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 2022 개정 교육과정 반영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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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고전 시가를 만화로 읽는다고?


<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 시가>의 저자는 현직 국어 선생님이에요.

그리고 요즘 누구나 즐겨 보는 네이버 웹툰작가라는 점.

우와, 대단한 쌤~


이 책은 고전시가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한 만화 학습서예요.

책의 구성은 고대 가요, 향가, 고려 가요, 경기체가, 한시, 언해, 가사, 시조, 잡가, 민요 순으로 총 81개 작품이 실려 있어요.

각 작품마다 만화로 내용을 풀어내고 있어서 꽤 재미있어요.

원문과 우리말 해석, 작품의 배경지식과 핵심 내용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고려 가요 <가시리>를 살펴보면, 어여쁜 여인이 등장하여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님을 향해 노래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요.

애절한 이별 장면인데 여인의 몸동작은 흥겨워 보여요. 좀 이상하죠?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나를) 버리고 가시렵니까?

위 증즐가 대평셩대       (후렴구)


슬픈 상황에서 후렴구가 태평성대라니, 혹시 화자가 미친 걸까요?

사실 이 후렴구는 후대에 덧붙인 부분이라고 해요. 고려 가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여음이라고도 부르는 후렴구가 나중에 삽입된 거래요.

특별한 뜻이 없는 구절이에요. 현대의 가요와도 흡사하죠?


만화라서 부담없이 읽다보면 내용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요.

덕분에 즐겁게 고전 시가 공부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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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신비로운 인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소피 콜린스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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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거 알아?"라고 물었을 때, 머뭇거림 없이 척척 답할 수 있으려면?

우리의 대화를 지적으로 만드는 생활 교양 백서가 나왔어요.

바로 있어빌리티 교양 수업 시리즈!


이 책의 주제는 "신비로운 인체"예요.

인간의 몸이야말로 가장 흥미로운 탐구 대상인 것 같아요.

예전에 주인공의 몸이 엄청 작아져서 인간의 몸 속을 탐험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인간의 몸 속이 우주만큼이나 놀랍고 신비로운 세계라고 느꼈던 기억이 나요.

근래 실제로 인간 몸속의 혈관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이 개발되었다고 하니, 과학의 발전이 눈부시네요.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 덕분에 우리는 몸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알게 된 거예요.

바로 그 내용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생명의 탄생부터 인체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나 놀라운 기록, 예기치 못한 일들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질병과 건강, 죽음과 그 후에 관련한 궁금증들이 Q&A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또한 각 단락마다 SPEED QUIZ 가 나와 있어요. 퀴즈를 풀면서 앞서 배운 지식들을 점검해볼 수 있어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재채기에 관한 질문이 눈에 띄네요.


Q11. 재채기는 얼마나 위험할까?

A. 한 번에 10만 마리 세균 발사!

재채기 방울에는 평균 10만 마리의 세균이 포함돼 있으며 약 8미터까지 떠다닌다.

게다가 그 방울 속에 담긴 병원균은 공기 중에 10분이나 떠 있을 수 있다.

더 안 좋은 건 이 축축하고 조그만 기체 입자는 대개 천장 쪽으로 올라가는데, 대부분 건물(학교, 사무실, 병원 등) 천장에는 환기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결국 있는 힘껏 재채기를 할 경우, 바로 근처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훨씬 더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손은 No!  팔꿈치 안쪽에 Yes!

재채기가 나오려 할 때는 입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재채기 후 손을 닦을 수 없다면 팔꿈치 안쪽에 입을 대고 재채기 하는 게 가장 좋다.  (30p)


생각지도 못했던 지식은 뇌의 에너지를 와트로 환산하면 12.6 와트라는 거예요. 이 수치는 2012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에 게재된 페리스 자브르의 글에서 나왔다고 해요.

25와트짜리 전구가 비추는 침침한 빛을 생각해보면 인간 뇌 에너지 와트는 그리 큰 수치는 아니에요. 흥미롭게도 미미한 뇌 에너지의 용도가 사고 및 몸 관리뿐 아니라 우리가 생각지도 못할 수십 가지 잡다한 이을 처리하는 데 쓰인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눈을 깜박깜박하는 동안 눈으로 보는 세상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뇌가 그 간극을 매끄럽게 이어주기 때문이래요. 눈꺼풀이 내려갈 때 눈에 보이는 것을 기록해 두었다가 다시 눈을 뜰 때 보이는 그림을 기록해 둔 그림과 연결해주는 거죠. 오호, 기특한 뇌!


책 속에 담긴 97개의 질문들을 통해 몸에 관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지식들을 알게 됐어요.

사실 이러한 지식들은 꼭 알아야 할 상식이라기 보단 알면 좀 있어 보인다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있어빌리티 교양 수업인 거죠.

근데 알고나니 더 궁금한 게 생겼어요. 앞으로 탐험해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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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 지음, 송예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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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오신 분들은 아실 테지만, 부인은 매일 밤 경주 심판으로 저희를 돕는답니다.

