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써! CREATE NOW! - 디즈니, 드림웍스, BBC가 선택한 크리에이터 맥라우드 형제의 창작 기법 바이블
맥라우드 형제 지음, 이영래 옮김 / 북드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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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우드 형제는 말했죠. 

이 책은 '창작의 바이블'이라고요. 와우, 바이블!  성경책이 아니고, 성경 같은 책이란 거죠.

제목마저도 "당장 써! Create Now!"라서 그 단호하고 강렬한 문구에 끌렸어요.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고, 역시 남다른 표현 방식에 감탄했어요.

글을 쓰는 마일스 맥라우드와 그림을 그리는 그레그 맥라우드의 합작품답게 창작 기법의 A부터 Z까지, 그림과 글로써 보여주고 있어요.

일단 재미있어요. 딱딱한 창작 수업이 아니라 창작 놀이 같은 느낌이 들어요.  

줄줄이 설명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그려보고 글을 써볼 수 있는 빈칸이 마련되어 있어요. 눈으로만 읽고 끝낸다면 원래 취지인 "당장 써! Create Now!"에 어긋나므로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맥라우드 형제가 제안한 대로 실습을 해야 돼요. 아이디어를 떠올려라, 그려라, 써라!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아이디어나 이야기, 그림이 있어? 

그걸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려봐. 겨우 두 페이지에 불과해!

멈추지 말고 가득 채워봐! 

반짝반짝 빛나는 기록이 될 거야." (38p)


평소 끄적거리는 걸 좋아하는데 제대로 주제를 정해서쓰거나 그린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일단 그려보고, 생각나는 것을 써보고, 캐릭터를 만들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빈칸을 채워가게 되네요. 부담 없이 그냥 즐기는 놀이 같아요.

아마 뭔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의욕이 싹 사라진 적이 있을 거예요. '제대로 못 할 거면 때려치워!'라는 식의 부정적인 목소리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는 거죠.

맥라우드 형제는 이럴 줄 알고, 미리 주의를 주고 있어요. 멋진 창작자가 되려면 그 의심과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고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향해 크게 외쳐봐요.


 "넌 자격이 충분해!  You are allowed to be an Artist ! " (16p)


창작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라고, 그래야 끝까지 완성할 수 있고 점점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는 '시작이 반'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잖아요.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얼른 도전하라는 응원의 의미가 크죠. 

맥라우드 형제 역시 그 점을 강조했어요.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이런저런 핑계대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지금 앉아서 쓰라는 거죠. 뭘 쓸지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이디어 작업부터 세계관을 창조하는 과정을 일일이 안내하고 있어요. "전적으로 믿으셔야만 합니다."라고 말했던 전설의 쓰앵님처럼.

어려운 창작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기 두렵다면, 이 책이 엄청난 도움이 될 거예요. 유쾌한 맥라우드 형제의 믿을 만한 창작 가이드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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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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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2021년 에드거상 수상작이에요.

인도 빈민가 아이들이 직접 실종된 친구들을 찾아나서는 본격 탐정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인공 자이는 아홉 살 소년으로 텔레비전 드라마 <경찰 순찰대>와 <범죄의 도시>의 열혈 시청자인데, 사라진 학교 친구를 찾기 위해 일명 '보라선 정령 순찰대'의 리더를 맡게 돼요. 파리는 자이의 학교 친구인데 똑똑하고 지적인 소녀라서 자이와 파이즈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줘요. 파이즈는 처음엔 자이의 요청을 거절하다가 나중에는 단순 조수 역할을 하는데, 자꾸 정령에 대한 지식으로 수사를 헷갈리게 해서 파리와 만나기만 하면 싸워요. 자이와 친구들은 사라진 아이들의 행적을 좇다가 모두 보라선 열차를 탔다는 걸 알아내고, 그 보라선 열차를 타기로 하는데... 과연 어린이 탐정단은 실종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어린 소년이 탐정을 자처하면서 빈민가의 현실을 조목조목 들여다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탐정추리소설인 거죠. 그러나 순수한 아이의 시선은 굉장히 섬세하게 많은 것들을 담아 내고 있어요. 일부러 뭔가를 고발하거나 비난하는 의도가 조금도 없기 때문에 더욱 적나라하게 빈민가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사실 자이와 친구들이 직접 탐정 역할을 하게 된 것도 경찰들이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실종된 아이들의 가족 외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에요. 

특이한 부분은 정령의 존재인 것 같아요. 정령이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이들의 관점일 수도 있지만 암울한 현실에서 꿈꿀 수 있는 작은 희망인지도 모르겠네요.

