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얼티밋 가이드
에린 헌터 지음, 웨인 매클로플린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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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책을 보자마자 환호성이 나왔네요.

고양이 전사들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보다 더 반가운 책은 없을 거예요.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지만 냥이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들에겐 최고의 동화가 아닐까 싶어요. 시리즈를 읽다보면 아무래도 머릿속에 이름들이 아른아른, 저만 그런 건지 좀 기억하기가 버거울 때가 있거든요. 근데 에린 헌터의 『전사들』 최종 가이드북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모두를 꼼꼼하게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사들 얼티밋 가이드》는 에린 헌터의 『전사들』 모든 것을 다룬 책이에요.

이 책은 『전사들』 시리즈의 세계관과 주요 전사들을 소개하고, 각 종족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들을 담고 있어요.

작가 이름이 에린 헌터인데, 이 필명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의 작가들이 함께 모인 팀이라고 해요. 고양이 전사들의 첫 작가인 케이트 캐리는 에린 헌터 중 핵심 작가로 거의 모든 고양이 전사들 책에 관여하고 있고, 체리스 볼드리는 고양이 전사들 1부 3권부터 참여했고, 고양이 전사들 이전에도 이미 여러 책을 출판한 작가이며, 빅토리아 홈스는 보통 비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케이트 캐리와 함께 1권부터 참여한 멤버로 원래는 편집자였대요. 에린 헌터라는 이름은 빅토리아가 만든 거래요.

책의 구성이 마음에 쏙 들어요. 앞뒤 표지 뒷면에 학교 졸업앨범처럼 고양이 전사들의 모습과 이름이 나와 있고, 그다음에는 매우 중요한 지도들이 등장하네요. 네 개의 고양이 종족이 사는 숲과 호수를 보여주는 지도라서 이야기를 통해 그려졌던 장면들을 다시 되짚어볼 수 있어요.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 하늘족, 물여울부족, 고대 고양이들, 종족에 속하지 않는 고양이들과 다른 동물들까지 고양이 전사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각 종족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호숫가에 사는 천둥족과 바람족, 강족, 그림자족은 종족 지도자의 지휘에 따라 전사의 규약을 지키며 살아가는 전사 고양이들이에요. 이들 세계관 속에서 인간은 두발쟁이라고 불리며 위협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어요. 인간이 아닌 고양이들의 관점에서 고양이들의 세계를 다룬 이야기라서 새롭고 흥미로울 뿐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무자비함을 돌아보게 만드는 측면이 있어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운 데다가 고양이들의 매력이 엄청나서 푹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전사들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를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는 멋진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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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전유성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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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아하!"라고 반응하며 반기는 사람이라면 꽤 연식이 있다는 거겠죠.

개그맨의 개그맨, 개그 멘토로 불리는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심야 볼링장과 심야 극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현실화시켰고, 기상천외한 개그 공연을 기획했던 장본인이에요. 과거 예능프로그램 중에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재미를 줬던 기억이 나네요. 암튼 오랜만에 전유성님의 책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크네요. 진짜 개그맨, 세상을 늘 새롭게 바라보고 호기심을 갖는다는 건 특별한 재능인 것 같아요.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은 개그맨 전유성의 인생 에세이집이에요.

기존 에세이와는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 일단 재미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웃을 수 있고, 때론 진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네요.

"생각해보면 호기심은 나를 살게 해왔던 힘이다.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물음표를 붙이는 일이 즐겁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어슬렁거린다. 마치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11p)라는 저자의 말처럼 어슬렁거리며 실없이 웃어넘길 수 있는 그의 이야기가 좋네요.

