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에듀케이션 - EBS 교육전문가가 분석한 2021 이후의 교육 트렌드 전망
박인연 지음, 김재규.전중훤 감수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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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미래 교육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뿐 아니라 교육자와 학생 모두의 궁금증일 거예요.

<트렌드 에듀케이션>은 EBS 교육전문가가 분석한 2021 이후의 교육 트렌드를 전망한 책이에요.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뿐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 관련 정보 그리고 비대면 교육 시대를 맞이한 현직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한 것 같아요.


우선 2021년 교육 트렌드 키워드 21가지는 다음과 같아요.

# AR, VR 증강현실, 가상현실 # AT 인공지능 # Big Data 빅데이터 # Cloud 클라우드 # Untact 언택트 # Digilog 디지로그 # Edutech 에듀테크 # Blended Learning 블렌디드 러닝 # High Touch 하이터치 # Self-efficacy 자기효능감 # E-Learning 이러닝 # STEAM 융합교육 # Humanities 인문학 # ITS (Intelligent tutoring system) 지능형 개인 교습체제 # Network 네트워크 # Device 디바이스 # Platform 플랫폼 # Contents 콘텐츠 # 원격강의 # Deep Learning 딥러닝 # Machine Learning 머신 러닝


이 책은 과거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사교육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2021 이후 바뀌게 될 교육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교육의 흐름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 한눈에 보이네요.

학력고사 ▶ 수학능력시험/ 논술/적성고사/ 고교내신등급제 ▶ 학생부 종합전형 ▶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 문·이과 통합 ▶ 고교학점제 

2021년부터는 고등학교에 문과와 이과가 통합되지만 실질적으로 대학에서는 문·이과 구별이 존재해요.  고교세분화와 동시에 문·이과 통합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취지 때문이에요. 이러한 흐름을 잘 적응하려면 어릴 때부터 독서, 체험활동, 에세이 쓰기, 문해력 키우기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져야 해요. 

2021년과 2022년은 수능 과목 구조와 평가 방법이 개편되는 과도기라서 교육 관련 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고교학점제는 2022년에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도입되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에요. 고교학점제는 교사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교육 혁신을 위한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해요. 새롭게 도입될 고교학점제가 그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된다면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앞서 언급했던 2021 교육 트렌드 키워드는 각각의 개념보다는 전방위적인 변화의 요소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를 이해하고 적응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 기술이 가속화되었고, 교육 분야 역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어요. 교육과 기술의 융합으로 에듀테크의 시대가 도래했어요.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것이 있어요. 그건 바로 인간이에요. 인간의 본성이 교육의 본질이며, 인간의 안위와 행복에 초점을 맞춘 방향성이 트렌드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트렌드 에듀케이션>은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줌으로써 교사와 학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역할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줘야 할 책임을 가진 어른으로서 앞으로 어떤 조력자가 될 것인지, 함께 논의하고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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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노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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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세상의 모든 아침, 삼거리푸줏간, 퍼스트 + 에이드, 백설, CGV , 올리브영, 갤러리아 백화점, 영화 <광해>, <명량> ...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일 거예요.

이 모든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바로 노희영 대표라고 해요.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은 브랜딩의 귀재가 알려주는 퍼스널 브랜딩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에요.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선 저자는 우리에게 왜 브랜딩이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브랜딩이란 무언가를 만들고, 마케팅하고 그것을 팔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고 해요. 또한 나를 표현하고 알리는 것도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브랜딩이라는 우주 속에서 살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중에서 브랜딩과 무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만들고,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노희영 자신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렇듯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30년간 성공한 브랜드를 만들어온 장본인이기 때문일 거예요. 지나온 과정 속에서 저자가 깨달은 한 가지는,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진심, 진정성, 관계, 소통...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의 성공 뒤에 숨겨진 좌절과 투쟁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모두가 절망적인 이 시기에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이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인 거죠. 


이 책에는 앞서 언급했던 브랜드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치열한 노력을 거쳐 성공했는지, 그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성공한 브랜드만 기억하기 때문에 그 브랜드가 원래부터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완성품이었다고 착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 것 하나 쉽게 성공한 브랜드는 없었어요.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걸, 그리고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자는 자신의 권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부터 나왔다고 이야기해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대기업 오너 앞에서도 소신껏 발언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대요. "나니까 할 수 있고 나라서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저자야말로 진정한 리더인 것 같아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비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요. 대부분 집에서 해결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집콕'이라는 말이 일반화되었고, 심지어 휴가도 집에서 보낸다고 하여 '스테이 stay'와 '베케이션 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 Staycation'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어요. 새로운 집콕 라이프 시대에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 HMR(가정간편식)과 밀키트(meal kit)인데, 저자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삼거리푸줏간의 이름으로 통만두, 곰탕 HMR 제품을 출시했다고 해요.

어떻게 트렌드를 읽어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내는 걸까요.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이것들을 소화하고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고 해요. 이것이 저자가 말했던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인 거죠. 콘텐츠를 통해 배우고 또 찾는 노력을 통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반영하는 거예요. 성공한 브랜드는 우리 사회에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또 다른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어요. 마치 리더의 역할처럼 브랜드를 통해 더 나은 발전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저자는 자신이 혁명가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해요. 구성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돕는 것, 그래서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법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요. 