저자는 인도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빈곤 가정의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고 취재했다고 해요. 지금도 인도에서는 하루에 180명이나 되는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지만 유괴범이 체포되거나 잔혹한 범행이 세간에 알려져야만 비로소 뉴스에 나온다고 해요.  그러니 뉴스와 기사에 나오지 않은 아이들의 실종 사건은 묻혀질 수밖에 없는 거죠.  왜 아홉 살 소년 자이가 주인공이었나... 저자는 취약계층을 소설로 묘사하면서 윤리적인 문제들을 걱정했다고 해요.  어쩐지 자이와 친구들의 순수함이 되려 슬픔과 아픔으로 다가온 것이 그러한 이유였네요. 이 소설은 오직 그 아이들, 숫자 뒤에 숨겨진 수많은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하네요. 디파 아나파라, 그의 존재가 멘탈의 정령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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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스 언니의 여행 썰
엘레나 정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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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달력이 한 장 남았어요.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가야지,라며 미뤄둔 여행인데 뉴스에서는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발생으로 들썩대네요.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있다니 좀 놀랐어요. 위드 코로나를 잘못 이해한 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은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아니라 여행에 관한 책을 읽으며 잠시 기다리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여행 대신 책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는 10년간 승무원 생활을 했던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에게는 삶의 흐름을 바꾼 특별한 여행이 있었대요. 뉴욕으로 교환 학생이 예정된 절친이 제안한 3주간의 LA 여행.

당시 영어가 서툰 저자가 믿을 건 친구뿐이었고 무사히 미국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마지막 날에 사건이 터졌대요. 친구는 LA 에서 뉴욕으로 바로 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친구의 탑승 시간에 맞춰 발권과 탑승 수속을 밟고 오랜 시간 LA 공항에서 버티다가 탑승했는데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LA 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나리타 쪽으로 가다가 시애틀로 돌아오게 된 상황을 혼자만 몰랐던 거예요. 영어를 못해서 당황하던 그때, 다행히 한국 유학생이 있어서 상황을 이해했고, 시애틀 공항 근처 호텔에 하룻밤 머물면서 그야말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경험한 것이 저자의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게 해준 사건이었대요. 수많은 여행 중에서 시애틀의 밤이 기억에 남는 건 '처음'이라는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저자가 승무원으로 일했던 경험담뿐만이 아니라 여행자를 위한 꿀팁과 추천 여행 일정이 나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서로 성격이나 취향은 달라도 여행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 특히 배낭여행은 힘들게 고생한 이야기일수록 더 재미있어요. 저자 역시 40일 동안 홀로 배낭여행을 하며, 이른바 멍청비용을 엄청나게 지불했다고 해요. 멍청비용이란 부주의로 인해 안 써도 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인데, 일상에서 할인 방법을 몰라 제값을 내고 물건을 사거나 미리 현금을 인출하지 않아서 수수료를 내는 비용 등을 말한대요. 처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허탈함과 자괴감이 드는데, 점차 완벽을 버리고 어설픔을 인정했더니 그 상황들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대요. 그래서 배낭여행의 첫 번째 준비물은 '무한 긍정 마인드'라고 해요.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여행이란 예측하지 못한 일들과 뜻밖의 인연들을 만나는 일이니까 저자의 말처럼 긍정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것 같아요. 물론 긍정 마인드는 기본 장착이고,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과 각종 정보들을 놓치면 안되겠죠. 꼼꼼하게 챙길수록 더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저자만의 여행 꿀팁과 전 세계 승무원들이 애정하는 핫 플레이스는 완전 굿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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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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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떠나기 전이 가장 즐겁고, 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뜨거운 것 같아요.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은 마법 같은 이야기예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들려주지만 신기하게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져요.

