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탐정 - 법의인류학자 다이앤 프랜스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 7
로렌 진 호핑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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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흥미로운 책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로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와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새러 리 슈프와 미국 국립과학원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선 이 시리즈를 통해서 과학 분야가 얼마나 다양한 영역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지, 그리고 여성 과학자들이 얼마나 눈부신 활약을 해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만난 인물은 법의인류학자 다이앤 프랜스입니다.

법의인류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재미있게도 '뼈 탐정'이라는 표현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인류학은 '인간에 대한 연구'라는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하며,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문화인류학(과거와 현재의 사회 연구), 언어인류학(언어 연구), 고고인류학(유물로 연구하는 과거의 문명), 자연인류학(인간 조상과 친척을 포함해 신체의 생물학적 모든 변이를 다루며, 형질인류학이라고도 함)으로 분류합니다.

법의인류학자는 사람의 유해가 살인에 의한 것인지, 사고 또는 재난에 의한 것인지의 여부를 조사하는 자연인류학자입니다.

다이앤 프랜스는 보수적인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남달랐던 다이앤은 과학, 특히 동물과 관련된 것이라면 다 좋아했다고 합니다. 작은 마을 출신이던 그녀가 큰 규모의 대학교를 다니게 된 시기는 1972년으로, 학생들이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던 때였습니다. 첫 학기가 끝날 무렵, 그녀는 성적 불량으로 대학교에서 쫓겨나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다이앤에게 실망한 부모님은 아예 함께 있으려고 하지 않았고, 그녀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장을 찾아가서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다이앤은 수학과 과학 수업을 모두 재수강했고, 1학년 마지막 학기 때 들은 인류학 수업이 그녀의 삶을 바꿔놓게 됩니다. 이듬해에 인류학 심화 과정을 수강하면서 자기 인생에서 열정을 바칠 대상이 뼈라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다만 그녀의 작업이 단순히 뼈 분석뿐만이 아니라 대규모 사망 사건을 직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수반한다는 겁니다.

1988년 글렌우드 스프링스 화재 사건 때의 지문 전문가 잭 스완버그는 법의인류학자 한 명을 자기 팀으로 불러오려고 알아보던 중 다이앤이 적임자라는 걸 떠올립니다. 다이앤도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팀은 과학자, 범죄학자, 형사, 개 조련사, 항공사진 전문가 등 열다섯 명의 네크로서치 팀이 완성됩니다. 처음 몇 년 동안 네크로서치 팀의 실적은 제로였지만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또한 다이앤은 DMORT(Disaster Mortuary Ooerational Response Teams = 재난 대응팀)의 일원이었습니다. 미연방 기구는 한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다루기에 너무나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러한 숙련된 팀을 파견합니다. DMORT 근무는 하루 13시간씩 2주 동안 휴일 없이 이어지는 고된 업무라고 합니다. 결국 다이앤은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테러발생으로 DMORT로부터 호출을 받게 됩니다.

미국법의인류학협회의 공인을 받은 법의인류학자는 많지 않으며 아직도 성장 중인 신생 학문분야라고 합니다. 다이앤의 자격증 번호는 41번.

그녀는 자신의 기술이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알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신원확인연구소의 책임자인 다이앤은 항상 DMORT의 호출을 받으면 세계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네크로서치 역시 마찬가지로, 네크로서치 팀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지금까지 200건이 넘는 사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이앤이 걸어온 길을 보면서 존경심이 절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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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유쾌한 그림 수업 - 삶을 위대하게 바꾸는 그림의 힘
유경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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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완전 예술이네."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진 대상을 봤을 때의 표현입니다.

진짜 예술은 무엇일까요?

언제부턴가 예술이라는 영역은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유명한 예술가의 전시회 혹은 컬렉터들.

내게서 멀어진 예술... 그러나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건 바로 '그림' 입니다.

책을 통해서 보는 명화가 전부지만, 그림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는 걸 보면 그 자체가 예술인 것 같습니다.

<리더를 위한 유쾌한 그림 수업>은 예술 작품이 주는 전율뿐 아니라 예술가들을 통해 창조적인 삶의 태도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들은 예술가였다고 말합니다. 리더와 예술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이끌어갔던 그리고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창조적 삶을 탐구하는 것.

