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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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부부도 있군요.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들 부부는 신혼여행이라고 적고, 일 년간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해요.

이른바 신혼봉사!

세계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면 당장이라도 따라나설 사람이 많겠지만 봉사활동이라면 선뜻 나서기 어려울 거예요.

남편 자말은 타고난 모험가로서 아내와 봉사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웠고, 아내 사만다는 무모한 행동파라서 남편이 신혼여행으로 세계여행 가자는 말에 덥석 물었다고 하네요.

아무리 남편의 서프라이즈 계획이었다고는 해도 아내가 호응하지 않으면 중도 포기했을 여행이에요. 이래서 부부는 닮는다고, 아니 닮은 사람끼리 끌린다고 하나봐요. 예쁜 마음이 똑닮은 두 사람의 봉사 이야기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해주네요.

두잇부부는 인도에서는 처음이라 서툴렀고, 탄자니아에서는 열정이 넘쳤으며, 페루에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하네요.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봉사 여행인데 결과적으로는 두잇부부가 한층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원래 결혼한 부부들이 신혼 때 가장 많이 다투는 법인데, 두잇부부는 싸우기는커녕 먼 타지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추억을 만들다 보니 사랑이 점점 더 커졌다고 하니 감동적이네요. 짧은 인생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자고 혼인 서약을 해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부부들에게 묵직한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요. 어쩐지 부부들을 위한 봉사 여행 패키지가 출시되어도 좋을 듯 싶네요.  실제로 책속에 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국내 봉사 단체 또는 해외 에이전시를 이용하는 방법, 일을 해주고 대신 숙식을 제공받는 방법, 직접 발품을 파는 방법.  어쨌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마음 먹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 봉사할 수 있는 길은 많은 것 같아요. 

결국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며 함께 하는 여정이라서 아름다웠어요. 신혼여행, 봉사여행... 뭐라 이름 붙이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이 곧 여행이니까, 모든 부부들이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지혜를 두잇부부에게 배운 것 같아요.



살면서 이렇게 뿌듯해 본 적이 있었을까.

우리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하면 우리 역시 기쁘다.

작은 변화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짐을 확신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 손, 두 발 걷고 나서서 일을 만들 계획이다.

여행을 처음 출발할 때 설정했던 두잇부부 슬로건 한 줄이 스쳐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우리의 여행길에 또 어떤 일들을 만들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리에게 다가올 일들이 무척 기대되는 날이다.   (1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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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
린다 홈스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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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성장통을 겪는 것 같아요. 에비 드레이크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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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
린다 홈스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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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기 좋을 때는 언제일까요.

사람들이 그 답을 알았다면 그토록 고민하거나 방황하지 않았겠죠.

대부분 남의 문제는 쉽게 답이 보이는데 유독 자기 문제 앞에서 깜깜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 소설은 그 궁금증을 특별하게 해결해주네요.


주인공 에비 드레이크는 족쇄 같은 삶에서 벗어나려는 찰나 덫에 갇혀버렸어요.

끔찍한 남편 곁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에비는 차에 올라탔고, 뒤이어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남편이 차 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다는 연락이었어요. 남편의 죽음으로 에비는 지긋지긋한 그 집에서 계속 살게 됐어요. 절망한 에비에게 친구 앤디가 세입자를 소개해줬어요. 그는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쫓겨난 투수 딘이었어요.

두 사람은 한 가지 약속을 하고 한집 생활을 시작했어요. 서로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에 대해 묻지 않기.

둘다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는 점에서 많이 닮아 있어요. 낯선 사람들도 극한 상황에서는 동질감이 생긴다더니, 한집에서 동거하면서 묘한 기류가 흐르네요. 나보다 더 불쌍한 존재의 등장으로 본인의 처지를 잠시 잊는 효과라고 할까. 그저 지켜볼 뿐이지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거예요. 또한 스스로에게도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에디는 딘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떠올리게 됐어요.

그동안 에비가 살아온 삶은 '나'라는 존재가 없었어요. 오직 남편을 위해 전전긍긍 살았던 거죠. 이제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남은 건 그녀의 선택뿐이에요.

