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영화 레시피 -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9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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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온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이야기꽃이 피네요.

서로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가족 모두가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을 때는 늘 같이 떠들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봄마다 꽃이 피듯이, 신기하게도 사춘기가 찾아오면 당사자를 제외한 모두가 알아차리게 되더라고요. 본인은 아니라고 우기는데, 계속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그럴 때 영화가 냉랭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반가웠어요.

《마녀의 영화 레시피 :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는 10대를 위한 마법 같은 영화 레시피가 담긴 책이에요. 저자는 이 책을 기획하면서 좋은 영화를 추려내느라 무척 공을 들였고 오랜 고민 끝에 삶을 제대로 요리할 수 있는 영화 레시피를 완성했다고 하네요. 물론 영화가 삶의 고민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갈림길에서 머뭇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레시피가 아니라 마법 같은 레시피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아참, 제목에 마녀가 언급된 것은 주인공 열다섯 살 박준희, 일명 쭌이가 편의점에서 마녀 언니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마녀 언니는 준희에게, "난 책을 읽는 것처럼 영화를 봐. 마음에 드는 책을 신중하게 골라서 한 장씩 천천히 읽는 것처럼 말이야. 어른들은 애들더러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는 하지만 좋은 영화를 권하지는 않지. 영화와 책이 다르지 않은데 말이야. 전혀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고, 오래 간직할 만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말이지." (21p) 라고 말했고, 이 책에는 마녀 언니와의 수다 속에서 언급된 영화들을 마음 처방전마냥 "자신감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용기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깨달음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친구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미래의 꿈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봐." 라며 슬그머니 영화 레시피를 건네주고 있어요. 10대의 고민을 다정하게 달래주는 영화들, 사실은 누구에게나 좋은 영화들이라서 다시 가족 영화관을 열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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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CHANGE : AI 시대 정보 보호
백제현 지음 / 잇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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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무심코 문자 속 링크를 클릭했다가 굉장히 놀란 적이 있어요.

세상에나, 지인을 사칭하여 청첩장이나 부고장 같은 미끼 문자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되어 휴대폰이 좀비 폰이 되는 범죄 수법이더라고요.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휴대폰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갈수록 교묘해지는 온라인 범죄, 피싱, 스미싱, 파밍 등 이름과 방식에서 조금 차이가 있을뿐이지, 모두 악질적인 범죄예요. 평상시 각별한 보안 관리를 하지 않으면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충격요법으로 깨달았네요. 그 뒤로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보안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Think Change : AI 시대 정보 보호》는 단순한 보안 지침서가 아니라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 변화를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AI 시대 정보보호와 보안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특히 기업의 경우는 기술적으로 보안을 통제해 일정한 수준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지만 사람의 생각 영역에 있는 보안인식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심각하다는 거예요. 현재 정보보호가 법률화되면서 정보보호의 실패가 법적 책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임직원 한 명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법률적, 금전적, 사회적 피해가 생긴다는 점을 직시하고 대응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에요. 그 대응책은 이미 책 표지에 적혀 있어요. "AI 시대, 정보보호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사람의 보안인식 수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로 시작해 가장 높은 수준의 정보보호를 실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사이버 범죄자들은 보안 개념의 사슬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성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원들의 보안인식을 높이고, 보안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거예요. 저자는 보안인식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눈을 감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 비유하면서, 정보보호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요. 정보보호와 정보보안의 개념,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끄는 보안인식 레벨업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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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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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경계가 무엇인지, 그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네 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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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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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선집을 의미하는 앤솔로지는 '꽃다발'을 이르는 그리스어 '안톨리기아(anthologia)'에서 유래했다.

