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주문
니시 카나코 지음, 이영미 옮김 / 해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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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카다브라~~ Abracadabra ~~ 수리수리 마수리~~

혹시나 이런 마법의 주문을 떠올렸다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설마, 진짜 실망한 건 아니겠죠?

음, 솔직히 말하자면 『마법의 주문』이라는 제목 때문에 살짝 판타지를 기대했어요.

그러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정신을 차렸어요.

세상에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운다고 해결 될 일은 없잖아요.

고통과 좌절, 절망에 빠져있을 때 우리를 구해주는 건...  뭘까요?


나오키상 수상작인 『사라바』, 사랑과 '나'에 관해 묘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 i 아이』등으로 알려진

니시 가나코는 장편을 좋아했고, 머리속은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진정한 바람은 나이를 먹어서도 힘 있는 작품을 계속 집필하는,

호흡이 긴 작가로 남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필력 쌓는 방법을 고민하던 어느날, 평소 존경하던 가쿠다 미쓰요 작가에게

"30대에는 단편 1,000편을 썼다"는 말을 듣고,

일단은 단편을 많이 쓰기로 결심한다. 그 첫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   ㅣ 옮긴이의 말 ㅣ 중에서     (258p)


삶은 고행이라지요.

누구나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요.

그 짐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무게에 짓눌려 주저앉을 때가 있어요.

니시 가나코 작가는 평생 힘 있는 작품을 쓰기 위해 고민했고, 선배 작가로부터 답을 찾았어요.

그러니까 『마법의 주문』은 작가 자신을 위한 마법의 주문이에요. 주저앉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

물론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 마법이 발휘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 책 속에는 여덟 편의 단편이 들어 있어요.

여덟 명의 주인공이 들려주는 여덟 가지의 고민들.

중요한 건 그들이 자신만의 답을 찾았다는 거예요. 그 답을 마법의 주문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다만 그 마법의 주문은 스스로 허락할 때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진심으로 다가오는 깨달음,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여야 가능해요.

세상 모두에게 통하는 마법의 주문은 없어요. 오직 나한테만 해당되는 마법의 주문이 있을 뿐.

마치 한 사람의 삶에 꼭 들어맞는 열쇠처럼...

여덟 가지의 마법 주문은 다음과 같아요. 


<불사르다>  "나는, 잘못이 없다."   (34p) 

<딸기>  "딸기 보러 갈래?"   (63p)

<손녀역할>  "역할이라고 여기면, 뭐든 할 수 있어요."  (91p)

<누님>  "당신이 있어줘서 정말 즐겁습니다."   (129p)

<오로라>  "오로라는 돌아오지 않아."

               "오로라는 늘 다시 태어나. 돌아오는 게 아니야."

                "돌아오는 건 당신이야."     (154p)

<임신>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면 반대로 강해질 수 있어요."    (187p)

<두브로브니크>  "오메데토."

                        "축하해요."  (218p)

<주문>   "네가 결정하면 돼."   (2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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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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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모든 일이 실화였다고요?

<돌팔이 의사>는 20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 '존 R. 브링클리'의 충격 실화를 다루고 있어요.

프롤로그부터 충격적인 수술 장면이 등장해요.

1930년 9월 15일 캔자스 밀퍼드에는 캔자스 의료위원회 회장 J.F. 해식 박사를 비롯해 20명 이상의 의사와 기자들이 모였어요.

그건 바로 브링클리 박사의 수술 시연회가 있기 때문이에요.

수술대 위의 남자는 55세 집배원 X 씨.

브링클리 박사의 지시로 브링클리 부인이 환자의 허리 아래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했어요.

그때 한 잡역부가 염소를 끌고 왔어요. 잠시 후 스테인리스 쟁반 위에는 염소의 고환이 올려져 있었어요.

브링클리 박사가 환자의 음낭 두 군데를 동일하게 절개하더니 막 적출한 염소 고환을 그 절개 부위에 이식하고 봉합했어요.

10분으로 예정되었던 수술은 45분이 지나서야 마지막 봉합을 끝냈어요.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던 X 씨는 휘정거렸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수술실을 나갔어요.

