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환의 논어 공부 노트 : 상 - 한문과 고전의 지혜를 함께 한글 세대를 위한 논어 해설 김봉환의 논어 공부 노트
김봉환 엮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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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왜 배워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논어 공부가 필요하네요.

직접 그 안에 담긴 뜻을 알아야 '배움'의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김봉환의 논어 공부노트》는 한문과 고전의 지혜를 함께 전하는 한글 세대를 위한 논어 해설서라고 하네요. 이 책을 엮은이는 전문적인 한문 교육을 받은 일이 없는 법률 실무가인데 젊었을 때부터 논어에 관심이 있어서 은퇴 후 혼자 공부하며 그 요점을 정리하다 보니 손자들에게 남겨 주고 싶어서 이렇듯 책으로 펴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논어>가 아닌 <논어 공부노트>라고 명명했고, 단순히 논어 원문 해석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 알게 된 배경지식들을 첨부하여 이해를 돕고 있네요. 논어의 해석은 원칙적으로 주자(주희)의 <논어집주>의 풀이를 따르기 때문에 첫 장에 <논어집주> 서설이 나와 있네요.

"<사기>의 <공자세가>에 기록되기를, 공자는 이름이 '구'이고, 자는 '중니'이다. 그 선조는 송나라 사람이며, 아버지는 숙량흘, 어머니는 안(안징재) 씨이다. 노나라 양공 22년(B.C. 551) 경술년 11월 경자일에 (노나라) 창평현 추읍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 어울려 놀 때 항상 제기를 진설하고 예를 행하는 용모를 베풀었다. 장성하여 창고관리자가 되어서는 셈이 공평하였다. 주나라에 가서 노자에게 예를 물었으며, 돌아오자 제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19-21p)

중국 남송 시대의 유학자 주희가 논어에 주석을 달아 저술한 <논어집주>를 보면, 공자의 생애와 논어 관련된 주요한 내용들을 알 수 있어요. 논어는 공자가 제자들과 당시 사람들에게 응답한 말과 제자들이 공자로부터 들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공자 사후에 제자들이 각기 기록해 둔 것을 서로 모으고 의론하여 펴냈다고 하여 '논할 논, 말씀 어', 즉 논어라고 칭하게 된 거예요. 초기에는 명칭이 '전', '기', '논', '어' 등으로 다양한데 '논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건 전한 6대 경제부터 무제 기간이며, 후한에 이르러 현재와 같은 형태로 정리되었대요. 주자는 논어 외에도 대학, 맹자, 중용에도 주석을 달아서 <사서집주>를 펴내면서, 유교의 기본인 '사서'의 개념을 확립했고, 중국 원나라 때부터 명나라,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과거시험의 지정서가 되었대요.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성리학이 도입되어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논어집주>를 논어 해석의 금과옥조로 삼았고, 다산 정약용은 <논어고금주>를 통해 주자의 해석에서 벗어나 스스로 고증, 재해석한 논어 주석서를 집필했네요. 현재 논어는 모두 20편, 482장, 600여 문자, 15,000여 자로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 앞의 10편을 상론, 뒤의 10편을 하론으로 구분하여 앞의 10편이 더 이전 시대에 서술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도 상권과 하권,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상권에서는 제1편 '학이'부터 제10편'향당'을 다루고 있는데, "정공 14년 을사년(B.C. 496) 공자 나이 56세 때 (대사구로서) 제상의 일을 대행하여, (노나라의 대부) 소정묘를 죽이고 국정에 참여하여 들으니 3개월 만에 크게 다르려졌다." (24p)라는 구절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해설을 보면, 공자는 소정묘를 처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어요. 사람에게 악한 것이 다섯 있는데, 마음이 만사에 통달하면서도 음험한 것이 하나이고, 행실이 편벽되고 완고한 것이 둘, 말이 거짓되고 잘하는 것이 셋, 추한 것을 기록하며 지식만 많은 것이 넷, 그릇된 일을 일삼아 혜택을 누리는 것이 다섯이며, 사람이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가지고 있더라도 처형을 면할 수 없는데, 소정묘는 그것들을 다 갖추고 있었다는 거예요. 공자가 노나라를 다스린지 3개월이 지나자, 장사꾼은 폭리를 탐하지 않게 되고, 문란한 풍기도 사라졌으며, 나라 안의 치안의 확보되어 날로 융성해졌대요. 그대로 두면 노나라가 천하의 패자가 될 것을 우려한 제나라가 미녀들을 뽑아 선물하자, 정공은 주색에 빠져 나랏일을 내팽개쳤고, 이에 공자는 노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떠나는데 주유하며 가는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등용되어 자기의 도를 실현하고자 했으나 실패했네요. 공자 나이 68세에 노나라로 돌아왔으나 벼슬을 구하지 않고 여러 책들을 집필했다고 전해지네요. 이때 제자가 대략 3,000명이었고, 여섯 가지 재주를 통달한 이가 72명이었다고 해요. 논어의 저자에 대한 정설은 없지만 어느 한 시기에 편찬되었다기보다 몇 차례에 걸쳐 지어진 것으로 추측하네요.