부인이 아니었으면 경주를 치르기가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대회가 마음에 드시나요, 부인?"

로키가 허리를 숙여 부인에게 마이크를 가까이 가져갔다.

"바짝 긴장한 것 좀 봐. 지금 저 여잔 머리가 백지장일 거다, 멍청한 여편네." 글로리아가 중얼거렸다.

"네. 마음에 들어요." 긴장한 레이든 부인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가장 응원하는 커플이 있나요, 부인?"

"22호 커플, 로버트 시버튼과 글로리아 비티요."

"부인께서 가장 응원하는 커플은 조너선 비어의 후원을 받는 22호라는군요! 부인, 저 커플이 우승하셨으면 하는 거죠?"

"네. 그리고 제가 조금만 젊었더라면 직접 대회에 참가했을 거예요." 

   (134-135p)


마라톤 댄스 대회에 참가한 '나'는 로버트 시버튼이에요. 나의 파트너는 글로리아 비티.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가난해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요. 

해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댄스 대회는 탈락하기 전까지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간 거예요.

우승하면 만 달러 상금을 받는다고. 

한때 해상 유원지의 무도회장으로 쓰인 대형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댄스 플로어가 있어요. 플로어를 둘러싼 세 면에 특별관람석이 있고, 그 뒤편으로 일반석이 이어져 있어요. 나머지 한 면에는 악단 무대가 들어섰고 저녁 시간에만 공연했어요. 낮 동안에는 확성기를 연결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어요.

144쌍의 남녀가 대회에 참가했는데 일주일 만에 61쌍이 기권했어요. 1시간 50분 동안 춤추고 10분 동안 쉬는 것이 대회의 규칙이에요. 원하면 쉬는 시간에 잠깐 눈을 붙일 수도 있고, 면도하거나 몸을 씻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을 단 10분 안에 끝내야 한다는 거예요.

바다에 말뚝을 박고 세운 다리 위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발밑에는 파도가 쉬지 않고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와 글로리아는 처음이지만 대회에 참가해본 사람들이 조언하기를, 10분의 쉬는 시간을 빈틈없이 사용할 줄 아는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했어요. 최대 고비는 첫 주였어요. 다들 발과 다리가 퉁퉁 부어 고생했어요.


처음엔 마라톤 댄스 대회가 장거리를 뛰면서 춤추는 건 줄 알았는데, 반대로 춤을 마라톤처럼 오랫동안 끝까지 추다가 최종적으로 남은 한 커플이 우승하는 대회였어요.

도대체 왜 이런 이상한 대회를 개최할 걸까요?

참가자들이야 뻔하죠. 돈이 없으니까, 숙식 제공해주는 조건 때문에 참가한 거죠. 

놀라운 건 실제로 마라톤 댄스 대회 경기 영상이 남아 있다는 거예요.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졌던 일이에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남녀가 서로 포옹한 상태로 춤을 추는데 동작이 거의 좀비 같았어요. 어기적어기적, 댄스 플로어 옆에 침대가 나란히 있어서 몇몇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바람몰이 역할을 맡은 사회자가 있고, 심판 두 명이 플로어를 돌아다니면서 참가자들을 감독하고 있어요. 

앗, 뭔가 익숙한 장면인데...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리얼리티 쇼~

참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로 찍어서 대중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죠. 직접 관람하러 온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커플을 응원하거나 후원해요. 참가자들의 목표는 우승!

우스꽝스러운 이 모든 상황에서 참가자들이 진지한 이유는, 바로 생존의 문제니까.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그들은 말을 쏘았다>라는 제목의 뜻을 이해하려면 끝까지 읽어야만 해요.

마지막 장면...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They Shoot Horses, Don't They?"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이 소설을 가리켜 "미국에서 탄생한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이라고 극찬했다고 해요. 아하, 그만큼 충격적이라는 의미일 것 같네요. 정말 소름돋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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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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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인 줄 알았어요.

아니면 오랜만에 글씨를 써서 그런가?

내가 썼지만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이 낯선 느낌은 뭘까요?


그 궁금증을 풀었어요.

바로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책.

"글씨에는 '뇌의 흔적'이 담겨 있다!"  ​(9p)


Q. 상황에 따라 글씨체가 그때그때 달라진다. 여러 가지 글씨체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가?
A. 쥘 크레피유 자맹이 《손글씨와 표현》이라는 책에서 지적한 대로 글씨를 쓴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적 분석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글씨를 쓸 때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각기 다른 시점에 쓴 7~8점의 글씨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필적학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한 사람이 여러 가지 글씨체를 구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만일 그렇다고 해도, 필적학자들은 여러 가지로 보이는 글씨체들의 공통점을 찾아내서 분석한다.  (24p)


저자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필적학자라고 해요. 

필적학(Graphology)이란 어떤 사람의 필적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추론하는 학문이에요. 필적 분석은 성격 판별뿐 아니라 진로 결정과 기업의 인사와 교육 등 여러 가지 실용적인 분야에서도 유리하게 활용되고 있어요. 특히 범죄 수사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고 하네요.

