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말할 진실 창비청소년문학 93
정은숙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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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말할 진실>은 정은숙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에요.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

아름답고 행복한 소설이라면 좋으련만... 어째 소설은 현실보다 더 팍팍하고 답답하네요.

어른들은 너무 쉽게,  "아직 어린 네가 뭘 알겠니? 어른 말 들어라~"라고 말하죠.

하지만 무책임하게도 어른들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아요.

이 책에는 모두 7편의 단편이 실려 있어요.

<내일 말할 진실>에서 주인공 세아는 1학년 때 담임이었던 임 선생이 예주를 성추행한 사실을 알게 돼요. 자신에게는 친절했던 임 선생이라서 증거가 될 만한 사진을 제공했고, 그때문에 성추행을 폭로한 예주가 비난을 받게 돼요. 세아 입장에서는 임 선생과 예주 모두를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뭔가 석연찮은 증거, 그날의 진실.

세아는 '내 문제가 아니야'라고 선을 긋지만, 볼품없고 초라해도 진실의 편에 서고 싶다는 예주의 말을 잊을 수 없어요.

<빛나는 흔적>은 열일곱 살 양호가 엄마와 함께 유럽 여행 중 인질이 되는 사건이 나와요. 중요한 건 인질 사건이 아니라 그로 인해 되살아난 기억들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은 늘 우리 마음 속에 있어요.

<손바닥만큼의 평화>는 미션 임파서블 임무를 수행 중인 여동생의 이야기예요. 오빠는 자신이 믿고 있는 평화를 위해 책임을 지느라 멀리 떨어져 있어요. 여동생 '나'는 그런 오빠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한 친구 때문에, 손바닥만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해요. 어른들도 하지 못한 그 일.

<버티고 Veritgo>는 전투기 조정사였던 아빠의 추락 사고 이후 진실을 좇는 엄마와 그 엄마를 바라보는 딸 수빈이의 이야기예요. 아빠의 사고 후 삼 년이 지나면서 수빈이가 원한 건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진실은 밝혀져야 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진실은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와 불행만을 안겨 줄 뿐이라고. 

<영재는 영재다>는 고등학생 영재의 이야기예요. 다친 아버지의 일을 돕느라 성적이 떨어진 영재에게 담임은 이렇게 말해요.

"진짜 너 보면 답이 안 나온다. 근데 영재야, 이젠 정말 이름값 좀 하고 살아야 한다." 라고.  학생은 공부를 잘 해야만 이름값을 할 수 있고, 어른은 돈을 잘 벌어야 이름값을 할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냥 익명으로 살고 싶어요. 그냥 '나'라는 존재로.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겠어요, 다 어른들 잘못이지.

<경우의 사랑>은 경우의 누나 예리의 치열한 청춘 이야기예요. 빠듯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청춘들, 제발 사랑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는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다 포기해야 하는 청춘이라면 너무나 서글퍼요.

<그날 밤에 생긴 일>은 담배 피는 여고생 묘성의 이야기예요. 단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만으로 불량학생 딱지가 붙죠. 저 역시 담배 피는 학생들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하지만 묘성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참으로 답답하네요. 세상은 담배 피는 여고생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네요.

정원이는 묘성이에게 누구도 속이지 않고 착하게 사는, 그런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현실은 남을 속이고 나쁘게 사는 사람을 겉만 보고 훌륭하다고 하네요.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만 보는 세상에서 훌륭한 어른이란, 그냥 거짓말... 진실은 덮고 덮어서 저 아래 어디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요.

선뜻 답할 수 없는 질문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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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열심입니다 - 취미가 취미인 취미 수집가의 집념의 취미생활
조기준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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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러라고 배웠습니다.

스스로 원했던 게 아니라 주변에서 다들 그래야 한다니까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걸까.

쓸데없는 일은, 하면 안 되는 걸까.

도대체 왜?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어떨까, 괜찮을까?

이런 생각들을 이토록 진지하게 할 일인가 ㅋㅋㅋ    인생을 즐기자는 건데...


<쓸데없이 열심입니다>는 나보다 한 걸음 앞서 가고 있는 조기준님의 에세이입니다.

