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길 바라고
전범선 지음 / 포르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 관심이 가는 분야만 집중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환경 문제를 주목하게 되었어요.

불과 몇 년 사이에 기후 위기를 체감할 정도가 되니, 이건 특정인만의 관심사가 아닌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길 바라고>는 전범선님의 비거니즘 에세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어요.

비거니즘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철학이며, 비건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죽제품, 양모, 오리털,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 등도 피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을 뜻한다고 해요. 실제로 주변에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이 없어서 궁금했어요. 영화 <옥자>를 보면서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육식 행태가 너무나 추악하게 느껴졌으나 그때문에 육식을 끊지는 못했어요. 완전히 끊을 수 없어서 되도록 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자는 지구가 망하기 전에 우리가 자각해야 한다고, 비거니즘에 근거를 둔 생태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선 동물 학대, 성차별, 기후 위기라는 주제가 따로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 비거니즘의 시작인 것 같아요. 에세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비거니즘과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은 살림으로 하나 된다. 모두 생존과 공존을 위한 운동이다.

비거니즘은 우리의 밥상을 죽임이 아닌 살림의 먹거리로 채우는 것이 시작이다.

페미니즘은 남성중심 사회가 여성의 몫으로 할당하고 폄하했던 살림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죽임의 문명에서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은 공통의 적을 갖는다.

자크 데리다는 그것을 '육식-남근-로고스중심주의 carno-phal-logocentrism'라고 부른다.  (35p)


저자가 채식을 시작했을 때 주변 반응은 남성성을 의심했다고 해요. 남자가 힘을 쓰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무식한 논리로 말이죠. 더군다나 페미니스트를 자처했을 때는 에고를 버리고 경계를 허무는 행위였다고 표현하네요. 살림의 시작으로 온전히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비건 페미니스트 연인의 사랑은 살림의 사랑이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당당하고 멋진 것 같아요. 살림이라는 단어가 살아있음, 살려냄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당장 비건이 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왜 비건이 되어야만 하는지 이해했고, 조금씩 변화하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이라도 바뀌어야 더 이상 지구가 망가지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고, 사는 동안 더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의 속도>는 엘리자베스 문의 소설이에요.

주인공 루 애런데일은 자폐인이에요. 임신 중 진단한 자폐를 모두 치료할 수 있기 전에 태어난 탓에 마지막 자폐인 세대가 되었어요.

루는 전원 자폐인으로 구성된 특수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반인들과 소통은 어렵지만 놀라운 능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특수 부서 직원 전원은 정상화 수술이라는 실험에 참여할 것을 강요 당하게 돼요. 

자폐인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비정상이 아니라 그저 한 인간의 삶이었어요. 자폐증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제거해야 하려는 시도가 이토록 폭력적으로 느껴질 줄은 몰랐어요. 당연히 해야 할 치료라고 여겼는데, 루의 입장에서 그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었어요.  

솔직히 장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영화《말아톤》을 통해서 자폐성 장애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감동적인 영화였으나 그 이면에는 홀로 자폐성 장애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현실이 떠올라서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엄마의 희생과 노력으로 행복하게 달릴 수 있게 된 주인공의 모습은 아름다웠으나 녹록치 않은 현실 때문에 씁쓸함이 남았던 것 같아요.

멀지 않은 미래에 기술의 발달로 장애가 사라진다면 인간은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 과도기에 마지막 남은 자폐인 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온전히 루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루가 처한 상황들만으로도 상상도 못했던 현실을 마주한 느낌이었어요. 어둠에는 속도가 없다고, 어둠은 곧 무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루는 어둠의 속도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는 빛만 바라보며 어둠은 존재하지 않는 듯 여기며 살고 있어요. 이 소설은 우리에게 그 어둠을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요. 알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보고 있어도 제대로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였네요. 


"어둠에는 속도가 없어. 어둠이란 빛이 없는 공간일 뿐이야."

"만약 누가 중력이 1 이상인 세상에서 피자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몰라."

"무지無知의 속도야."

"무지는 지知보다 빨리 확산하지."

"그러니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를지 몰라.

빛이 있는 곳에 늘 어둠이 있어야 한다면, 어둠이 빛보다 먼저 나아가야지."   (2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튜브 괴담 마음을 꿈꾸다 5
박현숙 지음 / 꿈꾸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 괴담>은 청소년 유튜버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제목만 봤을 때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더 미스터리한 '중2'를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주인공 오라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방송 피디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성찬이와 함께 청소년 크리에이터 공모에 참여했다가 성찬이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유로 표절 의심을 받은 뒤로는 모든 걸 접었어요. 지금 성찬이는 <남중생도 예쁠 권리가 있다>라는 개인 뷰티 방송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같은 반 강호도 <네버엔딩 화장실 괴담 파헤치다 TV>라는 개인 방송을 하고 있는데 무섭기는커녕 지루해서 반 아이들 몇몇 외에는 구독자가 늘지 않아요. 오라는 강호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는데, 최근 방송 시간이 자정 무렵으로, 백퍼센트 현장 방송으로 바뀌면서 뭔가 달라졌어요. 아기 업은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리담 공원 화장실 괴담을 확인하기 위해 강호가 혼자서 그곳을 찾아가 촬영한 영상이 올라오자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인기 급상승 채널이 되었어요.

