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강력한 개인이 온다
구본권 지음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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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술이,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업무와 생활에 활용하는 도구가 되었네요. 해외 뉴스를 보니 베트남에서 수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패션 인플루언서가 사람이 아닌 AI 로 구현된 캐릭터였고, 제작자는 20대 청년으로 과거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며 모델 섭외 비용 부담이 컸는데, AI 캐릭터를 활용하여 한 달 만에 천 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영상 제작도 단시간에 가능해져 하루에도 다수의 홍보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하노이에 관련 강의를 수강하는 이들이 급증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실제 인물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진 가상 모델의 확산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네요. 솔직히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커지네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 AI 시대, 강력한 개인이 온다》는 디지털 인문학자 구본권 작가님의 책이네요.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고, 불안과 혼란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개인의 생존 전략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네요.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문해력, AI 리터러시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선 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면 새로운 기술의 속성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변화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변화를 인식한 다음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미국의 물리학자 앨버트 바틀릿은 "인류 최대의 약점은 지수함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52p)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시간을 개념화하고 측정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지수증가적 위기 상황을 대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네요. 지금 기술은 물론이고 전 영역에서 기하급수적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마치 태풍의 눈 속에서 있는 것 같아요. 엄청난 것이 밀려 오고 있어요. 어쩌면 이미 왔는데도 모르고 있어서 큰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저자는 이 상황을, "서서히, 그러다가 갑자기" (54p)라는 문장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하는 마이크 캠벨이 '어떻게 파산하게 됐느냐'라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차원을 넘어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네요. AI 리터러시는 AI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목적에 맞게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해요. 구체적 실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낯선 생각과 관점을 유연하게 수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뛰어들어 체험을 통해 배우는 거예요. 지수상승적 변화가 특징인 디지털 경제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적응하려면 의도적으로 낯선 관점과 경험을 수용하고, 직접 뛰어들어 실패를 학습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 전략이며, 이를 위해서는 '학습을 위한 비움', 즉 '언러닝 Unlearning'이라고 불리는 '비움학습'을 제안하고 있어요. 무한 정보와 인공지능 환경에서 무엇이 지금 나에게 적절한 정보인지 선택하고 판단하는 능력과 메타인지를 갖춰야 효율적인 비움학습이 가능하며, 도전과 실패를 겁내지 않고 직접 부딪혀보는 경험을 통해 인공지능이 따라 하기 어려운 사람만의 암묵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진부한 명언이 지금 AI 시대에는 마음에 새겨야 할 문장이 되었네요.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를 학습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네요. 암묵지는 사람이 오랜 기간에 걸쳐 대상에 대한 이해와 경험으로 얻는 통찰이며, 자신의 영역에서 미세한 차이를 식별해낼 수 있는 감별 능력, 즉 감식안이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인간만의 능력이라는 거예요. 아무리 똑똑하고 강력한 비서를 고용한다고 해도 비서의 역량이 똑같이 발휘되지 않는 것은 결국 사용자 역량의 차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강력한 힘이자 도구인 인공지능을 제대로 잘 사용하려면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뿐 아니라 인공지능 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이나 부작용에 대한 고려와 책임을 생각해야만 해요. 또한 다재다능한 AI 에이전트를 여럿 사용해도, 최종 선택과 판단은 사람의 몫이고,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강력해져도 팀을 이뤄야 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속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협업과 소통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요. 인공지능을 활용해 강력한 개인이 될 수 있는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은 어느 때보다 취약해진다는 것, 그러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 배움과 탐구의 주체가 되어 강력한 도구를 활용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강력한 개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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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이끄는가 - 부의 흐름을 포착하는 풍수의 비밀
김두규 지음 / 해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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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님의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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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이끄는가 - 부의 흐름을 포착하는 풍수의 비밀
김두규 지음 / 해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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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의 신작이 나왔네요.

《풍수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이끄는가》는 저자의 30여 년간의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풍수학 총정리 결정판이라고 하네요.

