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 -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뇌를 가진 사람들
헬렌 톰슨 지음, 김보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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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은 놀랍고도 신기한 모험의 세계 같아요.

직접 모험을 떠날 수는 없으니 연구자들이 들려주는 인간의 뇌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최신 뇌과학 관련한 책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예전에 읽었던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떠올랐어요.

저자 헬렌 톰슨은 신경과학 학위와 과학 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마친 뒤 <뉴사이언티스트> 잡지의 뉴스 편집자가 되었어요. 

프리랜서 기자가 된 지금은 BBC와 <가디언>지를 비롯한 다양한 언론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어요. 특히 뇌, 그 중에서도 특이하고 기이한 뇌는 그를 매혹하는 분야라서,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신경학회에 참석하고 과학 논문과 기발한 의학 잡지를 살폈다고 해요. 그러다가 문득 질병을 앓는 당사자와 주변인을 직접 만나서 조사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대요. 이때 떠오른 인물이 바로 올리버 색스였다고 해요. 1985년 출간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색스는 자신의 사례 연구 대상자를 '상상할 수 없는 세계의 여행자들'이라고 불렀어요. 그로부터 30여년이 흘렀고 색스의 이런 발상을 다시 점검할 시간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책은 올리버 색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는 병원환경과 신경학자의 시선에서 완전히 분리된, 즉 환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친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과학자들이 놓친 부분을 짚어내고 있어요. 관찰해야 할 환자가 아니라 공감해줄 친구로 만났을 때에만 들을 수 있는 삶의 이야기들이 있어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러한 이야기였던 게 아닌가 싶어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뇌를 탐구하는 일은 연구자들의 몫이겠지만 그들이 밝혀낸 뇌의 비밀을 아는 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에요.

나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인 것 같아요.

사람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른 이유는 바로 개성 있는 뇌 덕분이었어요. 인지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면 당연한 결과일 거예요.

과연 사람의 뇌가 우리가 믿는 것처럼 정상인지, 그 정상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너무나 뚜렷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상한 뇌라고 규정할 수 있어요. 이 이상한 뇌들은 소위 정상 뇌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회는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두려워하라고, 다른 사람이 보지도, 듣지도 않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을 정신 불안의 징후로 여기라고 가르쳐요. 하지만 상상 그 이상의 기이한 뇌를 접하다 보면 단순히 비정상이 아닌 잠재된 능력의 발현으로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인간 뇌에 얽힌 복잡한 수수께끼는 앞으로도 계속 풀어가야 할 끝없는 여정이에요. 책에 나온 아홉 명의 사례는 정말 놀라웠어요.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빠짐없이 기억할 수 있는 밥, 방향 감각이 사라지는 질병 때문에 자신의 집에서도 길을 잃는 샤론, 희귀한 공감각을 지닌 탓에 사람을 볼 때 색을 인지하는 루벤, 뇌종양으로 하룻밤 사이에 인격 변화를 보인 토미, 아무도 들리지 않는 소리를 혼자만 듣는 청각 장애인 실비아, 동물화 망상증으로 자신을 호랑이라고 생각하는 마타,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듯 내 몸에서 분리된 느낌인 이인성 증상을 겪는 루이즈, 자신이 죽었다고 믿는 망상인 코타르 증후군(일명 '걷는 시체 증후군')을 앓는 그레이엄, 거울 뉴런계의 활성이 유달리 발달하여 타인이 느끼는 촉각 감각과 감정을 보면 자신도 똑같이 느끼는 조엘.

아직까지 그들이 겪는 고통을 다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상한 뇌에 관한 호기심이 더 컸는데 다 읽고나니 알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밥, 샤론, 루벤, 토미, 실로, 실비아, 마타, 루이즈, 그레이엄, 조엘, 바스와 그의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저자의 마음처럼 친구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어요. 그들을 통해 우리도 특별한 뇌를 가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는 곧 우리의 뇌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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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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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와 다이주의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는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해요.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더라니.

<막차의 신>의 책 표지가 참 특이했어요. 겉표지는 캄캄한 밤 전철 풍경인데, 속표지는 환해서 새벽 첫 차 같다고 느꼈거든요.

역시나 후속작을 염두에 둔 작가의 센스였을까요. 암튼 이 소설도 첫차를 타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에요.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다섯 편이 실려 있어요.

