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코딱지를 드릴게요 바우솔 작은 어린이 43
이승민 지음, 박현주 그림 / 바우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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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득키득 웃음이 먼저 터져나오네요.

문득 코딱지를 파다가 떠올랐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동화예요.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늘 고민하는 작가님의 진지한 얼굴과 코딱지를 파는 모습은 영 어울리지 않지만, 코딱지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네요.

코딱지 하나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주인공 승우는 오른쪽 콧구멍이 다른 친구들보다 2배는 커서, 코딱지도 12배나 많대요. 얼마나 코딱지가 많은지 온종일 코를 파야 한대요.

그런 승우에게는 고약한 버릇이 하나 있는데, 코를 파면 항상 코딱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묻히고 다닌다는 거예요. 으윽, 상상하기 싫지만 더러운 코딱지가 자꾸 떠올라요.

단짝 친구 민주가 승우에게 왜 자꾸 코딱지를 묻히고 다니냐고 물었더니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재미있어서래요. 지금까지 승우는 수많은 친구들, 심지어 교장 선생님한테도 몰래 묻힌 적이 있지만 민주한테는 절대 코딱지를 묻히지 않아요. 민주가 자기한테 묻히면 평생 절교할 거라고, 절교뿐 아니라 평생 저주할 거라고 말했거든요. 이상하게 민주는 무서워서, 하지 말라는 건 안 하게 돼요.

어느 날 갑자기 승우가 다니는 배봉초등학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그 이유를 알아낸 사람은 아이큐가 110에서 200이 된 남원이에요. 똑똑한 남원이가 분석한 결과는 승우의 코딱지가 소원을 이뤄주기 때문이래요. 다만 코딱지는 반드시 오른쪽 콧구멍에서 나온 코딱지라야 하고, 꼭 맨살에 묻혀야 하며, 코딱지가 마르기 전에 소원을 소리내어 말해야 한다는 거예요. 승우의 소원 코딱지가 소문이 퍼지면서 전교생들은 난리가 났어요. 저마다 별별 소원을 다 빌었는데, 민주는 제외예요. 정말이지 민주는 코딱지 묻히는 건 딱 질색이거든요.

자, 그럼 코딱지로 소원을 이룬 사람들은 행복해졌을까요.

아마 이 동화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소원을 생각했을 거예요. 소원은 한 사람당 하나뿐이고, 절대 취소는 안 돼요. 엉뚱하게 외계인이 보고 싶다고 소원을 말한 친구 때문에 엄청난 일이 생겼다니까요. 코딱지 하나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인 것 같은데, 모두가 소원을 이루는 상황이 되니 뭔가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행운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기쁨인데, 소원 코딱지처럼 너무 쉽게 얻어지는 행운은 덜 기쁜 것 같아요. 오히려 불행해지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행운이 아닌 행복이 아닐까요. 승우의 소원 코딱지 덕분에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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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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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은 현실의 공간에서 소설의 세계 속으로 안내하는 책이에요.

그건 마치 저자의 기억을 따라가는 꿈의 여행 같았어요. 분명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인데도 그 장소들이 소설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

낯선 외국의 풍경이 아름답게 묘사된 글을 읽으면 대부분 여행지로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데 이 책에 소개된 공간들은 그 작품을 읽고 싶게 만드네요.

작가의 삶과 작품이 깃든 공간. 그곳을 사랑하는 함정임 작가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어요.


"일종의 병이라고밖에 내 마음을 설명할 수 없겠다. 파리를 향한 마음, 보들레르를 생각하는 마음.

지난밤 나는 어떤 꿈을 꾼 것일까.

창밖에는 아침햇살이 가득하고, 밤새 치열했던 꿈은 햇살 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심증은 분명한데, 실체는 묘연하다. 확실한 것은, 꿈에 나는 일 년 전 어느 날, 누군가에 이끌려 파리의 거리들을 온종일 걸었고,

해질녘 어느 한 지점에 붙박히듯 서 있었다."  (93p)


저자는 오랜 세월 파리를 꾸준히 드나들면서 파리에 대한 책을 썼음에도 매년 파리를 꿈꾼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파리를 꿈꾸고 여행하는 것은 그곳에 머물렀던 소설가와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한 거예요. 그래서 이 책에는 아폴리네르와 로랑생의 센강과 미라보 다리, 작가 지망생 헤밍웨이의 창작혼이 깃든 카르디날르무안 거리 74번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일리에콩브에, 발터 벤야민이 살았던 집 파리 15구 돔바슬 거리 10번지, 아르튀르 랭보의 샹파뉴와 샤를빌메지에르,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루앙, 크루아세, 리, 그리고 트루빌 등 작가들이 사랑했던 공간과 소설 속 공간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프랑스가 아닌 다른 지역도 있지만 유난히 파리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신기한 건 저자의 여행은 소설을 읽는 행위를 닮았다는 거예요.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구와 모험.

그 가운데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소설과 여행의 완벽한 조합을 보여주고 있어요. 콩브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공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장소인데, 소설의 화자가 어릴 때 부모를 따라갔던 아버지의 태생지이며 실제로는 일리에를 가리킨다고 해요. 재미있는 건 허구의 공간이 실제의 이름과 합쳐져 공식 행정명칭이 일리에콩브레가 되었다는 거예요. 현실에서 소설이 만들어지고, 때로는 소설이 현실을 바꾸기도 하는 과정이야말로 소설의 힘인 것 같아요. 

