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시 4 : 집 나가기 이야기 파이 시리즈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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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시>는 엉뚱발랄한 아키시의 하루하루를 그려낸 그래픽노블이에요.

우선 주인공 아키시가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 코트디부아르예요. 국명이 프랑스어로 상아 해안이라는 뜻이래요.

프랑스령이었다가 1960년에 프랑스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대요. 수도는 야무수크로, 가장 큰 도시는 아비장이래요.

이런 내용이 책에 다 나오냐고요? 아니오,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들 궁금할 걸요. 아키시와 친구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까지 예사롭지 않거든요.


아키시는 실제로 저자 마르그리트 아부에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야기라고 해요.

만화가 마티외 사팽의 멋진 그림 덕분에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아키시와 친구들 캐릭터가 만들어졌어요.

아키시는 친구 펠라지의 부모님이 이혼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어머나, 시작부터 이혼 이야기라니 아이들한테 너무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싶었죠.

그런데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더라고요. 물론 잘못된 정보라서 문제지만.

펠라지의 아빠가 이제 엄마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아줌마를 사랑하게 됐으니 이혼하면 펠라지는 엄마 고향을 가게 될지도 모른대요.

그러자 파푸는 별 일 아니라는 거예요. 파푸 아빠는 새엄마를 데려와서 다 같이 한 집에 살고 있거든요. 완전 놀랍죠?

아키시는 "너희 엄마 말고 누가 너희 아빠를 사랑할 수가 있지?" 라고 말했어요. 펠라지 아빠는 썩 잘생기지도 않았다면서.

얘들아, 잘생기지 않은 게 문제가 아니라 엄마 말고 딴 사람을 사랑하는 게 문제란다...

어떻게 해야 펠라지가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펠라지는 자기 아빠한테 펠라지 엄마랑 결혼하라고 해야겠다고, 그럼 아빤 부인이 셋이 될테고 집은 좀 좁아지겠지만 같이 살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아키시는 괜찮은 생각이라면서 그러려면 먼저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했어요. 펠라지 엄마와 사랑에 빠질 사람은 바로 아키시 아빠! 누구 맘대로? 그야 아키시 마음이죠.

아키시는 "사랑해 샹탈 - 아키시 아빠가"라는 편지를 써서 원숭이 부부에게 아빠 여자 친구한테 전해주라고 시켰어요.

얼마 뒤 엄마의 고함소리를 듣게 됐어요. 

"아키시!!! 이게 뭐지?"

오, 이런~ 원숭이 부부가 그 편지를 아키시 엄마한테 전해준 거예요. 역시 똑똑한 부부, 심부름을 잘했네요.


이번 권에서 가장 큰 사건은 프랑스 파리에 사는 작은할아버지가 방문하셔서 아키시를 파리에 데려가기로 결정한 거예요.

아키시는 절대로 파리에 갈 생각이 없어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거든요.

과연 아키시와 친구들의 '파리 안 가기'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고지식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못된 어른이 등장해요.

바로 학교 담임 아다마 선생님이에요. 성적 순으로 차별하고, 매일 숙제 많이 내주고, 문제 못 풀면 엄청 무섭게 때리고...

근데 정말 최악은, 아키시가 곧 프랑스 파리에 가게 됐다고 말하자마자 태도가 바뀐 거예요. 갑자기 아키시만 편애하면서 괜히 다른 아이들을 혼냈어요. 당연히 친구들의 불만이 쌓였죠.

알고보니 아키시에게 새로 갈 파리 학교 교장 선생님께 자신의 이력서를 전달하려는 속셈이었어요. 음, 그렇다면 아키시도 가만 있을 순 없겠죠?

못된 아다마 선생님 때문에 아키시와 친구들의 우정이 깨져서는 안 되니까요. 

왜 그토록 아키시가 파리에 안 가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뛰노는 시간들이 신나고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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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 다클리 필립 K. 딕 걸작선 13
필립 K.딕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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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머리에서 벌레를 털어내려 애쓰는 남자가 있었다.