저자의 말을 빌려 소개하자면, 취미가 취미인 취미수집가의 집념의 취미생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역시나 저자는 작가 이외에도 에디터, 인디밴드 '체리립스' 리더 겸 베이시스트, 작사가, 작곡가, 칼럼니스트, 방송패널, 강연가, 인플루언서 등 하는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좌우명이 '나답게 신나게 살래요'라고 하니, 진짜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취미수집가라는 저자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살짝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어? 나도 하고 있는 거네.'라며 공통된 취미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취미생활이 엄청 대단히 어려운 일인 줄 알았더니, 평소 자신이 재미있게 즐기는 그 일이었다니~~  물론 이 책 속에는 나의 취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취미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매우 쓸모 있습니다.

좀 질린다 싶은 취미는 그만두고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취미 분야의 동대문시장이 될 듯.

"골라 골라 마음대로 골라~~"

저자의 취미 분류도 재미있습니다. 동대문시장 쇼핑몰 지하부터 꼭대기 층까지 층마다 품목이 구분되듯이 ㅋㅋㅋ

◆ 일상의 쉼표가 되는  ... 재즈댄스, 마라톤, 연기, 멍 때리기

◆ 어쩌면 돈이 될지도 ... 글쓰기, 영어회화, SNS , 취미수집

◆ 어쨌든 '스웩'이 넘치는 ... 잡지 수집, 콘트라베이스, 탱고, 배드민턴, 트렌드 수집

◆ '힐링'이 필요하다면  ... 걷기, 쇼핑, 가야금, 발레, 동네 카페 탐방, 방 어지르기

◆ 딱히 돈이 안 드는 ... 필사, 유튜브 시청, 다이어리 꾸미기, 이모티콘 수집, 수다, 도서관 산책

◆ 포기하면 편한 ... 스니커즈 수집, 십자수, 요리, 일렉 기타, 홈트레이닝

각 취미들은 정신활동인지 육체활동인지를 구분하고, 별 ★ 다섯 개 기준으로 난이도, 가성비, 만족도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당연히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평가이니 참고하면 됩니다. 취미를 배울 때는 최소 3개월은 진득하니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원칙이 있으니, 호기심이 생긴다면 일단 도전해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이들어서 의욕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지루한 일만 하니까 사는 재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로 무엇이든 취미를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쓸모 있는 일만 하지 말고 가끔은 쓸데없이 열심인 취미가 인생의 살맛을 준답니다. 주변 눈치 볼 것 없이, 오로지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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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읽고 울어 봤어?
송민화 지음 / 문이당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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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시(詩)들이 존재합니다.

마치 하늘하늘 피어있는 저 꽃들처럼.

누군가는 그 꽃들을 보며 행복해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위로를 받습니다.

꽃들을 바라보며 찡그리고 화를 내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 시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는 동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노래하는 동시(童詩).

그런데 동시집은 참으로 오랜만에 읽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국어 교과서 밖에서 동시를 만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동시와 동요 대신에 동영상과 가요를 즐기는 아이들.


<동시 읽고 울어봤어?>는 송민화 시인이 건네는 온 가족을 위한 동시집입니다.

아하, 설마...

첫 번째 동시를 읽고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시 속의 '나'는 어린아이인데, 그 시를 읽고 있는 '나'는 커버린 아이라서, 아이의 마음뿐 아니라 엄마의 마음까지 알 것 같아서.


엄마의 일기장


친정엄마랑

소쿠리 들고 밭에 가던 길


길가에 자그만 나무 한 그루

엄마가 말씀하셨다


저거이 감나무여

낭중에 느그들 먹으라고

엄마가 심었응게

이담에 엄마 죽더라도

감이 열리걸랑

맘 놓고 따먹도로 햐


참새처럼

말 많던 나

벙어리가 되었다


저 감나무는 이제

감나무가 아니다


길가에 서 있는 엄마다



예전에는 몰랐던 것마냥 동시를 읽으면서 감동했습니다. 그만큼 동시와 멀리 떨어져 있었나 봅니다.

'네가 이런 애였구나~'라는 놀라움으로 동시를 읽었습니다, 아니 동시를 느꼈습니다.

짧은 시구 속에 대하소설 같은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엄마,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나.

그리고 눈여겨보지 않았던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동심이 주는 행복.

아무리 설명해봐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게, 그게 동시인 것 같습니다.

직접 읽어 보지 않고서, 어떻게 동시가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겠어요.



