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크리에이티브 핸드북 마인크래프트 공식 가이드북
Mojang Studio 지음, 이주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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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크리에이티브 핸드북>은 새로운 마인크래프트 공식 가이드북이에요.

평소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크리에이티브 모드의 매력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이 책은 초보자부터 게임에 익숙한 경력자까지 누구나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알려주는 게임설명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크리에이티브 모드가 무엇인지부터 알려주고 있어요.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플레이하면 블록과 아이템을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고, 블록으로 다양한 건축이 가능해요. 서바이벌 모드에서는 허기, 체력 등 플레이어의 생존과 관련된 기능이 작동되지만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는 생존 기능이 제거되어 있어서 창작에 전념할 수 있어요. 게임 안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블록을 제한 없이 꺼내 쓸 수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맞게 건축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은 건축이라는 창작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즐기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요.

새로운 건축을 시작하려면 기본 지식이 필요해요. 블록과 도형, 구조물 등 세부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활용하는 방법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기가 편리한 것 같아요. 건축 진행 과정은 간단하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계획 세우기, 건축하기, 장식하기예요. 초보자라면 실수했을 때 백지화하는 것도 게임의 일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그밖에 초보자를 위한 유의사항과 전문가의 꿀팁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건축 전문가 Jeracraft가 만든 독창적인 건축물을 보면 "우와, 예술이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모짱이 Jeracraft 에게 어떻게 창작하는지 물었더니,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유분방함" (19p)에서 영감을 얻어 요정들의 모던 하우스를 지었다고 답해줬대요. 여기에는 Jeracraft 의 주제 선정 방법이 나와 있어요.

마인크래프트 초보자가 소재를 찾고 건축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게임 내에서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건축물을 소개하고 단계별 해설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니 든든한 것 같아요.

이제는 크리에이티브 핸드북으로 나만의 창작 과정을 마음껏 즐기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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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인치의 세계에서 사랑을 했다 - JM북스
키나 치렌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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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나요.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의존도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으니까요.

<4.7인치의 세계에서 사랑을 했다>는 스마트폰 세상에 갇힌 소녀의 이야기예요.

트라우마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주인공 하나코에게 스마트폰은 세상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 스마트폰 게임에서 우연히 만난 플레이어 렌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이 특별하게 느껴졌을 거예요. 사실 은둔형인 하나코가 아니더라도 온라인상의 관계 맺기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도 감정이 싹틀 수 있으니까요.

스무 살의 하나코를 소녀라고 표현한 건 진짜 소녀의 마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에요.  학창시절에 친구들은 하나코에게 상처만 줬어요. 진심으로 다가오는 친구와의 우정이 있었더라면... 불행하게도 하나코는 왕따였고, 대학교에 진학했으나 포기하고 스스로를 집에 가둬버렸어요.

스물네 살의 렌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이 안 되어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게임에서 렌은 하나코에게 친구 신청을 했어요. 하나코는 친구 신청을 해준 렌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점점 둘만의 메시지가 오가면서 서로에게 끌리게 됐어요.

렌은 몇 년간 집밖에 나간 적 없다는 하나코에서 교토에서 만나자는 깜짝 제안을 하게 되고, 순간 정신을 잃은 하나코가 다음 날 눈을 떴을 때는 오늘 만나줘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와 있는 거 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은밀하고도 아름다운 미스터리한 사랑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었네요. 너무나 현실적인 설정 속에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가미되어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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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아픔 나의 슬픔 -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연시리즈 에세이 6
양성관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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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남모를 아픔이 있어요.

<너의 아픔 나의 슬픔>은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의 에세이예요.

이 책은 의사를 위해 살아온 20년의 삶을 되돌아보며 쓴 이야기들이라고 해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주치의라고 여길만큼 가까운 의사가 있다면 좋겠지만 마치 의사와 거리두기를 실천해온 사람마냥 친한 의사가 전혀 없어요.

그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마주하는 의사가 전부라서 제가 의사에게 갖고 있는 생각은 진료 경험에 근거했다고 볼 수 있어요.

아픈 환자 입장이 되면 한없이 약자가 되어 의사 앞에서 쭈그러들 수밖에 없는데, 한 번도 친절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차갑고 기계적이라는 인상이 너무 강하게 박혀 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의사가 쓴 에세이를 읽고 약간의 심경 변화가 생겼어요. 의사도 인간이구나...

이 책 역시 의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겪은 고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의대 시절부터 응급실과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기까지, 의사이자 직장인으로 산다는 게 만만치 않구나 느끼는 대목들이 많았어요. 

 '한의사 봉침 9억 소송 사건'은 한의사의 봉침을 맞은 환자가 심정지가 오자, 같은 건물에 있는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의사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아나필락시스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투여했어요. 119가 올 때까지 의사는 계속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병원에 옮겨진 환자는 며칠 뒤 사망했고, 유족 측 변호사는 봉침을 놓은 한의사와 응급조치를 한 의사를 같이 묶어 9억 원의 손해 배상 청구를 했어요. 2020년 2월 19일 1심 재판부는 한의사는 4.7억을 배상하되, 의사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 내렸으나, 이에 만족하지 못한 유족 측 변호사는 들어갔어요.

