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대혼돈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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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고?

됐거든! 


"진실과 행복은 함께 가지 않는다. 

진실은 아프고, 불안을 가져오며, 우리 일상생활의 매끈한 흐름을 파괴한다.

현실은 방향타 없는 공간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가르침이 바로 여기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해야 할 궁극적 선택은 둘 중 하나다.

행복하게 조종받길 원하는가, 아니면 진정한 창조성의 위험, 이 위험이 불러일으키는 

지속적 불안에 자신을 과감히 드러낼 것인가?" (187p)


이 책을 펼쳤다는 건 후자를 선택했다는 의미일 겁니다.

제목이 마치 선전포고 같습니다.

천.하.대.혼.돈.

<천하대혼돈>은 슬라보예 지젝이 여러 언론 매체에 기고한 짧은 글들을 묶은 책이라고 합니다.

현대철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꼽힌다는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바로 슬라보예 지젝이 쓴 글들이 한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 세계의 위기는 명백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위기는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지젝은 우리 인류가 처한 위험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 지구적 혼란 앞에 국가 간 경쟁이라는 논리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그러니 이성적 반성 능력을 끌어올려 반역을 꾀하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젝은 세계정세, 민주적 사회주의, 포퓰리즘, 인종차별, 문화권력, 디지털 정치, 문화와 권력, 기후 위기 등 전 지구적 사안이 가진 본질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생존이 걸린 위험한 항해를 막 나섰다고,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합의를 향한 요구가 있을 것이고,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삶은 새로운 하나가 될 필요가 있는데 그 새로운 하나가 무엇이 될지는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지젝은 마오쩌둥을 인용하여, "천하가 대혼란이지만 기운은 상서롭다 (천하대란, 형세대호)"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생겨날지 예측할 수 없으나 정신을 바짝 차려서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깨달아야 할 것은 무지와 착각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대혼란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진짜 우리를 괴롭혔던 부자유, 모욕, 사회 부패, 품위 있는 삶의 전망 부재 등이 새로운 형태로 지속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유를 해치려는 위협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대놓고 압박하는 게 아니라 부자유 자체가 자유로 통할 때 생겨납니다. 

새로 얻은 자유는 실질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형태로 자신의 불행을 선택할 자유라는 것.  일단 자유롭다는 이유로 대다수가 가난한 상태로 그대로 머물면서 가난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게 된다는 것. 이런 곤경에 처하게 된 건 우리 목표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 뜻이며, 애초에 민주주의적 자유라는 고귀한 원칙 자체에 내재된 실패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 점을 이해하는 일이 대혼돈을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당연히 우리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전적으로 지지해야만 하지만 그 치명적 한계 역시 알아야 합니다.

좌파가 제시해야 할 새로운 공통의 영역, 그 새로운 하나는 바로 근대 유럽의 위대한 정치-경제적 성취, 즉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입니다. 이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오늘날의 새로운 상황에서 옛날식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를 고집하는 것은 거의 혁명을 하자는 태도입니다. 샌더스와 코빈의 제안은 때로는 반세기 전 온건한 사회민주주의자의 주장보다도 훨씬 덜 급진적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사회주의적 급진주의자로 매도당합니다. 포퓰리즘적 우파가 국수주의적인 것은 맞지만 자신을 국제적 네트워크를 지닌 조직으로 만드는 일에서는 좌파보다 낫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좌파 기획은 오직 포퓰리스트의 국제주의와 맞먹을 정도로 스스로 전 지구적 운동으로 조직할 때만 살아날 것입니다. 지젝은 정말로 트럼프를 물리치고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에 수호할 가치가 있는 것을 구원하는 유일한 길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주력부대에서 이탈한 분파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포퓰리즘에 맞서려면 자유주의적 기획 자체의 약점을 비판적으로 응시해야 하며, 포퓰리즘이 약점의 증상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궁극적으로 포퓰리즘은 통하지 않는다고 단정합니다. 우파적 변종은 속임수를 쓰며, 좌파적 변형은 훨씬 복잡하게 허위입니다. 오늘날 근본적 변화를 고집하는 이유는 전 지구적 위기 때문입니다. 급진적 변화만이 생태적 파국과 유전공학의 위협 및 우리 삶의 디지털 통제 같은 위험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편적 연대와 협력을 해야 합니다.