매일 전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아가와 다이주는 그 평범하면서도 낯선 타인들의 삶에 주목하고 있어요. 한 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첫차와 막차는 똑같은 전철이지만 시간이 주는 의미로 인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새벽 5시가 마치 오후 5시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곧 알게 될 거예요.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의 주인공 시미즈 소지로는 막차를 타고 출근했다가 첫차를 타고 퇴근해요. 한밤중에 러브호텔 청소를 하는 임시 직원이에요.

얼마 전까지는 대기업의 유능한 상사맨으로 해외 생활을 주로 했던 그가 호텔 청소부가 된 사연은 너무도 기가 막혀서 막 화가 나요. 그러니 당사자가 느꼈을 분노와 절망감이은 오죽했을까 싶어요. 어찌됐든 그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화려한 이력을 숨겼어요. 간간히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누군가를 돕게 되면 그날이 운이 좋은 날이라며 기뻐하는 사람이에요. 소심하고 착한 남자 소지로는 함께 일하는 야가미 씨에게 말 한 마디 건네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그런데 오늘은 퇴근길에 노래를 흥얼대며 즐거워하는 야가미 씨를 보고 용기를 내어 같이 아침을 먹자고 제안했어요. 야가미 씨가 흔쾌히 승낙했어요. 오호, 진짜 운이 좋은 날인가봐요. 무엇보다도 야가미 씨의 말이 가슴에 콕 와닿았어요. 첫차는 막차와 달리 다음 차가 또 온다는 말이 왠지 두 사람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 같아서 특별했어요. 


"이렇게 얘기하다 전철 놓치는 거 아닌가?"

"전혀 문제없어요. 막차랑 달라서 첫차는 다음 차가 또 오니까."  (54p)


"시각은 오전 5시, 밤에 일한 사람에게는 지금부터가 애프터 파이브인 것이다." (55p)


<스탠 바이 미>는 도쿄역 부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예요. 과연 우연일까, 운명일까. 

앗, 로맨스는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뮤지션을 꿈꾸는 이십대 여성과 오십대 노숙남이 기타라는 공통점으로 소통하는 휴먼 드라마예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와타니 로코는 낯선 도쿄 한복판에서 중학생, 기껏해야 고등학생 세 명에게 더럽다는 이유로 구타당하는 노숙자 와타나베 씨를 구해줬어요. 실제로 와타나베 씨는 몹시 심한 냄새가 났어요. 목욕탕에 가고 싶어도 너무 더러워서 들어갈 수 없다는 그를 씻을 수 있게 도와주고 새 옷을 사주는 로코. 그건 와타나베 씨가 놀라운 기타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깨끗해진 와타나베 씨가 기타 연주를 하고 로코가 노래를 불렀어요. 사실 이와타니 로코가 도쿄에 온 이유는 버스킹을 하기 위한 거였는데 혼자서는 못했을 거예요. 놀랍게도 노숙자 와타나베 씨의 도움으로 도쿄에 도착한 지 열네 시간만에 첫 버스킹을 성공했어요. 새벽 5시, 도쿄역으로 첫차를 타러 가는 사람들 앞에서 부른 섯노래는 바로 벤 E. 킹의「스탠 바이 미 Stand By Me」였어요. 


밤이 찾아와 지상에 어둠이 깔리고, 달빛만 비춰도 난 두렵지 않아. 두렵지 않아.

당신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함께 올려다보는 저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해도 

산이 깎여 바다로 가라앉는다 해도 난 울지 않아. 절대 울지 않아. 눈물도 흘리지 않아. 

그래, 당신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달링, 달링, 

곁에 있어줘, 내 곁에 있어줘.  


저도 이 팝송 멜로디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가사 내용은 <스탠 바이 미>를 읽으면서 진심으로 깨닫게 됐어요. 

아하, 이거였구나...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모두 막차로 돌아가고, 돌아갈 곳 없는 와타나베 씨와 돌아갈 곳을 버리고 온 로코는 첫차가 오는 시각에 함께 하고 있어요.

자신감을 잃고 약해졌던 로코처럼 우리는 외롭고 힘든 순간에 당신만 곁에 있어준다면 이겨낼 수 있어요.