의사는 머리에 벌레가 없다고 말했다.  (9p)


첫 장면부터 매우 혼란스러웠어요. 끊임없이 벌레에 물려 괴로워하는 남자의 고통이 환각이든 아니든 너무 강렬해서...

그 남자뿐 아니라 친구도 그 벌레를 발견했고, 두 사람은 함께 빈 마요네즈 통에 벌레를 잡아 넣었어요.

이런, 둘이 봤다고 해서 환각이 현실이 되는 건 아닌데... 이들은 마약중독자.

이 책에는 온갖 종류의 마약이 등장해요. 

메스(메스암페타민, 필로폰), 메세드린, 크리스털, 크리스털 메스, 스피드, 베니, 바르비투르, 리브리엄, 레드, 애시드(LSD), 마이크로닷, 메스칼린, 조인트, 해시(하시시), 스맥, D물질(느린 죽음, 가상의 약물), 멕스(헤로인과 D물질을 섞은 주사용 약물), 콰크(가상의 약물)...

사실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환각과 혼돈의 대화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주인공 프레드는 잠입 약물 수사관이에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신종 마약 D물질의 공급원을 뒤쫓고 있어요.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로버트 아크터(밥 아크터)예요. 그의 집에 복잡한 홀로스캐너 장치가 설치되고, 경관들은 곳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 감시하고 있어요.

놀랍게도 밥 아크너는 부유한 마약 중개상이자 중독자이며, 동시에 잠입 약물 수사관 프레드였어요.

너무나 철저하게 분리된 두 사람이라서 깜박 속았어요. 이틀에 한 번씩 프레드가 되어 아크터의 거처와 같은 블록에 있는 안전가옥 아파트로 가서 테이프를 재생하며 자신이 한 일을 확인하고 있어요. 홀로스캐너 녹화 기록에 찍힌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편집해야만 해요. 


정보 하나. 잠입 약물 수사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총알이나 주먹에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다.

대량의 환각 약물을 강제로 맞아서 끝나지 않는 머릿속 공포영화 속에서 남은 인생을 보내게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에 더해 스트리키닌 같은 독극물을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거의 죽지만 완전히 죽지는 않아서,

앞서 말한 두 가지 상황, 즉 평생에 걸친 중독과 공포영화에 동시에 사로잡히게 된다.

흔히 말하는 '숟가락과 바늘', 즉 약에 매달려 사는 삶으로 전락하거나,

정신병원의 벽을 온종일 몸으로 들이받거나, 가장 끔찍한 경우에는 연방 치료소에서 지내게 될지도 모른다.

밤낮으로 몸에서 진딧물을 떨어내려 애쓰거나 바닥에 왁스칠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궁리하며 지내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은 절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 그의 정체를 알아내 처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개상들은 수사관을 발견하면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그들이 팔고 그가 추적하는 바로 그 물건을 이용해서.  (140-141p)


프레드는 처음엔 홀로스캐너를 통해 감시하는 밥 아크너가 자기 자신이란 걸 인지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점점 모든 게 뒤죽박죽 섞여 버렸어요.

D물질은 중독지수가 매우 높은 마약으로, 뇌에 작용하는 독성 물질이에요. 뇌의 양쪽 반구를 분할시켜 지각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정신병을 유발해요.

지금 프레드는 의료 담당 보안관보에게 검사를 받고 있는데, 만약 인식 장애를 겪는다는 결론이 나면 직무를 중지하고 치료를 받게 될 거예요.

그러나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수수께끼가 남아 있어요.

어떻게 저자는 마약중독자의 머릿속을 이토록 세밀하게 그려냈을까요. 

책 맨뒤에 작가 연보가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 있는 이유가 있었네요.

필립 킨드리드 딕은 1928년 12월 16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자택에서 쌍둥이 누이인 제인 샬럿 딕과 함께 예정일보다 6주 일찍 태어났어요. 그러나 두 달 후 쌍둥이 누이는 세상을 떠났어요. 일곱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어머니를 따라 워싱턴 D.C로 이사했고, 이 시기부터 천식과 심계 항진증을 앓기 시작했어요. 