지젝의 <천하대혼란>은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을 촉구하는 외침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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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은 셋 세라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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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은행강도와 신문기자, 둘 중에 누가 더 나쁠까요.

너무 쉬운 질문인가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달라질 걸요.


<명랑한 갱은 셋 세라>는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이에요.

다 읽고나서야 '명랑한 갱 시리즈' 중 세 번째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네요.

작가의 말을 참고하자면 전작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으로부터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나온 후속작이라서 취향이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요.

4인조 은행 강도들의 이야기인 건 동일한데, 진짜 이야기는 따로 있거든요. 아직 명랑한 갱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제목에서 '셋 세라'를 이름으로 착각했어요. 갱의 이름인 줄...

여기서 '셋'은 숫자 3을 의미한대요.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라는 걸 대놓고 알려주는 작가의 센스였다네요.

어쩐지, 작가의 센스는 소설의 각 장에 나오는 말머리에도 드러나네요. 이 부분만 다시 읽어보니 너무 그럴듯한 명언이더라고요.


제1장 악당들은 오랜만에 은행을 털고, 작은 실수를 계기로 트러블에 휘말린다 늘 있는 일

'얌전히 못 있겠으면 하다못해 조심이라도 해라'

제 2장 악당들은 불똥을 피하려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탐색하지만, 피할수록 불똥이 들러붙는다

'잠자는 개는 가급적 자게 내버려 둬라'

제 3장 악당들은 사건의 구도를 알아차리지만, 상대보다 한발 늦는다

'1인치를 내주면 2야드를 빼앗긴다'

제 4장  악당들은 다른 악당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필사적으로 행동하지만, 일이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


우선 명랑한 갱의 주인공 네 명을 소개할게요. 

나루세는 4인조 강도단의 리더로서 타인의 거짓말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중년 아저씨예요.

교노는 내용도 맥락도 없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떠드는 재주를 지녔고, 실전에서 요긴하게 써먹는 기술이에요. 

유키코는 시간을 소수점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체내시계의 소유자예요.

구온은 천재 소매치기로 동물을 지나칠 정도로 좋아해서 틈만 나면 동물원에 가는 신비한 청년이에요.


첫 장면은 4인조 강도단이 은행을 털고 있어요. 교노가 쉴 새 없이 떠들며 사람들의 정신을 쏙 빼놓고 있는 사이에 나머지 셋은 열심히 돈 가방을 챙기고 있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교노가 떠드는 사이 아무도 다친 사람 없이 딱 4분만에 은행 돈을 털어 가는 거예요. 그런데 아얏,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플로어를 빠져나가려는 찰나에 한 경비원이 경찰봉을 집어 던졌고, 날라오는 회전봉에 구온의 왼쪽 손등이 정통으로 맞았어요. 

일이 꼬이는 건 작은 실수 때문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그날 이후 구온은 왼손에 붕대를 감고 다녀야 했어요. 은행 강도라는 확실한 증거를 티내면서.


진짜 이야기는 호텔 1층 라운지 카페에서 시작돼요. 나루세 일행은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키코의 아들 신이치를 만나러 갔다가 히지리 기자와 얽히게 돼요.

으악, 악연이란 무섭고 끈질긴 것 같아요. 악덕 기자 히지리 때문에 나루세 일행은 위험에 빠지게 되고, 상상도 못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돼요.


"세상 트러블의 90퍼센트는 돈 때문이니까요."

나루세는 영국 정치가의 유명한 말을 떠올렸다. "거짓말에는 세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아마." 구온이 말했다. "그 말도 거짓말일 거예요."   (66p)


히지리 기자가 얼마나 인간 쓰레기인지, 읽는 내내 화가 나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상대적으로 은행강도가 착해보이는 착시 효과가 생긴 거예요.