48시간 후, 캔자스 의료위원회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브링클리 박사의 의사면허를 취소했어요.

캔자스 대법원은 항소를 기각하며 판결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어요.

도덕 관념 없이 경험에 기대어 의료행위를 하였고,

사기꾼의 도덕 기준에 따라 행동해온 데다, 잘 계획한 사기를 면허로 완성하여 ...

하찮은 속임수 수준을 넘어섰다.     (16p)


《캔자스시티 스타》는 사기꾼의 말로를 이렇게 기렸어요.

밀퍼드 최고의 돌팔이 의사는 끝났다.    (16p)

그러나 그들의 확신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어요.


어느 시대에나 의료 사기는 있었지만, 특히 미국은 돌팔이 의사가 넘쳐났다고 하네요.

저자는 그 이유를 미국인들의 비뚤어진 심리 때문이라고 이야기해요.

칼 융의 명제인 '죽음에 대한 공포와 기적에 대한 갈망'이 의료 사기를 번창하게 만들었다고.

브링클리는 수많은 돌팔이 의사 중에서 독보적인 존재였어요.

염소 고환 이식수술은 브링클리 이전에도 있었지만, 브링클리는 요즘 시대로 치면 과대광고, 허위광고로 대중을 현혹시켰어요. 거의 사이비종교 수준으로.


"고환에서 새로운 삶을 찾다"

이곳에서 브링클리 박사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호전을 보이고 있다.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이 치유되었고,

1,200 건의 수술이 모두 성공적이었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1922년 4월 9일     (96p)


그러나 엄청난 사기극을 뒤쫓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모리스 피시바인!

헝가리 출신으로 시카고의 유능한 외과 과장이자 선임 교수 맥스 토렉 박사의 애제자였다고 하네요. '~였다'는 과거형인 이유는 그가 의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미국 의학협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편집장에게 속기 실력을 인정받아 조수 자리를 제안받았고  이후 오랫동안 독특한 경력을 쌓으면서 결국에는 브링클리의 사기를 밝혀내는 장본인이 되었거든요.

미국 의학협회(AMA)는 돌팔이 의사를 잡아내기 위해서 사기 관리팀의 팀장으로 아서 J. 크램프를 기용했고, 브링클리를 시카고에서 쫓아내는데 성공했어요. 그러나 거기에서 끝난 게 아니었어요. 모두가 브링클리를 잊었을 때 오직 한 사람, 모리스 피시바인은 2년 전 시카고에서 열린 염소 고환 이식수술 시연회의 브링클리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낸 거예요. 존 브링클리를 업계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일.


"브링클리와 다른 돌팔이들이 광고하는 인공 회춘술 같은 것은 없습니다.

... 나이든 남성들이 지갑을 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이고 ...... 자연을 이기려는 것입니다."    (173P)


이 책은 돌팔이 의사 존 로물루스 브링클리의 행적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를 뒤쫓는 피시바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브링클리의 수술로 총 4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는 멀쩡했던 사람들이 염소 고환 이식수술의 실패와 여러 원인으로 사망했어요.

1930년의 법체계는 브링클리를 살인자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링클리는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려고 캔자스 의료위원회를 밀퍼드로 초대해서 수술 참관을 하도록 했으나 결과는 의사면허가 박탈되었어요. 단지 면허 박탈로 그쳤기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 거라고 생각해요. 좀더 강력한 처벌을 했더라면 의료 사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예요. 또한 브링클리가 정치로 눈을 돌리는 일도 없었겠죠. 의료 사기꾼이 정치인이 되려고 했다니, 절묘한 해결책인 것 같아요.

자, 그렇다면 돌팔이 의사는 사라졌을까요?

브링클리는 1942년 5월 26일 세상을 떠났어요.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어요. 여전히 돌팔이 의사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불멸의 젊음을 꿈꾸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한.


■ 씨네21 취재팀

맷 데이먼, 20세기 실존 돌팔이 의사를 연기한다.

