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안토니아
마리아 페이터르스 지음, 강재형 옮김 / 이더레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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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안토니아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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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타트 - 나를 완성하는 힘
닐 게이먼 지음, 명선혜 옮김 / 오도스(odo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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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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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왕 : 잿병아리 나르만 연대기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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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왕>은 나르만 연대기 세 번째 이야기예요.

히로시마 레이코의 동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겐 색다른 판타지 세계라고 느껴질 것 같아요.

그동안 봐 왔던 내용들은 우리의 현실 안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이라면, 나르만 연대기 시리즈는 완전히 달라요.

상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존재들이 등장하는 매우 신비로운 세계의 모험담이에요.

이번 이야기는 <청의 왕>의 수십 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우선 나르만 제국의 탄생 신화를 살짝 소개하자면, 한 젊은이가 사막에서 우연히 마법의 반지를 얻게 되었는데, 그 반지는 마족들을 부릴 수 있는 힘을 지녔던 거예요.

그리하여 젊은이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마족들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어마어마한 나르만 왕국을 세웠고, 자신이 초대 왕이 되었어요. 사막 위에 마법으로 탄생한 나르만 왕국은 태평성대를 누렸으나 세워드 1세가 나르만의 마족을 해방시켜주면서 스스로 왕위에 올랐어요. 처음엔 마족이 사라졌어도 부유했던 나르만이 점점 재물이 바닥나고, 가뭄으로 피폐해졌고 백성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어요. 쇠퇴한 나르만 제국은 지금 세워드 3세가 통치하고 있지만 왕가의 영광은 사라졌어요. 

과거의 영광을 부활하고 싶은 세워드 3세에게 어둠의 사령술사 크라맘이 은밀하게 찾아와 유혹했어요. 살아 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면 그 인간의 수만큼 무적의 병사를 빌려 주겠노라고. 야망에 눈이 먼 세워드 3세는 이를 수락했고, 충직한 부하 사르진에게 나르만 백성이 아닌 자들을 무조건 산 채로 붙잡아 오라는 명을 내렸어요.

사실 나르만 연대기의 주인공은 왕이 아니라 탑의 소녀예요.

탑의 숲에 사는 우그라가 사람들 집에서 반짝이는 물건을 훔쳐가 탑 위에 둥지 안에 쌓아두는데, 그 탑에 올라가 되찾아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잿병아리'라고 불리는 아이들뿐이에요. 잿병아리 무리 중에 아이샤라는 소녀가 방랑 검객 타스란의 요청으로 초록색 보석을 가지러 탑에 올라갔다가 우그라의 공격을 받으면서 그 보석이 몸에 박히게 됐어요. 어떨 수 없이 타스란과 동행하게 된 아이샤는 뜻밖의 모험으로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며 타스란과의 우정을 쌓아가게 되는데...

우와, 정말 굉장한 판타지 세계가 펼쳐져서 저도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했어요. 아슬아슬 위험한 순간들과 흥미로운 사건들에 푹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한 권을 다 읽어버렸네요. 아직 모험은 끝나지 않았어요. 다음 이야기가 두근두근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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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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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는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이에요.

소설이라기엔 너무 솔직한 고백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놀라웠어요. 

주인공 '나'는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으로 짐작되는데,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덤덤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똑같은 일상의 소재라고 해도 젊은 여성이 화자였다면 전혀 다르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암 진단을 받은 친구를 만났을 때 눈물바다가 됐을 거예요. 하지만 두 친구는 눈물은커녕 침을 튀기며(전적으로 제 상상을 가미한 장면) 수다를 떨고 있어요. 그동안 연락을 하며 지내긴 했지만 거의 만날 일이 없었던 터라 오랫동안 미뤄둔 말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네요. 친구는 자발적 미혼모였는데 딸이 아버지 없이 자신을 키운 것에 대해 엄마를 몹시 원망하고 미워하다가 지금은 독립해서 잘 살고 있다고, 다만 암 진단을 받은 엄마에게 냉정하게 구는 게 어찌나 섭섭했는지를 토로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선을 넘는 말, 넌 애를 안 낳기를 정말 잘한 거야,라고 말해놓고는 아차 싶었는지 화제를 돌리네요. 음, 대화를 이끄는 쪽은 항상 친구였고, 그것이 둘 사이의 방식이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어떤 친구인지 이해가 되네요.

뒤끝이 전혀 없다는 특징을 지닌 화끈하고 솔직한 매력의 소유자.

호불호가 갈릴 성격인데, 주인공은 다시 친구를 찾아갔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줬어요.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나'가 아닌 나의 주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들의 사연, 그리고 여러 상황 속에서 떠오르는 책 이야기들.

우리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거라고... 노래 가사처럼 생각하고 싶지만 정말 스스로 늙었다고 자각할 때는 서글픈 감정이 클 것 같아요. 정말 슬픈 일이죠. 아마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슬프겠지만 여기에서는 명백한 슬픔이 준비되어 있어요. 다가올 죽음... 친구는 주인공에게 마지막 부탁을 했어요.  병원 밖으로, 그냥 평온하게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미 그 장소는 찾았고, 자신이 필요한 건 '함께 있어줄 사람'이라고 했어요.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그냥 지켜봐줄 수 있는 사람. 

