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똑같으면 재미없잖아? 라임 주니어 스쿨 13
피에르 젬 지음, 쥘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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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으면 재미없잖아?》는 라임 주니어 스쿨 시리즈 열세 번째 책이에요.

첫 장을 넘기면 "우리 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귀엽고 깜찍한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이 적혀 있어요.

쥘, 마농, 리디, 조프루아, 에르캉, 브렌다, 카미유, 아멜리, 마르고, 에리크, 라자, 샤를, 파투, 앙브르, 루안, 자드, 위고, 앙토니, 폴, 야신까지 스무 명의 친구들은 저마다 얼굴 생김새뿐 아니라 성격도 제각각이에요. 

이 책에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벌어진 열일곱 가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요.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가치관과 개념들이 등장해요.

성평등, 인종차별, 연대, 선거, 따돌림, 폭력, 인터넷의 위험성, 환경보호, 교통 규칙, 어린이 노동, 양보와 배려, 거짓말, 장애, 예의, 도둑질, 게임 중독, 신체 존중이라는 키워드를 이야기로 풀어내니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학교 옆 공원에서 카미유는 루안이랑 마농이랑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어요. 마농의 쌍둥이 오빠 샤를이 근처에 서서 구경을 하고 있길래 같이 놀자고 말했더니 고무줄은 여자애들이나 하는 놀이라면서 버럭 화를 내는 거예요. 놀란 카미유가 따져 물었더니 샤를이 여자들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카미유는 샤를에게 오두막 짓기 내기를 제안했어요. 누가 더 빨리 오두막을 지었을까요. 당연히 실력이 더 좋은 친구일 거예요. 그런데 샤를은 겨뤄보기도 전에 여자를 무시하며 차별하는 말을 했어요. 성차별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며 편견이에요. 이야기 다음에 "좀 더 알아볼까요?"라는 코너를 통해 성차별이 무엇이며, 왜 성평등이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한다는 점이에요. 실수하는 건 괜찮지만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에요. 요즘 우리 사회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른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에요. 남을 비난하기 전에 스스로 돌아볼 줄 안다면 이 세상은 훨씬 평화로워질 텐데,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서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부모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만큼 어른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해요. 아이들은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배우고 있는데, 도리어 어른들이 잘못된 표본이 되면 안 되니까요. 다행히 좋은 책 덕분에 올바른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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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의 기본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 지음, 유정훈 옮김 / 필요한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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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모여도 TV 아니면 스마트폰.

이건 좀 문제다 싶어서 고민하다가 체스를 떠올렸고, 덥석 체스판부터 구입했어요.

아무도 체스를 해본 적이 없어서 가장 쉽게 설명되어 있는 어린이용 입문서를 보며 각 기물들의 명칭과 제자리에 놓는 법을 배웠어요. 

사실 체스판에도 간단한 사용설명서 한 장은 들어 있어서, 게임 규칙을 익히는 데에는 별 어려움은 없어요. 

다만 게임을 몇 번 하다보면 '어라, 잡혔네?'라는 순간들이 있어요. 전략 없이 쭉 직진만 하다가 잡힌 건데, 상대의 수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인 거죠.

역시 게임에는 필승 전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체스의 기본』이라는 책은 제목과는 달리 '완전 초보자'의 기본이 아니라 '체스 전략'의 기본서라고 봐야 해요.

체스를 처음 배우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게임을 해본 사람들이 전략과 전술을 익힐 수 있는 교재인 거죠.

저자인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는 누구인가부터 살펴보면 이 책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1888년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나 12살 때 쿠바 챔피언 후안 코르조와 3전 1승 2패의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체스 천재로 이름을 올렸고, 1921년에는 엠마누엘 라스커를 이기고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되었으며 이후 1927년까지 타이틀을 유지했어요.

또한 1916년부터 1924년까지 8년간 63전 40승 23무 0패라는 대기록을 남겼어요. 1927년 알렉산더 알레킨과의 명승부 끝에 패배했지만 체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요. 

서문을 보면 『체스의 기본이 1921년 처음 출간된 것을 알 수 있어요. 저자는 "체스에서 전술은 바뀔지 몰라도 전략적 기본 원칙은 항상 같기 때문에 ... 게임의 법칙과 원칙이 지금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2022년 현재 이 책을 마주하고 있다니 뭔가 소름이 돋더라고요.

체스를 모를 때는 그냥 게임이지 뭐 다를 게 있겠나 싶었는데, 일단 해보니까 달라요. 바둑처럼 복기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체스를 두고 나면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한 수를 기준으로 앞뒤 과정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이 책을 보면서 '아하, 전략이란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됐어요.