이 사건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 긴 토론이 이어졌고 어렵사리 찾아낸 꼼수가  "비행기를 탈 때 절대로 직업란에 의사라고 쓰지 말 것, 그래도 모르니 일단 비행기를 타기 전에 무조건 술을 마실 것.  그래야 의사임이 밝혀져도 술에 취해 진료가 어렵다며 응급 진료를 거부할 것." (131p)이라는 거예요. 

심정지 환자를 구하기 위해 응급처치를 했던 의사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소송을 걸어 범죄자 취급을 한 봉침 환자의 유가족 때문에 의사들은 과도하게 자기방어기제를 작동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는 게 너무나 씁쓸했어요.  

어찌됐건 저자의 솔직한 의사 생활기를 보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속 의사는 현실에 없다는 것, 그럼에도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이 묵묵히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무엇보다도 환자와 의사 사이, 갈수록 멀어지는 그 간격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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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국가
유희숙 지음 / 재도전사관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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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국가>는 최초의 여성 단독 영화 제작자 유희숙님의 책이에요.

"재도전 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저자는 우리나라의 성실한 실패자들에게 왜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하는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은 OECD 기준 선진국이 되었는데, 국민들의 경제는 너무나 어려워요. 왜 그럴까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들은 개인의 빚을 더 늘리기만 할뿐 근본적인 위기를 해결해주지는 않아요. 제대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해요.

대기업은 위기가 있어도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으로 위기를 넘기지만, 취약한 중소기업은 한 번의 실수와 실패로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이 책은 어려운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기를 원하지 않는 기득권 위주로 세팅된 시스템의 실상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기 위해 저자의 생생하고 치열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누구나 실패의 경험은 꺼내기 싫은 주제일 거예요. 그럼에도 성실한 실패자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건 오직 재기를 향한 희망 때문이에요. 두 번째 국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어요.

이제 대기업 위주, 엘리트 위주, 기득권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어요. 처절하게 실패해보고 피눈물을 흘려본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경제는 희망을 말할 수 있어요. 유럽 중소기업법에 따르면 정직한 기업가는 신용을 한 번 잃었다고 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작동한다고 해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인데, 우리는 약자에게 무관심한 시스템 안에서 고통받고 있어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실패박람회'에서 실패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부정적이었나를 확인하면서 실패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계기였다고 해요. 실패를 이겨내는 방법과 고민을 나누면서 실패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환하는 시도였어요. 재창업 기업가들이나 재창업 환경에 대한 데이터 구축은 쉽지 않지만 그러한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결국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은 국가가 어떻게 운영되는가에 달려 있어요. 그러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나은 국가, 두 번째 국가를 원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외침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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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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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나이기에 쓸 수 있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나올까.

제 내면에 있는 몽상가와 현실주의자, 둘 중 어느 쪽도 낙담하지 않을 이야기가 뭘까

여러모로 고민하며 궁리한 결과, 이 다섯 편의 단편이 완성됐습니다.

자기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 책이 데뷔하고 20년간 이 일을 계속해온 덕분에 이루어낸 하나의 성과처럼 느껴집니다.

     - 이사카 고타로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이사카 고타로의 단편집이에요. 

좀 의외했어요.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니, 이제껏 읽었던 내용과는 이질적인 느낌일 것 같은 선입관이 있었어요.

그러나 웬걸, 작가의 말처럼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었어요.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저 아이들만의 유치한 세계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에요.

거꾸로 소크라테스, 슬로하지 않다, 비옵티머스, 언스포츠맨라이크, 거꾸로 워싱턴까지 단편의 제목들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요.

그건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었어요. 이사카 고타로는 선입관으로 가득찬 세상을 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 축소시켜 다양한 갈등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요.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더 선명하게, 더 또렷하게 선입관의 정체가 드러나도록 불량교사가 등장해요. 어른들의 잘못된 선입관이 어떻게 아이들에게까지 전염되는지... 교실의 권력자인 담임 선생님에게 낙인 찍힌 소년과 왕따 당하는 아이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어요. 겉모습으로 쉽게 판단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상처받는다면 명백한 잘못이에요. 그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줘야 하는 건 어른의 몫이고요. 하지만 불량교사는 어른다운 행동을 하지 않죠.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들의 시점에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거예요.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다면, "아니오."라고 외치는 용기 그리고 거꾸로, 반대로 뒤집어 생각할 수 있어야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어요.

나쁜 어른은 구제불능이지만 아이들은 달라요.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이사카 고타로가 20년만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쓴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아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이사카 고타로만의 유쾌함을 잃지 않아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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