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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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왔습니다.

언제쯤 무더위가 지나갈까 싶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계절을 지날 때마다 갈대같은 마음을 확인하곤 합니다.

한여름엔 겨울이 생각나고, 추운 겨울엔 쨍쨍한 여름볕이 떠오르는...

그러다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은, 참 좋은데 너무나 짧습니다.

정신없이 살다가는 이 좋은 가을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한 채 훌쩍 지나칠 수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라는 책은 청명한 가을 하늘을 닮았습니다.

저자는 '글배우 서재'라는 고민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들의 고민이 나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만약 처음으로 고민상담소를 찾는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고,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왠지 어떤 고민을 이야기하든지 다 들어줄 것 같은, 그 마음을 알아줄 것 같은 느낌.

어린 시절에 혼자 넘어져서 깨진 무릎을 절뚝거리며 집에 왔을 때, 엄마를 보자마자 눈물이 펑펑 쏟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맘껏 아파하며 울어도 되겠구나... 울면서 안심이 되었던 그 순간처럼.

혼자 우는 건 서럽지만, 누군가 울고 있는 나를 다독여주면 위로가 됩니다.

운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는데, 울고 있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힘이 납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 가을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서늘한 바람이 가을을 알려주듯이, 글배우의 마음 수업이 소중한 이 순간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모두에게 이 기분 좋은 바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나를 조금 더 사랑해야 한다'라는

막연한 말은 담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고민인 게 아니라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이니까요.


행복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고민인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 몰라서 고민이니까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몰라서 고민인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게 두렵고 싫어서 고민이니까요.

...


정답은 멀리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삶이 너무 많은 질문으로, 머리가 아플 땐

내가 나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가장 중요한 하나의 질문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행복한가?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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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아, 가족이 되어 줄게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40
오미경 지음, 이예숙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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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출판사의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시리즈는 정말 믿고 보게 되는 책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생활 습관들을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알려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좋은 동화책 한 권이 엄마의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이거든요.

<야옹아, 가족이 되어 줄게>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법을 알려주는 동화예요.

주인공 은비는 요즘 아파트 건물 뒤에 사는 아기 길고양이한테 푹 빠져있어요. 어쩜 저희집애들이랑 똑같은지...

귀여운 고양이를 집에 데려오고 싶은 은비는 여러가지 작전을 펼쳐서, 드디어 집에 데려오게 돼요.

엄마는 은비에게 고양이를 잘 키우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해요. 은비는 고양이에게 단추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정성껏 돌봐줘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고양이 단추를 돌보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게 돼요.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

은비는 점점 청소도 미루고 단추와 놀아주는 일도 게으름을 피우게 돼요. 심술이 난 단추는 집 안을 어지럽히며 말썽을 부려요.

그러다가 은비는 실수로 단추에게 자신이 먹던 과자를 주는 바람에 단추가 아프게 돼요. 자기 때문에 아픈 단추를 보면서 은비는 반성을 해요.

제대로 고양이에 대해 공부하고 돌봐주는 노력을 해요. 무관심했던 아빠까지 나서서 은비를 도와줘요.

은비는 처음에 아기 고양이가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키우고 싶어했어요. 여기에서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차이점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집에서 동물을 키운다는 건 배려와 책임이 필요해요. 놀다가 싫증나면 내팽개치는 장난감이 아니에요. 그래서 애완동물이라는 명칭에서 요즘은 반려동물로 바뀌게 되었어요.

책에는 은비가 아기 고양이 단추를 키우는 이야기뿐 아니라 동물등록제와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알려줘요. 반려동물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함께 하는 행복을 배울 수 있어요. 

"진짜 사랑은 끝까지 책임지는 거예요!"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동화를 통해서 반려동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라면  먼저 꼭 읽어봐야 할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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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슬립 굿라이프
서진원 지음 / 북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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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잠'이 게으름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다들 바쁘게 부지런히 사는데도 시간은 늘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 된다는 강박증이 생긴 듯 합니다.

<굿 슬립 굿 라이프>는 '잠'에 대한 올바른 안내를 해주는 책입니다.

우선 수면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만성피로를 느끼며 그 이유를 모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수면부족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쳐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우울증 발생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고,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쉽고 효과적인 건강법은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잠은 보약'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꿀잠의 비결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사람마다 적정 수면시간은 다릅니다. 자신에게 적정한 수면시간을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가장 쉽게 잠들 수 있는 때를 취침 시간으로 정한다. 일반적으로 저녁 10시 정도가 적당한데, 되도록이면 기상 시간의 8시간 전 정도가 좋다.

② 처음 정한 취침 시간을 일주일 동안 지키면서 일어난 시간을 기록한다. 기록을 시작한 후 일정한 규칙을 보이며 기상하는 때를 기점으로 자신의 수면 시간을 체크하라.

③ 알람시계 없이 일어날 수 없거나 온종일 피곤하다면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일주일 후까지 증상이 계속되면 다음 일주일은 30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들라.

④ 같은 방법으로 알람시계 없이 기상하고 종일 생기있게 보낼 수 있는 기상시간을 찾는다. 이렇게 찾은 시간이 자신에게 알맞은 수면시간이다.

이제껏 살면서 나의 수면시간을 주의깊게 체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불규칙적인 수면시간이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근래 만성피로의 원인을 나이 탓만 했는데, 어쩌면 수면의 질이 문제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수면시간 확보는 기본이고, 그 다음은 수면환경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적정한 침실 온도, 침실 조명, 친환경 소재의 편안한 잠옷, 숙면을 위한 침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과연 나의 잠자리 환경은 몇 점일까요?