SF 작가로 이름을 알린 후에는 광장공포증에 시달렸고, 이혼과 재혼, 불화를 거쳐 자동차 전복 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어요. LSD를 두 번 복용하고 불편한 환영을 경험했어요. 각성제를 비롯한 다량의 약물에 빠져 글을 쓰지 않던 시기가 있었고, 마흔네 살에 자살 시도 후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재활센터에 입원하여 치료받았어요. 파란만장한 그의 삶 자체가 컬트 SF소설 같아요.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스캐너 다클리>가 1977년 출간된 작품이라는 사실이에요. 세월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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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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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가 쓴 유일한 동화라고 해요.

<움베르트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직면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첫 번째 이야기 <폭탄과 장군>에서는 '아토모'라는 원자와 나쁜 장군이 등장해요.

세상은 원자로 가득해요. 모든 것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지요. 우리도 원자로 만들어졌어요.

원자들이 함께 사이좋게 지내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원자 하나가 부서지게 되면....... 그 조각이 다른 원자를 때리고,

결국...... 무서운 폭발이 일어나요. 원자가 죽는 거예요.

이것은 원자핵이 다른 주변의 핵과 충돌하여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핵분열, 핵폭발의 원리를 설명한 거예요.

아마 어린이들도 이웃 나라 일본에서 벌어진 원자폭탄 투하와 원전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거예요.

원자폭탄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핵폭발이 일어나면 주변 지역은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돼요.

너무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에요. 동화 속 '아토모'는 전쟁을 일으키려는 나쁜 장군의 속셈을 알고, 모두 폭탄 속에서 빠져나와 지하실에 숨었어요.

그것도 모르고 나쁜 장군은 비행기에다 폭탄을 싣고 도시마다 떨어뜨렸어요. 폭탄은 모두 텅 비어 있었기 때문에 하나도 터지지 않았어요.

전쟁 위험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기뻐했어요. 폭탄을 꽃병으로 사용했어요. 그제야 사람들은 폭탄이 없어야 세상이 훨씬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면 나쁜 장군은 어떻게 됐을까요? 전쟁이 사라진 세상에서 나쁜 장군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똑똑한 원자 아토모 덕분에 세상은 평화로워졌어요. 원자폭탄 대신에 폭탄 꽃병이 될 수 있었던 건 나쁜 장군에게 맞서 싸운 아토모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아토모가 될 수도 있고, 나쁜 장군이 될 수도 있어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두 번째 이야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에서는 세 개의 우주선이 등장해요.

각 우주선에는 미국 사람, 러시아 사람, 중국 사람이 타고 있어요.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화성이에요.

화성에서 화성인을 만난 세 명의 우주인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지구인 세 명이지만 미국 사람, 러시아 사람, 중국 사람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요. 

움베르토 에코가 상상한 화성인은 왠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모습과 닮은 것 같아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해하고, 싸우던 그들이 단 하나의 이유로 마음이 통하는 장면은 멋졌어요. 

정말 현실에서도 이러한 멋진 결말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극적인 사건이 아니더라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요.

세 번째 이야기 <뉴 행성의 난쟁이들>에서는 지구에 사는 오만한 황제가 우주 탐험가를 머나먼 뉴 행성에 보냈어요. 

황제는 지구에 더 이상 새로운 대륙이 없기 때문에, 우주 행성에 자신의 문명을 전해주고 싶어 했어요.

뉴 행성에 도착한 우주 탐험가는 조그만 사람들이 만났어요. 그들은 미소 지으며 인사했어요.


"안녕하세요, 외계인 아저씨.

우리는 '뉴'라고 부르는 이 행성에 살고 있는 난쟁이들입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나는 지구의 위대한 황제가 보낸 우주 탐험가입니다.

바로 당신들을 발견하러 왔지요!"

그러자 난쟁이 대장이 말했습니다.