과거


나 때문에 기죽지 말아요

누구의 인생이든

인생이란

후회라는 밥상에

생일 날 먹는 미역국처럼

어쩌다 기쁨 한 그릇

올려지는 법이니까요


날 불러내지 말아요

비 오는 날

짚신 신는 것처럼

멀쩡한 무덤

파헤치는 것처럼

부질없는 법이니까요


과거란

인적 드문 공원 구석에 있는

고장난 화장실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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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주소록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해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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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그들의 이름을 묻는다."

  - 길리언 잭슨 브라운


<고양이의 주소록>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무레 요코의 에세이예요.

제목 때문에 고양이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동네 고양이부터 개, 생쥐 등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 대한 애정을 가졌네요.

그 중에서 유독 많이 등장하는 동물 친구가 고양이인 거죠.

집에서 함께 지냈던 고양이들도 전부 길고양이였다는 걸 보면 요코 씨는 고양이들에게 원픽을 당했다고 봐야겠죠.

대부분 고양이 집사들의 운명이 그러하듯이 ㅋㅋㅋ

이건 요코 씨의 집안 내력인 것 같아요. 본가에 있을 때 열세 마리의 고양이 집사로 군림했던 엄마를 늘 봐 왔던 딸이니 어련하겠어요.

집에서 기르던 암고양이 토라에게 벼룩이 들끓었을 때도 엄마와 요코 씨는 덤덤했다고 해요. 뭐, 언젠가는 어떻게 되겠지라는 심정이었다나.

실제로 벼룩이 엄마와 요코 씨보다 동생을 집중적으로 물어뜯는 바람에 온화한 성격의 동생이 폭발할 지경이었는데 급기야 토라를 빡빡이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았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입산 벼룩 약을 사다가 벼룩 소동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네요. 그 와중에 요코 씨는 가장 불쌍한 건 토라일 거라고, 벼룩 때문에 몸은 가렵지, 털 빡빡 깎는다는 협박 때문에 얼마나 불안했을 거냐고 말이죠. 역시 애묘인.

요코 씨의 일상은 만화 같아요,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에요.

정말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별난 벌 하짱"이에요.

여기에서 '벌'은 꽃밭 위를 붕붕 날아다니는 꿀벌이에요. 요코 씨가 작은 출판사를 다니던 무렵에 실제 겪었던 이야기예요. 어느 장마철 푹푹 찌는 날, 우연히 창문을 열어놓았는데 부웅 소리를 내며 벌 한 마리가 들어왔대요. 벌이 날아다니는 것만으로 꺄약꺄악 호들갑 떠는 여자들도 있지만 요코 씨는 당연히 그런 부류가 아니라서 모르는 척 제 할 일을 했대요. 그뒤 토요일에 휴가를 갔다가 월요일에 출근했더니 요코 씨의 책상에 벌이 벌러덩 누워 있었대요. 죽었나 싶어서 연필로 툭 건드렸더니 희미하게 여섯 개의 발이 움찔거리더래요. 아마 토요일에 출근한 사람이 벌이 있는 줄 모르고 창문을 닫아 버려서 꼼짝없이 갇혔던 건가봐요. 일단 물을 먹이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우표 붙일 때 사용하는 사무용 스폰지를 물에 흠뻑 적셔서 벌 옆에 두었대요. 그러자 반쯤 죽어 있던 벌이 스펀지에 덥석 달려들어서 머리를 처박듯이 하고 물을 먹더래요. 와우, 진짜?  탈진해서 벌러덩 누운 벌을 봤을 때, 그 벌에게 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암튼 물을 마시고 힘을 찾은 벌은 열려 있는 창틈으로 붕 날아갔대요.