이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체스판 가로 a부터 h까지, 세로 1부터 8까지 포지션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해요. (체스판 가로행을 파일 File, 세로열을 랭크 Rank 라고 함.) 맨 처음에 나와 있는 체스 기보 읽는 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예제를 보면서 기물의 위치 변화를 빠르게 익힐 수 있어요.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가 알려주는 첫 번째 원칙은 엔딩, 미들게임과 오프닝이며, 첫 번째 목표는 기물의 능력에 익숙해지는 거에요. 간단한 메이트들을 얼마나 빨리 완수하는지가 중요해요. 물론 모든 절차와 세부사항을 철저하게 숙지해야 이후 계속되는 원칙들을 이해할 수 있어요. 많은 초보자들이 적절한 지식 습득의 부족으로 동일한 포지션에서 자꾸 패배하는 거예요. 

예제 1 은 룩과 킹으로 킹을 끝내는 경우예요. 원칙은 상대 킹을 체스보드 어느 한 쪽의 끝줄로 몰아가는 거예요. 이 포지션에서 룩의 위력은 첫 번째 동작 Ra7 으로 입증돼요. 초심자가 따라야 하는 원칙은 자신의 킹을 상대 킹과 최대한 같은 랭크로 유지하거나, 같은 파일로 유지하는 거예요. 

책의 구성은 67개의 예제와 중요한 경기 14개가 체스판 그림과 기보로 표시되어 있어서 하나씩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어요. 기보를 읽어가며 연습하는 과정이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는데 점점 재미있는 것 같아요. 게임은 실전이 제맛이지만 부족한 실력으로 허튼 수를 두는 것보다는 꾸준한 연습으로 기본기를 쌓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이 한 권의 책으로 든든한 체스 선생님을 둔 기분이에요.  


『체스의 기본』은 체스에 관한 모든 책들 중 가장 위대하다.

  -  미하일 보트비닉 (그랜드마스터, 제6대 세계 체스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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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그 해 우리는 1~2 세트 - 전2권 - 이나은 대본집
이나은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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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드라마에 푹 빠져서 보낸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순수한 첫 사랑 이야기라서 좋았고, 귀여운 두 배우의 조합이 환상적이라서 좋았네요.

OST CD 에 이어서 대본집까지~~

저희 집에 열혈팬이 살아서 <그해 우리는> 대본집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초판 한정 사은품인 최웅 & 국연수 명찰 세트는 조기품절이 되어서 얼마나 속상해하던지...

암튼 대본집과 함께 온 포스터 엽서 세트는 드라마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해주네요.

드라마 대본집이 신기한 이유는 글을 읽는데 소리가 들릴뿐 아니라 장면까지 펼쳐진다는 거예요.

물론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혼자만의 상상이지만.

잊고 있던 순수함을 깨워주는 <그 해 우리는>,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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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 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 걸까?
온조 아야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지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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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관한 뇌과학적 처방전,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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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 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 걸까?
온조 아야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지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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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는 뇌과학자 온조 아야코의 책이에요.

저자는 처음 엄마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그 불안감을 애써 무시했다고 해요. 

병원에 가기까지 열 달이 걸렸고, 예순다섯 엄마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이 책은 뇌과학자이자 한 사람의 딸로서 엄마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2년 반 동안 매일 일기 쓰듯 기록한 내용이에요. 

주변에도 비슷한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은 분이 계시는데 평생 자기 분야의 일을 해오던 분이라서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처음엔 '아니야, 그럴 리 없어'라는 부정의 단계를 겪다가 조금씩 수긍하며 적응해가는 과정을 거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정은 당혹감과 슬픔인 것 같아요. 저자 역시 엄마가 치매라는 걸 짐작했는데도 그 진단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했던 걸 보면 우리 모두는 치매라는 병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 같아요. 기억을 잃는다는 건 지나온 삶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저자는 뇌과학을 공부했던 친구들에게 만약 자신의 부모님 일이라면 치료법이 없어도 병원에 가겠느냐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대요.

"치료법이 없다는 것과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다르잖아? 게다가 상상과 실제는 달라.

여하튼 확정되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질 거야. 

혼자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25p)

적절한 조언이었어요. 치매라는 진단을 받기 전에는 비참한 미래를 그렸는데 막상 진단을 받고 나니 저자의 엄마도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안심하셨다고 해요. 

현재 치매는 완치 가능한 약이 없고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는 약 처방을 받는 것 외에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어요. 그래서 저자는 엄마 곁에서 생활 속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여 엄마가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 생활을 개선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해요. '치료'가 아닌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찾은 거죠. 저자는 이것을 뇌과학적 처방전이라고 이야기하며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 책은 의사가 아닌 뇌과학자, 치매 엄마와 살고 있는 뇌과학자가 들려주는 치매 이야기라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어떤 병인지를 자세히 설명한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가 치매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인지능력 저하로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른다는 것. 저자는 자신의 엄마가 엄마다움을 잃지 않았다고 표현했는데, 그건 딸로서 당연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치매에 걸린 엄마라고 해도 딸에게는 항상 엄마니까, 비록 엄마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알츠하이머병은 '감정'이 남는다. 이 의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192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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