정자가 말하기를 "논어를 읽음에, 읽은 뒤에도 전혀 아무 일도 없는 사람도 있고, 읽은 뒤에 그중 한두 구절을 얻고 기뻐하는 사람도 있으며, 읽은 뒤에 논어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읽은 뒤에 곧바로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뛰는 사람도 있다"면서, "오늘날 사람들은 책을 읽을 줄 모른다. 만일 논어를 읽음에 읽기 전에도 이러한 사람이요 다 읽고 난 뒤에도 또 다만 이러한 사람이라면 이것은 곧 읽지 않은 것", "나는 17,8세 때부터 논어를 읽었는데, 당시에도 이미 그 뜻을 깨달았지만, 읽기를 더욱 오래 함에 의미심장함을 깨달았다." (31-32p)라고 했대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논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네요. 이른 나이에 그 뜻을 헤아린 정자도 평생 읽으며 인생의 지혜와 해답을 얻었듯이 우리 역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배워야 해요.

제6장 옹아편에서 정자가 말하기를 "'치우치지 않음'을 '중'이라 이르고, '바뀌지 않음'을 '용'이라 이른다. '중'은 천하의 바른 도이고, '용'은 천하의 정해진 이치이다. 세상의 교화가 쇠퇴하면서더부터 사람들이 (중용의 도) 실천함에 분발하지 않아 이 덕을 가진 사람이 적은지가 오래되었다." (229p), "무릇 어진 사람은 자기가 서고 싶으면 다른 사람부터 (거기에) 서게 하고, 자기가 도달(성취)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부터 도달(성취)하게 해 준다. 가까운 데서 취하여 깨달을 수 있다면 가히 '인'을 행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231p)라고 했는데, 이것이 유교의 핵심 덕목인 '인 仁'과 '성 聖'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공자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라고 하네요. '인'은 자기보다 먼저 남을 이루어주는 것이고, '성'은 거기서 더 나아가 모든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므로 공자는 '성'을 '인'보다 더 높은 가치로 보았네요. 또한 "덕을 닦지 못하는 것과, 배운 것을 익히지 못하는 것과, 의로움을 듣고도 옮기지(실천하지) 못하는 것과, 선하지 않은 점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걱정이다." (238p)라는 공자의 말씀을 되새기며 나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논어를 읽고도 읽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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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미식 생활
이다 치아키 지음, 장하린 옮김 / 이아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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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예쁜 그림에세이!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이다 치아키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집이 좋은 사람》이라는 책 덕분인데, 비슷한 결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끌렸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일상 속 음식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왔네요. 《소소한 미식 생활》은 이다 치아키 작가님의 첫 에세이 만화라고 하네요.

