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9평 반의 우주>는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미리보기'인 것 같아요.

저자는 상경 7년 차를 한 달 앞둔 겨울에 독거 인간이 되었대요. 

"로망이 깨지고 독립이 시작됐다!" (17p)

독립의 날을 꿈꾸는 건 좋지만 로망은 딱 거기까지, 혼자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현실인 것 같아요.

그러나 독립은 누구나 인생에서 겪게 되는 중요한 과정이니까 힘들다고 피할 수는 없겠죠. 

좌충우돌 독립생활기예요~~

"잘못한 집 계약은 망한 연애와 같다." (24p)

매우 적절한 비유인 것 같아요. 세심하게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집 계약을 했다가 후회해본 사람이라면 격하게 고개를 끄떡일 거예요.

사람이나 집이나 시간을 두고 오래 겪어봐야 알 수 있어요. 새로 도배된 깨끗한 벽이 단열재 마감이 안 돼 있다는 걸, 추운 겨울을 지나고 난 후 알게 되듯이.

망한 연애에도 배울 점이 있듯이, 최악의 집을 겪고 나면 다음에는 꼼꼼히 따져보게 되고, 점점 집을 보는 안목이 생기는 법이죠.

그런 면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독립 노하우를 아낌없이, '독립 초보자를 위한 당부'를 통해 알려주고 있어요.

이를테면 집을 보러 갈 때는 공인중개사의 차를 타지 말고 꼭 걸어갈 것, 그래야 통행 거리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음. 혹한기에 오래 집을 비울 때는 보일러 온도를 20도 이상으로 맞춰 둘 것, 그래야 동파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음. 

'사회 초년생을 위한 팁인가 싶은 팁'은 퇴사 충동이 일 때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방법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다는 거예요. 음, 이건 각자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팁 아닌 미션 같네요. 사회 초년생의 고충을 누가 알리오, 오로지 '시간이 약이다' 정신으로 버티는 수밖에.

어찌됐건 저자는 잘 버텨냈고, 혼자 잘 살고 있으니 9평 반의 우주를 얻은 게 아니겠나.

자신만의 공간을 '우주'라고 표현한 것이 참으로 멋진 것 같아요. 겸손하게도 자신은 멋진 어른이 되는 법은 모르지만, 이제 서른이 되었으니 품위 있게 늙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나 뭐라나~ ㅋㅋㅋ  다들 스무 살은 설레며 기다리지만 서른 살은 불쑥 찾아온 불청객 같나봐요. 그 고비만 넘기면 마흔, 쉰... 누가 내 인생을 판단할 수 있겠어요. 오직 나뿐이지, 그래서 나만의 우주가 중요한 것 같아요. 멋진 어른까지는 모르겠지만 그 '우주'를 가졌다면 진짜 어른이 된 거죠.

김슬 작가님의 9평 반의 우주는 솔솔한 재미가 있네요. 가장 현실적인 '나 혼자 산다'를 본 느낌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 열두 시 나의 도시 -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
조기준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자고 있던 자아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밤 열두 시, 나의 도시>는 혼자의, 혼자에 의한, 혼자를 위한 이야기라고 해요.

혼자만의 시간은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라고들 하죠.

"서른 더하기 열 살이다. 서른 열 살, 즉 마흔이라는 이야기.

서른도 아니고 스물도 아니고 서른아홉도 아닌 서른 더하기 열 살, 스무 살 곱하기 이, 마흔이다.

... 마흔의 나는 깨달았다. 

나는 더 이상 시계 속 대체 가능한 부품이 아니라, 

나라고 하는 내 인생의 시계를 제조하는 장인이 되어야겠다고."  (84-86p)

연말이 되니 어쩔 수 없이 나이 생각을 하게 되네요. 또 한 살 먹는구나라는.

스스로 나이 먹는 게 즐겁지 않으면 그때부터 늙는 것 같아요. 

그러나 늙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제 나잇값을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해야 쌓여가는 나이만큼 성숙한 인간이 될까요.

누군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내 삶을 요리조리 돌아보게 되네요.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불안감이 졸졸거리는 물줄기일 수도,

거대한 쓰나미일 수도 있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스스로 내팽개치진 않으려 한다." (231p)

그래요, 때때로 물줄기와 쓰나미를 거쳐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네요.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지나고 보면 다 알겠는데 왜 딱 그 순간에는 몰랐을까요.