신기한 건 그 다음부터예요. 그 벌이 매일 오전 11시쯤 찾아와서 오후 2~3시까지 사무실에 있더래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돼도 벌이 계속 오길래 '하짱'(일본어로 벌이 '하치'라고 함)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대요. 에어컨을 켰더니 냉풍이 나오는 곳에 달라붙어서 꼼짝 않고 있다가 저녁 무렵이 되면 붕 하고 날아갔대요. 마치 무더위를 피해 찾아온 것처럼. 요코 씨는 매일 오는 하짱을 보면서, "이 녀석은 일벌 주제에 노동 의욕이 하나도 없네."라고 생각했대요. 사무실의 아르바이트 학생이 벌을 쫓아내려고 하길래,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더니 소문이 나서, 요코 씨가 여름 휴가를 갈 때는 사장이 먼저 하짱을 아껴주자는 글을 써서 벽에 붙여주었대요.  덕분에 요코 씨가 일주일 휴가를 마치고 출근했을 때도 하짱은 건강하게 날아다녔대요. 그러나 벌의 수명이 길지 않다보니 다음 해 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대요. 하짱이 특별한 벌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하짱이 데려온 친구는 사무실 안을 붕붕 날아다니며 경계하다가 그냥 가버렸는데, 하짱은 그 여름 내내 찾아왔으니까요. 일벌로 태어나서 평생 일만 하다가 죽을 운명인 것을, 어쩌다 발견한 천국(요코 씨의 사무실)에서 즐기다가 갔으니 후회 없는 인생이 아니었을까. 무엇보다도 하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애정을 쏟아준 생명의 은인 요코 씨를 만났으니 아름다운 인생이었다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요코 씨에게 반했어요. 세상에 작은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아는 사람.

우리도 가끔 자신이 쭈글쭈글 작아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누군가 나를 알아봐주고 따스한 손길을 건네준다면... 요코 씨는 천사 같아요. 유쾌한 천사!

<고양이의 주소록>은 평범한 작가인 척 살고 있는 어느 천사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깜박 속았네요, 천사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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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지음 / 프로젝트P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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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대답을 했을 거예요.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 생각하는 삶.

그러나 이 책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어요.

나를 둘러싼 환경을 외면한 채 혼자만 잘 살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매일 아침마다 확인하는 미세먼지부터 일상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과 화학물질 등이 우리 몸을 공격하고 있어요.

이 책은 여성환경연대가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고민하며 지나온 20년의 삶과 운동에 관한 기록이라고 해요.

이른바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에코페미니즘은 우리가 직면한 인간 위기와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현재의 발전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동안의 발전이 남성성과 남성적 원리에 의해 주도되고 지배되어 왔기 때문에 지구의 위기가 초래했다고 보고, 여성적 원리에 의한 발전 모델을 주창하고 있어요. 그리하여 여성환경연대는 병들고 죽어가는 지구를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에코페미니즘 운동은 인간과 자연, 남성과 여성, 인간과 인간 사이의 파트너십을 지향하고 있어요. 파트너십,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근래 분열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와 주장들 때문에 지쳤어요. 너무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태도는 지양해요.

파트너십 없이 발전은 불가능해요. 지배 모델에서 파트너십 모델로의 전환은 시대적 요구이며 지침인 것 같아요.

에코페미니스트들이 어떠한 실천을 해왔는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자기 돌봄과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공동 책무를 지는 사람들이 곧 에코페미니스트들이에요.

혹시나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에코페미니스트가 뭔지도 몰라'라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니까요.

각자 원하는 모습, 바라는 삶은 다르겠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세상'은 모두에게 똑같아요.

생태적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은 우리 모두가 나서서 지켜야 해요. 혼자서 뭘 할 수 있겠나 싶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낫다는 거죠. 그런데 뭘 해야 할 지 모른다면 이 책이 하나씩 알려줄 거예요.

당신이 지구인이라면 플라스틱 프리 운동에 동참할 것

일회용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등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해요.

● 몸을 다시 생각한다

외모지상주의 편견 깨기, 내 몸은 내가 지킨다! , 월경 페스티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본 화학물질 관리의 중요성, 건강한 실내공기를 위한 실천방법을 알려주면서 생각을 바꾸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해요.

● 동네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잘 살기

여섯 명의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요. 실천을 위한 좋은 롤 모델인 것 같아요.

● 함께 해보기

모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와 있어요. 개인의 건강이 전적으로 개인 책임이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첫 걸음인 거죠.

● 바른 먹거리를 찾아서

농약과 GMO(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오염된 식탁을 바로잡자는 거예요. GMO식품을 만드는 기업들, 그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장이 필요해요.

또한 도시의 빈 공간을 텃밭으로 가꾸는 도시 농업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요.

●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 전기 없는 밤 캔들나이트

에너지 절약 실천과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자는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생활 운동이라고 해요.

가장 중요한 건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것, 우리가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할 때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이 세상이 살기 좋아야 모두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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