처음에 은행을 털었던 4명이 도리어 선량해보일 정도로 히지리 기자는 합법적인 악당이에요. 일말의 양심도 없는 나쁜 놈.


"아까 기생충이라고 했지?  그 말도 많이 들어. 하이에나란 말도.

단지 내 입장에서 보면 조금 다르거든. 나는 조금 약한 곤충을, 개미 떼 속에 떨어뜨리는 것뿐이야.

그러면 개미가 그 벌레를 먹어 치우지. 이 경우 그 벌레를 먹은 건 누구지? 하이에나인 내가 아니야.

모여들어서 물어뜯으며 즐기는 건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렇지? 이 세상은 누구나 다른 누군가의 기생충이야."  (222p)


세상은 갈수록 온라인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요.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일파만파 빠르게 퍼지는데, 그 진실 여부는 아무도 따지지 않아요. 나중에 가짜 뉴스라는 게 밝혀져도 대중에겐 이미 지나간 일.

<명랑한 갱은 셋 세라>은 모순된 현실을 악당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악당이 악당을 때려잡는 세상.

자칫 무겁고 우울할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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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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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게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냐고 질문할 때 

나는 답한다.

내가 말하는 '목소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것과 흡사하다.

목소리는 타고난 것이지만 또한 문화적 산물이기도 하다.

목소리는 숨과 음, 단어, 리듬,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목소리는 강력한 심리적 도구이자 통로이면서 내면세계와 외부 세계를 연결한다.

말하기와 듣기는 정신적 호흡과 같다. "  (30p)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 할 책이라고 느꼈어요.

침묵에서 말하기로.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그동안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해왔어요. 만약 미투운동이 없었다면...

여성들은 왜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해야만 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요.

미투운동 이전, 무려 40여 년 전에도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외침이 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침묵에서 말하기로 (In a different Voice)》는 하버드대학교 최초의 여성학 교수이자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인 캐럴 길리건의 첫 책이라고 해요.

처음 발간된 것은 1982년이지만 집필하던 시기는 여성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초부터였다고 해요. 하버드대학교 출판사는 이 책을 "혁명을 시작한 작은 책"이라고 소개했으며 수십 년간 이 책은 심리학계의 활발하고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고 해요. 

저자는 여성들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여성의 삶을 포함하면 심리학과 역사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요. 그것은 인간의 역사가 서술되는 방식과 역사를 전달하는 목소리의 주체를 문자 그대로 송두리째 바꾼다는 걸 의미해요. 그동안 여성들은 남성들의 목소리가 지배하는 문화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깊이 받아들이면서 여성들과의 단절을 토대로하는 삶의 질서에 흡수되었던 거예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심리학계에서 배제되었던 여성의 삶과 목소리를 되찾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것은 추상적인 주장이 아니라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결과물이에요. 책의 전반에 걸쳐 언급되는 세 개의 연구는 모두 자아와 도덕 개념, 도덕적 갈등과 선택의 경험에 관한 인터뷰를 토대로 주요 가설을 설명하고 있어요. 각각의 연구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중요하며, 사용하는 언어와 인간관계가 그들의 세계관을 드러낸다고 가정했어요.

이 책에서 프로이트, 에릭슨, 콜버그, 피아제 등 저명한 심리학자들이 그들의 연구에서 여성을 지속적으로 배제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남성 심리학자들은 여성의 경험을 이해하고 해석하지 못하는 것을 여성의 문제로 돌려왔으며,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왜곡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어요. 여성들은 사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배제되면서 자신을 기존의 사회적 합의, 다시 말해 남성이 만들고 남성에 의해 시행되는 합의나 판단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여기게 된 거죠. 물론 20세기에는 초기 페미니스트들이 추구하던 많은 권리가 합법화된 시기였으나 공적 논쟁과 갈등은 계속되었어요. 