첫 장에는 "21세기에 왜 우리가 풍수를 알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썰을 풀어주고 있네요. "이사 · 이장하고 3년 안에 탈이 나면 풍수 탓" (8p)이라는 풍수 격언이 있는데, 청와대터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취임하자마자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긴 전직 대통령 부부는, 3년이 채 안 되어 파면되고, 구속되었네요. 윤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용산 이전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대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라는 답변을 했고, 여기에 유명 건축가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 것은 신의 한 수'라며 거들면서 논란이 되었는데, 이는 풍수를 너무 모르고 한 발언이며, 건축가들이 풍수를 알아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하네요.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에 풍수를 미신으로 보는 인식이 커졌지만 이웃 나라 중국은 건축 풍수를 과학으로 규정했고, 중국,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기업 본사 등의 입지 선정과 설계에 풍수를 적극적으로 적용한다고 하네요. 이 책은 풍수를 미신의 영역에서 분리하여 문화와 건축의 관점에서 권력과 자본이 어떻게 공간을 통해 형성되고 이동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어요. 어렵고 난해한 이론이 아니라 현대인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여섯 개의 장으로 부의 흐름을 포착하는 풍수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네요. 먼저 윤택한 삶을 이끄는 풍수에서는 부동산과 건축에서 터와 건물 형태, 동선과 방향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주고, 풍수에 맞는 그림에서는 회화 속 풍수 원리를 읽어내며, 사주와 풍수의 관계를 통해 운명이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어요. 풍수를 아는 자가 시대를 이끈다고, 가문 전체의 운명을 설계했던 정인지의 묘지 풍수 사례를 비롯하여 풍수를 적용하여 성공한 세계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네요. 마지막 장, 풍수가 죽음을 다루는 방식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각 장례 방식의 장단점과 여러 문제점을 두루 살펴보고, 가장 인간다운 장례 문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네요. 어설프게 알면 모르느니만 못하다고 하잖아요. 암암리에 행하는 미신적 행위가 아니라 삶과 공간을 안정시키고 풍요롭게 하는 학문으로서 풍수의 본질을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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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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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소설, 25주년 기념 특별 개정판,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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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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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25년 전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사랑하는 마음은 늘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요. 서로 진실한 마음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에는 너무 많은 껍데기들 때문에 봐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할 때가 있어요.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소설은 불필요한 껍데기를 벗겨내고 순수한 알맹이, 즉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에 탁월한 것 같아요. 소설 속 인물들의 일상 이야기로 시작해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스르르,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게 만드네요.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인공은 쇼코, 무츠키, 곤으로, 세 사람은 묘한 삼각 관계예요. 아내 쇼코와 남편 무츠키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 부부인데, 무츠키에겐 동성의 애인인 곤이 있어요. 쇼코와 무츠키는 맞선으로 만나서, 서로의 결점을 공유하며, 각자 원하는 것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결혼을 선택했네요. 쇼코는 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데, 자유분방한 성격과 불안 심리가 더해져서 가끔 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무츠키를 만나기 얼마 전에 애인 하네기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어요. "쇼코, 넌 정상이 아니야. 분방함이 쇼코의 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상식의 틀을 넘어서면, 나로서는 감당하기가 힘들어. 결국 내 자아의 문제란 생각이 드는군. ··· 미안해." (52p)

쇼코는 무츠키와 결혼한 뒤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여전히 들쭉날쭉 감정 기복이 심한 쇼코와 애인 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무츠키, 남들에겐 정상이 아닐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아니 세 사람은 꽤 잘 지내고 있어요.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에요. 따지고 보면 그들 때문에 결혼한 건 맞지만 결혼한 이후에도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오늘 밤,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같이 식사를 할까. 반짝반짝 닦인 유리창에 전등 빛이 어리고 있다.

보라 아저씨도 곤의 나무도, 게이도 알코올 중독자도, 모두 얄팍한 유리 안에 있다."

(26p)


주말마다 대청소를 즐기는, 결벽남 무츠키는 태생적으로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하는 걸 참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쇼코와의 결혼은 위장이었으니까 언제든지 끝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쇼코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결혼 생활이 소꿉장난처럼 재밌고, 자유롭고 편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지속되기를 바랐던 거죠. 읽는 내내 쇼코의 마음은 무엇일까, 계속 궁금했어요. 무츠키가 사랑하는 사람은 곤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진짜 사랑일까라는... 아마 쇼코 자신도 모를 것 같아요. 다만 그와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되고 행복하다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기지 않을까요. 남편의 애인과 사이 좋게 지내는 아내의 모습이 결코 평범하진 않지만 딱히 나쁠 것도 없잖아요. 서로 죽일 듯이 싸워대는 부부들보다야 훨씬 낫죠.


"아직도 별이 떠 있네."

망원경을 꺼내 들여다본다. 하얗고, 거짓말 같고 가냘프고, 라고 쇼코가 말했다.

"볼품없다, 달도 별도."

(113p)


그때나 지금이나 밤하늘에 떠 있는 별과 달은 환하게 빛나고 있지만 그 빛을 가리는 건 구름이고, 볼품없게 느끼는 건 우리 마음이네요. 우리가 뭐라고 한들 반짝반짝 빛나기를 멈추는 일은 없을 거예요. 만나고 헤어지고, 아프고 괴로워도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있지, 오래도록 지금 이대로 있게 해 주세요, 하고 이 학종이에다 빌었어. 하지만 써 버리면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이 학종이는 그냥······." 나는 침묵했다.무츠키가 아주 슬픈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슬프다기보다, 애처로운 얼굴, 견딜 수 없다는 얼굴.

"왜 그래?" 간신히 소리 내어 내가 물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거야." 무츠키도 간신히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같았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어."

(178-179p)


이번에 출간된 《반짝반짝 빛나는》은 25년만의 첫 개정판이라고 하네요.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이라서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친필 코멘트가 포함된 패키지 박스 구성이네요. 밤하늘 풍경으로 만들어진 표지가 아름답고 멋지네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달을 볼 때마다 두근두근 사랑하는 마음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우리는 사랑할 때 가장 빛이 나니까요.


"시간이 빠르게 흐르네요.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의 아름다운 햇살과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친절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물다섯 해 동안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쓰는 말은 달라도,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를 담아서. _ 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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