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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력
이승후 지음 / 아침사과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별것도 아닌 일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고, 누가 톡 건드리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서 심장이 벌렁벌렁하네요.
왜 그럴까, 심장이 약해진 건가 싶어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딱히 어디를 콕 집을 필요 없이 전반적으로 신체능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라서,
병원를 가기도 애매했는데, 이 책 덕분에 지친 심장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네요.
"심장이 약해지는 이유는
담배나 술이 아닙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커피를 마시고,
잠을 줄이는 그 순간마다
심장은 조용히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적은
당신이 매일 하는
'무해해 보이는 습관' 속에
숨어 있습니다."
(44p)
《심장력》은 한의사 이승후 원장이 알려주는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설계도'라고 하네요.
저자는 어릴 적부터 지독한 위장병과 소화 불량으로 고생했기에 자신의 약한 위장을 고치기 위해 한의사가 되었고,10년 간 300여 종의 약재를 직접 복용하고 연구한 끝에 고질적인 위무력증을 극복해냈다고 하네요. 진료실에서 만성 위염,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건 바로 대부분의 만성 소화 문제가 단순히 위장 문제가 아닌 심장의 펌프 능력과 혈액 순환의 문제, 즉 심장력과 직결되어 있다는 거예요.
의사인 저자도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미루다가 40대 중반을 넘기며 몸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고, "우리 몸은 가만히 놔두면 현상 유지가 되는 게 아니라, 허물어지는구나. 노화는 미끄럼틀과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 아래로 굴러떨어지는구나. 이 노화의 기울기를 거스르는 유일한 방법은 내 근육을 움직여 중력에 저항하는 거야." (46-47p) 라는 걸 깨달았다고 하네요. 병원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계속 몸이 아프다면 그 이유는 심장의 기능적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는 거예요. 우리가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침대와 소파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이것이 습관이 되면 심장은 '어라, 안 움직이네?'라면서 기능을 축소해버리고, 나중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심장은 점점 약해진다는 거예요. 약한 심장은 밤에도 펌프질이 약해서 허겁지겁 피를 돌리느라 밤샘마라톤을 하는 셈이고, 그때문에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자다가 심장이 쿵쿵거려 깨고, 아침에 몸이 붓는다는 거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 운동 부족이 모든 현대병의 시작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기전에 심장이 핵심이라는 건 생각지 못했네요. 온몸으로 혈액을 펌프질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핵심 기관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심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네요. 한의학에서는 체액을 '진액'이라 하는데, 진액이 풍성한 바다라면 혈액이라는 배가 순풍에 돛 단 듯 미끄러져 나가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근데 진액이 마른다면 배(혈액)는 정체되고, 억지로 배를 밀어야 하는 사공(심장)은 탈진해 쓰러진다는 거예요. 이 소중한 진액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심장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고, 심장을 약하게 만드는 은밀한 적들의 정체를 밝혀내면서 한의학 관점에서 심장 회복 루틴을 알려주고 있어요.
심장력을 평생 유지하는 삶의 설계도를 다시 세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어요. 각 장마다 '오늘의 심장 메모'를 통해 심장력을 높여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아래 빈 칸에 자신이 오늘 실행한 내용을 적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심장은 모든 움직임을 운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작게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하네요. 책에 나온 대로 하나씩, 오늘 하루의 분량을 채워가며 운동하고, 심장을 살리는 음식을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튼튼한 심장으로 되돌려야겠네요. 늘 그렇듯이,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저자는 약한 의지에 기대지 말고 의지가 필요 없는 자동화된 시스템, 즉 루프(Loop)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최근 가장 와닿는 조언, '몸의 말에 귀 기울이기'에 집중하며, 내 리듬에 맞춰 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