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
도러시 지음, 허유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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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과 그림.

약 3만 개의 '좋아요'을 받았고, 대만에서는 이미 수많은 팬들이 있다는 도러시.

<고맙고 미안하고 좋아해>는 현재 대만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도러시의 책입니다.

SNS에 올렸던 글과 그림을 엮은 책이다보니 에세이라기보다는 메시지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저는 아무래도 아날로그 감성으로 사는 사람이라 SNS보다는 편지가 더 좋지만 그건 취향일뿐, 아니 추억일뿐.

실제로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때는 스마트폰 메시지나 SNS가 더 나은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간단하게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도러시의 일러스트는 깔끔하고 예쁩니다. 동그란 눈의 사람들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캐릭터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왠지 도러시라는 브랜드로 봐도 될 것 같은 일러스트로 보입니다.

그림만으로도 많은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눈이 즐겁습니다. 그 그림마다 짧은 글이 더해지니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마워~ 미안해~ 좋아해~

말 한 마디가 뭐그리 어렵다고, 그 말을 못해서 내내 안절부절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슬그머니 그림과 글로 마음을 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경쾌하고 발랄한 소녀의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도러시가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일은 일기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될 수도 있지만 SNS에 올리게 되면 공개적인 작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도러시는 이 책이 작은 고백을 담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해보라고, "네가 내 곁에 있는 게 좋아."라고 용기내어 말해보라고 말이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표현하라는 것이죠.

내 마음에만 담아두면 아무도 모릅니다. 가끔 숨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진짜로 원하는 건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는 것이 아닐런지.

마음을 전하는 건 늘 서툴고 어렵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기를.

도러시처럼 예쁜 그림과 글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이 책을 선물해도 좋을 것 같네요.

추운 어느 날, 한 잔의 코코아 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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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박현희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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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은 초콜릿에 비유하고 싶네요.

초콜릿을 안 먹어 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맛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자꾸만 또 먹고 싶어지겠죠.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은 청소년들을 책으로 유혹하기 위한 책입니다.

박현희 선생님이 독산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더라니.

자, 그러면 박현희 선생님이 고심해서 고른 여덟 권의 책을 살펴볼까요.

가장 고심해서 골랐다는 첫번째 책은 <오이디푸스 왕>입니다. 저자는 소포클레스라는 아테네 사람으로 그리스의 유명한 3대 비극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저도 읽어본 적 없는 책이라서 선생님의 설명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네요. <오이디푸스 왕>은 세 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대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범인은 누구일까? 나는 누구인가?

추리소설처럼 사건을 풀어가는 듯한 질문들이지만 결국은 '나는 누구인가?'의 답을 찾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오이디푸스가 끔찍한 비극의 주인공인 줄만 알았는데 그는 진실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보여줍니다. 운명 앞에 한없이 약한 존재였지만 결국에는 운명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 위대한 존재가 된 것이죠. 아마 학생들에겐 오이디푸스의 선택이 쉽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책으로 보는 비극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일지도 몰라요.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말했다고 해요. 찰리 채플린의 이 말은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요. 또한 그는 "실망과 근심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절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탈출구는 철학이나 유머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 말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어요. 바로 책 읽기. 책에 빠져드는 순간 인생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이죠.

<오이디푸스 왕>은 2500년 전의 이야기지만 비극 뒤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다소 진지한 책으로 시작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많은 게 보여서 신기한 것이 바로 책의 세계가 아닌가 싶네요.

나머지 일곱 권의 책은 무엇일지 궁금한가요. 아마도 첫 페이지를 무사히 넘겼다면 다음 책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아서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전집 1>,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다니엘 에버렛의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캐스린 스토킷의 <헬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초콜릿만큼 유혹적인 책들을 여기에서는 맛보기로 만나봤지만 진짜 선생님과 함께 하는 강독회라면 모두 유혹에 넘어갔을 것 같네요. 저도 학생으로 돌아가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 것 같습니다. 멋진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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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 세상의 끝에서 만난 내 인생의 노래들
황우창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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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음악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봤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음악이 인생의 전부라는데 내게 있어서 음악은 기분 좋은 손님?

자주 음악을 듣는 편도 아니고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듣는 편도 아니라서.

어쩌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듣게 되면 질릴 정도로 반복해서 듣는 정도인데 잠시 음악에 취하는 것이지,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는 아닌 딱 그만큼.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이가 들면서 음악을 듣는 마음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귀로 듣는 감동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감동이랄까.