발기부전 환자를 상대로 희대의 사기 치료를 감행했던

실존 인물, 의사 존 R. 브링클리의 일대기가 영화화 된다.

현재 각색 작업 중이며 감독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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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 1 - 모두 문제없어! 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 1 1
앤 킬리키 지음, 이혜인 옮김 / 대원키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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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인생은 스마일리>라는 제목에 속지 마세요. ㅋㅋㅋ

엄청난 시련에 빠진 열한 살 인생을 만나게 될테니까요. 그 누구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다음 날짜 이후에만 읽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2126년 4월 19일 금요일

만약 이 날이 오기 전에 공책을 발견했다면, 열지 말아라!

하지만 이 문장을 읽고 있다면 이미 열었다는 뜻일 것이다.

즉시 공책을 닫는다면 괜찮다. 그렇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할 거다.

특히 당신이 아빠, 엄마, 리사, 마리옹, 또는 라울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한 살 막스예요.

원래 이름은 '막심'인데 다들 막스라고 불러요. 누나 마리옹은 14살, 여동생 리사는 8살.

우연히 TV에서 공상과학 이야기를 보고, 미래 인간에게 전해줄 진정한 영웅의 자서전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 영웅이 누구냐고요?

당연히 막스 본인이죠. 음, 남들이 보면 그냥 일기장인데 ㅋㅋㅋ

왜 남들이 보면 안 되는지 알겠죠?

막스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되었어요. 초딩 1학년 때부터 중학생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세 가지예요.

학교에 혼자 갈 수 있는 것, 핸드폰이 생기는 것, 공식적으로 10대가 되는 것!

대박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중학교 생활을 시작해보니 잔인한 현실과 마주했네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짜증난다!!! " (34p)


아마 중학생이 근처에 있다면 이 말은 무진장 듣게 될 거예요. 하루에도 몇 번씩, 입만 벌리면 나오는 말.

그러나 막스는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어요. 왜냐하면 미래 인간에게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을 똑똑히 알려줘야 하니까요.

학교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어요. 교장 선생님 말씀이 시에서 우리 반을 현장 학습 시행 반으로 선정했다는 거예요.

노인 요양 시설에 가서 공연을 하는 거래요. 그래서 불푸 선생님과 수요일마다 노래 연습을 해야 돼요.

'희망과 인생'이라는 노래예요.

 "인생의 동이 터오를 때, 희망이 나에게 미소 짓네.

희망이 인생이고, 인생은 희망으로 가득하네."

불푸 선생님이 후렴을 독창할 지원자가 있냐고 묻는 순간, 라울이 막스를 꼬집는 바람에 비명을 질렀던 건데... 독창을 하게 된 거예요.

막스 혼자서 코러스를 불러야 하다니 창피해서 미칠 것 같아요.

이제 방법은 하나, 현장 학습을 가는 날에 아프면 끝.

그러나 꾀병은 NO!

요양 시설에 계신 분들을 보니 조프 할아버지와 하뉘 할머니가 떠올라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더니 모두들 환호해줬어요.

공연 대성공!

가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진짜 열이 나고 아파서 침대에 눕게 된 막스.

그래요,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어요.


매일 투덜대다 보면 나만 운이 나쁘다고 울적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막스처럼 비밀 일기장에 적다보면 알 수 있어요.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즐겁고 행복할 때도 많다는 걸.

아참, 비밀 일기장이 아니라 미래 인간에게 남기는 진정한 영웅의 자서전!

그러니까 미래 인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모두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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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 : 상황별로 말하기 - 하루 10분으로 중국인처럼 말하기 | 모바일 말하기 훈련 프로그램 + 원어민 MP3 제공 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
해커스 중국어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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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은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재예요.

책의 구성을 보면 Day 1부터 Day 30까지 서른 가지 상황별 회화를 익힐 수 있어요.

일단 교재 내용이 마음에 쏙 들어요.

귀여운 그림과 아기자기한 구성 덕분에 매일매일 보는 재미가 있어요.

딱 봐도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뭘까 궁금해지는 그림책 같은 느낌이랄까.

