다. 오바마 행정부 8년 동안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바이든은 민주당 정부의 경제 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인물입니다.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경제 멘토로 꼽히는 재러드 번스타인이 경제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는데, 그가 주창하는 경제학은 이른바 '할 수 있는 (Can-do)' 경제학으로 정의된다고 합니다. 불평등, 기후변화, 임금 정체, 재정 지출, 인종 차별, 공공재에 대한 투자 감소 등 일련의 문제들을 '할 수 없다'는 가정하에 방치하는 것은 시장을 위축시키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의 역효과를 조정하면서 과감하고 진보적인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경제를 부흥시킬 새로운 활로로 '그린 뉴딜'을 추진할 계획이며, 6명의 핵심인재를 발탁하면서 '기후팀 (climate team)'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는 유럽의 본격적인 녹색 경제 흐름과 발맞춰 전세계적인 그린 경제 붐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입니다. 

바이든이 처음으로 인선을 발표한 외교 및 안보 분야의 라인업은 '다시 세계를 리드한다 (America must lead again)'이며, 동맹을 복원하고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회복시키며, G2 미중 간 갈등 해결에 동맹국을 동원한다는 것입니다.            

바이든이 집권하게 되어도 공화당 내 대안세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유산은 앞으로 한동안 미국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그 이유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득표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것, 즉 트럼프의 많은 지지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혐오와 차별, 편 가르기로 대표되는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바이든 시대는 '강한 리더 국가'로 정책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대전환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바이드노믹스 정책 대전환을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각 분야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중간에 핵심 키워드를 따로 정리하여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참고서처럼 주요 부분만 쏙쏙 뽑아서 "바이든의 미국"이라는 코너로 1부터 167까지 요약 정리되어 좀더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것 같습니다.

◆ 바이든의 미국 (1) 큰 정부

 :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 '더 나은 미국의 재건'에 앞장.   (18p)

◆ 바이든의 미국 (2) 좌클릭

 : 최고세율을 높이고 부유세를 거둬들여 소득분배 · 중산층 복원.  (19p)

◆ 바이든의 미국 (73) 친환경 그린 뉴딜

 : 새로운 100년의 초강대국 미국을 위해 바이든은 미국의 모든 산업 정책을 친환경 그린 뉴딜에 맞춰 전환시킨다.  (136p)

◆ 바이든의 미국 (106) 슈퍼 비둘기 3인방 (3J)

 :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 미국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고 믿는 옐런 재무장관,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 파월 연준 의장의 이니셜을 따서 3J 라고 부른다. (187p)


우리가 주목할 내용은 바이든 시대 한국의 전략입니다. 무엇을 준비하고 공략할 것인가.

바이드노믹스의 핵심축인 친환경 사업은 한국 산업이 준비해야 할 규제와 변화의 대상입니다.  새로운 환경 규제 정책은 현재도 고전하고 있는 전통산업인 석유화학, 철강업계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탄소 다(多) 배출 업종들이 앞으로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바이든 주도로 펼쳐질 세계 경제 질서가 어떻게 재편되고, 대한민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위험과 위기는 곧 기회라는 점에서 이 책은, 더 위험한 미국을 두려워 할 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전략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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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 - 요리도 인생도 하다 보니 되더라
신계숙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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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같은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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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 - 요리도 인생도 하다 보니 되더라
신계숙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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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은 제목에서부터 호탕함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일단 고!

저자는 "살다보니 살아지더라."라는 노랫말처럼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그 말이 딱 맞더라고 이야기하네요.

요리도 인생도 하다보니 되더라고.

아하, 그 노래!  뮤지컬 배우 차지연님이 부르는 <살다보면>인 것 같네요.

참 이상해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라는 가사가 굉장히 먹먹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똑같은 노랫말이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겨우 버텨낸 게 아니라 하루하루 과감하게 도전했노라!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후 중국요리 연구가 이향방 선생님의 중국음식점 '향원'에서 요리사로 8년 일하다가, 타이완과 상하이에서 요리를 배웠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식품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1998년부터 배화여자대학교에서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한 후, 지금은 전통조리과 교수로 재직 중이래요.