그건 전부 로지 덕분이에요. 주인공 로지는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남편이 만취한 채 인터넷 결제한 캠핑카 포피를 만나면서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게 돼요. 영국 런던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셰프였던 로지는 캠핑카 포피 덕분에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 주인이 되었어요. 푸드 트럭처럼 옛날식 힐링 푸드와 직접 블렌딩한 차를 찻주전자에 담아 팔면서 영국 각지를 여행하게 된 로지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돼요.  굉장히 낭만적인 캠핑카 여행 같지만 로지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이건 뭐, 부부의 세계 셰프편이라고 해야 될 것 같네요.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뻔뻔한 멘트를 날리던 그 놈처럼, 로지의 남편도 최악이에요. 남편의 여자도 요리사라서, 로지 빼곤 요식업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으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도 충격이고, 남편과 헤어지자마자 그 여자의 페이스북에 줄줄이 축하 댓글이 달렸다는 게 너무 끔찍한 것 같아요. 로지도 알고 지낸 지인들인데 어떻게 그 커플의 앞날을 축복할 수 있는 건지, 마치 로지라는 존재는 삭제된 것처럼 투명인간인 것처럼 구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앞에서 로지가 캠핑카 포피를 만났다고 표현한 건 진짜예요. 포피가 없었더라면 과감하게 떠나지 못했을 거예요. 비록 캠핑카지만 포피에게 말을 거는 로지를 보면서 못된 인간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포피와 함께 하는 여행은 상처 입은 로지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었어요. 남편의 배신은 너무나 괴로운 고통이지만 피할 수 없는 불행이었고, 로지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였어요. 누구나 돌아보면 불행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인생에서 뼈아픈 경험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의 현실은 동화처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지만 로지의 움직이는 찻집은 따스한 차 한 잔의 온기처럼 행복한 여운을 남기네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듯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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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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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은 달라졌고,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도 달라졌어요.

반대로 우리가 미국을 비롯한 유럽 나라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어요. '선진국의 수준이 이 정도였나?'라는 놀라움 속에는 실망감이 컸어요.

『오래된 유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진 유럽의 민낯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부제는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예요.

《중앙일보》기자로 일했던 저자는 스페인 남자를 만나 스위스 취리히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스위스 현지 매체에 인터뷰 기사를 연재하는 저널리스트라고 해요.

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한국사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을 포함한 세계사를 대략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유럽 여러 나라들이 낯설지 않아요. 하지만 스위스의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에서 아시아에 대해 배우는 내용은 유럽과 접점이 있는 부분으로 제한되다 보니 굳이 알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크다고 해요. 많은 유럽인에게 아시아는 '지중해에서 일본에 이르는 거대한 덩어리'라는 것, 또한  K 드라마와 K 팝이라는 한류 열풍과 BTS가 세계를 제패했으니 당연히 서구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도 BTS급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에요.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 국가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객관적 비교가 가능해졌고, 그 덕분에 우리는 유럽을 보는 눈에서 장막을 벗겨냈고 한국이 선도 국가의 위치에 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 책은 유럽의 민낯과 논쟁으로 보는 유럽 사회,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유럽연합과 다문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는 2020년 내내 고민했던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바로 '자유란 무엇인가', 와 '연대란 무엇인가'라고 해요. 직접민주주의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스위스에서 살면서 왜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매달렸을까요. 그건 코로나19 시국에 꼭 필요한 마스크 착용과 봉쇄 정책에 대해 시민 연대가 반대 구호를 외쳤기 때문이에요. 유럽인에게 마스크 착용과 봉쇄 정책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강제 행위이므로 거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인데, 이로 인해 초기 대응은 늦어졌고 엄청난 확산으로 상황은 악화되었어요. 또한 백신 관련된 가짜 뉴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백신을 거부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탓에 스위스에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자 백신 반대론자들은 조직적으로 거부 운동을 펼쳤다고 해요. 그들은 연대를 말하면서 정부 조치를 위반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지만 팬데믹 시대에 진정한 연대 행위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에요.

개인의 권리와 공공의 이익이 갈라지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스는 대립하는 성격이면서도 민주주의를 받드는 양대 가치라는 점에서 판단이 쉽지 않아요. 팬데믹이 전 지구를 휩쓰는 상황에서 개인의 감염 이력이나 동선을 일부 공개하는 건 피치 못할 결정이에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개인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그것이 처리되는 과정을 주시해야 하며, 국가적 차원의 프라이버시 감시 기구가 필요해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최초 감염자가 나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한바이러스라고 떠들며 중국 탓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에는 아시안 혐오 범죄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혐오와 차별은 늘 존재했지만 현재 발생하는 인종 혐오 범죄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건 팬데믹과 경제 불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과거와 달리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훨씬 더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에요. 특히 아시아 여성에 대한 편견은 하나의 현상을 벗어나 증상이 되었다고 해요. 2021년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 여성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충격적이에요. 저자는 몇몇 매체에 유럽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기고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유럽에 관한 생각이 흔들렸고, 그 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해요. 유럽의 민낯을 공개한 건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 진단을 통해 더 나은 길을 모색하자는 의미인 거예요. 이제 한국은 저 멀리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어야 해요. 선진국으로서 어떻게 역량을 발휘하고 책임을 다 할 것인가. 『오래된 유럽』은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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