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 - AI 개념부터 위험성과 잠재력, 미래 직업까지 AI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법
타비타 골드스타우브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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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은 타비타 골드스타우브의 책이에요.

일단 이 책은 기존의 AI를 다룬 입문서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고 특별한 것 같아요.

원제는 "How to Talk to Robots" 로봇과 대화하는 법이에요. 생략된 주체는 바로 '사람'이며, 인간이 어떻게 AI 라는 기술을 다뤄야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자는 '나, 타비타 골드스타우브'가 누구인지, 컴퓨터와는 어떤 인연과 역사가 있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십 대 시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컴퓨터 세상이 남자들의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대학에서 광고를 배울 무렵 새로 등장한 인터넷 세상에서 코딩을 배웠지만 실력이 늘지 않았고, 인턴으로 들어간 광고 회사에서는 억압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스타트업의 세계는 분위기가 달랐고 공평한 운동장처럼 보여서 직접 회사, 라이트스터 Rightster 를 설립했고, 훗날 미국을 제외하고 세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라인 동영상 유통 회사의 공동 창업자가 되었다고 해요. 회사가 성장할 무렵 AI 를 처음 알게 됐고, AI가 자신의 사업뿐 아니라 전체 사회를 바꿀 패러다임의 전환임을 확신했기에 코그니션엑스(Cognition X)의 설립으로 이어졌대요. 현재 코르니션엑스는 50명이 넘는 직원들이 AI를 비롯해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들을 알고자 하는 기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며 AI라는 복잡한 지형을 헤쳐나가도록 도와줄 전문가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저자의 열정은 AI 공동체를 향해 있어서 AI의 영향력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고, 현재 영국 정부의 AI 자문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고 하네요. 처음엔 AI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했으나 AI 기술이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며, 특히 많은 여성에게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AI가 가져올 위험과 보상, 부정적인 영향을 알려줘야 한다고 여겼고,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해요.

이 책은 급변하고 있는 AI 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AI 세계를 소개하는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AI 개념부터 시작해서 AI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며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AI를 이롭게 사용하는 법과 행동지침을 알려주고 있어요. 인상적인 부분은 AI 역사를 설명하면서 AI 개발에 공헌한 여성들과 나눈 심층 인터뷰인데,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업적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AI의 역사는 소수의 남성 천재들이 주도했다기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지금의 위치로 데려왔다고 볼 수 있어요. 기술의 변화는 필연이지 선택 사항이 아니며, 로봇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로봇과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자는 이 책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대신해줄 권장 도서와 참고 자료를 알려주네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흔히 하는 말 있잖아요. 식탁 앞에 앉아 있지 않으면 당신이 식탁 위에 오를 것이다.

로봇공학과 AI 영향력은 부유한 몇몇 남자만이 미래를 고민하고 결정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될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예요." (3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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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 마이클 바스카 정리,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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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장이 엊그제 같은데, 인공지능 관련한 문제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얼마 전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해 경선 불참을 권유하는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되며 큰 논란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투자를 권유하는 딥페이크 영상 때문에 투자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발생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사람을 돕는 기술로 활용되어야 할 AI 기술이 신종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는 늘어만 가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에요. 현재 우리나라는 딥페이크 범죄를 성착취물일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어서 만약 범죄자가 선거 여론 조작과 투자 사기, 금융범죄 등을 목적으로 딥페이크 제작을 한다면 이를 처벌한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이대로 앞서가는 기술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더 커밍 웨이브》는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책이에요.

저자는 세계 최고의 AI 회사 중 하나인 딥마인드의 공동설립자이며, 딥 러닝이라는 혁신의 주역이었고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개발자예요. 최근까지 구글에서 AI 제품 관리 부서의 부사장으로 일했으며 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화용 AI 시스템인 람다(LaMDA)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변화의 물결을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책에 대해서 빌 게이츠는 "전대미문의 시기를 항해하기 위한 최고의 안내서"라고 했고, 유발 노아 하라리는 "매혹적이고 중요한 책"이라면서, "다가오는 기술의 물결은 인류에게 신과 같은 창조의 힘을 약속하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우리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을 것 같아요. AI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해요.

다음은 이 책의 프롤로그인데, 매우 중요한 내용이라서 옮겨 적어봤네요.