EBS <세계테마기행> '꽃중년 길을 나서다 - 중국·타이완'편,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 출연했대요.

'계향각'이라 이름을 붙인 연구실에서 청나라 문인 원매袁枚가 쓴 조리서 『수원식단 隨園食單』을 연구하며,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취미로 색소폰 연주 등을 하며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대요.


이 책에는 중국음식과 함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목차가 인생 메뉴판 같아요. 각각의 음식들이 요리되는 과정과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비슷한 것 같아요.

음식을 잘 차려낸다는 것의 기본은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특히 식당 요리에서 중요한 건 예리한 센스나 천재적 재능보다는 의외로 은근과 끈기라고 해요. 밀려드는 주문서를 확인하고 정신없이 음식을 튀겨내느라 맹렬한 불 앞에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주방장에게는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다고, 그저 잠깐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천장을 올려다보는 게 전부라고. 매일 아침에 그 천장을 바라보며 주어진 하루하루를 끈기있게 살아냈노라고.


"식당에서 받는 주문은 어쩌면 인생하고도 비슷하다.

내가 가려 받을 수 없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처리해야 하는 그 무엇과도 같지 않을까.

재료를 데치고 볶아서 화려한 담음새로 양장피를 만들어 손님에게 내면서 배운 것 또한 인생이었다.

...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는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야 하는 법..."   (22p)


시간이 오랜 걸린 만큼 맛있는 양장피와 펀정파이구, 화끈하게 맵고 얼얼한 라즈지, 파삭 씹는 순간 고소함이 입안 가득 고이는 멘바오샤, 참선하는 마음으로 완성되는 동파육, 다채로움의 결정체인 족발, 보물을 품은 오리찜, 설탕 실처럼 달콤한 즐거움인 빠스, 고추 소스를 얹은 생선찜, 여섯 시간쯤 푸욱 쪄야 하는 오골계탕.

음식 레시피처럼 인생도 자신에게 가장 잘맞는 방식을 찾아야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순탄한 인생이라서 즐거운 게 아니라 즐겁게 살다보니 인생이 즐거워지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네요. <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은 우리에게 인생의 정답 대신 색다른 레시피를 보여주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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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슈거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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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슈거>는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의 세 번째 책이에요.

로알드 달이 왜 천재적인 이야기꾼인지를 보여주는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어요.

그동안 어디선가 들어봤던 기묘한 이야기들의 출처가 궁금하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 보시길.

원조 맛집이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그냥 끌리게 될 이야기의 맛집이란 걸 알게 될 거예요.

원래 이야기라는 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작가의 손길을 거쳐 진짜 이야기로 완성되는 것 같아요.

설마 이런 일이 있겠어? 

세상에 말도 안 되지.

그냥 이야기일 뿐이야.

당연한 반응이에요. 실제로 일어났다는 걸 모른다면 얼마든지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로제트 부인>은 영국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와 싸우던 전쟁 초기, 사막에 배치된 조종사들의 이야기예요. 오랜만에 48시간 외출 허락을 받은 스태그와 스터피는 비행기를 얻어 타고 카이로 호텔에 도착했어요. 여자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은 스터피에게 스태그는 로제트 부인에게 연락해보라고 해요. 그들은 로제트 부인을 만나지만 목적은 달라졌어요. 실제로 로알드 달은 2차대전 당시 영국 공군에 지원하여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이집트에서 큰 부상을 입고 공군 중령으로 종전을 맞았다고 하네요.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처럼 과장된 내용 속에 진실 몇 스푼이 들어 있었네요. 

<하숙집 여주인>은 마지막 한 문장이 화룡점정이에요.

<탄생과 재앙>은 실화라서 끔찍한 것 같아요.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순간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거에요.

<돼지>는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호러물이에요. 영화 <옥자>와 <언더 더 스킨>이 떠오르는 이야기예요. 