저자는 '돌봄의 윤리'를 여성의 도덕 발달 기준으로 제시하며 인간 발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어요. 자신과 타인의 평등을 전제한 권리 개념이 자신을 더 강한 존재로 여기게 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직접 돌보게 했고, 이러한 여성의 인식 변화는 여성 심리학을 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어요. 여성들은 더 이상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1인칭의 목소리로 자신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여성 심리학은 여성들의 성인기 삶에 대해 여성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남성과 여성은 다른 관점으로 성인기를 경험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 언어들은 중요한 방식으로 서로를 설명하고 있어요. 

지난 수 세기 동안 남성의 목소리와 그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발달 이론에만 귀 기울여왔기 때문에 최근에서야 여성의 침묵에 주목하고 그들의 발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떠한가요.


침묵에서 말하기로》는 국내에는 1997년 동녘에서《다른 목소리로》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후 오랫동안 절판된 상태였다가, 2020년 재출간되었어요.

과거의 불평등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불평등은 존재해요. 저자는 침묵했던 여성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을뿐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가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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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세상의 모든 엄마의 첫 ‘말걸음’을 함께하다.
이선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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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행복한 소통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행복하기 위한 말하기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서툰 엄마의 사례를 통해 말습관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서툰 엄마...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던 사람은 없을 거예요. 엄마도 한때는 아기였고, 철부지 아이였어요.

처음 아이를 임신하고 낳아 키우는 과정을 통해 엄마로서의 역할을 배워간다고 볼 수 있어요. 아이와의 감동적인 첫 만남 이후 본격적인 육아의 길로 들어서면 비로소 엄마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지요.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에 시달리는 엄마의 경우는 왠지 나 자신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우울해질 수 있어요.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존재하지 않아요. 사랑으로 노력하는 엄마가 있을 뿐이죠. 첫애를 키우면서 엄마들이 흔히 느끼는 감정은 죄책감이라고 해요. 아이와 관련된 문제를 전부 엄마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데, 그건 좋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도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자는 엄마들이 육아를 하면서 아이와 나누는 대화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려주고 있어요.

엄마가 육아를 하면 느끼는 감정과 아이의 마음을 쌍방향으로 살펴보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엄마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엄마의 서툰 말 습관이 무엇인지 책에 나온 내용을 보면서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그렇게까지 화내는 게 아니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심을 담은 엄마의 말하기를 실천해야 해요. 

이 책은 매일 실천하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기록할 수 있어요.

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말하기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아무 일도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하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대화인 행감바(행동을 말하고 감정을 이야기한 후, 바라는 게 뭔지 말하기) 실천하기,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공감 대화의 고수되기, "있잔아. 오늘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면..." 라고 엄마의 기분, 생각, 느낀점을 아이에게 이야기하기, "다 잘할 필요는 없는 거야."라며 실패를 경험한 아이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기,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아이의 나이가 되어 즐겁게 소통하기, 부모의 믿음을 보여주는 말하기, 마음의 상처를 막아주는 쿠션어 사용하기, 아이의 말을 새치기하지 않기, 엄마의 잘못은 진심으로 사과하기, 낯선 공간이나 낯선 사람들을 강요하는 말을 하지 않기, 

엄마의 말이 변해가면 아이의 행동도 변해간다는 것.

행복한 소통을 도와주는 건강한 수다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말을 경청해야 해요. 하루 24시간 중 아이의 말에 집중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30분이라도 꼭 지킨다면 아이도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고 해요. 아이는 엄마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자아를 만들어 갈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엄마와의 즐거운 추억은 마음의 든든한 재산이 되어 줄 거라고요.

마지막으로 엄마가 자신을 돌보는 시간에 대해 나와 있어요. 아이를 돌보기 전에 엄마를 돌보는 시간을 먼저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요.

이 책을 통해 엄마의 첫 말걸음이 행복을 위한 실천이라는 것을 배웠네요.


첫 번째, 그리고 하나

너만 울고 싶니?

나도 울고 싶어!