헉, 이 부분에서 멈칫햇어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 이 문제는 그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어요. 법적인 측면을 포함하면 더욱 복잡한 문제라서 혼자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 상태 그대로 놔두고 말았어요. 그런데 두 친구의 마지막 여행을 보면서 미뤄둔 과제를 푸는 기분이었어요. 세상의 종말보다 내 죽음이 더 가깝다면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을 것 같아요. 주인공은 친구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소설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어요. 현실과는 잠시 분리되면서 동시에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

결국 이 소설 역시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당신의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들... 과연 소설의 결말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궁금한가요. 



인간 정신이 지닌 자기기만의 무한한 능력. 전 애인은 확실히 그 점에서는 틀리지 않았다.

... 교수와 가까운 사람들 일부는 그를 그렇게 허구의 인물로 바꿔놓은 데 대해 화를 내며, 

그 이야기를 절대 소설로 쓰거나 출간해서는 안 됐다고 봤다.

책은 이미 나왔다. 무척이나 슬픈 또 하나의 이야기.  (56-57p)


어떻게 지내요?  이렇게 물을 수 있는 것이 

곧 이웃에 대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라고 썼을 때

시몬 베유는 자신의 모어인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프랑스어로는 그 위대한 질문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나요 Quel est ton tourment?    (122p)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하는 사람과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생각하는 사람.

첫 번째 유형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견디며 살고,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166-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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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시스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9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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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

어릴 때는 항상 비둘기집을 꿈꿨던 것 같아요. 현실에선 불가능하니까.

그때는 왜 그렇게 싸웠는지... 그냥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댔던 것 같아요. 전부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지만.

형제 자매가 여럿인 경우는 서로 부딪힐 일이 많아서 종종 싸우게 돼요. 대부분 부모님 모르게 싸워야 크게 혼나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 눈을 피해 틈틈이 싸우곤 했죠.

그래서 부모님은 우리 아이들이 사이좋게 잘 지내는구나, 흐뭇하게 여기셨던 것 같아요. 속도 모르고...

이제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워보니 눈에 보이더라고요. 똑같이 덜 주는 건 상관 없지만 누구만 더 주는 건 참을 수 없다는 것.

사춘기 반항은 '혼자 놔두세요.'라는 요청인 동시에 '너무 외로워요.'라는 표현이라는 걸. 그러니 넘실대는 감정 변화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단 조용히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하나씩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신기한 건 아이들을 통해 과거의 어린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거예요. 아하, 저때 이런 감정이었구나.

또한 청소년문학을 읽으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마음들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도 너희 둘 사이 정말 좋았잖아."

"우리가 언제? 난 걔랑 정말 안 맞아."

"둘이 잘 놀았으면서."

"놀긴 뭘 놀아. 맨날 싸웠지. 엄마, 그거 기억 안 나? 

나랑 주나 머리 묶어 놨던 거."  (104p)


어렸을 때 이나는 주나와 무수히 많이 싸웠다. 주나는 이나가 하는 건 다 따라 했고 이나가 가진 건 무조건 똑같이 가져야 직성이 풀렸다.

... 언니니까, 언니니까, 언니니까. 언니라는 이유만으로 이나가 양보하고 참아야 할 때가 많았다. 고집부리고 떼쓰는 주나를 보면 화가 날 때가 많았다.

그래, 내가 언니라서 참는다 치자. 도대체 너는 동생이라서 하는 게 뭐야? 누가 언니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나?  (105-106p)


<디어 시스터>는 김혜정 작가님이 들려주는 자매 이야기예요.

굉장히 현실적인 자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데다가 두 사람의 속마음을 각자의 목소리로 진솔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는 누구나 태어난 순서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입장은 어땠을지 모를 수밖에 없어요. 문득 이 소설을 읽다가 캐캐묵은 상처들이 오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번도 그때의 진심을 털어놓은 적이 없어서, 그저 이촌 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거든요.

이나와 주나는 자매라는 이유로 한 지붕 아래 붙어 지내다가 여름방학을 맞아 멀리 떨어지게 되었어요.

태국에 사는 이모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엄마가 한 달 휴가를 내서 산후조리를 해주러 가는데 이나가 함께 갔고, 아빠는 베를린에 건축 박람회 일 때문에 가게 되면서 주나가 아빠와 동행하게 됐어요. 사실 이나는 엄마와 아빠에게 주나와는 절대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주나 모르게 부탁했어요. 다행히 주나가 먼저 아빠를 따라 베를린에 가겠다고 말해서 순탄하게 찢어질 수 있었던 거예요.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던 두 자매의 진심이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더 잘 보였던 것 같아요. 특히 전화가 아닌 이메일로 소통했던 것이 유효하지 않았나 싶어요. 말보다는 글이 주는 힘이 있으니까, 그래서 오해를 풀고 싶거나 사과를 하고 싶을 때는 편지를 쓰게 되나봐요. 디어 시스터... 쓰고 싶은 말이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비둘기처럼 다정하기는 힘들겠지만 묵혀둔 마음을 훌훌 털어내어 산뜻해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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