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특강 2주 완성 : 스크래치 코딩 기적 특강 2주 완성
함성진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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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특강 2주 완성 스크래치 코딩>은 초등학생을 위한 코딩책이에요.

우와, 책이 커서 놀랐어요.

커다란 책을 펼치면 스크립트 보기 화면과 그림판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스크래치는 미국에서 개발한 블록형 교육용 프로그래맹 언어예요.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블록 모양으로 생긴 코딩 블록을 서로 연결만 하면 되니까 누구라도 쉽게 코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책의 특징은 배울 내용을 재미있는 만화로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 것인지 미리 살펴볼 수 있어요. Day 1부터 Day 8까지 배우게 될 스크래치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제작할 수 있어요.

스크래치를 시작하려면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스크래치 앱을 내려 받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책 속 QR코드를 찍으면 함성진 쌤의 '2주 완성 스크래치 코딩'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어요. 책만 그냥 보는 것보다는 동영상 강의를 함께 보는 것이 더 좋아요.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잘해주시네요. 동영상 강의 첫 번째 내용은 스크래치 회원 가입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인터넷을 쓰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스크래치 앱을 써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되도록 웹 사이트에 접속해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그래야 새로운 블록이나 다양한 기능 추가 등 업데이트 사항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대요.

자, 스크래치 화면을 볼까요?


귀여운 고양이가 보이는데, 이런 움직이는 캐릭터를 스프라이트라고 한대요. 우리는 책에 나온 대로 공룡 스프라이트를 골라서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공룡 스프라이트와 어울리는 무대 배경도 고르고, 방향키로 공룡의 위치를 조정하고 특정 방향을 보게 할 수 있어요. 공룡 소리도 입력하면 완성이에요.

따라 하면서 만든 프로젝트를 확인하면서 배운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요.

오호, 이럴 수가!  코딩 수업이 아니라 게임 같아요~

직접 캐릭터를 고르고, 배경과 행동, 소리까지 선택하면서 하나씩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어요. 물론 살짝 막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시 확인하면서 스스로 만들어가니까, 성취감까지 생기고 정말 유익한 것 같아요.

하루에 30분씩 2주 동안 8가지 프로젝트를 혼자서 완성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흐뭇하고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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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전쟁 2 - 문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전쟁 70년, 1950~2020 사람의 전쟁 2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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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전쟁>은 한국전쟁을 주제로 기획된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작가들의 책이에요.

두 권의 책은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오늘의 눈으로 돌아보자는 기획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첫 번째 책에서는 시, 동화, 소설, 희곡, 르포, 문화세평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모았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이 글들을 멀티미디어로 만날 수 있어요. 


우선 책 표지 그림은 한국전쟁 당시 대전 시가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라고 해요. 

1권은 빨강색으로, 2권에서는 초록색으로 표기된 부분이 화재로 인해 소실된 구역이라고 해요. 지도상에 검정색 사선으로 표기된 부분은 폭격에 의해 파괴된 구역이라고 해요.

거의 전멸 수준의 참혹한 전쟁 현장을 보여주고 있어요.

2권은 책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영상, 시낭송, 낭독구연, 구술 등을 눈으로 보고, 들을 수 있어요.

색다른 경험인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듣고, 그와 관련된 문학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전쟁의 기억들, 전쟁에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마음 아팠어요.


"... 초기에는 전향자들이 대부분 가입을 했다가 나중에는 이제 말단 행정기관의 가입자들이 할당이 됩니다.

그래서 좌익 활동과 관련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상하고 무관하게 할당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 가입이 되면서

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죠.

이분들이 첫 학살 때 주로 희생이 되고요.

두 번째 학살은 7월 초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정치범들. 

제주 4.3 관련자, 여순사건 관련자 그리고 숙군들. 주로 세 부류의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요.

세 번째는 아까 비슷하게 보도연맹원들. 또 끌려와서 그렇게 되고, 마지막은 부역 혐의자들.

인민군에 동조했다, 쌀 갖다 줬다, 심부름 했다. 이런 혐의들로 끌려가서 죽습니다.

크게 보면 그렇게 네 차례에 걸쳐서 약 사천 명에서 칠천 명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산내 골령골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51p)


옛 대전형무소 터의 망루와 우물, 산내 골령골, 옛 충남도청사,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성당, 대전형무소, 한밭교육박물관 등

지금 대전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들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보면서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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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전쟁 1 - 문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전쟁 70년, 1950~2020 사람의 전쟁 1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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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전쟁 70년이 되었어요.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교과서로 배우는 역사만으로는 한국전쟁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요.


<사람의 전쟁>은 70년 전에 일어난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오늘의 눈으로 돌아보는 책이에요.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의 작가들이 모여,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에요.

첫 번째 책에서는 여러 장르의 문학 작품으로 전쟁의 상황들을 그려냈어요. 지금까지 한국전쟁을 주제로 기획된 문학책은 처음 읽어본 것 같아요.