결국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기준은 비즈니스의 목적과 동일해요. 시장을 만족시키는 것, 그러려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즉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로 살면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감동하는지 항상 고민하며 감각의 촉을 세워야 한다는 거예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진화하고 싶다는 마지막 말, 정말 멋지네요.


"트렌드는 바다에 떠 있는 배와 같다. 작은 파도와 바람에도 흔들리고, 그 방향이 바뀐다.

그래서 기획자는 멀리서 그 배를 지켜보는 게 아니라 트렌드라는 배에 올라 파도를 타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읽는 게 아니라 트렌드 안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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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 - 나다운 집을 만드는 홈스타일링 노하우
김혜송 지음 / 북스토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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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아갑니다>는 홈스타일링과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에요.

현대인들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열이면 열,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요.

이 책은, 집이란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긴 공간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북이에요.

저자는 직접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담아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미고 잘 정돈된 집이 주는 행복을 느꼈다고 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참 좋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지인들로부터 집이 너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대요.


"살면서 천천히 만들어가는 나를 닮은 집"


나다운 삶이 머물고 있는 공간에도 스며들어 닮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도 홈스타일링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남들 보기에 멋진 집이 아니라 나를 위한 편안한 집, 그것이 홈스타일링의 핵심이에요. 물론 전문가의 노하우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저자는 10년 동안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주로 호텔이나 오피스 같은 상업 공간의 인테리어를 진행했대요. 결혼 전에 살던 집은 평범한 원룸이라 별다르게 꾸밀 수 없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집을 꾸밀 수 있었대요. 6년 전부터 살고 있는 지금의 집이 참 좋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셀프 인테리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요.

침실 스타일링, 셀프 페인팅, 슬기로운 주방생활, 거실 바꾸기 프로젝트, 가구 고를 때 체크할 사항, 마감재 선택의 길, 발코니 사용법, 건식 화장실 만들기, 버리기 연습,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스러운 물건들, 실패 없는 소품 쇼핑, 알아두면 득템하는 리빙 브랜드 세일 기간, 플렌테리어를 좋은 식물 리스트 등 참고할 내용들이 정말 많네요.

그동안 인테리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대공사라고만 여겼는데, 저자의 홈스타일링으로 완성된 집을 보니 누구나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란 걸 알게 됐어요. 잡지에 나올 법한 멋진 인테리어가 아니면 어때요, 중요한 건 내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면 그만인 걸. 

인테리어 공사를 하거나 홈스타일링을 할 때 한 번에 모든 걸 완벽하게 끝내기는 어려워요.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좀 더 느긋하게 우리 집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살다 보면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곳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불편한 점이 생기니까, 그럴 때 조금씩 바꿔가면 된다고요. 자꾸 보고, 자주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멋지고 편리한 공간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아이디어도 생긴대요. 그리고 가능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법을 고심해보는 것이 알뜰 팁이래요. 이런 작은 노력이 하나하나 쌓여서 가장 편안한,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는 집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거래요.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설레는 집, 저도 딱 그런 집으로 만들고 싶어요.


"집이라는 공간은 그 어떤 전문가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이 더 잘 알고, 더 멋지게 꾸밀 수 있다.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은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서 더 집중하고 고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집 꾸미기를 시도한다면

누구라도 셀프 인테리어 능력자가 될 수 있다."  (40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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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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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는 소통 전략가 이종혁 교수의 에세이예요.

우선 상식이란 뭘까요. 제가 생각하는 상식은,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최소한의 기준이에요.

모두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주장한다고 여기는 것.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비상식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비상식의 일상화'에 익숙해지고 있어요.

저자는 묻고 있어요. 모든 지식은 잠시 접어 둔 채 상식의 강요 없이 그냥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지금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 책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짧은 이야기와 함께 상식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의 衣 , 식 食 , 주 住 , 인 人 , 생 生

매일 익숙한 일상을 살다보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어떤 행동이든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되기 마련이에요. 일부러 좋은 습관을 만든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어쩌다 보니 몸에 밴 습관이라면 대개 나쁜 습관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스스로 의식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생각하지 않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앗, 설마... 내가?

네, 당연히 상식에 맞게 사는 줄 알았어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전에는 말이죠.


근래 이어폰을 새로 장만했는데 신기하게도 주변 소음은 거의 차단되더라고요. 처음엔 좋았어요. 내가 원하는 소리만 더 잘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어폰을 낀 채 버스나 지하철을 타다가 내려야 할 때를 놓친 적이 있어요. 주변 소음이라고 차단했던 소리 중에는 꼭 들어야 할 소리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귀는 늘 열려 있어야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는데 요즘은 이어폰으로 막고 있을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문제일까 싶었는데, 책속에 나온 '이어폰'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아차 싶었어요. 저자의 말처럼 듣고 싶은 것만 듣다가 남의 소리에 귀를 막게 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 상식이라면, 귀를 막아버리고 제 말만 떠드는 건 비상식일 거예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대로 행동하며 산다면 이 세상이 한결 살기 좋아질 텐데... 중요한 건 자신이 비상식이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만 빼고 세상이 비상식이라는 착각, 거기에서 벗어나야 상식적인 삶을 살 수 있어요.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부터.

