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십대, 건강은 하십니까?
문주호.박민수.정동완 지음, 권나영 그림 / 꿈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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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건강 정보는 넘쳐납니다.

나이들수록 몸의 이상신호를 먼저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십대 아이들의 건강은 어떤 상태일까요?

과거에 비해 체격은 좋아졌는데, 오히려 체력은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운동장을 가보면 뛰어노는 아이들은 거의 없고, 걷기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하느라 놀기는커녕 운동할 시간도 없는 아이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 십대, 건강은 하십니까?>는 현직 교사와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는 청소년 건강관리 비법책입니다.

책 맨처음을 펼치면 "재미로 보는 체력 레벨 테스트"가 있습니다.

각 항목을 따라서 "예 혹은 아니오"를 선택하다보면 마지막에 자신의 체력 레벨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체력, 시력, 자세교정, 식습관, 호르몬 - 다섯 가지를 잘 관리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뿐 아니라 그림이나 도표, 여러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몸 상태에 알맞은 건강 관리 팁을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아침밥 좀 먹어라~ 스트레칭을 해라~스마트폰 오래 보지마라~ 허리 펴고 앉아라~ 엎드려서 책 보지 마라~ 솰라솰라 ~~"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보니 모두 맞는 말이고, 부모 말만 잘 들으면 아이들의 건강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그냥 흘러듣는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건강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심한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자신의 몸을 잘 살펴보지 않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가 먼저 챙기고 신경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이제까지는 옆에서 일일이 챙겨주며 잔소리를 했다면, 앞으로는 이 책을 아이들이 읽도록 한 후에 어떻게 생활 습관을 바꿀 것인지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려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부모들이 챙길 수 있는 건강관리 팁과 아이들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매우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한 번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매일 꾸준히 실천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건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늘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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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사춘기 - 공부 힐링·윌링·코칭을 위한 노래 그리고 에세이
윤태황 지음, 애드리안.대니 그림 / 북랩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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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집 중학생은 말합니다. 학교 다니기 힘들다고.

후유~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왜이리 힘든 걸까요?

매일 입어야 하는 교복은 어른들 정장 못지 않게 불편하고, 수업은 여전히 칠판에 적힌 대로 머릿속에 넣는 방식이니...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고 개선된 부분은 있지만 성적 위주의 경쟁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신의 성적표에 적힌 점수에 신경씁니다. 자신은 몇 점짜리 학생이구나...

<공부 사춘기>는 좀 특이한 책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재미난 구성입니다.

저자는 스스로 '공부 코치'라고 소개합니다. 아하, 그렇다면 이 책은 공부비법을 알려주겠네요?  음, 아니오. 짐작했던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이 책에는 저자를 대신하여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학생 댄자와 선생 니옹.

학생 댄자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 평범한 소년입니다. 다만 공부보다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아서 매번 벼락치기 공부로 성적 평균 70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성은 착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어, 이건 시집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천천히 내용을 읽다보니, '아~ 학생 댄자가 들려주는 랩 같은 거구나.'라는 걸 알게 74됐습니다. 요즘 고등래퍼 덕분에 힙합

캡 모자에 선그라스, 커다란 팬던트 목걸이,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든 학생 댄자.  딱 느낌이 오죠? 힙합 소년~

학생 댄자의 랩, 들어보실래요?


~~시험공부 점검하려 모의고사 풀어봤어.

100점이면 좋으련만 이것 틀려 저것 틀려

틀린 문제 다시 보니

아닌 것을 고르시오  모두 다 고르시오.

맞는 것을 골랐었어 그러니까 틀린 거야.

한 개만 얼른 체크. 그러니까 틀린 거야.

"문제를 꼼꼼히 읽어라."

지난 시험 많이 틀려. 분석하니 실수 연발.

알고 보니 실수는 알고 보니 실력이네.

상위권은 실수 없나 상위권도 실수 있다.

상위권도 실수하니 최상위권 가려지네.

최상위권 하는 말이, "실수도 실력이야."  (22-23p)


다음은 선생 니옹의 랩이에요.


~~ 일단 공부를 잘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지.

공부하는 시간 자체가 많아야 하지.

공부하는 시간이 적으면서 공부는 잘하고 싶다면

그것은 욕심이요 허영이지.

우리는 마술사도 아니고 초능력자도 아니지.

공부를 안 하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면

미안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은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할까.

