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이는 물결 - 작가, 독자, 상상력에 대하여
어슐러 K. 르 귄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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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이는 물결》 은 어슐러 K. 르귄의 산문집이에요.

저자는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로부터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받은 대가예요.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예술 세계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우리가 정의를 상상할 능력이 없다면, 우리 자신의 불의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자유를 상상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유로워지지 못할 것이다.

정의와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상상할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에게 정의와 자유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3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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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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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는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은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책 표지를 보면서 궁금했어요. 저 악어는 뭐지?

저자 토마 마티외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성희롱, 성차별 문제에 대한 여성의 경험담을 만화로 그려냈어요. 그림을 보면 여자는 흑백의 사실체로 표현하고 남자는 악어의 모습으로 나타냈어요. 불편하고 불쾌한 것들...선명한 연두색의 악어 모습을 한 남자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어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모든 남성이 실제로 성적 포식자는 아니지만 여성의 관점에서 좋은 남자와 공격자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성폭력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어요. 토마 마티외는 여성, 동성애자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을 날카롭게 포착해냈고,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성폭력과 관련된 사례를 전부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통계적으로 인종, 민족, 성 정체성에 관련하여 소수집단이 상재적으로 성폭력을 더 많이 겪는다고 하네요. 요근래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가 10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어요. 심각한 점은 가해자들이 범죄라는 인식이 있지만 처벌이 약하고 붙잡힐 염려가 없다는 인식을 가졌다는 거예요. 이 문제를 예방하려면 학교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위험성을 알리고 윤리적 인식을 키워야 해요. 지역사회와 공공의 인식이 높아져야 바뀔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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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문학동네 시인선 195
백은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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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은 백은선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에요.

첫 장을 펼치면, 보라색 펜으로 그려진 작은 상자와 시인의 서명이 적혀 있어요.

시인의 말을 보면,

"영혼은 어디 있을까?

너의 배꼽

그치, 우린 질문으로 시작해야지." 라고 쓰여 있네요.

시를 읽다보면 자꾸만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듯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 안에서 무엇이 있는지, 사실은 뭘 찾으려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니가 처음 한 말은 '아니아니' 였죠 언젠가부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새처럼 고개를 흔들며 '아니아니' 하고 말하곤 했어요

그 작은 고갯짓을 보고 있으면 나는 어떻게든 이 아이만은 지키고 싶어졌어요

작은 날개

지킨다는 건 가만히 곁에서 무엇도 망가지지 않게 아끼는 거죠

무엇도 '아니아니' 하지 않게 하는 거죠."

- <가장 아름다운 혼> 중에서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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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명 -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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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명》 은 정혜윤 작가님의 산문집이에요.

제목을 보면서 '삶'이라는 단어 옆에 '발명'이 마음에 들었어요. 능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졌거든요.

저자는 이 책을 거의 완성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겸손을 배우기 딱 좋은 날이었다. 내가 무엇을 누리든 그것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다.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또 한 번 주어졌다.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가, 변화하는 것이 중요한가. 나를 통해 묻는 사건이 일어난 것만 같다. 경이롭게 재생할 수 있다면 나를 위해 슬퍼해준 분들에게 은혜를 갚는 일이 될 것이다." (6p)라고 했어요. 누구든지 저자와 같은 일을 겪고 나면 엄청난 충격과 함께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 거예요. 저자는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더 나은', '더 좋은', '더 새로운'이라는 단어만 넣으면 삶은 갑자기 도전할 가치가 있는 모험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것이 삶의 발명이라고 했어요.

어떤 깨달음을 얻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엇이든 각자의 생각과 마음이 빚어내는 삶이며, 의미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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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언어 나이는 몇 살입니까? - 말과 글의 노화를 막기 위한 언어병리학자의 조언
이미숙 지음 / 남해의봄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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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죄는 아니잖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냐던 드라마 속 나쁜 남자의 절규처럼,

노화의 거센 파고에 휘말리는 것 또한 죄는 아니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노화'라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달려온 것은 아닐까요?

... 슬기롭게 준비한다면 오히려 생의 '즐거운 한때'를 만끽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7p)


《당신의 언어 나이는 몇 살입니까?》 는 언어병리학자 이미숙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피할 수 없는 늙음의 여정에서 말과 글의 노화를 막기 위한 슬기로운 언어생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말을 얼버무리거나 입속에 맴돌 때가 있어요. 일명 '설단(tip-of-the-tongue)' 현상은 노인 언어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로, 말이 혀끝에서만 맴도는 현상이에요. 이러한 현상은 어휘와 그 의미 간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로 어휘-의미 오류라 통칭한대요. 늙은 뇌의 의미 네트워크가 헐거워지면서 각종 어휘-의미 오류가 늘어나는 거예요. 늙어가는 뇌의 '연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어요. 다만 오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저자가 제안하는 의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법은 세 가지예요. 첫째, '나는 솔로' 게임 : 단어 짝 찾기 (반대말, 비슷한 말, 관련 있는 말), 둘째, '싸이월드' 게임 : 단어 연상하기 (범주 정해 말하기, 끝말잇기), 셋째, '본캐 부캐' 게임 : 단어의 핵심-부수 의미 말하기 (단어 정의하기). 구체적인 게임 방법은 책 맨뒤에 있는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한 워크북'에 나와 있어요. 노화로 인한 증상들이 달갑지는 않지만 두려워 외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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