인생이 카세트테이프라면 괴로운 순간은 빠르게 돌렸다가 행복한 순간은 잠시 멈추고, 후회하는 그 순간은 되감기를 할텐데.

음, 2000년대생 아이들은 카세트테이프를 모르더라고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덕분에 "아하, 저거~"라고 아는 정도?

좋아하는 음악을 터치 한 번으로 재생하는 요즘 세상에서, 문득 라디오 앞에 앉아 디제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타이밍을 맞춰 녹음 버튼을 누르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가끔은 불편해도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밤 열두 시, 나의 도시>를 읽고나니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네요. 꼭꼭 눌러 써내려간 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원을 말해줘>는 이경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자 한국 SF 장르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려 7년 만에 탈고한 장편소설.

시간의 양이 작품의 질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이 작품은 놀랍네요.

'소원'이라는 단어 속에 인간의 욕망과 공포 그리고 생존본능을 담아냈어요.

무엇보다도 현실의 비단뱀과 가상의 동물 '롱롱'을 통해 세상의 '허물'을 드러내고 있어요.

원래 제목은 '롱롱'이었다는데, '소원을 말해줘'로 바꾼 건 신의 한수였네요.

뱀, 롱롱, 인간 ... 허물을 벗겠다는 욕망 그리고 소원.


끔찍한 재난에 휩싸인 D구역.

뱀의 허물 같은 각질이 온몸을 뒤덮는 피부병이 이 도시의 풍토병이 되었어요.

전문가들은 각질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구조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티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하지만 이 지역 사람들이 유독 티셀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고 증세가 심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D구역 사람들은 피부가 깨끗해도, 다른 구역 사람들에겐 기피 대상이에요. 그러다보니 D구역은 다른 구역과 자연히 격리되었어요. 아직 치료제는 없고, 'T-프로틴'이 피부 각화증을 완화시키는 신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하루 두 번 복용해야 돼요.

'그녀'는 B구역 사설동물원에서 일하던 파충류 사육사예요. 석 달 전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산사태가 동물원을 덮쳤고 모든 것이 무너졌어요. 파충류관도 무너져 다른 뱀들과 함께 비단뱀도 사라졌어요. 파충류관에서 가장 큰 동물, 30미터에 달하는 비단뱀은 동물원에서 인기 동물이었어요. 방역대가 동원돼 사라진 동물들을 쫓았고 발견 즉시 사살했어요. 

동물원은 폐쇄되고 그녀는 직장을 잃었어요. 통조림공장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었지만 사육사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입이라서 하루 두 번 먹던 프로틴을 한 번으로 줄였어요.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 먹을 때도 있었어요. 퇴근 후에는 비단뱀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는 사이 허물이 자라기 시작했고, 허물이 드러나자 통조림공장에서 해고됐어요. 통장 잔고는 바닥나고, 월세가 밀려 살던 집에서 쫓겨났어요. 그녀는 공원에서 먹고 자며 뱀을 찾아다녔어요. 그녀가 비단뱀을 그토록 찾는 이유는 사육사로 다시 일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사람들은 뱀을 좋아하고, 뱀에게는 사육사가 필요하니까.


"예로부터, 롱롱이 허물을 벗으면 세상의 허물이 벗겨진다고 했거든."  (61p)

"D구역에 가면 뱀을 모시는 무당들 천지야. 세상의 허물을 벗기려고 언젠가는 뱀 신이 나올 거라 믿는 거지.

하지만 아직까지 롱롱을 봤다거나 굴에서 꺼냈다는 작자는 없어. 롱롱의 전설을 믿는 것과,

롱롱을 내 손으로 꺼내는 것은 숫제 다른 말인 거다, 이 말씀이야. 내 말 알아들어?"  (66p)

"시민들이 롱롱의 전설만큼 믿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프로틴이죠.

프로틴이 허물을 막아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롱롱과 프로틴, 이 둘을 결합시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156p)

 

'소원'이라고 하면 알라딘의 요술 램프가 떠올라요. 눈깜짝할 사이에 화려한 궁전을 세우거나 옮기는 것과 같은 마법들.

스스로 이뤄낼 수 없는 욕망들은 자꾸만 커져가죠. 지니보다 더 막강한 힘을 원했던 자파는 결국 램프 속에 영원히 갇혀버렸죠.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면 스스로 이뤄내야 해요. '그녀'는 간절히 믿었고 행동했어요. 익명의 '그녀'는 진정한 '소원'을 우리에게 보여줬어요. 