#엄마 #엄마아아아아아 #왜? #왜! 왜 자꾸 불러 -

...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고민이 더욱 많다. 아이가 예민하고 까다로운 것이 

마치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죄책감이 들다가도 한순간 너무 힘들어 화를 폭발했다가

또다시 죄책감에 시달리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내가 아이에게 '곱지 않은 말'을 무심결에 내뱉고 후회하는 시간들이었다.  (13p)


#엄마 말하기의 #첫 번째 단추 #응. 엄마 불렀어? -

밝고 명랑한 다빈이는 애교와 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웃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그런 다빈이는 유독 엄마를 부를 때면 항상 울음섞인 말투로 징징거리며 엄마를 부른다.

엄마는 다빈이의 가짜 울음 때문에 자신이 자꾸 화를 내게 되고, 그런 엄마를 본 다빈이도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사실 다빈이의 가짜 울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다빈이는 처음에 밝고 명랑하게 엄마를 불렀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불러도 곧바로 대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면 아이는 울음으로 엄마를 찾기 시작했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다빈이는 엄마를 부르는 장치를 울음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부름에 대답을 해주는 것이 바로 행복한 말하기의 첫 번째 걸음이다. (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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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인권 상영관 -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최하진.박인숙 지음 / 예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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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인권 상영관>은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최하진 영화 컬럼니스트와 박인숙 청소년 인권 변호사가 함께 영화를 통해 인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청소년 시기에 영화는 매우 강력한 감성 도구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때 영화에 푹 빠져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새삼 영화의 힘을 느끼고 있어요.

어렵고 딱딱한 사회 문제나 이슈는 아이들의 관심 영역이 아니지만 영화는 특별한 것 같아요.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영화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c

스스로 영화를 골라 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보면 어떨까요. 

이 책속에 소개된 영화는 모두 아홉 편이에요. 

저자들은 각 영화마다 어떤 줄거리인지 소개하면서 영화 속 법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한 소년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다고 하는 포스트 문구 때문에 큰 이슈가 되었던 영화 <가버나움>.

이 영화는 레바논 베이루트를 배경으로 하여 난민 가족이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가버나움(Capernaum)은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있었던 마을인데 예수님이 많은 기적을 행했으나 회개하지 않아 몰락한 도시라고 해요. 그 도시를 영화 제목으로 정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네요. 주인공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와 여동생 사하르 역의 하이타 아이잠은 길거리에서 캐스팅 되었다고 해요. 자인과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라힐 역)는 칸 영화제 시상식 일주일 전까지 신분증이 없었고, 요르다노스는 촬영 중에도 불법체류자로 체포되었다고 해요. 배우의 현실이 영화와 다르지 않다는 게 더 충격적인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변호사로 출연했던 나딘 라바키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나는 영화의 힘을 믿는다. 

영화가 상황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대중들이 생각하게끔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94p)


우리에게는 너무 비현실적인 그들의 삶이지만 세계는 지금 자인과 요나스 또는 라힐과 같은 아이들이 절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영화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현실의 모습인 것이죠. 우리의 난민 정책도 이 작품을 계기로 돌아보게 되네요. 또한 출생신고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생등록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대표적인 예가 이주민, 난민의 자녀라고 해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의 출생신고는 출생한 아동에게 아무런 권리도 부여하지 못한다고 해요. 대한민국에서 생존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거죠. 대한민국은 아직 공적 출생증명서 발급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UN 아동권리위원회가 수차례 대한민국에 보편적 출생등록제도를 보장하라는 권고를 했다는데 공개적인 논의를 거쳐 바꿔야 할 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작은 한 걸음인 것 같아요.



<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 , 2018> _ 아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 아동복지법

<로제타 Rosetta , 1999> _ 로제타 플랜 / 근로기준법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 2011> _ 낙인과 용서 / 소년법

<가버나움 Capernaum , 2018> _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 / 가족관계등록법 

<아름다운 비행 Fly Away Home , 1996> _ 동행하실래요? / 동물보호법

<청원 Guzaarish , 2010> _ 내 삶의 주인은 나 / 연명의료결정법

<우리들 , 2015> _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 학교폭력예방법

<4등 , 2014> _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여행자 , 2009> _ 떠남을 강요당한 아이들 / 입양특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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