책을 통해서 나의 수면습관뿐 아니라 수면환경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꿀잠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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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모으는 소녀, 고래를 쫓는 소년 블랙홀 청소년 문고 8
왕수펀 지음, 조윤진 옮김 / 블랙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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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약 내가 누군가 한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영원히 너를 첫 번째로 떠올릴게. 약속해!" (63p)


나이들면서 무뎌진 줄 알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 한 켠이 설렜어요.

오랜만의 두근거림이 좋았어요.

지도를 모으는 소녀 장칭과 고래를 쫓는 소년 따이리더(라오따이)의 이야기.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순수한 마음에 있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가장 순수했던 사랑이라서...

뭐, 사람마다 첫사랑의 기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 감정만큼은 누구나 똑같이 느낄 것 같아요.


이 소설은 두 사람의 시선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장칭의 시점과 라오따이의 시점.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까워요.

첫사랑이 늘 그렇듯이.


라오따이 : "장칭, 너처럼 지도에 푹 빠진 사람은 처음 봤어."

장칭 : "지도는 나를 세상 어디로든 데려다줄 수 있어."

라오따이 : "만약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난 굳이 지도를 들고 가진 않을 것 같은데."


지도와 고래, 전혀 달라보였던 두 사람의 취향이 나중에 돌아보니 닮았다는 걸 알게 돼요. 그건 사랑이었던 거죠.

정말 라오따이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에 홀딱 반했어요. 얼음공주 같았던 장칭의 마음을 녹일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이 두 사람을 갈라놓죠. 그 헤어짐의 시간은 나오질 않아요.

장히 짧은 소설이라서 그 중간 내용은 생략된 점이 너무나 아쉬워요.

10년 후의 두 사람... 와우~ 어떻게 재회할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첫사랑 이야기는 상큼한 레몬맛 사탕 같아요. 물론 그 속엔 톡톡 시린 부분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소중한 것 같아요.

언제든지 나만 몰래 꺼내먹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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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레퀴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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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에서 흠칫 놀랐습니다. 이 사고는 마치...

한국 여객선 블루오션호 침몰사고.

쿵, 뭔가 배에 부딪치면서 크게 흔들렸고, 선체는 복원되지 않은 채 점차 옆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안내방송도 없었고, 구명조끼를 나눠 주는 선원도 없었습니다. 선원들은 이미 구명보트를 타고 도망가는 중...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구하기 위해 아비규환.... 구명조끼가 부족해서 입지 못한 사람들은 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여객선이라 일본인 승객이 115명 있었습니다.

사망자 251명, 실종자 57명, 생존자 25명.

사고 발생일로부터 이틀 뒤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승객 중 한 명이 바다에 뛰어들기 직전에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나온 것.

그 영상은 어떤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며 구명조끼를 억지로 빼앗는 장면으로 두 사람이 다투는 목소리까지 녹음돼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일본인으로 밝혀졌고, 영상 속 남자는 구출자 명단에 있었고, 피해자 여성은 실종됐습니다.

남자의 정체는 금세 밝혀졌고, 경찰은 남자를 폭행죄로 체포했으나 재판에서는 '긴급 피난'에 해당된다는 변호인 측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런 게 법인가!?

맞습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독자들에게 엄청난 한 방을 날립니다.

누가봐도 파렴치한 남자의 행동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얼마든지 무죄가 될 수 있는 현실.

이 소설의 주인공 미코시바 레이지는 악덕 변호사입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변호를 맡고, 확실하게 집행유예를 만들어주는 실력자입니다.

악명은 높았으나 실력만큼은 인정받았던 그가 위기에 처한 건 과거 범죄 이력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미코시바는 열네 살 소년 시절에 여자아이를 살해했고 절단한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체포되어 의료소년원에 보내졌는데, 그 안에서 홀로 공부하여 사법 고시에 합격했던 겁니다. 이러한 끔찍한 과거가 드러나면서 언론은 그에게 '시체 배달부'라는 별명을 붙였고, 멀쩡한 의뢰인은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겨우 조직폭력배 조직만 고객으로 남은 정도.

여기까지만 보면 미코시바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인물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의 변호를 자발적으로 맡습니다. 처음으로 돈 때문이 아닌 다른 것을 위해서.

미코시바가 소년원에 있을 때 담당 교관이었던 이나미 다케오.

요양원 '백락원'의 입소자였던 75세 이나미 다케오가 요양 보호사 도치노 마모루를 꽃병으로 가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

살인 용의자 이나미는 자신의 혐의 일체를 인정했고, 국선 변호사가 맡은 사건인데 우연히 신문 기사를 본 미코시바가 직접 찾아가서 변호를 자청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나미, 도치노, 미코시바... 그밖에 여러 사람들.

끝까지 그 이유를 묻게 만듭니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물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은 선과 악을 쉽게 단정할 뿐.

소설의 제목 '은수'는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은수 (恩讐) 는 '은혜와 원수'를, 레퀴엠 (requiem) 은 죽은 사람을 위한 기도, 진혼곡을 뜻합니다.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하나씩 풀려갈 때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사이코패스로 봤던 미코시바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은수의 레퀴엠』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3편이라고 합니다. 도저히 궁금해서『속죄의 소나타』와 『추억의 야상곡』을 읽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습니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이름을 내 머릿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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