... 여기, 새로운 꽃다발을 엮기 위해 네 명의 작가가 뭉쳤다. 우리는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를 펼치기 위해 문지방을 넘고 빗장 너머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작가들은 포르투갈 리스본, 인도 벵갈루루, 태국 방콕을 거쳐 사이판까지 경계를 넘는다.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곳'에서 낯선 얼굴을 목도한다. 그 풍경 속에서 조우한 낯선 타자들의 모습을 한 편의 소설로 직조했다." (7p)

첫 장에 적혀 있는 작가의 말이에요. "너무나 선명해서 다정한, 낯선 곳들"이란 제목으로 이 소설집의 주제와 방향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라는 책은 네 명의 작가가 쓴 네 편의 소설 앤솔로지라고 말이에요. 뭔가 낯선 이의 다정한 초대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정선임 작가님의 <해저로월>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김봄 작가님의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인도 벵갈루루에서, 김의경 작가님의 <망고스틴 호스텔>은 태국 방콕에서, 최정나 작가님의 <낙영>은 사이판에서, 저마다의 색깔로 낯선 그곳에서 부유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여행을 좋아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라서,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가보진 못했어요.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먼 과거였다면 낯선 땅의 이야기를 그저 가본 사람의 말과 글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영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안 가봤지만 가본 것 같은 장소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공간이 주는 이질감은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사람들, 군중 속에서 혼자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해저로월>에서는 주인공 수정이 어릴 적에 한 번 봤던 고모 미경이란 존재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표제작이 된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에서는 제로 하우스에 모인 네 명의 작가들을 통해 서로 다른 입장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망고스틴 호스텔>은 그야말로 과일 망고스틴이 떠오르는 이야기, 딱딱한 껍질 안에 육종마늘 같은 하얀 속살을 가진 열대과일의 익숙한 과즙처럼 주인공이 겪는 상황들에서 기시감을 느꼈고, <낙영>에서는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끔찍한 악몽을 꾼 느낌이 들었네요. 언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하여, 서로 다른 네 개의 시선들이 만들어낸 풍경들을 마주했네요. 나와 너를 가르는 경계가 무엇인지, 그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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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눈 - 마음을 씻고 세상을 꿰뚫는 경전
이선경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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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주역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점, 각자 다르겠지마 그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세상이 왜 이러나, 흔들리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삶의 무게를 느낄 때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내면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주역의 눈》은 친절한 주역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제17대 한국주역학회 회장이며, 한국의 역학인 '정역' 연구의 일인자 학산 이정호, 행촌 이동준을 이어 3대째 동양철학을 연구하고 있는 이선경 박사예요. 조선 후기 역학 사상을 연구해온 저자는 우리의 사상과 문화, 삶의 곳곳에 주역의 사유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체계화된 논리로 정립했고, 이 책에서는 학술서가 아닌 대중을 위한 에세이로 풀어내고 있어요.

우선 역(易)이라는 글자는 '바꿀 역', 뜻 자체가 '변화'예요. 변화를 뜻하는 책 『역』은 사람의 길을 인도하는 '마음 씻는 경전' 세심경으로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주역과 사주를 혼동하는 거예요. 사주를 다루는 명리학은 실상 주역과 별 관계가 없는 것이, 주역을 통째로 외운다고 해서 사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반대로 주역을 한 줄 몰라도 사주를 보는 데 지장이 없다는 거예요. 본디 주역이 만들어진 연유는 성인이 말세에 세상을 근심해서라고 주역에 쓰여 있다고 해요. 궁극적으로 사람이 자연의 이치를 알고 제 본성을 깨우쳐 성명의 이치에 따르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길을 안내하는 것이 주역의 목적인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마음을 씻고 세상을 꿰뚫는 경전'이며, 크게 네 글자( 원元 , 형亨 , 리利 , 정貞 )로 나누어 주역에 담긴 정신과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네요. 『주역』 「설괘전」에는 점이 만들어진 목적은 "자신의 본성과 천명을 따라 사는 법"(159)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나란 존재는 고립된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타자 속에서 발견하는 자아이며, 뭇 생명들과 연대 속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설명해주네요. 주역에 나온 수많은 문장 중에서 와닿는 것은 이것이에요. "천명을 알아 흔연히 따르기에 근심하지 않는다. 내 삶의 상황을 편안히 받아들여 인(仁)을 돈독하게 행하니, 그래서 참으로 잘 사랑할 수 있다." (160p)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네요. 혼란한 세상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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