우리의 눈에는 개그맨의 관점이 놀라운데, 정작 저자는 시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일반 사람들과 굉장히 달라서 재미있다고 하네요. 부산 사는 시인이랑 지리산 뱀사골에서 출발해 천왕봉에 오르기로 하고, 뱀사골 산장에 하루를 묵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눈이 많이 와 있었고 산장 주변으로 쓰레기 포대들이 다 헤쳐져 있었대요. 먹을 게 없으니까 멧돼지들이 뒤져 놓은 거라고, 저자는 사람들이랑 몇 마리라 내려왔나, 그거 잡을 수 있나 이런 이야기를 했대요. 더군다나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산행을 포기하게 됐는데 우연히 시인이 적어 놓은 메모지를 보게 됐대요. 거기엔 "누가 산돼지 밥상에 하얀 밥상보를 덮었나." (45p) 라고 쓰여 있더래요. 똑같은 장면을 봤고, 자신도 아는 단어들인데 어째 시인에게선 저런 문장이 나왔을까요. 오래 전 서정주 시인은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나이 칠십에 귀를 뚫고는 첫 마디가 "아, 내 귓구멍으로 하늘이 왔다 갔다 하는구나." (45p) 였대요. 시인들을 통해 세상 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저자를 보면서 저 역시 배웠네요.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면 거리감 혹은 불편감을 먼저 느끼기 마련인데, 살짝 생각을 바꾸면 그 '다름'이 매력일 수 있겠더라고요. 저마다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는 세상, 이제는 달라서 멋지다고 서로 칭찬하며 다른 점을 배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구가 훨씬 살기 좋아질 텐데, 무엇보다 더 재미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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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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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는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의 박사님 다섯 분이 만든 책이에요.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소에서 꾸물거림 관련 연구와 상담을 전공하는 다섯 명의 저자가 3년에 걸쳐 완성한 책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 사람들이 꾸물거리는 이유를 연구하는 누군가가 있었다니, 꾸물거림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일이네요. 왜냐하면 대부분 꾸물거림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에 당사자는 늘 부정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꾸물거림은 게으른 성격 탓이라고 여기니까 빠릿빠릿 빠름빠름을 추구하는 한국사회에서는 고질적인 문제아로 찍히는 거죠.

이 책은 '왜'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우리가 대체 왜 꾸물거리는 건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탐구한 내용이에요.

그래서 '어떻게'라는, 꾸물거림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루지 않고 있어요. 자신이 꾸물거리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꽤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꾸물거리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 첫 번째 과제는 본인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는 일인데, 바로 그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에요.

저자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꾸물거리는 이유를 제시하고, 꾸물거리는 데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성향이 무엇인지, 이 성향들이 어떻게 꾸물거리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꾸물거림의 발단이 되는 다섯 가지 개인 특성은 비현실적 낙관주의형, 자기 비난형, 현실 저항형, 완벽주의형, 자극 추구형인데 이 특징들이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서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특성을 가질 수 있고, 동일한 특성이라도 개인마다 그 정도가 다를 수 있어요. 자신의 꾸물거림의 발단이 되는 특성들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개인 특성을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해주네요. 일에 필요한 노력의 총량을 축소하는 비현실적 낙관주의 성향, 자신을 불신하고 자기능력을 평가절하하는 자기 비난 성향, 욱하는 마음에 일을 미루는 저항성 성향, 기준이 높아서 실제로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완벽주의 성향, 새로운 도전을 잘 하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중도 포기해버리는 자극 추구 성향까지 꾸물거림이라는 교착 상태에 빠지는 특성들이 서로 중첩되고, 복잡하게 얽혀서 본인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거예요. 할지 말지, 양가감정을 느끼며 갈등할 때는 긍정적인 변화의 방향으로 기울여보면 돼요. 자신이 꾸물거리는 이유를 이해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면서 본인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책에서는 직접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하진 않지만 스스로 이유를 찾고 본인의 성향을 이해하는 과정이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꾸물거림을 해결하려면 나에게 있는 것을 불러내어 생각을 변화시키야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요. 변화하고 싶다면 자기와의 대화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자기 대화 속에서 변화 대화를 인지하도록 주파수를 잘 맞춘다면 '한번 해봐야겠다'는 행동 활성화 언어가 나타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결국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변화를 원하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자각이라는 것, 오직 나만이 나를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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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비밀 - 예일대 최고 인기 강의로 배우는 영향력의 규칙
조이 챈스 지음, 김익성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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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비밀》은 조이 챈스의 책이에요.

조이 챈스 Zoe Chance, 이름 자체가 '기회'라니 굉장히 멋진 것 같아요. 하버드대학교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받은 조이는 박사 후 과정 연구자로 지낼 때 '건강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주제의 강연 요청을 받았고, 이것을 인연으로 구글의 새로운 급식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자문가로서 참여했고 성공을 거뒀다고 하네요. 이후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진에 합류하여 영향력의 과학과 실천 방법에 대한 지식과 행동경제학, 카리스마, 협상, 저항과 거절을 다루는 법 등을 망라해 MBA 과정에서 강의를 시작했는데, '영향력 및 설득 숙련 과정'은 예일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로 선정되었대요.

이 책은 예일대 최고 인기 강의에서 다루는 영향력의 규칙과 비밀이 담겨 있어요.

