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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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봤던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

강렬한 이미지만 남아 있어서, 내가 진짜 봤던 게 맞는지 기억이 흐릿합니다.

소설로 만나게 된 <잉글리시 페이션트>...

비극적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군인들이 치료받는 수도원, 그 곳에서 네 명의 인물들은 묘한 인연을 시작합니다.

몸이 까맣게 타버린 영국인 환자, 간호사 해나, 해나의 아빠 친구 카라바지오, 젊은 공병 킴.

영국인 환자로 불리는 남자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없습니다. 이름조차 모르지만 전쟁과 관련된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에 대해 알려줄 정도로 똑똑합니다. 간호사 해나는 는 유독 영국인 환자에게 정성을 쏟습니다. 그와 나눈 대화들은 해나에게 뭔지 모를 위안을 줍니다. 그래서 모두가 수도원을 떠날 때, 끝까지 영국인 환자 곁에 남게 됩니다.

카라바지오는 해나의 아빠 친구인데, 영국인 환자에게 집착하는 해나를 걱정하며 곁에 머뭅니다. 해나가 영국인 환자에게 끌리는 건 순전히 그의 해박한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왜 영국인 환자를 경계하는 건지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젊은 공병 킴은 해나처럼 영국인 환자와 가깝게 지냅니다. 영국인 환자는 킴에게 무기와 지리적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며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 그들은 저마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또한 각자 방식으로 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영국인 환자는 해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헤로도토스는 말했지. '나의 이 역사책은, 시작에서부터 주요한 역사적 주장들에 대한 보충 설명을 추구한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점은 역사가 미치는 범위 안 막다른 곳이야.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서로를 배신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몇 살이라고 했지, 해나?"

"스무 살이에요."

"내가 사랑에 빠졌던 건 그보다 훨씬 늦은 나이였지." (171p)

카라바지오의 나이는 마흔다섯 살. 그는 해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나이 들어서 가장 나쁜 점은 사람들이 이젠 나이가 들었으니까 성격도 그만큼이나 원숙해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중년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이제 다 완전한 인간으로 성숙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 " (174p)

그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요. 전쟁터에서 만난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는 로맨스를 남기고, 소설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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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애덤 윌킨스 지음, 김수민 옮김, 김준홍 감수 / 을유문화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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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코두더지'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예쁜 별을 상상했다가 별 모양의 코라니, 마치 SF영화에 나올법한 외계인 비주얼이랄까.

찾아보니, 매우 독특한 얼굴을 가진 동물들이 꽤 많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우리의 반응입니다. 왜 놀랍게 느꼈는지.

인간과 전혀 다른 얼굴 형태를 보면 대개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건 우리가 인간의 얼굴을 너무나 당연하게 정상의 기준으로 여긴 탓이 아닌지.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는 얼굴 진화의 역사를 통해서 현재 우리를 살펴보는 인간생물학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얼굴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언제부터 자신의 얼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 책에서는 "얼굴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류 진화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마도 독자 대부분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인간의 얼굴이 이토록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익숙함은 경이로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이런 식으로 우리가 간과하는 또 다른 사례가 이 책의 주제인 얼굴이다." (11p)

과학의 발전은 늘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익숙함이라는 틀을 깨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진화와 유전학에 대한 전문용어들이 다소 낯설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얼굴'이라는 주제가 새롭게 느껴진 덕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인간 얼굴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얼굴에 차이를 만드는가.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가능성 있는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미래에 인간의 얼굴이 점점 더 세계화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얼굴 유전학이 계속 발전한다면 분명히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얼굴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는 생물학적이 아닌 문화적인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 즉 '인간의 본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학자의 시각에서 인간의 얼굴을 분석했다면, 우리 각자는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좀더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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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버릇을 바꾸니 행운이 시작됐다 - 꼬인 문제도 술술 풀리는 53가지 긍정의 주문
야마나 유코 지음, 정은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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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에 "뻥 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누굴 만나든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을 해줍니다. 진짜 칭찬할 만한 게 아닌데도 어쩜 그리 열심인지...

그래서 주변 친구들은 "쟤는 늘 뻥이 심해~"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칭찬이 기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뻥 공주"의 진가는 취업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여러 군데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함께 봤던 친구의 생생한 목격담은 이렇습니다.

평상시에 주변 사람들한테 과한 칭찬과 리액션을 아낌없이 보여줬던 "뻥 공주"는, 놀랍게도 진정한 달변가였던 겁니다.

모두가 벌벌 떠는 면접장에서 매우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막힘없이 답변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결과는 합격.

