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너 때는 말이야 청소년 미래 생존 프로젝트 1
정동훈 지음 / 넥서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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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너 때는 말이야>는 청소년을 위한 미래 생존 프로젝트 시리즈 첫 번째 책이에요.

저자는 두 아들을 둔 아빠이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대학 교수님이에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이끌어갈 Z세대 아이들에게 미디어와 콘텐츠 세계의 변화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앞으로 미디어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각종 데이터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책 읽기보다는 유튜브 시청을 즐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각 파트마다 관련된 내용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볼 수 QR코드가 있어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지만 미디어 산업의 미래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아요.

워낙 사회 전반이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변화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미디어는 왜 중요할까요?

미디어는 정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인데,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미디어의 역할이 더 커진다고 하네요. 

캐나다의 문화 비평가이자 미디어 이론가인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를 '인간이 만든 모든 것'으로 정의하면서, '미디어는 결국 인간의 확장'이라고 주장했는데, 그의 예측이 맞았다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사물인터넷까지 확장되어 미래에는 일상의 모든 영역에 미디어를 적용하고 모든 것이 미디어가 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요. 그러니 미디어를 이해해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제는 미디어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전달할 것인가라는 의미로 확장되고 있어요.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가 우리의 생활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 저녁이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이던 모습이 각자의 방에서 스마트폰이나 PC를 보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어요.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공유하던 시대에서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을 보고 즐기는 시대가 된 거예요.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네트워크가 있어요.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와이파이나 통신을 의미하는데, 영상 산업은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멀티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5G와 같은 네트워크 혁명에 의한 콘텐츠 형식뿐만이 아니라 디바이스, 플랫폼 등 미디어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개인화된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할 거라는 점이에요. 

현재 미디어 산업은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통신사, 플랫폼사, 콘텐츠 제공사, 방송사 등이 모이고 있어요. OTT는 Over-the-Top의 약자로, Top은 TV에 연결되는 셋톱 박스를 의미하며, 초기에는 셋톱 박스 기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 정의되었다면, 지금은 셋톱 박스 없이도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로 가능하기 때문에 OTT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영상 제공 서비스를 뜻해요.

넷플릭스와 유튜브, 트위치 등 해외 OTT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을수록 우리나라의 미디어 생태계는 무너질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가 이야기하고 있어요. 미국 OTT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붕괴 우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어떻게 규제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지는 다각적인 검토와 대책이 필요해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술적인 전환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기술의 전환은 물론 사용자의 태도 역시 전환되어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바꿔 놓을 미디어 산업에 적응하려면 데이터와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이 책을 통해 미디어 세계의 변화를 읽고 준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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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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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원의 원조 공포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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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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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고

깊어지자.

월간 내로라.

N' 202102 The Monkey's Paw 원숭이의 손


특이하죠?  '월간 내로라'는 한 달에 한 편의 영문 고전 단편 소설을 소개하는 시리즈라고 해요.

<원숭이의 손>은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William Wymark Jacobs , 1863~1943)의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1980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서 '근대 영미문학 걸작 50편'에 선정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해요. 이 짧은 이야기가 오래도록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세 가지 소원'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인데, 아마도 그 원조격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다양한 장르에서 각색되었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을 받을 뿐이지, 실제로 원작은 읽은 건 처음이에요. 

<원숭이의 손> (1902년)은 제이콥스의 첫 번째 공포 장르 소설로, 스티븐 킹의 소설 『애완동물 공동묘지』(1983)도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늙은 수도승의 주술이 걸려 있어요. 작은 마을 주민들이 신처럼 모시던 사람이었죠.

그는 인생이란 운명이 이끄는 것이고, 거역하려 하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어요."

이야기하는 군인의 표정이 농담기 없이 진지했다.

"여기에 걸린 주술은, 세 사람이 각자 세 개의 소원을 빌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27p)


주술에 걸린 원숭이 손으로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무슨 소원을 빌 건가요?

다들 한 번쯤 이런 마법 같은 일들을 상상해봤을 거예요. 무엇이든 이뤄주는 거라면 무척 행복해야 마땅한데, 원숭이 손을 가진 군인 모리스 씨는 뭔가 심각해보였고, 이야기를 들려준 뒤에 벽난로의 불길 속으로 던져버렸어요. 이에 깜짝 놀란 화이트 씨가 얼른 불 속에서 그것을 꺼냈어요. 군인은 태우라고 충고했지만 화이트 씨는 원숭이 손을 자신에게 달라고 청했어요. 그러자 모리스 씨는 마지막 경고를 했어요. 꼭 소원을 빌어야겠다면, 신중히 생각하고 빌어야 한다고요.

세 가지 소원이 이뤄지는 방식은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말하는 즉시 눈앞에 짜잔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아주 자연스럽게, 소원이 아니라 그저 우연이 맞아떨어진 것처럼 이뤄진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왜 모리스 씨가 그토록 침울하게, 신중하라고 신신당부했는지 곧 알게 될 거예요.


문득 제가 알고 있던 '세 가지 소원' 에 관한 다양한 버전이 생각나네요.

금슬 좋은 부부에게 세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남편이 성급하게 소시지를 먹고 싶다고 말하는 바람에 첫 번째 소원으로 소시지가 생겼고, 이에 화가 난 아내가 소시지를 남편 얼굴에 붙으라고 소리친 게 두 번째 소원이 되었고, 결국 남편 얼굴에 붙은 소시지를 떼는 것으로 마지막 소원을 빌게 되었어요. 그 뒤로 부부는 평생 서로를 원망하며 싸웠더라는 이야기.