이 책은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어요. "자, 오늘은 뭘 먹을까?"

이다 치아키 작가님은 재택근무를 해서 거의 일 년 내내 온종일 집에 있어서 밥 먹듯 떠오르는 것이 바로 밥 생각이라고 하네요. 대단한 요리 실력을 지녔거나 미식가는 아니지만 음식을 만들어 먹고 마시는 일상의 즐거움을 이 책에 담아냈다고 하네요. 제목에는 '소소한'이라고 표현했지만 본인이 느끼는 즐거움이 크다는 점에서 '행복한 미식 생활'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네요. 작가님이 본인을 귀여운 곰 캐릭터로 그려낸 것이 재미있어요. 진짜 곰처럼 귀여울 것 같기도 하고, 무던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일 것 같아서 만나자마자 금세 친해진 동네 친구 느낌이네요. 편안하게 만나 수다를 나누듯이 자신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아침에 먹는 빵으로 시작해서 집에서 차리는 간단 중화요리, 평일에 동네 단골가게에서 먹는 점심, 과자 만들기의 기억, 날마다 마시는 커피, 주말에 느긋하고 여유롭게 스페셜 브런치, 좋아하는 음식 순위 현재 1위를 차지한 파스타, 다양하게 즐기는 집술과 간식들 그리고 좋아하는 식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네요. 그냥 이야기만 들어도 재미있는데 여기에 귀엽고 따스한 그림들이 더해지니 흠뻑 빠질 수밖에 없네요. 왠지 저자의 은밀하고도 소중한 일상을 엿본 느낌이라서 다 보고 난 뒤에는 내적 친밀감이 생겼네요. 책 속의 음식들을 보면서 함께 먹고 마시는 듯, 상상이지만 덩달아 즐겁더라고요. 저자의 최애 파스타는 집 파스타, 친절하게 레시피를 알려주네요. 잘게 썬 양파와 다짐육을 올리브유에 굽고, 케첩이나 츄노소스(돈가스소스와 우스터소스의 중간 농도를 지닌 소스) 콘소메로 맛을 내고, 파스타 면수로 농도를 조절하고 마지막에 버터 한 조각, 삶은 파스타면을 넣은 다음, 불 위에서 소스를 비비면 완성이라고 하네요. 토마토 통조림을 쓸 때도 있지만 케첩으로 가볍고 쉽게 간을 하고, 소스가 남으면 다음 날 빵에 발라 먹거나 도리아를 만든대요. 명란을 넣을 때도 있고, 마늘을 엄청 좋아해서 질리게 먹을 각오로 잔득 넣어 파근파근한 통마늘을 즐기는데, 토핑으로는 치즈와 후추를 기본으로 하고 생파슬리나 쪽파를 뿌린대요. 집에서는 누구 눈치 볼 필요가 없으니 먹고 싶은 만큼 잔뜩 토핑을 뿌리면서 마무리하는 순간이 제일 좋대요. 주말 저녁의 파스타라면 하이볼을 곁들일 수 있어요. 하이볼을 만드는 법은 컵에 얼음을 넣고 위스키 약간, 강한 탄산수를 찰랑찰랑 넣으면 끝. 그리고 요리하기 귀찮을 때나 메인 요리가 고민이 될 때는 피자를 사먹는다고 하네요. 전문 요리사는 아니지만 집순이만의 감성과 실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어요. 따근한 밥 한 끼의 온기처럼 일상의 행복을 전해주는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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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메뉴판 - 한 장의 메뉴에 담긴 시대의 취향, 계층, 문화 이야기
나탈리 쿡 지음, 정영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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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리사들의 대결 프로그램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네요.

단순히 요리 실력을 넘어 요리를 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에서 남다른 품격을 느꼈고, 보이지 않는 주방에서 열과 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을 향한 존경심까지 생겼네요. 아무래도 그 여운 탓인지 이 책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더라고요.

《미식가의 메뉴판》은 메뉴판이 담고 있는 음식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책이에요.