우선 우리가 아는 예술가상의 전형은 겨우 200년밖에 안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생겨난 순수예술(순수예술가)이라는 개념 때문에 예술가=천재의 광기 등과 같은 편견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예술가상의 원형이 바뀌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즉 낭만주의적 예술가상은 멸종했고, 이제는 기획상품처럼 만들어진 예술가들이 탄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예술교육을 받아야 예술가 대열에 설 수 있게 된 것. 어떻게 예술을 규격화시켜서 관리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니 진짜 예술은 씨가 마르고, 예술을 마치 자신들만의 전유물인양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무리들이 생겨나는가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예술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대정신이므로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어떤 아이의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피카소는 아이가 되는 데 평생이 걸렸다고 토로할 정도로 아이처럼 세상을 새롭고 낯설게 보고싶어 했습니다.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는 노력.

예술가들의 삶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면 잠깐 눈을 돌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바라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예술가 정신이 유별나고 엉뚱한 것이 아니라 리더십과 일맥상통한다는 겁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유연하고 자유로운 태도가 창의적이며 탁월한 아이디어의 원천이라는 것. 더 나아가 앤디 워홀과 같이 '비즈니스가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사업예술을 펼칠 수 있습니다. 워홀은 대중문화의 산물을 이용하여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를 대량생산하는 전략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탄생시켰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일화가 나옵니다. 워홀이 작업 주제에 대해 고민하다가 친구들에게 의견을 구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합니다. "넌 가장 사랑하는 게 뭐야?"  그래서 워홀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돈'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삶이 예술이 되려면 나를 다르게 창조하는 일에 몰입해야 합니다. 바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을 더욱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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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 어느 속물의 윤리적 모험
박선영 지음 / 스윙밴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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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자식 없어도 윤리의 최고봉에 도달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자식을 길러봐야 평균의 도덕에 가까스로 다다른다."(270p)라고 말하는 박선영님.

1990년대 대학을 다니며 X 세대로 불렸다는 그녀의 책 제목은 <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입니다.

이 책은 16년째 한국일보에서 일하는 기자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박선영님이 2013년부터 5년간 한국일보 <36.5도>에 쓴 칼럼들을 고쳐 묶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글마다 그 시기의 이슈를 짐작할 수 있는 날 것의 썰(說:말씀 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동의하며 공감했습니다.

비슷한 세대라는 점, 무엇보다 자식 덕분에 인간이 된 점이 엄청난 공감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나서 일하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

만약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살아볼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대한민국 저출산을 우려한다면서 행정자치부에서 발표한 가임여성의 인구수를 표시한 지도를 보며 개탄했습니다.

여성을 고작 애 낳는 기계로 보는 시각이라니..... 그들이 하는 짓이 한심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심상정 의원의 '슈퍼우먼방지법'처럼 여성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이 사회가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야 사회가 제대로 바뀔까요?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도 될까요?

저자는 1밀리미터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그전에는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썩 후련하지 않은 찜찜함을 느꼈습니다.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고 도리어 비판하는 목소리만 탄압받는 것 같아서. 이럴 바에는 그냥 침묵하거나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쏟아져나오는 비리, 부정부패 뉴스를 보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속시원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가 눈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안도감.

이 책에 쓰인 모든 글들은 모두 진담이라는 저자의 말은, 우리 사회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도 공허한 외침으로 끝났던 지난날에 비하면 지금은 모두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 입을 막고 있던 가리개가 벗겨졌으니 이제는 똑똑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영화 <공범자들>을 보면서 MBC 최승호 PD가 자신을 거칠게 밀쳐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외친 말이 뇌리에 남습니다.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해요!" (118p)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나라 걱정을 합니다. 하물며 자식을 키우고 있다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입니다. 제 자식만 귀한 줄 아는 최 모씨 같은 파렴치가 아니라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아는 보통의 부모들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윤리적인 속물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적어도 양심을 지킬 수 있다면 망가진 나라를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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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걸 읽다니! - 한자 한 글자로 삶이 바뀌는 기적
나인수 지음 / 유노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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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너무나 싫어한 나머지 중학교 한문 시험에서 빵 점을 맞은 적이 있었던 소년.

그 소년은 자라서 한 소년의 아버지가 됩니다.

"그까짓 한자 모른다고 사는 데 지장 있나?"

맞습니다. 한자 몰라도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동사무소에서 아들의 출생신고를 하면서 그만 이름의 한자를 잘못 기입했던 것.

그전까지는 한자가 '넘을 수 없는' 하나의 장벽으로 여겨졌는데, 마침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 장벽을 넘고자 마음 먹는 계기가 됩니다.

<내가 이걸 읽다니!>라는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숨은 이야기에 감동했습니다.