그냥 늘 입에 발린 말을 한다고 "뻥 공주"로 불렸던 친구에게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입버릇을 바꾸니 행운이 시작됐다>는 행운을 부르는 입버릇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긍정적인 입버릇이 주는 마법 같은 기적.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뻥 공주"가 떠올랐습니다. 합격비법은 그녀의 입버릇 덕분이 아니었을까라는.

책 속에 "칭찬을 잘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모인다" (56p)라는 내용을 증명해주는 실존인물입니다.

흔히 '버릇'은 안좋은 습관을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소개된 '입버릇'은 행운을 끌어당기는 언어습관을 뜻합니다.

행운 vs 불행, 약 vs 독, 성공 vs 실패, 호감 vs 비호감 중에서 무엇을 원하나요?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어떤 말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자신의 '입버릇'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가요, 아니면 부정적인가요?

뭔가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다면 그 원인 중에 부정적인 '입버릇'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모든 건 입버릇 때문이야~~"

신데렐라의 요술할머니처럼 지팡이를 휘두르면 뾰로롱 순식간에 벌어지는 마법들, 환상적이죠? 그러나 그냥 환상일 뿐.

우리 현실에는 눈깜짝하면 효과를 발휘하는 마법은 없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입버릇'이 마법의 주문이 될 수는 있습니다. "지금부터 입버릇을 바꿔보자!"

이 책은 '입버릇'이라는 마법의 주문은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자, 그러면 마법의 주문을 외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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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 -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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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농담인데 왜 그래~~"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해놓고, 농담이라니...

만약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말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은 '파워 단어'의 비밀과 그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역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답게 책 내용이 깔끔합니다.

말과 글을 잘 다루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능력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우선 단어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합니다. 그다음으로 마음에 꽂히는 주파수 단어 사용법, 마음을 움직이는 미끄럼틀 단어 사용법, 오감으로 느끼는 시즐하기 단어 사용법, 한 단어로 백일을 하는 일당백 단어 사용법, 뇌를 착각하게 만드는 자살골 단어 사용법, 간단히 실천가능한 단어 습관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각각의 단어 사용법마다 '파워 단어 사용 tip'이 있어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파워 단어 사용 tip

단어 하나하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각 단어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세요.

인간은 '사실'보다 '단어'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언어의 지배를 받기 때문입니다.  (296p)


"네가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들리지 않아.  - 제임스 셔코프, 콜라보레이트 마케팅 담당 " (262P)


"힘 있는 글은 간결하다. 문장에는 불필요한 단어가 없어야 하고 단락에는 쓸데없는 문장이 없어야 한다.

모든 단어가 군더더기 없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 윌리엄 스트렁크 2세, 코넬 대학 교수  (20p) "


제대로 '파워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단어를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라고 합니다. 글쓰기는 결국, 단어의 일이기 때문에. 적확한 단어를 골라 배열하고 조립하는 글쓰기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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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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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나?

아마도 tv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것과 동일한 이유일 것 같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동질감 혹은 공감.

작가는 말합니다.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다고,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김지영들이라고.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1982년 김지영이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자랐고, 어른이 되어 어떤 삶을 살고 있다는 것.

특이한 점은 딱 하나.  첫 딸애를 출산한 이후의 지영 씨가 갑자기 누군가로 빙의된 듯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점. 이 부분이 소설의 도입부입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남편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의 화자는 김지영 씨의 정신과 담당 의사입니다. 객관적으로 서술된 <82년생 김지영> 보고서를 보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평범하다고 여길 만한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읽어갈수록 답답해졌습니다.

도대체 누가 여성의 삶을 '평범'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었는가.

여성들끼리도 자신이 겪는 부당함을 참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쌓이고 쌓인 화가 치밀어 오르면 홧병이 된다더니, 지영 씨의 이상행동도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빙의처럼 보여서 뭔가 찜찜하지만.

마지막으로 정신과 의사는 김지영 씨의 삶에 대해 공감하는 듯 말하지만, 자신의 삶에서는 당연한 듯 성차별을 합니다. 아무래도 직원은 미혼 여성을 써야겠다고, 기혼 여성은 육아 때문에 언제 그만둘지 모르니까...

대한민국에서 결혼은, 여성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합법적 제도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자의 몫인 듯.

그건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였다는 걸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겐 리얼 다큐로 보였다는 점에서.

근래 미투 운동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제서야 여성들이 작은 목소리라도 낼 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자신은 딸 바보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줬던 중견 배우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딸 같은 여성들을 희롱했습니다. 어쩌면 딸에 대한 사랑마저도 연기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의 말처럼 딸 가진 사람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겠습니까. 인간쓰레기... 악취를 없애려면 방향제만 뿌려서는 안 됩니다, 쓰레기를 몽땅 치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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