상위권 아이들은 학기 중에 하루 4시간 이상을 스스로 공부하지.

일반 학생들도 학기 중에 4시간은 공부하지.

방학 때는 어떨까.

상위권 아이들은 하루 10시간을 공부하지.

일반 학생들은 방학 중에 공부 시간이 오히려 줄어들지.

상위권과 일반 학생의 차이. 방학 때 극명하게 갈리는 걸 알 수 있지.

공부를 잘하려면 일단 공부를 해야 하지.

공부를 잘하려면 일반 학생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지.

공부를 하지 않고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없지. 우리는 마술사도 초능력자도 아니기 때문이지. (78-79p)


​공부 코치는 학생 댄자와 선생 니옹과는 별개로 '공부 코치 에세이'를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공부'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해 옳고그름을 따지지 않고, 그냥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은 학생 혹은 학부모가 읽을테니까, 서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를 위한 공부 코칭에서 아이들의 성적은 어떻게 향상되는가에 대한 조언이 나옵니다.

"...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단순하지만 강력한 수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다. 선생님과 학생의 궁합이 좋으면 좋을수록 학생의 성적은 상승한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라는 것은 중요하다.

... 단순하지만 강력한 힘. 사랑과 믿음. 이것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174- 175p)

음, 이부분은 공감하면서도 뭔가 허전합니다. 현실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날 확률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만 잘하면 돼!"라고 말하지만, 정작 잘해야 할 사람은 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과 가정을 지키는 부모님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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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현대사 - 시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리를 웃게 한다
김영주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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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웃음코드가 깐깐한 편이라서, 웬만한 유머에도 끄덕 안 했어요.

그러니 유치한 개그에 빵빵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보며 도리어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바뀌는 것들이 많은가봐요. 그 중에서 웃음코드도...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웃을 일이 생기더라~"라는 말이 있잖아요. 솔직히 이 말 때문에 '웃자, 더 많이 웃자!'라는 결심을 했어요.

진짜로 살다보면 웃을 일보다 찡그릴 일이 더 많은데, 그럴수록 웃어야 힘이 나더라구요. 웃음이란 팍팍한 삶의 윤활유!?

그래서 남들을 웃기는 개그맨, 방송인들이 고맙고, 한편으론 존경스러워요.


<웃음의 현대사>는 26년차 방송작가 김영주님이 들려주는 '세월따라, 웃음따라' 이야기 보따리예요.

프롤로그에서 "혹시 한 공간에서 쉬지 않고 네 시간 동안 웃어보신 경험이 있는가?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김제동과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미소에서 포복절도, 눈물까지 그야말로 웃음의 종합선물세트를 무려 2년 넘게, 그것도 매주 받았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프로그램 제목을 언급 안 했지만 누구나 다 아는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 말아야 그대>의 방송작가였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대부분 방송작가들은 프로그램 뒤에서 애쓰는 분들이라 직접 뵐 일이 없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나니 뭔가 더 가까워진 기분이에요. 글로 전해지는 감동이랄까.

이 책은 한국의 현대사 속 웃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방송작가인 아빠가, 재수를 결심한 딸에게 설명하는 형식이라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시대 흐름별로 살펴보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박정희와 유신, 386 과 민주화운동,  X 세대와 90년대, 밀레니엄, 모든 것이 예능 2010년대까지 웃음과 예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요. 단순히 웃는 시청자 입장에서 웃음을 기획하는 제작자들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기회라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역시 방송작가님이라서 글빨 끝내주네요.ㅎㅎㅎ 

한국 현대사에서 웃음을 만들던 사람들과 웃음을 준 사람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나니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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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나다 - 한용운에서 기형도까지,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
이운진 지음 / 북트리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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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나다>는 스물다섯 시인의 삶과 여든세 편의 시가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다."라는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쓴 「시」의 한 구절처럼,

자신이 어떤 문장을 첫 줄로 어렴풋하게 썼을 때, 누군가 그것을 시라고 불러 주었고 시인이 되고 싶다는 비장한 생각을 했노라고.

잠깐 빛나는 말의 언저리를 맴돌며 시인을 꿈꾸는 일이 그 이후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몰랐다고.

사람을 만나는 대신 시를 읽는 날이 길어지고, 새벽을 맞게 하는 시들이 늘어나고, 좋아하는 시인이 친구 수보다 많아졌다고.

아, 시인을 꿈꾸고 시인이 된다는 건 그런 거구나...