약간 변형된 버전으로는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마법이 생겼는데, 결국 말 때문에 불행해지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내린 결론은 아무 노력 없이 저절로 이뤄지는 소원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거예요. 그건 마치 파우스트를 찾아 온 악마처럼 소원을 들어줄 테니 영혼을 팔라는 것과 같은 유혹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교훈, 즉 무엇이든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법인데, 원숭이 손이 이뤄주는 세 가지 소원을 공짜로 착각했기 때문에 비극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어요. 인생은 새옹지마, 뿌린 대로 거두리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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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과 장미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내로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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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스터리한 주제, 바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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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과 장미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내로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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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방식의 책을 만났어요. 월간 내로라!

'월간 내로라'는 한 달에 한 편의 영문 고전을 소개하는 단편 소설 시리즈물이라고 해요.

얇은 문고판 크기의 책 속에 영미소설의 원문과 번역된 내용을 동시에 담고 있어요.

그동안 시간이 없다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 했던 사람들이라면 새롭게 독서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책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고전문학을 위한 첫걸음으로 장편 소설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 책은 단편 소설을 딱 한 편만 싣고 있어서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고, 원문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인 것 같아요. 똑같은 고전소설도 번역에 따라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원문을 동시에 읽을 수 있으니까 나름의 해석이 가능해서 좋은 것 같아요. 원문이 주는 느낌으로 감상해서 좋고, 번역과 비교하면서 영어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어서 유익하네요.

또한 작가 소개와 작품 한 편, 그리고 그 작품에 대한 해설까지 나와 있어서, 짧지만 굵게, 매우 알찬 조합인 것 같아요.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이에요.

첫 장을 펼쳤을 때,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에 빠진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결정하는 것은

지난날 쓸데없이 읽었던 것들이다."

   -  오스카 와일드 


"It is what you read when you don't have to

that determines what you will be

when you can't help it."

   - Oscar Wilde


오스카 와일드가 어떤 삶을 살았던 작가인지 알고 나면, <나이팅게일과 장미>라는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이 소설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그리고 진정한 희생이란 무엇인가.

여기에는 도미노처럼 연결된 관계가 있어요. 참나무 아래에서 울고 있는 젊은 학생과 참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는 나이팅게일.

학생은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내일 열리는 왕자의 연회에서 그녀의 파트너가 되고 싶은데, 그녀는 빨간 장미 한 송이를 가져 오면 허락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그 어디에도 빨간 장미가 보이질 않아서 비참해졌던 거예요.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나이팅게일은 장미 나무를 찾아가 자신의 사랑스런 노래를 줄 테니, 빨간 장미를 달라고 애원했고, 나무는 끔찍한 방법을 알려줬어요.

정말 붉은 장미를 원한다면 달빛 아래에서 나무를 위해 노래를 부르면서 뾰족한 가시가 심장을 관통하여 그 피로 물들여야 한다고 말이에요. 그건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얻기 위해 죽어야 한다는 의미예요. 망설이며 울먹이던 나이팅게일은 "... 사랑은, 생명보다 귀하지. 작은 새의 심장 따위는, 사람의 마음에 비할 바가 아닐 거야." (45p)라고 말하며 결심했어요.

나이팅게일은 젊은 학생이 행복하기를, 진정한 사랑이 되어 주길 바라면서 자신의 피로 물들인 붉은 장미를 완성하고 죽음을 맞았어요.

그러나 젊은 학생은 나이팅게일의 노래가 자신을 향한 사랑인지를 몰랐고, 그저 아름다운데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렸어요. 참나무는 나이팅게일을 참 많이 좋아했고, 작은 새의 말을 이해했기 때문에 슬펐어요. 다음 날, 나무에 핀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발견한 학생은 기가 막힌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당장 그녀에게 달려가 고백했어요. 당연히 허락할 거라고 예상했던 그녀는, 꽃보다 보석이 훨씬 값지다면서 차갑게 거절했어요. 이에 분노한 학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어요.

"사랑이란... 참으로 어리석도다."(75p)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쓸모 있는 학문에 매진하겠다며 먼지 쌓인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참으로 슬프고도 화가 나는 결말이에요. 이토록 쉽게 마음이 돌아설 줄 알았다면, 학생 때문에 나이팅게일이 죽지는 않았을 텐데.


과연 진정한 사랑은 뭘까요.

학생은 여인의 외모를 사랑했고, 나이팅게일은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는 학생을 사랑했으며, 참나무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사랑했어요. 유일하게 나이팅게일의 마음을 이해했던 건 참나무였지만, 참나무는 방관자였어요. 만약 참나무가 나이팅게일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결말은 달라졌을 거예요. 

왜 나이팅게일이 학생을 위해 목숨을 바쳤는지 그 이유는 알겠지만 이해할 수는 없어요.

나이팅게일은 사랑이라는 신비를 이해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바쳤고,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완성했어요. 다만 안타깝게도 나이팅게일의 사랑을 학생은 하나도 몰랐다는 거예요. 어리석게도, 학생은 사랑을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어요.

아름다운 여인이 빨간 장미 한 송미로 마음을 열고 학생을 사랑해줄 거라고 생각했다니, 얼마나 헛된 소망인지... 기어이 여인의 입을 통해 비참한 현실을 깨달았어요. 학생은 사랑을 부정하며 책을 펼쳤으나 그 속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거예요. 왜냐하면 학생은 나이팅게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이팅게일의 아름답고도 숭고한 사랑을 무참히 짓밟았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은 사라졌어요. 사랑을 어리석고도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든 건 학생 자신의 어리석음이에요.

나이팅게일이 생명과 바꾼 붉은 장미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결코 헛된 희생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마지막 순간의 황홀감, 아마도 나이팅게일은 행복했을 거예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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