저자 나탈리 쿡은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고, 음식과 문학, 식문화를 중심으로 연구하며 편지, 공문서, 일기 등의 사료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며 관련한 다수의 책들을 집필했네요. 이 책에서는 1800년경 인쇄된 레 트로아 프레르 프로방소 메뉴판부터 2023년 옥스퍼드 푸드 심포지엄의 카드형 메뉴판까지 신기하고 흥미로운 메뉴판 자료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시대마다 달라지는 전통과 취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네요. 그야말로 메뉴판의 재발견이네요. 일상에서 만나는 메뉴판은 식당에서 음식을 고르기 위한 용도, 그 이상의 쓸모가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과거의 메뉴판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흐름을 따라 살펴보니 문화적 기록물으로서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네요.

우선 저자가 강조한 것은 '상상의 도약'이네요. 상상의 식탁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메뉴판을 들여다보자는 거예요. 과거 그 시절 사람들의 눈으로 메뉴와 음식을 보고, 이미 그때의 역사적 사건들을 알고 있는 현재 우리의 시선으로 보고, 어린이 메뉴판을 읽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고, 여기에 코로나19팬데믹과 봉쇄 조치로 외식 문화가 변화를 겪었을 때 이 책을 집필했던 저자, 캐나다인의 관점에서 메뉴판을 살펴봄으로써 잘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단서와 흔적을 발견하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책은 메뉴판이란 무엇인지, 그 역할과 가치가 역사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회 문화 역사 탐구서라고 볼 수 있네요. 인쇄술과 예술, 그래픽 디자인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복합적 산물로서의 메뉴판, 귀중한 소장품으로서의 메뉴판, 세계박람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각국이 자국의 맛을 선보이고자 시도한 국가별 전시관의 메뉴판, 어린이 입맛에 맞춘 요리로 채워진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메뉴판, 건강을 위한 새로운 미식으로서의 메뉴판, 우리를 사로잡는 수수께끼 메뉴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메뉴판까지 다양한 메뉴판 속에 담긴 이야기가 흥미로웠네요. 서로 다른 요리 문화가 만나는 장면에 대해, '메뉴들 사이의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이질적인 음식문화가 서로의 맛과 개념을 주고받을 때, 진정으로 대화하고 응답할 때 비로소 진짜 퓨전 요리가 탄생한다' (153p)라는 저자의 설명이 절묘했네요. 소통의 관점에서 다양한 음식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메뉴판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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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트레이닝 - 짜증·불안·스트레스가 놀랄 만큼 가벼워지는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타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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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감기로 고생하면서 은근 짜증이 늘었더라고요.

투덜대고 있는 나, 몸만 아픈 게 아니라 마음까지 망가졌나 싶었네요. 약해진 체력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아무리 아파도 금세 회복하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네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몸과 마음, 둘 다 건강하게 관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마침 짜증, 불안, 스트레스가 놀랄 만큼 가벼워진다는 책을 발견했네요.

《스트레스 트레이닝》은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 교수의 책이에요.