그 중 한국전쟁을 직접 겪었던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내용이 인상 깊었어요.


"... 동료가 총에 맞아도 싸우는 과정에서는 손도 못 댄다. 부대를 이탈하면 큰일 나니까.

그런 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런 기억들이 팔십을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불면에 시달리게 만든다.

...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를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연일 이어졌다. 

북한 인민군들은 우리나라 군인들이 죽으면 옷을 벗겨서 자기들이 입었다.

그럼 우리가 볼 때 아군으로 보여서 쏘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이 우리를 쏘기도 하곤 했다.

그래서 우리도 인민군이 죽으면 인민군복을 입었다. 

이로 인해 우리가 인민군복을 입은 아군을 인민군으로 오인해서 쏘기도 했다.

그렇게 죽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사고 발생 횟수가 잦아지자, 상부에서 인민군복을 입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 교복 입고 전쟁터로 간 학도병, 양관모 씨 이야기 / 백민정 작가 (62-63p)


... 열두 살 때 자고 일어나니까 빨갱이가 이남으로 쳐들어왔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인민군의 얼굴이 얻어맞은 것처럼 시뻘건 사람인 줄 알았다. 

그때 진산이라는 데 살았는데, 거기까지 빨갱이가 쳐들어온 것이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어딘가로 가던 중에 마주친 인민군이 우산을 하나 주면서,

"학생 동무, 3일만 있으면 해방이 된대."라고 함 말이었다.  

    - 열두 살 소녀가 겪은 한국전쟁의 피란 체험담, 김경자 씨 이야기 / 김정숙 작가  (74p)


저희 세대만 해도 반공 포스터를 그리고, 북한을 빨갱이, 괴수로 표현한 이야기나 만화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북한은 물리쳐야 할 적으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국전쟁 이전에는 남과 북의 경계 없이 모두가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전쟁 때문에 같은 마을 사람들끼리 편을 갈라 싸우고 죽이는 비극이 벌어졌던 거예요. 참으로 지긋지긋한 빨갱이 논란, 그때는 강압적인 권력 앞에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사람은 다 똑같은 사람이고, 모두의 생명은 소중해요. 한국전쟁을 돌아보면, 우리 민족에게는 너무도 불행한 역사였어요. 

이 책은 그 깊은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치유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전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 한국전쟁을 읽고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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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색 인간 - 내면의 균형으로 가는 길
막스 뤼셔 지음, 김세나 옮김 / 오르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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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색 인간"이란 뭘까요?

호기심을 유발하는 책 제목과는 달리 표지는... 

정직하게 빨강색, 노랑색, 파랑색, 초록색으로 나타낸 뤼셔 컬러 원판이 그려져 있어요.

다양한 색들 중에서 왜 4색만 뽑아서 4색 인간이라고 했을까요?


먼저 이 책의 저자인 막스 뤼셔(Max Luscher, 1923~2017)는 세계적인 색채심리학자라고 해요.

네 가지 색상은 각각 특정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그 느낌은 다시 특정한 행동을 만들어낸다고 해요.

그 네 가지 자기감정과 네 가지 뤼셔 색상은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어요.


내면의 만족 :  어두운 뤼셔 청색

자기 신뢰 :  오렌지 빛의 뤼셔 적색

자존 : 푸르스름한 뤼셔 녹색

내면의 자유  :  밝은 뤼셔 황색


우리는 완성된 4색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았어요. 정상적인 자기감정, 자존은 각자 노력의 결과물이에요.

그래서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은 자기가 확신하는 대로 행동하고 느끼는 과정, 오직 진정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해요.

4색 인간은 자기의 확신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의미해요.

마음의 균형이 없는 사람은 1색 인간 혹은 2색 인간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어요.

저자는 내면의 균형으로 가는 길이 바로 4색 인간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당연히 4색 인간의 유형이라는 건 없어요. 4색 인간은 그 어떠한 유형이 아니라 내면적인 균형 상태에 있다는 의미예요.

네 가지 정상적인 자기감정들이 내면의 균형을 이룰 때,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인간만의 본질적인 특징이라는 거예요.


뤼셔의 색채테스트에서 어두운 뤼셔 청색과 밝은 황색을 선호한다면 수용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수용적인 사람들은 개방적인 편이며, 공감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종종 예술적인 인상이 첨가된다고 해요. 누군가 지시적, 선도적, 주도적, 자주적으로 행동하거나 심지어 권위적이고 제멋대로 구는 사람인지, 아니면 오히려 수용적으로 적응하고 설득당하는 쪽 사람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요.


막스 뤼셔는 세상에 두 가지 유형의 인간이 있다고 이야기해요.

정상적인 4색 인간과 그 밖의 사람들.