<밤의 가족>의 주인공 마리아, 아니 노리코는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바로 새벽 동이 트고, 첫차가 움직이는 시각, 그때의 기분이 뭔지 알 것 같았어요. 눈앞의 현실은 괴롭지만 포기하지 않는 노리코, 아니 마리아가 진짜 멋져 보였어요. 

부디 꼭 원하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했어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오늘 밤을 지새우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다양한 사람들이 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는구나 싶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좋지. ... 나보다 훨씬 더 위태로운 사람도 있거든. 

말 못할 사정을 안고 사는 사람도 아주 많고, 이게 당연하다느니, 보통은 이렇다느니 하는 법칙도 없잖아.

그래서 이 거리에 있으면, 신이 너도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고 말해주는 기분이 들어.

내 삶의 방식도 잘못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262-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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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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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이치의 <일곱 번째 방>은 2007년 출간된 《ZOO》의 개정판이라고 해요.

<옛날 저녁놀 지던 공원에서>가 새롭게 추가되어 모두 열한 편의 작품이 실려 있어요.

일본 소설계에서는 오츠이치를 "장르를 나눌 수 없는 작가"라고 부르며, 그의 소설 세계를 오츠이치 월드라는 말로 표현한다고 해요.

사실 이 책 한 권으로 오츠이치 월드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확실한 건 강렬한 향기처럼 기묘한 느낌을 남긴다는 거예요.

갑자기 눈앞에 쿵! 뭔가 떨어졌을 때의 충격처럼, 잠시 넋이 나간다고 해야 하나.

독특한 설정 혹은 상황이 만들어낸 감정들 때문에 등장인물에게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곱 번째 방>에서는 열 살 소년과 그의 누나가 납치된 이야기예요.

소년이 기억하는 건 가로수 길을 누나와 함께 걷고 있었다는 것뿐이에요. 엄마가 장을 다 볼 때까지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누나와 굳이 자신을 돌볼 필요 없다고 여기는 소년 사이가 유쾌할 리 없겠죠. 여느 남매처럼 투닥투닥, 말다툼을 하며 걷고 있었는데, 누군가 머리를 내리쳤고 깨어보니 이상한 방에 갇히게 된 거예요.

도대체 누가 왜 어린 남매를 가둔 걸까요, 과연 둘은 그 방을 나갈 수 있을까요.

단순히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노리개가 된 거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묘한 기시감을 느꼈어요. 죽음, 그 자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문득 떠올랐어요. 원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었다면 체감하지 못했을 죽음의 공포를, 일곱 개의 방에 갇힌 사람들은 직면하고 있어요.

마지막 순간의 선택은... 나였다면.

<SO-far>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소년이 유치원 다니던 시절에 겪었던 불가사의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예요.

먼저 제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 SO(significant other) : ① [사회] 중요한 타인 (부모, 동료 등)  ② [미약식] 배우자, 연인 (약:SO)

⊙ far : [거리] 먼 곳으로(에) , (멀리) 떨어져서

유령의 존재를 믿는다면 소년의 경험이 낯설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이 작품에서 유령은 곁에 있어도 존재감 제로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하는 법. 

<ZOO>에서 주목할 건 주인공의 심리 상태인 것 같아요. 범인은 바로 너!

한 사람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한 묘사가 소름끼쳤어요. 

<양지 暘地 의 시 詩>는 SF 소재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그려내고 있어요. 양지와 음지를 오가며 감사와 원망을 동시에 품고 사는 것, 그 모순된 감정이 너무나 인간적이라서, 이름 없는 그녀에게 공감했어요.

<신의 말>은 유일무이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예요. 마치 초능력이 핵폭탄 같이 보였어요. 언제든지 모든 걸 파괴해버릴 것 같은 살상 무기.

만약 이런 초능력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카자리와 요코>는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 요코와 카자리의 이야기예요.

똑같은 외모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 중 언니 요코는 엄마에게 심한 학대를 당하고 있어요. 반면 카자리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요.

왜? 그 이유는 알 수 없어요. 중요한 건 엄마의 학대로 인해 요코는 정말 남들에게 이상한 아이 취급을 당한다는 거예요. 늘 구부정한 자세로 고개를 떨군 음울한 아이.

