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중학생은 처음이라고!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2
부키 바이뱃 지음, 홍주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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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에바의 중학교 적응기예요.

겨우 한 살 차이라도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은 천지차이인 것 같아요.

동생이랑 잘 어울려 놀던 녀석이 중학생이 된 이후로 뭔가 달라지는 걸 보면 말이죠.

그 뭔가가 뭘까요?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13살의 이야기,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를 통해 살짝 엿볼까요?

<나도 중학생은 처음이라고!>는 낯설고 갑작스럽고 알 수 없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는 열세 살 친구들을 위한 책이에요.

주인공 에바는 한동안 중학교 생활이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집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고요.

그런데 무시무시한 머피의 법칙에 걸려들고 말았어요.

"뭔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

에바는 피터 오빠와 여동생 클라라 사이에 낀 둘째예요. 집안에서 둘째라는 건,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르는 둘째만의 서러움이 있죠.

막내의 특권으로 클라라는 고양이를 생일 선물로 받았어요. 그 말인즉슨, 고양이를 돌봐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늘어났다는 뜻이에요.

엄마는 삼남매의 집안일 목록에 고양이 돌보기를 추가했어요.

문제는 에바가 고양이를 완전 싫어한다는 거예요.

그걸 아는지 클라라의 고양이가 틈만 나면 에바를 괴롭혀요.

집에서는 고양이 때문에 속이 썩고, 학교에서는 골칫거리의 서막이 열려요.

그 사건의 발단은 학교 사물함을 배정받았는데, 글쎄 이미 누군가 차지하고 있는 거예요. 사물함 도둑이라니!

사물함 도둑은 바로 전학생 제시카 와이어트(제시)였어요. 에바는 어떻게 해야 그 애를 자신의 사물함에서 쫓아낼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제시카는 전혀 놀라지 않는 거예요.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말이죠. 그리곤 에바와 함께 행정실에 가자고 했어요.

행정실의 헤이스 씨는 컴퓨터를 들여다보더니, 사물함 배정에 착오가 있었다면서 지금 당장은 남은 사물함이 없으니 둘이 나눠 쓰라는 거예요.

어쩌나, 에바는 걱정했어요. 사물함은 하나인데, 어떻게 둘이 같이 써야 하나.

그런데 이번에도 제시는 학교에 먼저 와서 사물함을 깨끗하게 치워놓고 절반을 남겨뒀어요. 에바가 쓸 수 있도록 말이죠.

"잘해보자! 재밌을거야!"라고 말하는 제시를 보며 에바는 생각했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 애를 이해할 수가 없어!'

에바는 이 곤란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모든 게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진 않아요. 다만 좀 힘들 순 있겠죠.

에바는 좋은 친구들 덕분에 조금씩 학교 생활에 적응해가요. 그리고 집에서는 고양이와의 불편한 동거가 제법 익숙해져요.

뭐든 적응하기 나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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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챈스의 외출
저지 코진스키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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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챈스의 외출>의 원제는 'Being There' 입니다.

주인공 챈스(Chance)는 세상에 존재할 것 같지 않지만, 동시에 왠지 존재할 것만 같은 특이한 인물입니다. 이름이 챈스인 것도 우연히, 어쩌다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겪은 모든 일들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 짜여준 풍자극 같습니다.


어르신(Old Man)은 고아인 챈스를 거둬 키운 인물이지만 의식주를 제공했을 뿐 부모의 역할을 하진 않았습니다.

집을 요새처럼 만들어놓고 자신이 머무는 공간과 챈스가 생활하는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챈스가 제대로 글을 깨치지 못할 정도로 지능이 떨어진다고 여긴 어르신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나가봐야 정신병원에 보내지거나 감방에 갇히는 신세가 될 거라는 게 어르신의 지론.

챈스는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들었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일에 만족했습니다. 자라는 식물처럼,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사는 법을 익혔습니다. 정원일 이외의 시간에는 TV를 봤습니다. TV 속 세상은 모든 게 가능했고, 무슨 일이든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는 채널을 바꿔서 자신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챈스는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지만, TV 영상을 통해 정원 밖의 세상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챈스는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다른 누구도 아니라고 믿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르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 집을 떠날 처지가 됩니다. 어르신은 유언장을 남기지도 않았고, 관련 기록 어디에도 챈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

출생 이후 줄곧 어르신의 집에서 살았지만 그걸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너무나 황당한 건 법적으로 챈스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오게 된 챈스는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사고를 낸 건 리무진 운전사였고, 차주인 여자가 챈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게 됩니다. 그녀는 미국제일금융의 이사회장 벤저민 랜드(벤)의 아내 엘리자베스 이브(EE)였던 것.


잘생긴 청년이 과묵한 데다가 어떤 상황이든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 감탄한 벤은 챈스를 대통령에게 소개시켜줍니다. 대통령은 챈스가 벤의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여기고 경제불황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데, 챈스는 정원에 대해 말합니다. 엉뚱한 대답이 묘하게도 비유적 표현처럼 들리면서 대통령 마음에 쏙 들게 됩니다. 그때부터 챈스에 대한 오해가 눈덩이처럼 커져갑니다. 벤의 유력한 후계자인 것처럼.