소설이란 무엇이고, 작가란 무엇인지... 이론적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나면 현실과 소설의 세계를 오가는 매력적인 여행을 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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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유효기간 작은거인 57
박현숙 지음, 손지희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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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유효기간》은 박현숙 작가님의 동화책이에요.

아이들의 마음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한 작가님의 이야기, 이번에도 통했네요.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사람에게도 정말 유효기간이 있을까요. 그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주인공 오용삼은 초등학교 6학년이에요. 용삼에게는 '숏다리 삼총사'라고 부르는 절친들이 있어요. 3학년 때 용삼과 한 반이 된 강재와 영민은 다리가 짧다는 이유 하나로 급속하게 친해졌어요. 그런데 5학년 2학기부터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용삼의 다리가 나날이 길어지더니, 강재 다리도 하루가 다르게 길어졌어요. 숏다리에서 롱다리로 변신했고, 변성기가 와서 목소리도 약간 걸걸해졌어요. 하지만 영민이는 여전히 숏다리에 목소리도 어린애 같은 목소리였어요. 공부를 못했던 영민이는 5학년 2학기가 되면서 갑자기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되었고, 그런 영민이를 볼 때마다 좀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얄밉다고 해서 삼총사를 깰 수는 없으니까 참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강재가 문자를 보내왔어요. 우리 반 미지와 사귀게 되었는데, 비밀이라고, 근데 미지 엄마랑 영민이 엄마랑 친한 사이라서 영민이가 문제라는 거예요. 미지가 영민이랑 놀지 말라고 했다면서 '숏다리 삼총사'를 깨고 싶다는 거예요. 강재는 용삼에게 자신과 영민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어요. 

사춘기를 맞이한 세 친구의 흔들린 우정,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진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늘 초보처럼 어려운 건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용삼이와 '숏다리 삼총사'가 겪는 문제가 아이들만의 고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 것 같아요. 사람의 유효기간에서 단어 하나가 빠졌어요. 그건 바로 마음이에요. 작가님의 말처럼 마음의 온도는 수시로 변할 수 있지만, 마음 자체는 유효기간이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가까워지면 서로 다르다는 전제를 깜박 잊는 바람에 관계에 갈등이 생기게 되고, 남 탓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숏다리라는 공통점이 사라졌다고 해서 친구 간의 우정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사람 간의 유효기간이 다 되었다고 말하는 건 이기심이에요. 노력하지도 않고 포기해버리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마음을 열고,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우정은 영원할 수 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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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대한 의무 2 - 우리가 놓쳤던 재난의 징후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2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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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대한 의무 》는 북저널리즘 일흔두 번째 책이에요.

북저널리즘은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단편소설 분량으로 집필해 발행하는 기사 시리즈라고 해요. 이 책은 지구 환경 파괴, 즉 우리가 놓쳤던 재난의 징후들을 다룬 콘텐츠 다섯 편이 실려 있어요.

하얀 석유의 저주, 빙하가 녹는 소리, 농업의 종말, 차원이 다른 손실, 60년에 걸친 경고까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실 기후변화에 관한 내용들은 꽤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기 때문에 새롭거나 낯선 부분은 전혀 없을 거예요. 오히려 익숙해서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수없이 언급되었지만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았던 경고들, 수많은 재난의 징후들을 이 책에서는 세밀하게 다루고 있어요. 

현재 녹색 기술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모순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녹색 성장을 위해서는 어떻게 개발하고 재자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안을 전방위적으로 모색해야 해요. 농업과 관련하여 불편한 진실은 전 세계적으로 닥쳐오는 식량 부족 사태인데, UN이 예견하는 식량 부족을 완화할 확실한 방법은 덜 버리는 것이라고 해요.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생산되는 식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 톤가량을 폐기 처리하고 있고, 세계 인구 중 1억 5,500만 명은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어요. 기아 수준이 '심각', '위험', '극히 위험'이 나라가 거의 50개국에 달한다고 해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재 농지로 전환된 토지보다 농업이 중단된 토지가 더 많은데, 영국의 경우는 거대 집약적 농가가 영세 농민의 땅을 삼키는 구조 속에서 농업은 후퇴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개량된 유전자와 곡물 성장 촉진제의 사용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는 동안 과학 기술은 식량 생산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어요. 농장은 인간 대신 로봇과 드론으로 대체될 것이고, 향후 15년 안에 생물 반응기에서 동물 세포로 키워낸 육류가 미국의 거대 소고기 산업을 파산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농업 혁명에서 치명적인 아이러니는 그 혁명을 지켜볼 농부들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현재까지 과학자들이 밝혀낸 식물, 동물, 균류는 대략 200만 종인데 매년 수천 종의 생물이 새로 발견되는 동시에 한쪽에서는 수천 이상의 생물 종이 여섯 번째 멸종이라 알려진 환경 재앙에 휩쓸려 소멸하고 있어요. 데이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5년에 걸쳐 아마존 열대 우림이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또한 남극의 빙하도 1990년대보다 다섯 배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남극 생태계 개체 수도 급감하고 있어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로 인한 결과는 참혹할 거예요. 중요한 건 이러한 파괴의 책임이 바로 인류에게 있다는 점일 거예요. 이미 60년에 걸친 경고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를,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은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앙이라는 두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우리가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안다는 건 행동한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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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펜 수채화 캘리그라피 - 사계절 예쁜 그림과 감성 손글씨가 만나다
지영캘리(최지영) 지음 / 경향BP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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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즐기는 수성펜 수채화 캘리그라피, 책으로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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