저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하다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좋은 세상은 멀리 있지 않다고, 지금 나부터 상식으로 살아가자고.


버스를 타고 갈 때면... 

어느새 눈과 귀를 모두 닫아 버린 사람들의 공간이 되었다.

눈은 스마트폰을 향하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다. 

이 사람들 머리 위로 광고 하나가 내 시선을 끌었다.

'보이지 않는 보청기'라는 문구다.

보청기는 남의 소리를 듣게 도와주지만, 이어폰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도와주는 도구다.

보청기는 보이지 않는 게 미덕이지만, 이어폰은 보이는 게 미덕인 것도 아이러니하다.

이어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청소년 난청 환자도 늘어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폰을 끼고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익숙하지 않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는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되고, 

노년기에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다.

듣고 싶은 것만 듣다 보면, 결국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상황과 좀 더 일찍 만나게 될 듯하다.


" 아이들에게 세상 소리 듣기를 가르치고 있나요?"    (16-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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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
스티븐 리콕 지음, 허선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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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은 스티브 리콕의 소설이에요.

우선 저자 스티브 리콕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그가 누구인지 아는 것만으로 이 소설의 장르가 설명되거든요.

그는 1869년 잉글랜드 햄프셔 지방의 스완모어에서 출생한 후 캐나다 온타리오주로 이민하여 토론토 대학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미국의 <Truth>와 <Life>,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Grip> 같은 잡지에 글이 실리면서 유머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고 해요. 캐나다 작가협회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했고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사후에 최고의 유머 문학 작품을 쓴 캐나다 작가에게 주는 '스티브 리콕 유머상'이 생겨났대요.


난센스 퀴즈는 알겠는데 난센스 노벨은 뭐지?

궁금하다면 여기 여덟 편의 이야기가 있어요. 난센스 퀴즈가 정답을 알고나면 피식 실소를 터뜨리게 된다면, 난센스 노벨은 결말을 알고나면 아마 제각각의 반응이 나올 것 같네요. 유머와 풍자는 그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똑같은 반응을 보일 테니까. 이것이 북미식 유머의 정수라고 하네요. 언더스탠드? 


1화 <여기 해초에 묻히다_ 광활한 바다 위 대혼란>은 보물섬에 관한 이야기인데, 주인공 이름이 블로우하드(blowhard, 허풍쟁이라는 뜻임)이고 그가 탄 배의 선장 이름이 빌지(bilge,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뜻임)예요. 미스터리한 사건의 결말을 알고 나면 '아하!'라는 반응이 나오게 될 거예요. 


2화 <넝마를 걸친 영웅_ 히스기야 헤이로프트의 고군분투 생존기>는 청년 히스기야 헤이로프트가 일자리를 찾아 잔혹한 도시 뉴욕에 도착하여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저 일자리를 구하고 싶었을 뿐인데 잔혹한 도시는 그를 받아줄 생각이 없나봐요. 악다구니를 쓰다가 구걸하기로 마음 먹은 히스기야는 곧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되고... 그걸 보고 있자니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3화 <어느 순진한 여인의 슬픔_ 마리 머시너프의 회고록>은 순진하다기 보다는 어리석은 여인의 비극을 볼 수 있어요. 때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낱 환상일 수도 있다는 걸 마리 머시너프가 알려주고 있어요. 진짜 비극은 그녀만 그 이유를 모른다는 거예요.


4화 <무너진 장벽_ 푸른 섬에서 싹튼 위험한 사랑>은 짧지만 강렬한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네요.

5화 <하일랜드 아가씨 해나와 오처라처티 호수의 지주>는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불화가 어떻게 끝을 맺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예요.

6화 <누가 범인일까? _ 미궁의 살인사건>은 확증 편향의 예시와 같은 이야기예요. 흔히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잖아요. 오 마이 갓!  진짜 범인을 잡는 것보다 그 범인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게 이 소설의 핵심이네요.


7화 <캐롤라인과 불사조 아기의 크리스마스>는 반전의 결말이 준비되어 있어요. 여기 등장하는 아버지 존 엔더비의 어록이 인상적이네요. 마치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물론 그 영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버지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독보적인 캐릭터...

"그럼, 그럼.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아무렴, 네가 제일 잘 알겠지."  (191p)

...

"자, 아들들아. 이제부터 우리는 가늘고 길게 살자구나. 

좋은 책에 이르기를 '직선은 양 극점 사이에 반듯하게 놓인 선이다'라고 하더구나."  (194p)


8화 <석면 옷을 입은 사나이>는 시대를 꼬집는 풍자가 담겨 있네요. 

"끔찍하기도 해라!" 석면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 

"지금까지 당신 시대가 그 정도로 끔찍한 줄 몰랐습니다."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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