에비와 딘의 관계를 보면서 문득 사강의 말이 떠올랐어요. 이해한다는 것은 눈감아주는 것, 쓸데없는 참견을 하지 않는 것.

묵묵히 기다려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시간이 있었기에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는 누구에게나 이야기할 수 있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오직 한 사람에게만 뭐든 이야기하고 싶은 상태가 된다면 그건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예요. 그러니까 아직 말하기 어렵다면, 숨기고 싶은 비밀이 남아 있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비밀을 털어놓을 상대를 찾는다면 희망은 있어요.

에비를 보면서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배운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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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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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연구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알 수도 없고, 관심 밖의 영역이에요.

하지만 우리집에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은 그냥 넘길 수가 없죠. 계속 빨리느냐, 아니면 제거하느냐 기로에 서 있으니까요.

평소에는 거의 못 느끼고 살다가 불현듯 동거하는 생물의 존재를 의식하는 순간이 있어요. 생물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우리 인간이 여러 생물들 속에 공존하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거예요. 과연 우리 주변에는 어떤 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은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기한 생물 탐사기예요.

저자는 생물학자는 아니지만 장르 소설을 쓰는 작가의 입담으로 생물학 지식뿐만이 아니라 일상의 호기심까지 곁들여 흥미진진한 생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이 책에는 주변 환경에 맞추어 진화한 생물인 소나무, 철쭉, 고양이, 황조롱이, 같이 살고 싶지 않지만 강제 동거 중인 빨간집모기, 애집개미, 집먼지진드기, 지의류,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만든 세계의 주인공인 곰팡이, 아메바, 미구균, 코로나바이러스를 소개하고 있어요.

최근 한국 모기들은 건물에 연결된 하수구와 배수관을 이용하는 일이 잦다고 해요. 아파트 같은 커다란 건물에는 그에 걸맞은 커다란 하수처리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거기에 모기들이 알을 낳아 물속에서 장구벌레가 자라날 수 있어요. 본래 장구벌레는 미꾸라지나 송사리 같은 물고기들의 식사거리였는데 외부 환경과 차단된 하수 시설이 오히려 장구벌레를 위한 수족관 기능을 하여 겨울 내내 모기가 번성하게 된 거예요. 그러니 한번 건물 안으로 들어온 모기가 배수관, 계단, 엘리베이터를 따라 점차 더 높은 곳으로 퍼져 나가 아파트 고층에서도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일이 생기는 거죠. 

사람의 몸을 물고 피를 빨아대는 모기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곤충일까요. 일부 학자들은 모기를 전멸시키자는 주장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모기의 몸속 성분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다고 해요. 피가 굳지 않도록 모기가 뿜는 물질로는 아노펠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물질은 사람 핏속에 있는 트롬빈이라는 물질에 의해 피가 굳는 화학반응을 방해한다고 해요. 아노펠린의 원리를 정확하게 밝혀내어 피가 굳지 않도록 만드는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면 혈전을 방지하는 약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아노펠린은 고대 그리스어로 '쓸모없는 물질'이라는 뜻이라는데, 만약 연구가 성공한다면 정반대로 인류에게 유용한 곤충이 될 수도 있겠죠.

지금 아파트에 분명히 살고 있을 것 같은 생물로는 세균, 곰팡이를 들 수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지, 세균으로 뒤덮여 있다는 걸 의식하면 못 살 것 같아요. 사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세균들은 우리의 피부 표면이나 몸속에 사는 세균처럼 그냥 사람과 함께 별탈 없이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는 없어요. 다만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들은 각별한 관리를 해야 해요. 만약 식재료인 고기가 상했다면 그 원인에 미구균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미구균은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기도 하고, 사람 피부에 붙어서 살기도 하고, 음식물에 붙기도 해서 지금도 계속 집집마다 퍼져 나간다고 하네요. 심지어 지구 바깥의 우주로 진출한 미구균도 있다고 하네요. 

아파트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생물과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아파트가 어떻게 바뀔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계속 변화할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더 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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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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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생물 탐사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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