"다가오는 기술의 물결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류 역사의 연대기를 보면 인류의 운명을 바꿔 놓은 전환점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불을 발견하고, 바퀴를 발명하고, 전기를 사용하게 된 이 모든 순간이 인류 문명을 변화시키고 역사의 흐름을 영원히 바꿔 놨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첨단 AI와 생명 공학 기술을 모두 포함한 기술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또 다른 변혁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 AI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순간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첨단 기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그 도전에 정면으로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19p)

위의 글은 AI가 작성했어요. 저자는 이 부분을 소개하면서 책의 나머지는 AI가 작성한 글이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될 수 있으며, 이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사실 근래에 인공지능이 쓴 글, 그림, 노래 등 각종 창작물들이 예술성 인정 여부와 더불어 저작권 관련 법적 문제의 쟁점이 되고 있으니 이미 미래는 우리 곁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신기술을 추구하는 것이나 추구하지 않는 것 모두 위험이 따른다는 것, 핵심적인 딜레마는 머지않아 강력한 기술 세대가 인류를 비극적인 재앙이나 디스토피아적 결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자는 지난 10년간 사석에서 그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해오다가, 그 영향력이 점점 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해야 할 때라고 여긴 거예요.

이 책에서는 새로 다가올 역사의 물결이 무엇이며, 왜 억제가 불가능해 보이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억제가 불가능하다면 실질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억제를 재검토하는 새로운 대합의를 모색하고 있어요. 다가오는 물결은 인공지능 AI와 합성생물학 synthetic bio 이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로 정의되는데, 이러한 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류에게 부와 여유를 창출하는 동시에 상상할 수조차 없는 규모의 혼란, 불안정, 심지어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현재로서는 이 새로운 물결을 억제하는 것, 즉 그것을 통제하거나, 억누르거나, 막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므로 완전한 지도나 결정적인 해결책은 없으나 현재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억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여기에 제시된 아이디어들은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세대적 사명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어요. 불확실하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21세기 가장 중대한 딜레마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결국 미래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며 새로운 물결과 그 중심의 딜레마를 억제하기 위한 인간의 강력한 통제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이제는 우리가 바뀌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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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청춘 수학교실 - 읽다 보면 수학의 기초가 쌓이는 신기한 라이트노벨
라이이웨이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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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연애를 소재로 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 큰 어른들을 모아놓는다고 해서 연애 감정이 생길까 싶었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도 서로 알아가는 기회가 주어지니 달라지더라고요. 남남이던 사람들이 만남의 공간을 통해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야말로 모두에게 통하는 즐거움인 것 같아요.

《좌충우돌 청춘 수학교실》은 읽다보면 수학의 기초가 쌓이는 신기한 라이트노벨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애 프로그램을 떠올렸던 건 방과후 수학보충반 교사를 처음 맡게 된 성찬 때문이에요. 수학을 사랑하지만 엔지니어였던 성찬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수학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서 학교로 돌아왔는데, 보충반에 모인 학생들은 농구팀의 풍운아 은석, 내성적이지만 재능이 많고 문과의 슈퍼우먼이라 불리는 수안, 침착하고 예의바른 정한, 핸드폰 중독자인 유아까지 모두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라는 거예요. 교사 경험이 없는 성찬이 수업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학 문제를 설명해도 아이들에겐 그저 소음일 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거예요. 이건 마치 첫인상에서 꼴찌를 받고 데이트 신청을 한 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랄까요. 극강의 매력을 뽐내지 못한다면 외로운 솔로를 면치 못하는 거죠. 한 달이 시간이 흐르고, 성찬도 열의가 꺾였지만 수학을 향한 열망은 극에 달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수학 없는 수학 수업으로 탈바꿈하는 거예요.

아이들끼리 재미있게 떠드는 수다 속에서 힌트를 얻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와 수학의 연결고리를 찾아 이야기하는 방식이에요. 일상에서 겪는 일들이나 각자 좋아하거나 잘하는 분야를 이야기하면 지루할 틈이 없으니까, 아이들도 어느새 성찬과 함께 수학적인 대화에 빠져들게 되네요. 물론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웃을 정도로 엄청난 재미를 준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접근법인 것만은 확실하네요. 사람의 마음과 수학, 둘 중에 뭐가 더 복잡하고 어려울까요. 중요한 건 둘 다 어렵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억지로 노력하라는 게 아니라 먼저 마음을 열어보라는 거죠. 낯선 사람과 인사를 건네고 조금씩 대화하며 가까워지듯이, 수학과도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다는 걸 성찬과 좌충우돌 청춘 수학교실의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수학, 널 사랑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그 답은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우리는 정한이 아버지가 고민하는 문제를 

'배낭 문제 knapsack problem'로 해결할 수 있어!"