세상의 허물은 반드시 벗겨져야 해요. 자연의 순리대로. 그래야 우리도 허물을 벗을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방스 미술 산책 - 그 그림을 따라
길정현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로방스'라고 하면 알퐁소 도테의 <별>이 생각나요.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아름다운 풍경들.

가본 적은 없어요. 실제 어디쯤인지도 몰랐어요.

<프로방스 미술 산책>이라는 책이 끌렸던 것도 '프로방스' 때문이었어요.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라서.

저자 스스로는 뻔한 미술 기행이라고 겸손을 떨었지만 미술을 주제로 한 멋진 감성 여행이었어요.

남들이 정해놓은 여행 코스가 아니라 나만의 감성 코스라서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유명한 미술관들은 살짝 미뤄두고, 아담한 동네 미술관 투어를 선택했어요. 관광객 입장이 아닌 현지인 감성으로 그 지역을 느껴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여행이죠.

흔히 '남프랑스'와 '프로방스'를 동의어로 사용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다르다고 해요.

프로방스는 로마 시절 이후부터 사용됐던 옛 지명으로,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Provence-Alpes-Cotte d'Azur, 줄여서 PACA)'가 지금의 지명이래요.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쪽에서도 특히 동부 지역만을 포함한 지역이래요.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여정을 보니, 저자의 말마따나 프로방스 여행이라고 해도 프로방스 안에서 어떤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책 속 사진을 보고 있으면 모든 장소들이 다 예술이라서, 물론 멋진 곳만 찍었겠지만, 예술적 감성이 저절로 솟아나는 풍경들이에요.

1884년 모네가 화폭에 담은 모나코 해안 절벽 길의 모습은 현재 매끈한 해안 도로가 깔려 있지만 과거 화가 모네의 심정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행의 묘미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자동차로 이동 중에 스마트폰의 지도 어플이 작동되지 않아 혼란에 빠졌다고 해요. 겨우 표지판을 보면서 일방통행 길과 좁은 골목, 언덕을 지나 산자락에 다다른 곳은 카뉴쉬르메르의 오트 드 카뉴(Haut de Cagnes)였대요. 관광 안내소에서 마을 지도를 받고 나서야 지도 어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작고 낯선 동네를 걸어봤다고 해요. 마을 곳곳에 화가들이 마을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어요. 세련된 도시와는 달리 소담스럽고 정갈한 동네라고.

유독 느릿느릿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많아서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데, 동네 사람들도 낯선 이들에게 따뜻했다고 해요. 외지 사람이 차를 세우면 벌금을 물게 되니 자기 차를 빼주겠다며 친절을 베푼 곳도,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눈치보지 않고 오래도록 멍 때릴 수 있었던 곳도, 화장실을 공짜로 이용하게 해준 곳도 모든 여정을 통틀어 카뉴쉬르메르의 오트 드 카뉴가 유일했다고 해요. 또한 이곳은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말년에 약 12년 동안 거주했던 집이 있어요. 이 집에서 800여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르누아르 미술관이 된 그 집에는 가족 사진과 손때 묻은 이젤, 물감 묻은 파레트, 그의 휠체어 등이 보관되어 있어요. 르누아르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특유의 따뜻함 때문이에요. 생전 르누아르는 "세상은 이미 불쾌한 것들로 넘쳐나지 않는가. 예술까지 일부러 불쾌한 것들을 그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83p)라고 말했다는데, 역시나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요.

왜 저자가 작은 마을의 미술관 여행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도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들은 옛 정취가 남아 있어요. 덕분에 카뉴쉬르메르에서는 르누아르를 만날 수 있고, 엑상 프로방스에서는 세잔을 만날 수 있어요. 한 명의 예술가가 어떻게 작품을 완성해냈는지 그 과정을 유추해볼 수 있어요. 위대한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은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지만 예술가의 삶과 작품의 탄생 과정은 그들이 머물렀던 장소에서 느낄 수 있어요. 이러한 지역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워서 렌트카는 필수라고 하네요.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워서 직접 운전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프로방스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네요. 제 마음 속에도 '프로방스'가 들어왔네요. 느긋하게 그 마을을 거닐고 싶어요.