그러나 그들의 오해가 어쩌면 오해가 아닌 챈스의 본질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만들어낸 허상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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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인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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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 찬호께이.

단 한 권의 책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가라서, 『풍선인간』 이 그의 작품이란 걸 알았을 때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아, 읽어야겠구나.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풍선인간』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너무 작은 사이즈에 놀랐습니다. 이전 작품들이 모두 장편이라서.

『풍선인간』은 찬호께이의 초기 작품으로, 2011년에 발표한 단편 연작소설이라고 합니다.

아직 찬호께이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가뿐하게 추천할만 합니다.

주인공은 초능력자입니다.

그러나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초능력 히어로를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영웅이 아니라 악당이니까.

그의 초능력이란, 살아 있는 생물과 피부 접촉으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목표물의 신체 일부분이나 내장기관에 공기를 불어넣거나 팽창시켜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명령어는 특정 부위와 특정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나, 한 번 지정한 것은 바꾸거나 새로운 명령으로 덮어씌울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이런 초능력을 어디에 써먹나 싶었는데, 그는 초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킬러가 됩니다.

은밀하게 목표물과 피부 접촉을 한 후에 특정한 시간에 심장 동맥을 부풀어 오르게 하면 겉보기엔 심장발작으로 인한 사망이라서 타살의 증거는 남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는 경추를 비틀어 부러뜨리고, 사람이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터집니다. 처음엔 이러한 죽음을 사고사나 병사로 위장했는데, 나중엔 유명인사가 360도 목이 돌아가며 죽는 끔찍한 광경을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하면서 킬러의 존재가 있을 거라는 추측과 함께 '풍선인간'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납니다.

너무나 독특한 초능력을 살인 용도로 사용하는 풍선인간이 소시오패스처럼 느껴져서 오싹합니다만, 묘하게 빨려들어갑니다.

풍선인간이 치밀하게 목표물에게 접근하고 죽이는 과정이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불쾌할 수 있겠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순수하게 오락을 목적으로 썼다고 하니 그 의도대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묘사들이 마지막에 가서야 복선이었다는 걸 알게 될 때는 소름이 돋습니다. 놀라운 반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다시금 찬호께이 작가의 기발한 스토리텔링에 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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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 - 기쁨의 감각을 천천히 회복하는 다정한 주문
김혜령 지음 / 웨일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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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작지만 확고한 행복, 즉 소확행(小確幸).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수필집을 통해 그만의 행복론을 이야기합니다.

서랍 속에 반듯하게 개켜진 팬츠가 샇여 있다는 것, 산뜻한 면 냄새가 나는 흰 러밍 셔츠를 머리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등.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이 그에겐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소확행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단지 그 소소한 행복을 '설마 이 정도가 행복이겠어.'라며 인정하지 않았을 뿐.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는 바로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행복에 대해 알려줍니다.

행복은 멀리에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닙니다. 이미 당신 안에 있는 행복을 알아차리고, 마음껏 누리면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에 대해 너무나 둔감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행복보다 불행을 더 크게 느끼는 건 불행의 힘이 더 강력해서가 아니라 행복의 감각이 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행복의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세계 최고 행복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티베트 승려 마티외 리카르는 행복에 대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행복은 일종의 기술이며, 그러므로 연마하고 닦을 수 있다." (15p)

행복을 기술이라고 표현한 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행복하기 위한 삶의 태도, 인간관계, 사랑과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딱딱한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나 에세이, 고전 등 다양한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중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는 시는,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를 깨닫게 해줍니다.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에밀리 디킨슨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우리 삶에서 사랑을 빼놓고는 행복을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면 그릇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든, 행복이든 억지로 욕심을 부린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결국 각자 자신의 마음 그릇을 먼저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담을지, 얼만큼 담을지는 모두 자신의 몫이라는 걸. 중요한 건 내 그릇에 집중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행복은 그 안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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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방패다 - 당신의 행복을 지키는 힘
최경훈 지음 / 쉴드에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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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수많은 발명품 중 삶을 변화시킨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은 OO 이다"라고 정의하는 말들이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책은 방패다>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책의 가치를 단번에 알려주는 표현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쏟아지는 거짓의 화살들은 책이란 방패로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고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지키고, 자기 생각대로 살 수 있다.

그것은 동시에 세상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지키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23p)

사람이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건 이미 철학자 데카르트가 알려줬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을 지켜야 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생각을 포기해버리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이 자유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지키는 것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바로 생각을 지키기 위한 책을 읽으면 됩니다.

가장 견고한 방패는 고전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는 작품, 위대한 고전은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란 그 책을 읽은 사람이 스스로가 누군지 알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자극을 주는 책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은 방패다>라는 책은 우리의 삶에 필요한 일곱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① 자기 생각을 지키는 법

② 경제적 자유를 지키는 법

③ 좋아하는 일을 지키는 법

④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는 법

⑤ 국민의 주권을 지키는 법

⑥ 진실을 지키는 법

⑦ 자유를 넘어 사랑으로


결국 책이 방패로서 제 구실을 하려면 그 방패를 잡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킨다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항한다는 의미의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책이라는 방패를 든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은 더 살 만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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