흔히 공부법에 관한 책은 누가봐도 놀라운 성과를 거둔 유명인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평범한 남자이자 아빠의 한자 도전기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아들을 떠올리면서 한자라는 벽을 넘기로 결심한 아빠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듯이 유독 머릿속에 넣기 힘든 영역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에게는 그 영역이 한자였을 뿐.

요즘은 신문이나 책 속에서 한자를 보기가 힘듭니다. 저는 이 아빠와는 달리 한자를 좋아했던 학생이었는데도 점점 한자 쓸 일이 없어서 잊어버린 경우입니다. 한자를 읽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가물가물한 수준이랄까. 암튼 한자 덕분에 삶이 바뀌었다는 저자의 사연에 이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어떻게 한자 공부를 좀더 쉽게 잘 할 수 있을까요?

한자의 기본은 부수입니다. 부수한자 214자를 알면 다른 한자를 익히는 데에 훨씬 수월합니다. 부수에 따라서 한자음을 대강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선별한 필수 한자 181자가 단어장처럼 나옵니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한자라서 이정도 알면 기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 한자에 부수를 따로 표시하고 각 한자를 익히기 위한 해설이 나옵니다. 한자의 뜻을 기억하면서 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그림이 있습니다.

맨 아래에는 기본 한자가 포함된 사자성어 혹은 단어를 소개합니다. 한자를 하나 알면 우리말 능력이 높아지는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한자 공부를 위한 단어장 같은데 꼼꼼하게 살펴보면 저자의 노력이 듬뿍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준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설명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은 저자의 정성이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한자 덕분에 삶이 바뀌는 기적을 경험했다는 저자처럼 세상에는 놀라운 기적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게는 한자 공부보다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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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조작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2
팀 콜린스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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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청소년 걸작선을 즐겨 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재미있으니까.

또 하나는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어서.

만약 당신이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를 두고 있다면 종종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낄 때가 있을 겁니다.

겉모습은 분명히 내 아이인데, 완전 외계인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실제로 평상시 대화 중에 못 알아듣는 말들이 태반이라서, 중간중간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묻다보면 대화의 흐름이 끊기게 되는...

후유~ 답답해서 한숨이 나오는 지경에 이릅니다. 어떻게든 이야기에 집중해보려고 하는데, 문제는 전혀 공감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저런 것을 좋아하는 거지?  평소 시크하고 무뚝뚝한 애가 어쩜 돌변해서 눈빛까지 반짝이며 좋아할까?'

이것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세대 차이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구세대 늙다리가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청소년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공감할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가 아니라 독자 입장에서.

<브이로그 조작사건>은 SNS 세상을 살고 있는 십대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올리비아는 전학을 온 지 몇 주밖에 안 됐는데, 친구를 한 명도 사귀지 못했습니다. 예전 학교에서는 친구가 많았는데, 그 친구들과는 문자를 주고받고 있지만 그마저도 점점 소원해집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브이로그.

올리비아는 가상의 '데스티니'라는 소녀를 만들어서 일생생활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찍지만 영상 속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때 떠오른 영리한 해결책.

자신은 브이로그를 쓰고 다른 누군가가 데스티니를 연기하는 것. 마침 학교에는 밀크셰이크 광고를 찍어 본 여자애, 엠마가 있어서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게 됩니다. 브이로그에 출연해주는 대가로 비디오 한 편당 10달러를 주기로 약속하면서 계약체결.

엠마는 저녁에 올리비아 집에 와서 영상을 찍는데, 연기를 잘해서 진짜 친구 같은 기분이 들지만 학교에서는 올리비아를 완전 무시합니다. 엠마에게는 잘나가는 패거리, 자칭 '스완즈'라는 패밀리 애들이 있으니까, 올리비아와는 그저 비즈니스 관계랄까.

암튼 올리비아가 그토록 브이로그에 매달리는 이유는 광고 수입으로 돈을 벌어서 뉴욕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싶기 때문인데, 놀랍게도 엠마가 연기한 데스티니가 인기를 얻으면서 고정 팬까지 생기게 됩니다. 데스티니가 인터넷 스타가 되면서 여러 회사로부터 광고 제안이 들어오고 짭잘한 수입도 얻게 됩니다. 문제는 데스티니의 실체가 발각될 위험에 놓인 것... 위기에 빠진 올리비아의 선택은?

지구 저 멀리에 살고 있는, 아니 소설 속 주인공인 올리비아에게도 100% 몰입된다는 게 신기합니다. 그러니 실제 온라인 채널에 빠지는 사람들의 심정은 오죽할까요. 이 책을 읽고나니 진짜 올리비아의 팬이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우리집 올리비아의 마음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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