기존에 보던 회화책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저한테는 맞춤 교재인 것 같아요.

상황별 회화문장과 단어를 각각 그림으로 표현해주고, 다양한 색상으로 핵심적인 부분을 잘 강조해주고 있어요.

각 Day 마다 학습 내용은 QR코드로 음원을 바로 들을 수 있어요.

QR코드로 접속하면 <해커스 중국어> 사이트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학습하기가 편리해요.

음원도 남성 목소리와 여성 목소리, 번갈아 들려줘요. 미묘하게 톤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마음에 드는 목소리 톤으로 연습하면 될 것 같아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기를 보면 각 세부 상황별 문장이 나와 있어요.

아이스아메리카노 주문하기, 커피 주문 요구 사항 말하기, 상황별 활용할 수 있는 단어 말해보기, 실제 회화 하듯이 술술 말해보기.

아이스/ 차갑다, 핫/ 뜨겁다, 아메리카노, 라테, 모카,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스몰 사이즈, 레귤러 사이즈, 라지 사이즈, 벤티 사이즈.

" ○○ 좀 많이 넣어 주세요."라는 표현에서 ○○ 부분에 얼음, 시럽, 휘핑크림, 우유 등의 단어를 넣어서 말해봐요.

교재 제목처럼 하루 10분, 시간을 정해놓고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물론 하루 10분 공부로 원어민과 술술 말하는 건 무리지만 이 교재를 몇 번 반복하면 가능할 것 같아요.

교재 한 권을 30일에 끝내는 계획표로 진행하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아요.

각 문장들을 처음 한 번은 또박또박 천천히 따라 읽고  그다음 두 번은 중국인처럼 큰소리로 따라 말해요.

우리말을 보고 중국어로 바로 말할 수 있으면 돼요. 기본 문장에 여러 단어를 조합해서 다양한 회화를 연습할 수 있어요.

부록으로 중국어 말하기 학습을 돕는 기초 어법도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어법 공부로 회화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어요.

중국어 회화 교재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해커스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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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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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

전체 세계사가 이 장소와 결부되어 있으니,

나는 여기서 두 번째 탄생을 맞고 있다.

내가 로마로 들어선 날부터 진정한 재탄생이 시작된 것이다."  


1786년 로마에 처음 도착했던 독일의 문호 괴테는 첫날을 이렇게 회상했다고 합니다. 

《나의 로망, 로마》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오렌지 향기나는 나라"라고 표현했던 이탈리아에서 꼭 살아보고 싶은 것이 저자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쓴 책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로마는 어떤 곳이기에 괴테에게는 두 번째 탄생을, 저자에게는 로망의 장소가 되었을까요?

저 역시 로마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거창한 이유는 없고 그저 평생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웅장한 인류 역사의 현장 속으로.


이 책으로 우리는, 로마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로마 여행을 함께 할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바로 로마에서 탄생한 인류의 고전들과 예술가들!

리비우스 《로마사》, 폴리비우스 의《역사》, 키케로 의《의무론》,  루크레티우스 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의 《영웅전》, 카시우스 디오 《로마사》, 베르길리우스 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 의 《변신 이야기》, 타키투스 의《연대기》, 세네카 의《도덕서한집》, 타키투스 의 《역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의 《명상록》, 아우구스티누스 의 《고백록》​.

건축가 브라만테, 화가 라파엘로, 조각가이자 화가이며 건축가인 미켈란젤로, 화가 카라바조, 조각가이자 건축가 베르니니.

혹시 고전을 통한 로마 공부가 지루할까를 염려한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로마 여행의 친구이자 안내자 역할을 멋지게 해주니까.

첫 번째 방문지는 테르미니 역의 맥도널드.