우리는 눈에 띄는 모든 행동들의 이면을 정확히 파악하는 법을 배워야만 해요. 그 이면은 대개 무의식적인 동기라고 할 수 있는데, 과도한 행동은 그것을 상쇄하는 작용이에요. 이는 균형의 통제 역할을 해요. 이러한 방법을 자기조절심리학이라고 부른대요. 

오직 정상인들, 4색 인간만이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드러내며,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상황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목표 전술이 필요해요. A부터 D까지 네 가지 목표전술 유형과, 1부터 4까지 네 가지 방어 전술 유형이 있어요. 책 표지에 그려진 [뤄셔 컬러 원판] 사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목표 전술]                   [4색 유형]       [방어 전술]

선량한 천사                  청색 유형        1 불만족한 악마

으스대는 공작                녹색 유형        2 약삭빠른 뱀

잘난 체 하는 허풍쟁이       적색 유형        3 괴로워하는 순교자

기대에 부푼 공상가          황색 유형        4 무장한 기사




모든 인간은 늘 두 개의 현실, 즉 외부세계와 내면세계를 살고 있어요. 그 중 내면세계의 중심에서 스스로를 '나'라고 부르는 사람은 균형 상태에 머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내면의 조화를 이룰 수 있어요. 한 마디로 4색 인간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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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 논문에는 담지 못한 어느 인류학자의 난민 캠프 401일 체류기
오마타 나오히코 지음, 이수진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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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가 바뀌고 있어요.

그야말로 코로나 패닉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수 천만 명의 난민들이 극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어요.

매년 6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난민의 날'이라고 해요. 잊혀진 난민들... 안타깝게도 난민 문제는 코로나 위기로 인해 밀려나버렸어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눈을 떴어요. 난민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팬, 그리고 난민>은 난민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인류학자이며 현재 옥스퍼드 대학 난민연구센터(RSC) 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주로 동아프리카의 난민 경제 활동을 조사하고 있어요.

이 책은 작년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일본어판으로 출간되었고, 올해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어요.

우리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난민이 된 특정 인종이나 민족이 아니라, 

'우리 중 누구나 난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난민 문제를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들의 문제'로 다시금 돌아보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그들을 '알아 가는 것'이야말로 

난민 문제의 해결을 향한 첫 걸음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8p)


이 책은 저자가 서아프리카 가나에 위치한 부두부람 난민 캠프에서 연구 목적으로 체류한 2008년 7월부터 2009년 9월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집필한 내용이라고 해요.

당시 저자의 연구 주제는 난민의 경제 활동, 즉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었어요. 현지 조사를 위해 부두부람 난민 캠프에 라이베리아 난민 남성 두명이 살고 있는 집에서 13개월에 걸쳐 공동생활을 했어요. 연구자로서 원칙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난민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함께 생활하다보니 연구자와 이웃 사이에 공사를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해요. 그래서 조사를 마치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학술적인 데이터보다는 그들과의 일상이 더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저자의 그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난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때는 분쟁 등으로 긴급 사태가 발생한 단계인데, 점점 난민들이 캠프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원조국의 관심은 줄어들고, 지원도 더 이상 모이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난민들은 생존을 위한 나름의 경제 활동을 해야 될 처지가 된 거예요.

부두부람 난민 캠프는 처음엔 긴급 피난 장소로 설치되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서히 마을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대요. 표면적으로는 가나 사람들이 사는 주변 마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난민들에게는 가나 시민권이 없기 때문에 제한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오랫동안 가나에서 살아도 결코 가나 사람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난민들은, 결속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요. 상부상조의 정신은 난민으로 낯선 땅에서 살기 위한 삶의 지혜라고.

그러나 난민 캠프에도 빈부 격차가 존재해요. 비참하게 굶주릴 정도로 가난한 난민이 있는가 하면 해외송금 덕분에 풍족하게 지내는 부유한 난민이 있어요. 또한 'GAP(갭)' 구역에는 라이베리아 내전 중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친 반정부군의 게릴라나 소년병 출신자들이 모여사는 곳이 있는데, 이들은 난민들 사이에서도 꺼려하는 무법자들이에요.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난민들의 세계, 캠프 내부의 삶을 보면서 새삼 국가와 법이 왜 필요한지를 똑똑히 알게 됐어요. 십대 소녀들이 아기를 낳아 혼자 키우면서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되고,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불안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야 해요. 그들끼리 돕는다고는 해도 빈곤에 허덕이는 상황이 바뀌지는 않아요.

저자는 1년 넘게 아프리카 난민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면서 세가지 'So What'을 얻었다고 해요. 그 부분은 꼭 책을 통해 모두가 확인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말은 "나와는 상관없어."인 것 같아요. 타인의 불행 앞에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리면, 결국 그 불행은 언젠가 내게도 닥친다는 걸. 

살아 숨쉬는 동안, 나와 이 세상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팬 그리고 난민(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바로 우리 이웃이자, 소중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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