시를 읽을 줄만 알았지, 결코 시인을 꿈꾸지 못했던 건 재능 부족이 아니라 사랑 부족이었나 봅니다.

이토록 시를 향한 강렬한 끌림이 있었기에 어렴풋한 첫 줄을 쓸 수 있는 거구나...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운진 시인(이 책의 저자)이 사랑한 스물다섯 시인의 삶과 여든세 편의 시가 담긴 책.

시인의 삶을 모른 채 시를 읽으면 언어의 반짝임을 잠시 느낄 수는 있으나 그 언어의 깊이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시가 탄생할 수 있었던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비로소 시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 변절했던 시인들은 외면하고 싶지만 그들의 시는... 그 때문에 너무나 안타까운 산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찌하여 시를 노래하는 그 마음을 저버린 것인지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집니다.

그리하여 윤동주 시인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던 그 마음이 더욱 서늘하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드문드문 반짝이는 별들... 요즘은 별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별 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만 그 별들을 보는 순간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떠올렸습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도 모르게 읊게 되는 시라서, 그런데 점점 나이들수록 시가 가슴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인생은 세월을 써내려간 한 편의 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을 만나다> 덕분에 우리나라 시인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윤동주 시인처럼 스물다섯 시인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러봅니다.

한용운, 김소월, 박용래, 박재삼, 이육사, 이용악, 윤동주, 김수영, 신동엽, 김영랑, 정지용, 백 석, 서정주,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김기림, 이 상, 김광균, 김종삼, 김춘수, 신석정, 유치환, 노천명,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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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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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금요일, 열세 살 소년 나오는 사라졌습니다.

나오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집에서 8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강가였으며, 물가로 떠내려 온 유목 옆에 혼자 서 있었다고 합니다.

유목 옆에는 나오의 책가방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는데, 묘한 건 책가방에 나오가 사라진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 시간표 책이 들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십삼 년 후, 나오의 엄마 가나에는 흥신소 사장 야리미즈에게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묘한 건 가나에가 자신의 집 열쇠를 야리미즈에게 넘겨준 후 어딘가로 떠났다는 점입니다.

<잊혀진 소년>은 실종된 소년 나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닙니다. 나오의 아버지는 살인범으로 9년 간 옥살이를 했는데, 알고보니 진범은 따로 있었고, 무죄가 입증된 그 날, 갑자기 계단에 구르는 사고로 죽고 맙니다. 그리고 23년 후 열세 살 소녀 리사가 실종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사라진 두 현장에 새겨진 표시  // = ㅣ  누가 왜 이런 표시를 남겼을까요.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답답했습니다. 어딘가에 풀 수 없는 답답함은, 분노였습니다.

공권력의 횡포.

유전무죄 무전유죄.

예전에 tv를 통해 알게 된 국선변호사 박준영님의 사연이 생각났습니다. 수원 노숙 소녀 사건이 자신의 첫 재심 사건이었는데, 당시 수원역의 노숙 소녀를 집단 구타로 숨지게 했다는 가출 청소년 5명은 자백 강요를 당해 거짓 진술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가출 청소년 5명의 억울함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자라는 누명을 썼던 것입니다. 이 사건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검찰과의 끈질긴 법정 공방 끝에 5명의 청소년들에 대한 무죄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책 말미에 <옮긴이의 글>을 보니 저와 똑같이 박준영 변호사를 떠올리면서 <잊혀진 소년>의 핵심적인 단어를 이야기합니다.

'원죄' - 일본식 표현으로, 죄를 짓지 않고 무고한 사람이 경찰과 검찰, 그리고 재판부의 유기적인 범죄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쓴 경우를 뜻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 소설에서 나오의 아버지 데쓰오가 겪은 상황입니다. 처음 차린 가게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상황으로 사건 당시 백수였다는 점, 게다가 십 년 전쯤 요리점에서 손님들의 싸움을 말리려다 상대를 다치게 한 전력이 있다는 점. 경찰은 정황상 데쓰오에게 폭력 성향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고,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경찰들이 데쓰오와 아내 가나에 사이에서 거짓 정보를 전달하여 이혼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그 뒤 아내 가나에와 두 아들 나오, 다쿠는 '살인자 가족'이라는 오명를 안고  힘든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과연 누가 이 불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까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며 정의로운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잊혀진 소년>은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범죄 사건은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지만, 결코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억울한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사회가 약자를 만만한 희생양으로 여기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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