저자는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하나의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붙들고 고민해 본다면 크든 작든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얻게 된다는 거예요. 더 유리한 거래를 위한 협상이든, 자신과 관련된 누군가에게 예상치 못한 호의와 기회가 되든, 아니면 자신의 가족이나 지역사회, 전 세계에 걸쳐 뜻깊은 변화를 불러오든 간에 영향력은 그 사람의 초능력이라는 거예요. 어쩐지 초능력은 평범한 나와는 무관하게 느껴지지만 여기에 나오는 영향력의 심리학을 이해하게 된다면 외국어를 배우듯이 영향력과 설득력을 익히고 강화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새로 배운 언어가 완전히 내 것이 되려면 습관으로 자리잡아야 하듯이 처음에는 상당히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해요.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의 삶을 바꿔 줄 작은 것 하나를 찾는 거예요. 먼저 스스로 질문해야 돼요. "진짜 원하는 게 뭐야?"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알고 있다면, 그 다음은 "확실해?"라고 묻는 거죠. 종종 열정적인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고나서 그것이 진정으로 열망했던 것이 아니란 걸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대요. 아직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어본 경험이 없다면 스스로 원하던 것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확신하려면 일단 실험하고 경험해봐야 해요. 책에 나온 '아니오' 챌린지, '그냥 부탁하세요' 챌린지, 자신감을 높이는 언어 사용과 본연의 음역대 찾기, '비거 앤 베터' 게임, 실생활 속의 프레이밍, 공감 챌린지, 마법의 질문과 점잖은 초식공룡, 어둠의 마법 방어술 등등 재미난 이름이 붙은 여러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예요. 이 놀라운 기회를 놓치는 건 엄청난 실수예요. 혹시나 영향력의 전략이나 전술이 남을 조종하는 교활하고 강압적인 수단이라고 여긴다면 오해예요. 영향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거죠. 최대한 영향력이 있는 존재가 되려는 자신을 가로막는 건 본인이에요. 영향력은 탁월한 힘이자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 그러니 스스로 그 힘을 연결하고 강화시키면 돼요. 좋은 영향력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그냥 부탁하세요 Just ask."

완전한 깨달음은 실천에서 나온다. 어떻게 부탁할지 확실히 모르겠다면

그냥 다른 사람에게 진지하게 부탁하라.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을 물으면

사람들은 대체로 이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정말 간단하고도 놀라운 기술이다.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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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라이카 토마토 청소년문학
김연미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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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겨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아이들이 생각해 낸 놀이가

바로 '얼음굴 중간에서의 접선'이었다.

"어제는 친구랑 얼음굴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시를 읽었어."

"어떤 시를 읽었는데?"

"그대가 없다면 나는 이 넓은 우주를 공허라 부르리.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내 세상의 전부요."

그녀는 독백을 하는 연국배우처럼 무릎까지 꿇으며 정성스럽게

소네트 구절을 읊는 벨카를 꼭 끌어안았다.

"그 구절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좋아하던 거야.

아빠가 청혼할 때 벨카처럼 무릎을 끓고 낭송해 줬거든."

"엄마, 이 시는 참 예뻐. 꼭 엄마처럼 아름다워."

그녀는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그때 남편이 선물했던

셰익스피어 소네트집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58p)


《디어 마이 라이카》는 김연미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인데, 제게는 너무도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로 다가왔어요.

주인공 벨카는 우주에서 실종된 아버지 라이카를 그리워하다가 자신도 우주 비행사가 되었고, 아버지가 참여했던 휴마누스 3호 프로젝트와 관련된 의문점들을 풀어가는 여정을 보여주네요. 휴마누스 3호의 임무가 종료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벨카에겐 중요했어요. 자신이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가족을 두고 떠나버린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었다는 것,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를 궁금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엄마, 난 그 사람을 알고 싶어요. 그래야 나 자신도··· 알 수 있을 것 같거든요." (119p)

이 소설은 벨카의 이야기와 라이카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공존하고 있어요. 과연 아들과 아버지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인류의 미래는 소설과 다르겠지만 - 부디 지구를 떠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 우주여행과 웜홀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벨카와 라이카 두 사람의 사연이 흔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여 우주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인간에게 있어서 감정과 기억은 무엇일까요. 그 의미와 가치는 변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사랑하기에 기억되고, 그 기억들이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벨카의 아버지가 청혼할 때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읊었던 것처럼, 벨카의 여정을 보면서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이해하게 됐어요. 셰익스피어 소네트 18 에서 "그대가 영원한 시 속에서 시간과 한덩어리 될 때에는 사람이 숨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영원히 숨 쉴 것이며 그대에게 생명을 줄 것입니다."라며 사랑하는 연인을 찬미했던 시인의 마음은 우주에서도 통했네요. 사랑해요,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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