엄마는 요코를 함부로 때릴 뿐 아니라 의식주 모든 걸 제대로 해주질 않아요. 교복도 요코 것만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요. 카자리는 공주, 요코는 거지인 거죠. 카자리는 엄마가 자신만 아낀다는 걸 알고 요코를 무시하고 괴롭혀요. 결말을 보고 소름돋았어요. 

<Closet>과 <혈액을 찾아라>는 탐욕스런 인간 민낯이 드러나는 미스터리물이에요. 반전의 결말은 보너스. 

<차가운 숲의 하얀 집>과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를 굳이 묶어서 설명하자면, '괴물을 만드는 건 인간 자신'이라는 거예요. 끔찍한 범죄 사건을 접할 때마다 그 내면에 숨겨진 비극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옛날 저녁놀 지던 공원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이야기예요. 뒤돌아 보지 말라고 하면 돌아보고 싶은 인간 심리, 왠지 기억나지 않는 공포까지 끌어올리는 상상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오츠이치의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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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독서 논술 3학년 세트 - 전2권 - 읽기로 시작해서 쓰기로 완성한다 기적의 독서 논술 (개정판)
기적학습연구소 지음 / 길벗스쿨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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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공부비법이 있어요.

바로 독서 습관을 키워라!

사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을 거예요.

중요한 건 어떻게 우리 아이의 독서 습관을 키울 것이냐가 문제인 거죠.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교재가 나왔어요.

기.적.의. 독.서.논.술

길벗스쿨에서 출간되는 기적 시리즈를 이미 접해봤기 때문에 믿음이 갔던 것 같아요.

역시나 책의 구성이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요. 일부러 논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논술 홈스쿨링이 가능한 교재예요.

예비 초등부터 초등 4학년까지 학년별 2권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가 선택한 3학년 세트는 5권과 6권 그리고 독서노트가 함께 있어요.

학년별 읽기 역량을 고려하여 다양한 장르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매주 한 편씩 깊이 있게 글을 읽고 생각을 쓰면서 사고력을 키우는 논술 프로그램이에요. 초등학생에게 논술이란 생각 쓰기 연습이라고 해요.

사실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글로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 책은 3단계 독서 프로그램으로 어휘력, 독해력, 표현력까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훈련 교재라고 할 수 있어요.

공부 계획은 한 주에 한 편씩, 5일차 학습이 기본이에요. 하루치 학습량은 1일차씩 끊어도 되고, 1~2일차를 이어서 할 수도 있어요.

먼저 아이와 함께 공부 계획을 세우고 독서 다이어리를 직접 적어보게 했어요.


《3단계 독서 프로그램》

① 읽기 전 = 1주 1일차 : 생각 열기, 낱말 탐구

창작 동화 <지하 정원>을 읽기 전에 '지하'와 '정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써봤어요.

동화 속에 나오는 낱말들의 뜻을 익힐 수 있도록 빈칸 채우는 문제들이 나와 있어요.

낱말의 뜻풀이가 나와 있고, 알맞은 낱말을 [보기]에서 찾는 방식이라서 모르는 낱말이 나와도 맞출 수가 있어요.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국어사전을 오랜만에 꺼내어 사전으로 모르는 낱말 찾는 법도 알려줬네요.

처음이라서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이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책 속에 학부모 가이드북이 있어서 참고했더니 많은 도움이 됐네요.

아이가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흥미를 잃기 때문에 관련된 낱말이 생각나도록 이런저런 질문을 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② 읽는 중 = 1주 2일차 : 생각 쌓기 /  1주  3일차 : 내용 확인(독해)

드디어 읽기물이 등장해요. 창작 동화 <지하 정원>의 주인공 모스 아저씨가 어떤 자세로 자신의 일을 했는지, 또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생각하며 읽어요.

소리 내어 읽도록 했어요. 글 중간 지점에 '한 줄 톡!'이라고 읽은 내용을 기억해야 적을 수 있는 한 문장의 문제가 나와 있어요.

"모스 아저씨는 ​___________ 에서 청소를 합니다." 

전체글을 다 읽고 나면 독해 문제가 나와 있어요. 얼마나 꼼꼼하게 잘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모스 아저씨가 터널 안에 심은 작은 나무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의 기호를 쓰세요."

긴 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배려해서 글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나누어 읽고 각각 문제를 풀도록 되어 있어요.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과정은 수월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국어 교과서와 흡사한 구성이라서 쉽고 재미있다고 여긴 것 같아요.