<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는 세계를 여행하며 음악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여행에 관한 에세이인줄 알았더니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음악 에세이였습니다.

저자는 어디를 여행하든, 어느 장소에 있든 분명히 그 순간에 알맞은 음악을 떠올릴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음악들을 아는지 놀랍다고 해야 할까, 신기하다고 해야 할까.

아, 그러고보니 저자는 KBS, MBC, CBS 라디오에서 음악방송 작가와 진행자로 활동하며, 음악에 관한 글을 꾸준히 써온 음악평론가였네요.

역시 월드 뮤직 전문가라서 뭔가 다르구나...

음악을 기분 은 손님으로 취급하는 사람에게는 접할 수 있는 음악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기분 좋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찾아왔네요.

책 크기는 작지만 음악을 담고 있어서 엄청나게 큰 책입니다. 소개된 음악들 중 대부분은 처음 알게 된 것이라서 읽다가 잠시 멈춰서 음악을 찾아 듣고, 다시 읽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다 읽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냥 라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들었더라면 흘려들었을텐데, 여행 이야기를 통해서 글로 만난 음악은 마치 퀴즈를 푸는 기분이 듭니다. 음악을 듣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이야기인거죠. 그래서 음악을 듣는 순간 그 어떤 말도 필요없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메르세데스 소사 Mercedes Sosa 의 <모든 것은 변한다 Todo Cambia>

아르헨티나의 현대사를 증언한다는 국민가수의 사진을 보니 안데스 원주민의 후손처럼 보였다는 저자의 첫 인상.

그녀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아르헨티나의 음악 장르 '탱고'가 아니어도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저자의 감상.

저자는 메르세데스 소사를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마다 '수양 어머니'라고 불렀다는 이야기.

왜 '수양 어머니'냐고 묻기 전에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투박한 듯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가사를 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것 같습니다. 아, 어머니의 목소리구나...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사를 되새겨 봅니다. 모든 것이 변해도 변치 않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피상적인 것이 변하고 심오한 것도 변하죠. 생각하는 방식도 변해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내 조국과 내 민족에 대한 기억도 그 고통도

어제 변한 것은 내일도 변해야 하죠.

마치 내가 변한 것처럼

이 먼 땅에서

변합니다, 모든 것은 변해요.

하지만 내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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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첫출발 한국사 연표 (보급판)
설민석 지음 / 휴먼큐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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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공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국사 연표.

설민석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대~ 중세편.

조선편.

근,현대편.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긴 아이를 위한 선물이었는데 벽에 붙여놓으니 온가족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한국사를 차근차근 주요 흐름대로 파악할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연표가 마치 보드게임의 보드처럼 쭉 따라가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요약된 내용이나 지도 그림 등 추가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각 시대별 주요 사건을 콕 집어서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설민석 선생님의 책과 더불어 한국사 연표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위한 암기가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발적으로 역사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한국사 연표.

벽에 붙여놓은 한국사 연표 덕분에 매일 설민석 선생님의 강연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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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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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알게된 설민석 선생님 덕분에 아이가 한국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사 공부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인데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감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에는 특별강연 DVD가 있습니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을 강연으로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설민석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랄까.

<조선왕조실록>은 총 2077책으로 이루어진 기록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을 한 권에 다 담아내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스물일곱 명의 조선왕의 이야기를 설민석 선생님의 시선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각 왕의 특징과 당대 주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는데 각 왕에 대한 평가가 한 눈에 쏙 들어옵니다.

제가 어릴 때는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광인효 현숙경 영정순헌 철고순~"하며 앞글자만 따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태조 이성계로 시작해서 줄줄이 시대별로 역사적 사건을 암기했었죠. 그래서 한국사 공부는 암기과목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설민석 선생님의 책을 보면 우리의 역사가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느낌이 듭니다. 쉽고 재미있는 역사 공부랄까.

역사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놀라움.

아이들의 역사책은 주로 만화로 된 책들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 이유는 만화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만화라는 형식 덕분에 역사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반 책으로 된 역사책은 아직 부담스러워해서 권해주질 못했는데 설민석 선생님의 책은 달랐습니다. 500페이지 가량의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신나게 즐겁게 읽었습니다.

실제 강연만큼이나 책도 흡입력이 있어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버렸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할 역사를 이토록 멋지게 알려주신 설민석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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