"배낭 문제요?"

"만약 네 책가방이 Ckg 을 싣고 있다고 가정하면, 매일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많은 물건을 책가방에 쑤셔 넣어야 해. 예를 들면 보온병, 교과서, 필통 등 모든 물건은 자신의 무게 w, 효과 p 가 있지. 어떤 물건을 넣어야 총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배낭 문제고 고전적인 최적화 문제야. 우리는 배낭 문제를 쇼핑에 사용할 수 있어. 쇼핑 예산은 배낭에 짐을 싣는 것이고 가격은 물건의 무게가 되는 거지. 상품을 사는 즐거움의 정도는 물건을 가방에 넣은 후의 효과가 되는 거야. 이러면 문제는 '어떻게 해야 가장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느냐'가 돼. 배낭 문제는 모든 쇼핑광들이 배워야 할 최적화 전략이야. (93-94p)


저자인 라이이웨이는 타이완 사범대학 전기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중에게 수학을 쉽게 알리고자 <수감수학실>이라는 플랫폼을 설립하여 수학 교육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해요.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수학이 어렵다고만 하는 사람들은, 인생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인지하지 못해서다"라는 명언을 굳게 믿으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학의 재미의 유용성을 알리고자 실험적인 수업들을 개발하고 수학 관련 책들을 집필하고 있대요. 어쩐지 저자의 열렬한 수학 사랑이 《좌충우돌 청춘 수학교실》의 성찬 쌤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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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식물과 열애 중 - 베란다 정원으로의 초대
강경오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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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중"이라는 표현만 봐도 설레던 때가 있었죠.

어느새 과거형이 되어버렸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무뎌졌다는 의미일 거예요. 그런데 요즘 살짝 마음을 흔드는 대상을 만나고야 말았네요.

누구냐고요, 그건 바로 식물 친구들이에요. 아직 썸 타는 단계라고 해야 되나, 차차 알아가는 중이에요. 모르는 게 많아서 자칫 시들어버릴까 걱정하고 있는 초보자라서 이 책이 무척 반가웠어요.