"아니, 세상에! 우리가 당신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요!"  (88p)


우주 탐험가는 매우 자신만만하게 이 행성을 지배하고 지구 문명을 전해 주겠노라 했어요. 

뉴 행성의 난쟁이들은 공짜라면 기꺼이 받겠다고 했죠. 우주 탐험가는 초대형 우주 망원경을 꺼내 지구에 초점을 맞추고 보여줬어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떠올리면 돼요. 미세먼지, 교통체증, 오염된 바다, 쓰레기 더미들...

과연 자랑할 만한 지구 문명인가요? 

오만한 황제와 우주 탐험가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아 부끄러웠어요. 아름다운 지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요. 전부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이에요.

우주의 멋진 행성을 찾으러 떠날 것이 아니라, 우리 지구부터 멋진 행성으로 만들어야 해요. 아름다운 지구로 되돌려야 해요.

뉴 행성의 난쟁이들 덕분에 지구의 본래 모습을 자각하게 됐네요.

혹시나 우주 탐험을 지구 탈출로 생각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면 얼른 정신차리길.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켜야죠. 뉴 행성의 난쟁이들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는 지구인이라면 모두 읽어야 할 책인 것 같아요. 더 나은 지구를 위해서 다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에요.

언젠가 외계인이 지구에 오더라도, 뉴 행성의 난쟁이들처럼 "우리가 당신들을 발견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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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I LOVE 그림책
다비드 칼리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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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림책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처음엔 읽어주느라 꼼꼼하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여러 번 읽다보면 발견하게 돼요.

글로만 가득 찬 어른들 책에는 없는, 그림이 주는 재미와 즐거움이 있어요.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는 다비드 칼리와 벵자맹 쇼가 만든 그림책이에요.

매일 잔소리하는 어른이라면, 이 그림책을 보면서 속이 뜨끔할 거예요.

저도 사실은, 뜨끔했거든요. 

일단 웃음이 나왔어요. 어른들의 감춰진 실수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서~

예전에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언행일치"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딱 그 내용을 그림책으로 옮겨놓은 줄 알았어요.

♣ 언행일치 言行一致

 : 말과 행동이 서로 같음 또는 말한 대로 실행함.


첫 장을 펼치면 두 명의 어른이 싸우는 모습이 보여요.

"어른들은 절대로 못된 짓을 하지 않아." 

"절대로 이기적이지 않아." 라는 문장과 함께.

저기 구석에 숨어서 어른들의 모습을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는 아이가 보이네요.

그 다음 장을 넘기면...

와우, 정말 가관이에요. 

"어른들은 절대로 틀리지 않아."에서는 기가 막힌 장면이 그려져 있어요.

어른들은 절대로, 절대로 안 그런다고요?

이런, 어른들이 한 가지 놓친 게 있네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보다 행동에 더 주목한다는 걸.

오죽하면 어른들이 "어른들 말 좀 들어라!" 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겠어요.

그러니 어른들이 아무리 절대로 안 그런다고 우긴들, 그 말을 아이들이 믿겠어요?

오, 노노노!

그림책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했어요.

"맞아, 사실은 어른들도 완벽하지 않아."

절대로 실수하지 않고, 삐치지 않고, 고함치지 않고, 울지 않고, 훼방 놓지 않고, 울화통을 터뜨리지 않고, 투덜거리지 않는 사람 - 

세상에 존재할까요? 

당연히 아니죠.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요. 때론 화내고, 짜증내고, 다투기도 하죠.

아닌 척 하지 말고, 순순히 인정해야 고칠 수 있죠. 

그러니까 어른들부터 반성하고, 이제부터는 잔소리도 좀 줄이고,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이 되어야겠죠?

하하하, 이 그림책은 어린이용이 아니라 어른용인 것 같아요.

반어법 개그처럼.

"얘들아, 책에 나오는 어른들처럼 행동하면 절대로 안 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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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VR교육 이론
홍창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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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통신사들이 어린이용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출시한다는 뉴스를 보고 관심이 생겼어요.

과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요?