"누구나 삶에서 한 번은 내 삶을 뒤흔들 만한 대단한 인연을 만난다고 하는데

흘려 보낼 인연인지 붙들어야 할 인연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오롯이 내 몫이다."    (238p)


"마티스를 좋아하고 르누아르를 소중히 여기며 샤갈을 아끼는 이, 

세잔을 존경하고 고흐를 안쓰럽게 여기며

수잔과 로트렉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이에게

프랑스는

무궁무진한 보물들을 한껏 품고 있는 보물섬이나 다름없다."  (28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캣보이 - 시크한 고양이 헨리의 유쾌발랄툰
벤지 네이트 지음, 조윤진 옮김 / 문학테라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캣보이>는 고양이 집사들이 한번쯤 꿈꿔봤을 기분 좋은 상상을 만화로 그려낸 책이에요.

저자 벤지 네이트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현재 파트너와 세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네요.

주인공 올리브는 어느 날 밤,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어요. 자신의 고양이 헨리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이죠.

소원을 빌 땐 좀더 신중해야 했는데... 다음날 아침, 헨리는 사람만큼 커졌고, "굿모닝~ 안녕, 올리브!"라고 말했어요.

앗, 이럴 수가!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건 진짜 인간의 외모로 바뀌는 거 아닌가?  

검은 고양이 탈을 뒤집어쓴 사람 같아요. ㅋㅋㅋ  홀딱 벗고 있다고 해도 전혀 야하지 않아요. 털복숭이 헨리~ 

저자의 인터뷰를 보니, '만약 고양이 몸에 갇힌 사람이라면 좀 무서울까?'라는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된 이야기라네요. 

결과물은 고양이 헨리가 사람처럼 걸어다니고 말하는 캣보이가 된 거죠.

세상에나, 올리브가 헨리에게 자기 청치마를 줬어요. 혼자 사는 올리브에게 남자 옷이 있을 리 만무.

놀라운 건 헨리가 치마 입은 모습을 본 올리브의 반응이에요. "완전 러블리해!"라며 감탄하네요.

작고 귀여웠던 고양이 헨리가 한 덩치하는 사람 고양이로 변했는데도 러블리하다니, 올리브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꼈나봐요.

드디어 거침없는 성격의 캣보이 헨리와의 유쾌한 일상이 펼쳐져요.

매달 월세 걱정을 해야 하는 올리브는 아직 취직을 못한 상태라서 알바를 구하고 있어요.

마침 딕시의 파티에서 만났던 쟝이 자신의 강아지 제니를 돌봐줄 펫시터를 구한다고 해서, 헨리에게 그 일을 맡겼어요.

으르르르~ 크아아아앙 ~ 온몸으로 거부하는 강아지 제니.

헨리 역시 강아지 제니가 싫기는 매한가지인 듯. 

싫어도 먹고 살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일', 이제 헨리도 인간이 되었으니 밥값은 해야겠지요.

이런, 쟝이 제니뿐 아니라 펫시터가 필요한 친구들을 더 맡아달라고 부탁하네요. 피자 한 판에 홀딱 넘어간 헨리는 바로 OK!

네 마리의 강아지를 돌보게 된 헨리는 완전 지쳐버렸어요. 

그러나 파티와 친구 사귀기 만큼은 올리브보다 한 수 위인 헨리~ 무엇보다도 패션은 또 얼마나 신경쓰는지 ㅋㅋㅋ 샤워도 안 하면서...

러블리했던 헨리, 알고보니 나름 성깔이 있었어요. 속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게 되니 성격도 확실히 보이네요.

올리브에게 불만을 품게 된 헨리는 올리브가 일하러 간 사이에 가출을 시도해요. 나만의 길을 개척하겠노라~

고양이 헨리였다면 집 나간 김에 놀러 갔을텐데, 인간이 되더니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터득하게 됐어요.

집 나가면 개고생, 아니 고양이고생~

조용히 아무 일 없었던 것마냥 집으로 돌아온 헨리는 문 앞에서 올리브를 만나고, 아주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능글능글.

와우, 완전 인간 다 됐어요. 눈치와 적응력 최고!

사실 고양이 집사들에게 고양이의 존재는 인간 못지 않은 베스트프렌드잖아요. 말만 못할 뿐이지, 어쩌면 말을 못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시크한 고양이는 사랑할 수 있지만 시크한 인간은 정 떨어지는 법. 

어찌됐든 고양이 헨리는 사람이 되니 더 매력적이네요. 특히 치마 입었을 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