《나는 오늘도 식물과 열애 중》은 10년 차 베란다 가드너 강경오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교직을 일찍 명예퇴직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가 식물의 매력에 빠져 동고동락한 지 10여 년이 되었고, 원예실버지도와 반려 식물 상담을 하면서 식물 지식을 나누고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길어질 때 집에서 누릴 수 있는 힐링이 뭘까를 생각하다가 베란다의 식물들을 보게 됐는데, "위로받고 싶으세요? 우리와 함께해요." (4p)라며 식물들이 말을 걸어왔다고 해요. 식물과의 대화를 해본 적은 없지만 식물이 주는 힘은 느껴본 적이 있어서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가만히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존재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300여 개의 식물을 키우면서 식물이 주는 마음의 위안과 소소한 행복을 경험했던 이야기와 함께 식물을 잘 키우는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요. 식물을 좋아하지만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겨우 화분 몇 개로 만족했는데 저자 덕분에 욕심이 생겼어요. 넓은 정원이 딸린 집이 아니어도 작은 베란다에서 나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어요. 베란다를 초록의 실내 정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고사리 종류가 좋다고 하네요. 고사리는 자랄수록 잎이 아치형으로 늘어지고 넓게 퍼지는 모양이라 화분수가 적어도 공간이 풍성해 보이고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아 식집사들이 선호한대요. 그래서 저자가 첫 번째로 소개한 식물 친구가 푸테리스고사리예요. 철사 같은 긴 줄기 끝에서 잎이 위를 향해 하늘거리는 모습이 참 예쁜데, 특히 잎의 한가운데에서 가장자리로 점점 진해지는 연두빛 그라데이션 색감이 매력포인트네요. 고사리라는 이름 때문에 나물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실물은 화사하니 예쁘네요. 푸테리스고사리의 꽃말은 '사랑스러움'이라는데 어쩜 꽃말과 이리도 잘 맞을까요. 저자의 베란다 정원에서 첫눈에 반한 친구는 아스파라거스 메이리예요. 통통한 여우 꼬리처럼 생겨 여우 꼬리라고도 부른대요. 바늘처럼 잎끝이 뾰족해 뻣뻣할 것 같지만 손으로 쓰윽 쓸어보면 정말 부드럽대요. 왠지 약해 보여서인지 가드너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친구라고 하네요. 마음 가는대로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화분을 흙이 마르기 전에 물을 주고 햇빛이 부족할까봐 매일 햇빛을 따라 화분을 옮겨주었더니 줄기와 잎이 바짝 말라가더래요. 인터넷과 유튜브 검색을 통해 알아낸 원인은 사랑과 관심이 과했기 때문이래요. 뿌리에 물주머니가 있어서 물을 자주 주면 안 되는 반양지 식물인데 좋은 자리 준다고 햇빛 많은 곳에 둔 것이 탈이 된 거예요. 너무 강한 햇빛과 물 주는 것만 조심하면 키우기 쉬운 식물이래요. 자꾸 마음이 가는 식물이라도 사랑이 과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아스파라거스 메이리의 꽃말은 '변화가 없다'라고 하니 재미있네요. 여우 꼬리의 생김새마냥 고양이 같은 반려 식물이라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멋진 베란다 정원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네요. 무작정 욕심을 부려 식물을 들여놓기보다는 미리 식물 공부를 한 뒤에 나와 잘맞는 식물 친구를 맞이해야겠다는, 행복한 가드너의 조언 덕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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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선물이 될 때 푸른들녘 교육폴더 14
반은기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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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선물이 될 때》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뭘까요.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제 경우는 아이들의 사춘기였어요. 천사 같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웃음과 말이 사라지고, 짜증이 늘기 시작할 때는 속으로 '왔구나!' 하면서 마음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지나가겠지, 약간 방관하는 태도가 통할 때도 있지만 늘 똑같진 않더라고요. 이미 겪어본 사춘기라고 해도 너무 오래 전 일이다보니, 부모 입장에서 사춘기 십대 청소년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고 하잖아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도 같이 배우고 노력해야 좋아질 수 있어요.

제목에서 '갈등'이 등장한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반은기님이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평화와 갈등 전환학'을 전공한 평화교육전문가이자 대화디자이너이기 때문이에요. 청소년들이 직면하는 여러 문제들 속 갈등을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사실 이 조언은 부모들도 알아둬야 할 내용이에요. 사춘기의 변화를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부모로서 어떤 도움과 지지를 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십대 아이들에겐 나를 이해하는 방법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 친구와의 안전거리 두기, 학교에서 겪는 달등을 다루는 방법, 슬기로운 연애 생활을 위한 조언,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법, 학업 스트레스를 잘 풀고, 나만의 진로 찾기까지 청소년기의 고민들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중간에 [속닥속닥] 코너는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의 질문과 답변이 나와 있어서 상담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어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진짜 고민했던 내용들을 공감하며 이야기해주는 방식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갈등이 생길까봐 무작정 두려워하기보다 관계를 성장시키는 기회로 여길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돌보면서 객관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식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됐네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 갈등을 피하지 않고 다가간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의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슬기롭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라잡이를 만났네요.



"여러분,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요청하세요.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여러분 탓으로 몰고 가지 마세요. 내 마음이 힘들거나 슬픈 것은 내 잘못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사과할 일도 아니지요. 이것만은 꼭 기억해주세요. 첫째, 나 자신을 이해해줘요.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고 나에게 공감하라는 뜻이지요. 청소년기는 뇌가 균형을 이루어가는 시기이므로 스트레스에 더 취약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니 나도 모르게 화를 낼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은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반항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화를 내고 있는 겁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세요. 이렇게 자기 스스로에게 공감하는 연습을 하면 전두엽이 발달하게 되어, 뇌의 균형잡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둘째, 어른들과 소통하기 어려워지면 흔히 생존의 방식을 택하게 되는데요. 이때 각자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1인칭 대화법을 시도해보세요. 서로의 말을 경청하게 되면 편도체가 편안해지면서 전두엽이 활성화됩니다. 마지막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해요. 구체적으로 내가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표현하세요.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내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발전할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기회가 됩니다." (24-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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