<어린이 VR 교육 이론>은 디지털 시대에 올바른 VR 콘텐츠와 어린이 VR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에요.

 우선 'VR'은 Virtual Reality 의 약자로 '가상현실'을 말해요. 

HMD(HEAD MOUNTED DISPLAY)라 하는 VR 헤드셋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여 현실에 가까운 미디어를 체험하는 것을 뜻해요.

현재는 구글 카드보드(DIY 헤드셋), 삼성 갤럭시 기어, 오큘러스 리프트(FB인수) 등 VR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요.

저도 구글 카드보드를 만들어서 체험해본 적이 있어요. 아이들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해서 한동안 잘 갖고 놀았었죠.

그런데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시력발달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서 사용을 중단했어요.

이러한 안전성 논란 때문에 지난해 교육부는 VR을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 보급을 추진했다가 철회했어요.

현재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헤드셋 형태의 VR기기 이용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배포한 상태라고 하네요. 

사실상 VR 기기를 금지한 것인데, 통신사들의 키즈VR 콘텐츠 확대에 대해서는 어떤 안전대책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요.

이 책에서는 어린이 VR 교육을 'VR 기술을 활용한 어린이 눈높이 교육'으로 VR의 교육적 효과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다만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린이 교육자 또는 VR 전문가들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정확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어린이 VR 교육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어린이 VR 교육의 긍정적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일단 VR 교육은 가정이 아닌 교육현장에서 교사의 지도 아래 시행되어야 해요. 이 부분이 전제되어야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중요해요.

어린이 VR 교육 콘텐츠는 하루 1회 5~10분 이내의 짧은 체험 시간을 기본으로 하며, 교육자에 의해 철저히 제어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독성을 지니지 않는다고 해요. 

VR의 시청 시 VR 기기가 눈 가까이에 있어서 눈의 피로도가 높을 수 있어요. 눈의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줄이려면, 콘텐츠가 중요해요.

VR 제작을 할 때 초근접 피사체나 너무 빠른 피사체를 피하고 여유있게 진행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너무 많은 빛이 나는 요소를 줄여야 눈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어요.

VR로 인한 시력발달에 관한 문제 역시 매우 짧은 시간 사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안구 건강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거북목 증후군이 증가했다고 해요. VR 기기 때문에 목의 변형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VR 기기인 HMD의 무게감이 목의 영향을 주지 않도록 어린이들은 5~10분 정도의 사용 시간을 준수하고, 머리가 작은 어린이들은 그보다 더 시간을 단축시켜야 해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VR을 통한 2D 콘텐츠 시청이에요. 많은 기업들이 VR 콘텐츠의 양을 늘리기 위해 기존 영화, 드라마 등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2D 콘텐츠를 VR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금물이에요. 

VR로 인한 어지럼증은 VR 콘텐츠를 제작할 때 VR 촬영기기 자체를 수평에 맞지 않게 앞으로나 위로 기울여서 촬영했을 때 생긴다고 해요. 그래서 어지럼증 방지를 위해 촬영할 때 움직이면서 촬영을 하지 않고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고 해요. 특히 어린이 VR의 경우에는 콘텐츠에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VR 콘텐츠를 보고 있는 아이가 관찰자 시점에서 다른 피사체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해야 해요. 

시각적 자극을 우려해 하루 10분 이내로 제한하여 어린이 VR 교육을 진행한 결과, 양안시차에 의한 ADHD 치료와 집중력 향상, 사교성과 사회성 발달촉진, 언어 표현과 인지능력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해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 의하면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VR이 정신치료 방법의 하나로 탁월하며 특히 노출기법 활용 시 효과적이라는 연구 보고를 밝힌 바 있다고 해요.

결론적으로 어린이 VR 교육은 전문가에 의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어린이 VR 교육 방법과 활용안이 나와 있어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어린이 VR 교육이 디지털 시대의 획기적인 교육의 한 방법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VR 교육 이론>은 어린이 교육자는 물론이고 자녀를 둔 부모들까지 필독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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