유명인, 사건 사고와 관련된 인물의 글씨체 분석을 도맡게 되면서, 2017년 10월 국방부 요청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씨 분석 의견서를 작성했고, 2018년 6월 트럼프와 김정은의 역사적인 회담 때는 <로이터 통신>으로부터 김정은의 필체 분석을 의뢰받았다고 해요. 

책 속에 도널드 트럼프의 서명이 나와 있어요.

그의 서명을 보면 "President Moon - This is such a great honor - Thank you!  Donald Trump"라고 적혀 있어요.

우와, 문장을 쓴 필체와 서명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정말 독특한 글씨체인 것 같아요.

도널드 트럼프의 필적 속에 숨겨진 성격은...

책 속에 세계적인 스타들의 서명, 독립운동가와 매국노의 필체, 이승만부터 역대 대통령의 글씨와 함께 간략한 분석이 나와 있어요. 

이러한 글씨 분석을 해주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저자는 법조계, 미술계, 필적학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고 그로 인한 경제적 안정을 원했기 때문에 2000년대 후반에 글씨 연습을 시작한 이후 10년 남짓한 기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해요. 이런 변화들이 글씨 연습의 효과라는 말씀.

'나도 해볼까?'라는 마음을 먹었다면 먼저 자신의 글씨를 분석할 것. 책 속에 <한눈에 보는 글씨 분석표>가 나와 있어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원하는 상태 혹은 상황에 알맞은 글씨를 선택하여 글씨 연습을 할 것. 하루 20분, 6주간 꾸준히 연습해야 효과가 있대요. 글씨 연습이 곧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인 것 같아요.

무엇이든 마음 먹기 나름. 

인생을 멋지게 바꾸길 원한다면 다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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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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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처음 말을 탄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무개,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요. 다만 상상할 뿐이죠.

그 상상을 한 편의 소설로 완성해내다니, 놀라울 따름이에요.


"이 세상은 저절로 펼쳐져서 처음부터 이러하고,

시간은 땅 위에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고 

초(草)나라 『시원기』의 첫머리에 적혀 있다." ​(11p)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의 첫 문장이에요.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을 품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 세상을 알지 못해요. 이미 세상은 존재했으므로.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기도 해요. 초의『시원기』와 단의『단사』는 모두 제각각의 기록이라고 해요. 초와 단이 나하를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싸웠기 때문에 그 기록들은 서로 부딪친다고 해요. 그리하여 저자는 초원과 산맥에 흩어진 이야기의 조각들을 짜 맞추어, 아무도 기록한 적 없는 말과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신월마는 본래 초나라 토종말이며, 초승달을 향해 달렸다고 하는데, 지금 신월마는 존재하지 않아요. 

어쩌면 유니콘처럼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게 아닐까...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같아요.

말 총총(騘驄)은 신월마 혈통의 푸른 말로 이마에 박힌 초승달 무늬가 있었다고 해요. 총총은 추의 딸 요(姚)와 눈이 맞아 살았는데 추에게 발각되어 죽임을 당했어요. 총총이 죽던 날 밤에 요는 마을에서 도망쳐 백산으로 들어가 무당이 되었대요. 백산에서 요는 생식기는 암컷이고 갈기는 수컷인 백마 한 마리를 길렀는데, 떠도는 말에 의하면 요가 백마와 교접해서 낳은 딸이라고 했어요. 요가 죽은 총총의 씨를 받아서 낳은 말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요는 백오십 살을 살았고 요가 죽은 뒤에도 요의 넋은 백산 북쪽 참나무숲에 머물고 있다고 이피기피의 부락민들은 이야기해요. 요는 모든 네발 짐승의 어미이자 수호신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녀의 아비 추가 했던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추가 어떻게 총총의 잔등에 올라타서 말과 함께 달리게 되었는지는 기록에 없으나 그가 처음 말을 탄 아무개였다면 총총에게 한 짓은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비참한 최후를 맞을 운명이었다고 해도 너무나 안타까워요.


가장 안타깝고 슬픈 건 토하와 야백의 운명인 것 같아요. 사람 간의 전쟁이지, 말이야 다툴 일이 없는 것을. 

토하(吐霞)는 신월마 혈통의 암말이며, 초왕 표가 왕자 시절부터 타던 말로 단나라와 벌인 전투에 나가 전공을 세워요.

야백(夜白)은 비혈마 혈통의 수말이며 단나라 군독 황의 전마로 여러 번 출전해요. 달릴 때 목덜미 핏줄로 피보라를 일으키고 밤에는 이마에서 푸른빛이 나요. 군독 황의 최후를 보고 스스로 이빨을 빼서 재갈을 벗어요. 야백은 죽고 죽이는 인간의 싸움을 보면서, 자신이 인간이 아니고 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러나 인간은 말을 타면서 초원을 달리는 기쁨만 누리면 될 것을... 어리석은 중생이여...


"... 벌레들이 다 죽어도 벌레들의 초원에는 죽음이 없다고..."  (2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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