본인의 만족을 위한 방송을 한다는 성찬과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방송을 한다는 강호.

성찬은 강호의 방송이 조작이라며 의심하고, 오라에게 함께 파헤칠 것을 부탁하지만 오라 입장에서 얄미운 성찬을 도울 마음은 전혀 없어요. 하지만 집을 나간 엄마와 강호 방송이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가만히 있을 순 없게 됐어요.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바로 오라네 옆집 205호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에요. 열다섯 살 아이와 할머니에게 접점이라곤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역시 편견이었더라고요. 세대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가 문제였어요.

요즘 아이들, 이른바 MZ 세대에게는 TV 보다 유튜브라서 인기 급상승 유튜브 채널을 분석해보면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해요. 그만큼 유튜브 세대들에게는 유튜브가 곧 세상을 보는 바로미터가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다만 넘쳐나는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 자극적인 내용들을 걸러낼 필터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유튜브처럼 보여주는 세상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유튜브 괴담>은 중2, 열다섯 살 아이들의 유튜브 문화를 통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신 보여준다는 것이 중요해요. 박현숙 작가님 특유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덕분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이제 너희들이 답할 차례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 일기>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담아낸 책이에요.

우와, 책을 펼치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자연세밀화로 채워진 관찰 일지였어요.

저자 조 브라운은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신의 집 정원과 주변 숲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한 내용을 시간 순으로 기록했다고 해요.

책 내용이 노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자연 그림과 간략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눈으로 즐기는 자연관찰책 같아요.

첫 장은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날씨 맑음, 에퀴세툼 텔마테이아가 그려져 있어요. 옥수수 줄기 같이 길쭉하고 꼭대기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겼어요. 5억 년 이상 전 아주 오래된 고생대 숲에 살던 속새강 식물의 살아 있는 표본이라서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린대요. 

식물뿐만이 아니라 곤충과 새 등 자연 속 생물 89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니그마 푸엘라는 크기가 2.5 밀리미터, 나무와 덤불의 잎에서 볼 수 있는 절지동물이라 발견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아요. 유사종이 없고 영국에서는 드물다는데, 작가의 집 정원에 서식하고 있다니 신기한 것 같아요. 수컷은 모두 빨간색이고 암컷은 몸통에 붉은색 심장 모양 무늬가 있어요. 제 눈에는 그냥 빨간 거미로 보이네요. 블랙 위도우라는 미국산 독거미와 모습이 흡사한 것 같아요. 블랙위도우, 검은과부거미는 몸통에 붉은색 모래시계 무늬가 특징이며 강한 맹독을 가지고 있지만 워낙 크기가 작아서 치사율은 낮은 편이라고 해요. 니그마 푸엘라는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아서 독거미인지는 알 수 없네요.

숲에 습지가 많은지 버섯 종류가 꽤 다양한 것 같아요. 버섯은 충분히 여유를 갖고 관찰하기가 수월하지만 새들은 어떻게 관찰했는지 궁금해요. 괴상한 모양의 버섯이나 곤충, 거미들은 외계생명체처럼 낯설어서 흥미롭고, 새들은 작고 예쁜 생김새가 매력적이에요. 

처음에 만난 에퀴세툼 텔마테이아부터 울렉스 에우로파이우스, 루나리아 아누아, 라미움 갈레오브돌론, 오르키스 마스쿨라, 아피온 프로멘타리움, 아르메리아 마리티마, 메가부누스 디아데마, 디기탈리스 푸르푸레아, 라말리나 파스티기아타 등등 학명이 거의 외계어 수준이라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이 책의 마지막 장은 2020년 5월 24일 일요일, 이름 미정으로 표본은 거미의 기생균으로 보이지만 다른 종과의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DNA를 연구하고 있다네요. 연구가 완료되면 이름과 함께 설명이 추가될 수 있겠네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다음 장을 넘기면 여백의 노트가 있어서 직접 관찰한 자연을 기록할 수 있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책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연관찰의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어서 유익한 자연책인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는 순간 사게 되는 1초 문구 - 당신의 수익을 끌어올릴 1초 문구의 힘
장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품 마케팅 전문가가 알려주는 유혹의 1초 문구, 그 영업 비밀이 담긴 책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