놀랍게도 맥도널드 매장 안에 고대 로마의 건축물인 '세르비우스의 성벽'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팔을 뻗치면 만져볼 수 있을 정도로, 테이블 옆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리비우스의 《로마사》를 통해 로마 일곱 왕들의 역사를 살펴보지 않았다면, 그저 흔한 옛 성벽으로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세르비우스 툴리우스는 로마의 6대 왕으로, 로마 성벽을 쌓아 외국의 침공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만큼 굳건한 성벽을 쌓아올렸으나 진짜 적은 내부에 있었으니... 세르비우스의 최후는 권력욕에 물든 딸과 사위에게 암살당하고 맙니다. 로마는 세르비우스 왕이 성벽을 쌓은 이래 또 한 번 어리석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그건 아우렐리아 성벽을 쌓은 것입니다. 로마는 30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로마 가도를 통해 존재의 이유가 드러났던 개방적인 국가 공동체였는데,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성벽을 쌓았으니 그 존재 이유를 잃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로마의 왕정이 무너진 것은 외국의 공격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 때문이었고 오만한 왕의 폭정이 그 몰락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세르비우스의 성벽'은 성벽을 쌓는 행위가 로마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로마를 무너뜨리는 결과였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로마 공화정의 시대정신을 만나기 위해 가야 할 곳은 '스페인 광장' 입니다.

로마 도심 한복판에 외국 이름이 붙은 건 바티칸 주재의 스페인 대사관이 그 광장의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스페인뿐 아니라 다른 유럽 열강들의 문화적 구심점이었습니다. 스페인 계단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언덕 위의 삼위일체 성당'이 서 있고, 그 옆에는 메디치 빌라가 있는데 지금은 프랑스 아카데미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덕 아래는 스페인이, 언덕 위는 프랑스가 차지하고 있어서, 스페인 계단이 스페인과 프랑스가 양분하고 있던 광장을 서로 연결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 공화정 시대는 그리스, 카르타고(북아프리카), 게르만 족, 스페인이 동서남북으로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이때 가장 강력한 로마의 적이 등장합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로마 공화정을 궁지에 몰아넣고 이탈리아 반도를 초토화시켰던 전쟁을 일으킵니다. 카르타고 전쟁 혹은 한니발 전쟁, 영어 표현으로는 포에니 전쟁.

로마와 카르타고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격돌한 이 전쟁의 역사를 기록한 사람은 폴리비우스입니다.


'포로 로마노'​, 즉 '로마 광장' 은 로마 공화정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리석과 무너진 건물 더미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SPQR. 이는 라틴어 문장 Senatus Populusque Romanus 의 약자로, '로마의 원로원과 대중'을 뜻하며,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정부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문구는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연설문이나 티투스 리비우스의 역사서 등 로마의 문헌에서 수없이 등장합니다. 오늘날 로마 시의 모토이며, 도시 곳곳에 공공 건물, 공공 분수, 맨홀 뚜껑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로마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포로 로마노에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입장료도 제법 비싼 편이고, 그늘 하나 없는 유적지에서 굴러다니는 대리석 잔해들과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길을 잃게 될 테니까.

포로 로마노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길을 잃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거니는 것이 포로 로마노의 감상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정에 쫓겨 눈도장만 찍는 여행객이라면 밖에서만 보거나 차라리 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하루 만에 로마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포로 로마노의 종점은 캄피돌리오 언덕입니다. 로마의 일곱 언덕 중 가장 높이가 낮지만 역사적 중요성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자신들을 세계의 주인이라고 믿었던 로마인들은 이 언덕의 이름을 '세계의 머리 Caput mundi'라 붙이고, 유피테르, 유노, 미네르바(그리스 신화에서는 각각 제우스, 헤라, 아테나)의 신전을 지어 신에게 바칩니다.  처음에는 이 세 신전의 이름을 카피톨리움(이탈리아어로는 캄피돌리오, 혹은 카피톨리노)이라 불렀으나, 점차 캄피톨리오 언덕 전체로 그 개념이 확대되어 아예 영어 표현에서 캐피털 Capital (수도)이라는 단어로 발전했습니다.

차근차근 역사를 배워가며 로마를 바라보니 왜 로마가 로망이 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겨우 며칠 간의 로마 여행으로는 로마를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책으로는 얼마든지 더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로망, 로마> 덕분에 즐거운 로마 여행을 맛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전의 재발견은 색다른 로망을 꿈꾸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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