<대역전>은 로알드 달의 단골 메뉴인 부부의 세계를 다루고 있어요.

<히치하이커>는 짐작했던 호러물이고, <동물과 대화하는 소년>은 신비로운 이야기예요.  

<책장수>는 기발한 사기꾼이 자기 덫에 걸린 이야기예요.

<헨리 슈거의 놀라운 이야기>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봤던 <X-ray 사나이> (2021.1.24 방송분) 사연과 흡사했어요.

1950년 미국 방송사에 출연한 파키스탄 남자가 투시 능력으로 화제를 일으켰다는 실화였는데, 이 소설에서는 투시 능력을 가진 남자가 젊은 인도인 이므라트 칸으로 등장해요. 주인공 헨리 슈거는 눈을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그 능력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수련했어요. 드디어 그 능력을 갖게 된 헨리 슈거는 도박꾼답게 카지노에서 능력을 발휘했어요. 그 뒤로 어떻게 되었냐고요? 바로 그 내용이 이 책속에 담겨 있어요. 


짧은 단편이 가진 속도감과 기막힌 반전으로 이야기의 맛을 살려내는 작가 로알드 달.

무엇보다도 그의 단편들은 사람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잠재된 창작 욕구에 불을 지피는 이야기 연료 같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정한 이야기꾼, 그들이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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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개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2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외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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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개>는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 중 두 번째 책이에요.

로알드 달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마틸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해도 영화가 워낙 유명하니까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를 쓴 사람이 이 책의 저자라니!

이 책에는 모두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어요. 아름다운 동화는 싹 잊게 될 잔인하고도 끔찍한 어른들의 동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냈는지 연신 감탄하게 되네요. 어린이들의 마음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홀려 버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클로드의 개>는 다섯 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세계 챔피언, 피지 씨, 쥐잡이 사내, 러민스, 호디 씨까지.

몰래 꿩 사냥을 하려는 클로드와 '나' 고든의 이야기로 시작돼요. 작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주변 인물인 '나'를 통해 들려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관찰자의 시점에서 주인공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남의 이야기는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일수록 흥미로운 법. 물론 그 당사자 입장이라면 이렇게 재미나 흥미를 운운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클로드가 호디 씨에게 구더기 공장 사업을 장황하게 떠드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예요. 클로드는 이미 머릿속에 부자가 되어 으리으리한 사무실에 앉아 공장 운영을 지시하는 본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호디 씨는 클로드의 여자친구 클라리스의 아버지예요. 따님을 호강시켜 주겠다며, 큰 소리치는 클로드의 대박 사업 아이템은 바로 구.더.기!  와우, 구더기일 줄이야. 한방 크게 맞았네요.

<조지 포지>는 여자에 관해 독특하고도 이상한 취향을 가진 젊은 목사의 이야기예요. 서른한 살의 목사가 여자들을 피하게 된 건 과거 엄마와 관련된 일 때문이에요. 원래 '조지 포지'는 영국 전승 동요의 주인공으로 여자아이에게 키스를 해서 울린 사내아이라고 해요. 목사는 '조지'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그의 사연은 완전 반대라는 것.

<로열 젤리>는 기묘한 이야기예요. 실제로 아기에게 꿀이나 로열 젤리를 먹이는 건 위험해요. 

<달리는 폭슬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겪는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예요.

<소리 잡는 기계>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음역대의 소리를 잡아내는 기계에 관한 이야기예요. 만약 듣지 못하던 소리를 듣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상상해보셨나요.

신기하게도 듣는 입장이 아니라 소리를 내는 입장에서 생각하니 소름 돋더라고요. 소리 없는 외침!

<윌리엄과 메리>, <천국으로 가는 길>,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은 아내와 남편,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약간의 공포가 첨가된 완벽한 범죄 스릴러물이에요. 부부의 세계는 알다가도 모를, 미스터리한 영역인 것 같아요.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부부 사이에 의심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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