독서 다이어리에 "재밌다"라고 소감을 적었네요.


③ 읽은 후 = 1주 4일차 : 생각 정리 , 생각 넓히기 /  1주  5일차 : 배경지식 탐구, 쉬어가기, 독서 노트 작성

<지하 정원>에서 일어난 일을 차례대로 정리할 수 있는 문제가 나와 있어요. 그림 카드와 설명을 보고 순서대로 번호를 쓰면 돼요.

생각 넓히기는 이야기 내용만 아는 게 아니라 주인공 모스 아저씨의 행동을 짐작해보는 연습을 해요. 모스 아저씨는 왜 그랬을까, 나라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모스 아저씨와 누군가의 작은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생각하다 보면 동화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손길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어요. 배경지식 탐구에는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든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또한 함께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요. 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 재닛 차터스의 <꽃밭의 장군>,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마지막으로 독서 노트는 책에 나온 글뿐 아니라 추가로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쓸 수 있는 별도의 노트예요. 막연히 감상평이나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막막할텐데, 독서 노트에는 다시 한 번 질문을 통해 느낀 점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도 교재 내용이 부모는 쉽게 가르칠 수 있고, 아이는 재미있게 읽기와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마음에 쏙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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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 - 냉동인간 해동 로맨스
백미경 원작, 배정진 구성 / 그린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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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뭔가 심드렁하고 아무런 설렘을 못느낀다면...

그건 십중팔구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랑은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다잖아요.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늘 생기있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반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미세먼지 잔뜩 낀 하늘 같아요. 


<날 녹여주오>는 제목처럼 마음을 살살 녹여주는 로맨스 소설이에요.

책 표지를 보고서야 이미 방영된 드라마였다는 걸 알았네요. 주연 배우는 지창욱과 원진아.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16부작 tvN 드라마였어요. 한 발 늦었지만 이 책을 읽은 김에 드라마까지 찾아 봤어요.

대본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면과 대사까지 정확하게 표현된 드라마를 보니 새로운 재미가 있었어요.

우선 줄거리 한 줄 요약을 하자면,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남녀가 어떤 음모로 인해 20년 후에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혹시나 냉동 인간이 등장하니까 SF물을 떠올릴 수 있는데, 전혀 아니라는 점. 이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SF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실망할까봐?

암튼 과학적 소재를 다뤘을 뿐이지 완전 로맨스 드라마라는 것이 중요해요. 로맨스물 마니아만 보세요.

다들 한 번쯤 상상해봤을 냉동인간인데, 20년 후에 혼자만 젊음을 유지하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늙어버리니까 썩 좋기만 한 건 아니네요.

특히나 남동생을 아버지로 착각하는 장면은 왠지 슬펐어요. 

다행히 주인공 마동찬(지창욱, 스타 PD)과 고미란(원진아, 실험 알바생)이 똑같이 냉동인간으로 20년 후에 깨어나는 설정이라서 접점 없던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니 유쾌발랄 스토리가 되네요. 안타까운 건 마동찬의 20년 전 여자친구 나하영(윤세아, 아나운서-> 보도국장)이 한결같이 그를 사랑한다는 거예요. 어쩌나, 20년 세월이면 그냥 새로운 사랑을 만나도 됐을텐데. 마동찬이 오해하면서 나하영에게 모진 말을 할 때는 남자 주인공이라도 용서할 수 없었어요. 너무하잖아, 아내도 아니고 여자친구였는데... 그 세 월을 기다린 것만도 대단하다고.

로맨스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우연이 반복되다가 결국 운명이더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요. 해피엔딩 좋아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도 코믹 버전으로 보면 즐길 수가 있어요. 주인공 고미란을 보면 20년 후, 스물네 살로 사는 게 훨씬 좋아보여요. 그래서 사람마다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 세상이 나랑 안 맞으면 냉동인간으로 있다가 알맞은 시대에 쓱 해동하면 어떨까라는.

냉동과 열정 사이, 유쾌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날 녹여주오>를 펼치세요. 책 맨 뒤에 핑크색 봉투를 열면 주인공 배우들의 포토 엽서가 들어 있어요.

정말 예쁘고 풋풋하네요. 보는 사람까지 흐뭇해지는 사랑스러운 커플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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