저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세상을 살면서 자기 자신을 지킬 어떤 대비책이 없다는 건 마치 수영하는 방법도 모르는 채 바다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네요. 이 책은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스트레스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쉽게 해소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마음 건강 지침서라고 할 수 있어요. 세상에 스트레스 제로인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만 대처하는 방식이 다를 뿐인 거죠. 특히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저자는 생각 하나만 바뀌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면서 구체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일단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해요. 스트레스는 해롭다고 생각하면 최대한 피하려고 애쓰게 되는데, 사실 일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트레스처럼 좋은 스트레스도 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기 보다는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조언하네요. 이 책에서는 피할 수 없지만 가볍게 줄일 수 있는 스트레스 대처법이 나와 있어요.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하면 대부분 정신적인 면에만 주목하면서 부정적인 사고를 바꾸려고 하는데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아서 더 짜증이 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네요. 몸이 편안해져야 마음의 고민도 사라진다는 사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점진적 근이완법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감소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팔, 배, 다리, 어깨 등 각 부위 근육에 힘을 주었다가, 다시 힘을 빼는 과정을 통해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요. 부정적인 생각이 도저히 사라지지 않으면 그 생각들을 종이에 적어서 구깃구깃 구기거나 잘게 찢어버려서 쓰레기를 버리듯이 처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네요. 만약 화가 난 사람을 상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대방의 분노 수준을 관찰하여 감정 라벨을 붙여보라고 하네요. 요즘 감정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있는데, 다양한 감정에 대해 적절한 단어를 찾다 보면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들을 직접 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을 수 있네요. 인간 관계를 비롯한 온갖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해소하려면 결국 나 자신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네요.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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튠 인 - 판단을 흔드는 열 가지 함정
누알라 월시 지음, 이주영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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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당신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느냐가 곧 당신이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인 에픽테토스가 남긴 말이라고 하네요. 사람들은 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마련이죠.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원치 않는 수많은 정보 속에 노출되어 있네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떠밀려서 집중력과 주의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진짜 문제는 의사결정 위기 상태라는 거예요. 우리의 판단력을 망가뜨리는 실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네요.

《튠 인 : 판단을 흔드는 열 가지 함정》은 누알라 월시의 책이에요.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이자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겸임 교수 그리고 행동과학 전문가인 저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들과 일하면서 슈퍼스타였던 동료들이 잘못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성급하게 잘못된 판단을 내려 너무 이른 시기에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스스로 경력을 망치는 걸 수없이 목격했고, 이를 '귀를 닫은 리더십'이라고 표현하면서 현대인의 판단력 위기로 진단했네요.

이 책에서는 왜 우리가 잘못 듣고 잘못 판단하는지를 낱낱이 밝혀내고 있어요. 우리 모두는 세상을 볼 때 일종의 필터를 사용하는데,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살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살아온 방식의 산물이기에 편견을 유발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하네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권력 Power, 자아 Ego, 위험 Risk, 정체성 Identity, 기억 Memory, 윤리 Ethics, 시간 Time, 감정 Emotion, 관계 Relationships, 이야기 Story 에 기반한 함정들과 그에 따른 편견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의 폭탄을 맞는다는 거예요. 이 폭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인적 오류를 야기하고, 부수적 피해를 낳으며, 피할 수 있었던 후회를 만드네요. 인적 오류는 중요한 목소리를 흘려듣는 데에서 시작되며, 고객, 직원, 유권자, 환자, 반대자, 소수자의 의견을 무시한 대가로 기업과 정부는 불신의 대상이 되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PERIMETERS 함정이라는 무시무시한 폭탄을 피할 수 있을까요.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듯이 관련된 목소리에 선별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해요. 성공적인 의사결정 고수가 되려면 먼저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판단력을 통제할 수 있는 요소라고 여겨야 해요. 그런 다음 무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의 위험을 의식적으로 평가하여 대응 전략을 선택하면 돼요. PERIMETERS 함정을 극복하려면 잘못된 판단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방지해주는 마음속의 과속방지턱, 즉 의사결정 마찰이 필요한데, 이것을 SONIC 전략으로 설명하네요. Slow down (속도를 늦춰라) Organise your attention (주의를 정리하라) Navigate novel perspectives (새로운 관점을 탐색하라) Interrupt mindsets (사고방식에 딴지를 걸어라) Calibrate situations, strangers and strategies (상황, 전략, 낯선 이를 평가하라), 각 전략에는 현명한 의사결정자가 기본적인 편향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요. 모든 상황이나 모두에게 딱 맞는 해결책은 없지만 적어도 의사결정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재조정과 재해석으로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네요. 결국 친숙하거나 유명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올바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승법이었네요. 저마다 떠드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의식적이고 전략적으로 귀 기울이는 사람만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깊은 울림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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